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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곧 찾아오는구나. 그렇다면 이런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지 않겠느냐. 받도록 하라."
누군가가 죽었던 자신을 되살려주었다. 그 말 한마디로도 령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음을 느꼈다. 자신이 너무 섵불렀다. 리스와 가까워지기 위해 신에대해 물어봤던 자신이 무지하게 느껴졌다. 죽음이라는 경건한 일에 대하여 고분고분 대답해주는 리스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리스는 자신이 아닌 라온하제의 그 누가 물어봤더라도 반드시 대답해줬을 것이다. 왜냐하면 리스에게 있어서 그들, 아니 우리들은 위대하신 '신'님이니까.
"...리스."
리스의 말이 끝난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참 후에야 령은 입을 열었다. 령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 자세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을 게 뻔하였다. 그야 령의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았기 때문이지.
"미안합니다."
령이 사과를 하였다. 몇 초 전의 자신이 보여왔던 무구함과 어리석음에 대한 사과였다. 리스의 '신'님에 대한 간절함, 그녀의 생사, 그리고 기도에 대해 자신이 너무 멍청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 령이 고개를 들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 촉촉하게 젖은 검은 눈동자가 리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리스와 가까워지고 싶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리스가 저를 '신'님으로 경외하듯 바라보는 게 마음에 걸렸어요. 저는 리스가 저를 대단한 존재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동등한,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대상으로 바라보았으면 했습니다. 근데... 저는... 제가 리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감히 궁금증을 채우려고 들었고 리스의 '신'과 '신앙'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얕봤었습니다. 저는... 저는..."
령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두 눈을 가렸다. 가린 손 안에서 뜨뜻한 눈물이 흘러나왔다. 리스와 보냈던 그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나왔다. 나는 그 시간들을 모두 좋아했었는데. 잠시나마 당신과 내가 동등한 존재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희망을 품었는데.
내가 너무 어리석었지.
"좋아했습니다. 네, 저는 리스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더 가까워지고 싶었고 신이란 위치를 버리고 당신께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좋아해서 미안합니다. 령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내려간 손에 흘렸던 눈물이 묻어있었다. /내가... 내가 뭘 쓴거지. 어... 일단 리스주 죄송합니다. 아으... 수습을 해야하는데... 흐...
'죽음'.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벗어날 수 없는 공기와도 같았다. 호흡을 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산소처럼, 숨을 들이쉴 때에는 죽음의 향기가, 내쉴 때에는 죽음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듯 했다. 그것은 생전에도 그러했고, 되살아난 지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춤을 신청해오는 '죽음'. ...당신과 함께 춤추게 된다면, 저는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자신과 가까이 있는 '죽음'인 만큼, 그것을 언급하는 것은 담담할 수밖에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부드러운 미소까지 자아낼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담담히 과거를 조용히 읊던 자신의 말이 끝나고도 령 님께서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왜 그러실까요? 령 님, 표정이 보이지 않으세요... 걱정스런 마음이 몰려왔다. 그러한 걱정을 숨기지 못 하고 표정에 드러낸 채 안절부절 못 하다가 결국 령 님을 조심스레 부르려던 바로 그 순간, 되려 자신의 이름을, 그리고 사과를 얘기하는 령 님의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아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
그에 자신도 모르게 멍해진 표정으로 한참만에야 입술을 열었다. 동그랗게 떠진 두 눈동자가 작게 흔들렸다. 령 님께서... 어째서 저에게 사과를 하시는 거죠...? 그러나 그렇게 떨리던 눈동자는, 령 님께서 이내 고개를 들자 더욱 세차게 떨릴 수밖에 없었다.
"!"
령 님께서... 울고 계세요...? 너무 놀라면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진다고 했던가.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이 촉촉하게 젖은 검은 눈동자는 다른 의미로 자신의 목소리를 앗아가버렸고, 그저 애꿎은 론만 꽈악 끌어안으며 멍하니 입술을 벌린 채 령 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 하는 작은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한 시야 안에 령 님을 담으며, 이어지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 너무나도 절절하여, 금방이라도 마음이 찢어질 듯한, 그 목소리를.
"......"
그러나 령 님께서는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한 채, 두 눈을 가려버렸다. 그리고 그 아래로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투명한 눈물. '좋아했습니다.' 령 님께서는 몇 번이고 그렇게 말씀하곤 그대로 다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침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어느샌가 들려오던 캐롤 역시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이질적으로 자신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석상이 무감정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굽어살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는 더욱 깊어진다고 했던가.
"......령 님."
천천히 령 님께 한 걸음 다가갔다. 그리고 조용히, 고요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어요. 그 누구에게도 말이예요."
담담했다. 그 내용은 쓸쓸하기 그지 없는 상처가 가득한 것이었지만, 그 말을 말하는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악이라곤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법한 순수하지 그지 없는' 미소를. 이내 천천히 론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느릿하게 두 손을 뻗어, 그대로 천천히 령 님의 두 손을 잡았다. 따스한 온기를 전하려는 듯이. 그 눈물을 멈추고, 진정시켜주려는 듯이. 론은 탐탁치 않은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사과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령 님.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로 따스하고 고결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령 님께 감사해요. 저를 좋아해주셔서 말이예요. 그 따스하고 고결한 마음을, 저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말이예요. 저는... 저는 사랑 받고 싶었어요. ...정말로, 사랑 받고 싶었어요. ......누구에게든지."
'소망'이자 '소원'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차츰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눈물은 차마 나오지 않았다. 쓸쓸한 미소가 얼굴에 금방이라도 시들듯이 꽃피워났다. 외톨이. 론이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부디 울지 말아주세요, 령 님. 저도 령 님의 그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 했는 걸요. 저는 령 님께서 저의 간절한 마음을 얕보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 그러니... 부디..."
잠시 령 님을 슬프고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깊게 두 눈을 감았다. '신' 님께서 울고 계셨다. '신'이란 위치를 버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려 하셨다. 하지만... 저는...
석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자신들을 지켜보았다.
/ 길이가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령이의 말이 고백인건지, 아니면 친구로서 좋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시선회피) 일단 여기까지만 써서 올릴게요...!
>>832 아사가 걸렸는데 인정을 안 할 수가 없잖아요!ㅋㅋㅋㅋ 으음...근데 진짜로 저는 리스가 고백을 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 안 해봐서 신기할 정도네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제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했을 뿐이라 매력 같은 거 잘 모르겠는데...ㅋㅋㅋ(시선회피) 아, 아무튼 감사합니다...?
>>838 일상을 돌리다보면 이런저런 상황이 벌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끄덕) 그리고 비설이라.. 사실 특별한 비설은 없지만 말이에요! 이 스레는 제가 힐링하고 싶어서 만든 스레인지라 NMPC도 특별히 비설이 있고 그렇진 않답니다. 일단 누리에 대한 것은 풀었으니..남은 것은 가온이 정도려나요. 물론 백호도 조금 있긴 하지만...이건 좀 이후에 푸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은호와 누리와는 다르게 악한 캐릭터로 만든 것이 바로 적호&청호니까요! 만들어진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언젠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캐릭터를 하면 말이에요! 아무튼 스레주는 슬슬 자러 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리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