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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린주도 이렇게 새롭게 합류한만큼... 다시 한번 공지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선물을 안 보내주신 분들은 >>526으로 선물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요일까지 받아요! 샤오린주는 지금 막 오신 만큼, 딱히 선물을 보내는 일 없이 스레주가 당일 다이렉트로 선물을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는 다솜. 령은 신통술을 사용하여 서둘러 이동하였다. 미리내에서 다솜까지 신통술을 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령은 거리에서 신과 파이와 딸기 주스를 산 다음, 벚꽃나무 숲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그 분은 자신과 만날 때마다 벚꽃나무 숲 속에 있었지.
령은 사박사박 땅을 밟으며 벚꽃나무 숲 속으로 나아갔다. 벚꽃이 휘날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매번 보던 것이었지만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령은 벚꽃나무 한그루에 몸을 기대고는 벚꽃의 형연을 감상했다. 사방이 온통 분홍색이었다. 아름다워라... 령은 들고있는 쇼핑백에 벚꽃이 들어가지 않게 그것을 손으로 가렸다.
그러고보니 자신은 그분을 만나기 위해서 온 것이었지. 령은 벚꽃나무 숲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기에 있으려나? 아니면 잠시 자리를 비웠으려나? 만약 자리를 비웠다면 음식이랑 간단한 쪽지만 남기고 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차, 멀리서 인영이 보였다. 그 사람일까?
"리스?"
령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확인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목소리가 떨렸다. 령이 들고있는 쇼핑백을 꽉 잡았다. 조금은 불안한 눈초리가 령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벚꽃잎이 소복히 쌓여있는 벚꽃나무의 기둥 아래에 조용히 앉아 하늘 위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푸른 하늘과는 대비되는 연분홍빛의 색채를 띈 벚꽃잎이 바람결에 실려 하늘하늘,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풍경이 한 시야 속에 들어왔다. 약간의 미동도 없이 그것을 지켜보는 또다른 분홍빛.
"......"
멍한 두 눈동자만이 떨어지는 벚꽃잎을 따라 느릿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굴러가다, 문득 벚꽃잎 하나가 코 끝에 살며시 내려앉자 몇 박자 늦게서야 반응을 보였다.
"......아."
...간지러워요. 무게조차 잘 느껴지지 않는 벚꽃잎은 떨어질듯 말듯, 자신을 애태우듯이 부드러운 간지럼을 주기 시작했고, 그에 움찔움찔, 조금씩 반응을 보이다가 이내...
"에... 에취!"
가벼운 재채기가 나와버렸다. 그러자 그에 자연스럽게 벚꽃잎은 하늘하늘 떨어져 그대로 자신의 무릎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벚꽃잎 씨, 너무 간지러웠어요. 그런 생각도 하면서 두 손으로 코를 살짝 문질문질하고 있던 와중, 문득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 박자 늦게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령 님?"
손에 무언가를 꽉 들고있는 령 님께서는 왠지 모르게 긴장을 한 듯이 불안한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더군다나 방금 들었던 떨리는 목소리. 그에 황급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령 님께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령 님의 안색을 살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희미하게 띄웠다.
아, 리스가 맞구나. 령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방금 전의 불안해보이는 태도는 온데간데 없었다. 령은 들고있던 쇼핑백을 조금 느슨하게 지었다. 다행히 긴장이 풀렸나본지 조금은 느긋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것도 잠시, 리스가 가까이 다가오자 다시 긴장한 듯 몸이 뻣뻣해졌다.
"리스가 맞았군요.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령은 조금 어색한 미소를 짓고 몸이 안좋은거냐는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은 너무나도 건강했다. 검술로 다져온 체력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지. 아마 리스가 오해를 한 모양이었다. 령은 리스에게 말을 해주고자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답니다. 리스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고개를 갸웃 기울이고 말하는 폼이 은근히 동물같았다. 하긴, 원래는 동물이었으니 상관없나. 아, 맞다. 령은 들고있던 쇼핑백을 리스에게 보여줬다. 쇼핑백 안에는 잘 포장된 신과 파이와 딸기 주스가 들어있었다.
"리스가 생각나서 사왔답니다. 같이 먹을까요?"
령이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약간의 웃음기도 머금고 있었다. 리스가 생각났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리스는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지 못했다고 했으니 제가 더 많은 음식을 접해보게 하고 싶었다. 주제넘은 생각이었나? 령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하늘하늘 벚꽃잎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문득 바람이 불며 령의 머리카락에 매달린 방울 장식이 '딸랑-' 하고 소리를 내었다. 령은 방울 장식을 매만졌다. 예로부터 있던 령의 버릇이었다. 뭔가 생각할 게 있으면 방울 장식을 만지는 것. 령은 눈가를 도록 굴려 방울 장식을 바라보았다. 까만 눈이 반짝 빛났다.
...아. 령 님께서 다시 회복되셨어요...! 령 님한테서 느껴지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대신 환한 미소가 보이자, 놀란 듯 멍청히 동그래진 두 눈을 느릿하게 깜빡깜빡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혹시 령 님께서 어디 아프신 것은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자 다시금 령 님께서는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기 시작했다.
"...네, 저 맞답니다. 안녕하세요, 령 님."
그에 일단 공손히 인사를 올리면서 령 님께 걱정스레 몸이 안 좋으신 거냐고 여쭤보자, 령 님께서는 조금은 어색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시기엔 령 님, 방금 전에도 분위기가 조금 평소와는 다르셨는데...
동물적인 감각과 직관은 결코 벗어나는 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못한 채 령 님을 바라보고 있자, 령 님께서는 다시금 괜찮다고 말하며 잘 지내왔는지를 물어오셨다. 그에 잠시 령 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천천히 걱정스러운 표정 대신 안도감이 섞인 희미한 미소를 내비치며 입술을 열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다행이예요. 저는 령 님께서 어디 아프실까봐 걱정 되어서... ...네, 저는 잘 지냈답니다. 령 님께서는 잘 지내고 계셨나요?"
령 님께 공손한 태도로 똑같은 물음을 되물어보다가, 령 님께서 들고있던 쇼핑백을 보여주자 느릿하게 그 안으로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