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정말로 감사하기 때문일까. 드물게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꾸벅,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편 후에 나타난 희미한 미소에는 거짓이라곤 전혀 없이 그저 신뢰와 진심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아사 님의 말씀에는 순수한 믿음만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무난한 거... 작은 핸드워머나 작은 모자..."
선생님에게 새롭게 세상을 배우는 꼬마 마냥 아사 님의 말씀을 따라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간간히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사 님의 격려에 기쁜듯한 희미한 미소를 배시시 짓다가 아사 님의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 와아... 부드러운 색이예요...!"
따스한 색상.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색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다시금 두 눈을 반짝반짝이면서 그 실들을 집어든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론이 두꺼운 이불을 덮듯이 실들로 덮여졌다.
"...그럼... 저는 이 실로 해보고 싶어요. 그... '뜨개질'이라는 거 말이예요."
계산할 준비를 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듯 머뭇머뭇,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아사 님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똑같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그 뒤를 따랐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게 뜨개질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사 님...?"
/ 저야말로 괜찮아요, 아사주! 저도 지금 밖이라 최대한 빠르게 써보긴 할테지만 퀄리티랑 시간을 장담 못 하겠어서...ㅠㅠㅠ 그러니 아사주께서도 너무 무리하시지 말아주세요, 아셨죠? :D(토닥토닥)
"그렇구나.. 하지만.." 나는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영광스럽다는 리스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면 그 어긋남이 무척이나 커져버릴 것 같은 느낌에 일부러 실만 더 쳐다보고 있었던가?
"너무 큰 걸 하려고 하면 지친다고 하더라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캐노피까지 만들어보기로? 라고 말하면서 요즘은 레이스 만들기도 하고 있어. 라고 덧붙입니다. 웨딩링 쇼울을 만들고 있기도 하거든. 이라고도 하는군요. 아사의 손의 낄 반지에도 다 통과될 수준이면 얼마나 섬세하게 짜야 할까요.
"뜨개질을..?"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 복잡한 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었을까요?
"으... 난 가르치는 건 잘 못할 것 같은데..." 드물게도 말꼬리가 흐려집니다. 가르친다라는 건 아사에게 있어서는 참 애매모호한 것이었지요. 어떤 면에서는 받기만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던가요? 그래도...
"....나름대로 잘 가르쳐 주려고 노력할 거지만.." 동영상이나 책 같은 것도 볼 거니까.. 라고 말하면서 살짝 눈을 데굴데굴 굴려서 시선을 피하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실만 더 바라보고 있는 듯한 아사 님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하지만'... 이라는 것은... ...어쩌면. 어쩌면 아사 님께서는.
"...괜찮아요, 아사 님."
부드러이 두 눈을 접어 웃어보였다. 무엇이 괜찮은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 마음이 아사 님께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아사 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기를 바라는, 아사 님께서 '행복'하시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캐노피... 요? 레이스? 웨딩링 쇼울...?"
이어지는 아사 님의 말씀에는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의 단어들이 마구 섞여나왔다. 그에 머리가 살짝 핑핑 도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작게 끄응, 하는 소리를 내었다. 괜히 시선을 옆으로 피하고는 론을 끌어당겨 안아 입가를 가리며. "...죄송해요, 아사 님. 잘 모르겠어요..." 작은 사과의 말이 웅얼거림 속에 섞여나왔다.
그러다 자신의 부탁 및 간청에 아사 님께서 고개를 푹 숙이자 놀란 듯 멍한 두 눈을 크게 떴다. "...아사 님...?" 아사 님을 부르는 멍한 목소리가 깜빡깜빡이는 눈동자와 함께 새어나왔다. 그렇지만 이내 아사 님께서 시선을 피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시자, 기쁨에 젖은 미소가 순간 선명하게 화아, 만면에 꽃피워졌다.
"감사합니다, 아사 님...! 괜찮아요. 저도 잘 못 배우거든요. ...그래도... 아사 님께서 가르쳐주신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로 기쁘고 영광이예요. 저, 열심히 배울게요!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사 님."
꾸벅, 론과 함께 허리를 공손하게 숙였다 펴면서도 기분 좋은 듯한 미소는 희미하게 계속 걸려있었다. ...정말로 열심히 배워보고 싶어요. 이 '뜨개질'이라는 거. 이내 천천히 계산을 마쳐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 털실을 끌어안고는 괜히 볼을 작게 부비적거리며 배시시, 희미하게 웃었다. '행복'함이 자신의 마음 속을 가득히 채워주고 있었다.
본체 모습일적에는 체급차이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약할 수도 있지만... 투신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강했어요. 힘 그 자체보다는 스피드랑 기술, 깡다구 등등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입니다. 이제까지는 대진운이 나빠서 해서 그렇지...라온하제에 오기 전에는 전적이 꽤나 좋았었습니다.
"괜찮아." 응. 그래야지. 라는 듯한 말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으응... 실력이 좋아지면 하고 싶어지는 것 중에 그런 게 있을지도 몰라." 라고 말하면서 핸드 니팅에서 익숙해지면 바늘로도 해보고 그리고 익숙해지면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일지도? 라고 덧붙이면서 잘 모르는 건 괜찮다고 하려 합니다. 잘 아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말이지. 태팅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완전 초보자인 리스에게는 핸드 니팅만으로도..
"그렇게까지 감사할 일은 아니야..." 그러면 언제 만나서 천천히 가르쳐줘야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언제 시간 나? 라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원래 정해진 일정들을 이리저리 배치해야 하니 당연하게도 물어보는 거지만. 핀트가 나갔어요.. 행복해보이는 리스를 보며 실을 산 것을 들어올리려 합니다. 가벼운 듯 무겁지요..
물끄러미 아사 님을 바라보는 이질적인 두 눈동자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어쩐지, 조금 쓸쓸한 느낌이예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그럼에도 제가 해드릴 수 없는 게 없다는 건... ...너무 죄송하고 슬퍼요. 시선을 잠시 아래로 떨구었다. 그렇지만 이어서 들려오는 아사 님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꼭 기억해 놓아야겠어요. 언젠간 좀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때는 '신' 님들께 자신이 드릴 수 있는 것들이 더 늘어나 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기쁜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져 헤실헤실, 희미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작고 간단한 것부터 아사 님께 열심히 배워야 할 것이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아사 님께 대한 감사함이 마음 속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엄청 감사한 걸요."
드물게 곧바로 대답하며 마냥 행복한 듯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순진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다 이어진 아사 님의 물음에 잠시 으음... 하고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다시금 천천히 아사 님을 바라보았다.
"...저는 딱히 큰 일정이 없어서 아사 님께서 편하신 시간에 제가 아사 님께 찾아갈ㄱ... 앗!"
대답을 하다가 아사 님께서 실을 들어올리시자 황급히 대신 받아들었다.
"제, 제가 들게요, 아사 님...! 무거우실 거예요...!"
물론 자신도 선천적으로 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신' 님을 고생시키게 할 수는 없었으니. 그렇기에 론과 함께 실들을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포근한 느낌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렇게 실들로 인하여 시야가 살짝 가려진 상태로 목소리로만 아사 님을 향해 여쭤보았다.
"다양한 걸 만든다면 좋을지도 모르겠어." "자수같은 것도 할만하기는 하지만, 바늘은 손 다칠 수도 있으니까.." 보람을 느낀다면 좋은 거야. 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아사는 보람을 느끼지 않습니다. 마치..
"그렇구나... 그러면 음... 며칠 뒤에는 정말 하루종일 쉬는 날이 있거든." 그 날 오면 되겠네. 라고 말합니다. 다행히도 그 날 대체 뭘 해야 하나. 라고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할 일이 생겼습니다. 할 게 없는 게 아니었으니까 다 괜찮은 겁니다. 그리고 실을 들려는 리스를 보고는 왜 그러는 걸까. 라는 표정은 아니고 그냥 빤히 쳐다보다가
"같이 들어..?" 그리고 더 구매할 게 있냐는 것에 아. 아직은 괜찮아. 라고 말하려 합니다. 생기면 다시 오면 되니까.. 라고 말하려 하는군요.
이미 예전에 론을 처응 주웠을 때 거의 누더기나 다름 없던 론을 고쳤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으니. 그 때 수없이 찔렸었던 따끔한 고통이 새삼스럽게 다시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몸을 작게 부르르 떨었다.
"...그래도... 실력이 늘어서 나중에는 아사 님 말씀대로 다양한 걸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자수' 씨도 해보면서요."
그러면 자신 역시도 좀 더 많은 것들을 모두에게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신' 님들에게도, 또 론에게도. 조금 더, 조금 더, 저는... 두 눈을 깊게 감았다가 느릿하게 떴다. 그리고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희미하게 내비쳤다.
"...그러면... 네. 그 날 찾아뵐게요, 아사 님."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맛있는 것들도 함께 들고 찾아뵈어야겠어요. 아사 님께서는 무엇을 좋아하시려나요...? 으음, 고민하듯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그래도 빈 손으로 찾아뵐 순 없었으니 반드시 맛있는 간식이라도 들고 가기로 다짐했다. 그러다 아사 님께서 자신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 말에, 고개를 황급히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니예요, 아사 님...! 저 혼자서도 충분히 들 수 잇으니까 괜찮아요. 말씀만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도 뜨개질 바늘은 바느질 바늘에 비해서는 찔려도 크게 아프지 않으니까." 이렇게 끝이 뭉툭하잖아. 라면서 짜다 만 것의 흑단으로 만든 대바늘을 보여주려 합니다. 레이스 바늘은 좀 뾰족한 것 같지만 그것도 바느질 바늘에 비하면 무딘 편이지요.
"바늘에 찔리지 않을 정도로 자수 같은 거에 능숙해지면 재봉같은 것도 해보면 재미있을지도 몰라." 퀼트나 재봉틀로 만들어지는 것도 나름 흥미롭고 할 줄 알지만 지금 핸드니팅만으로도 벅찬 초보자에게는 함구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해보고 싶다면 모를까. 그리고 그 날 찾아온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지만. 내 걸 들고 있는 건 신세지는 것 비슷하니까." 정말 괜찮다면 모르지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 걸지도몰라..? 라고 말하지만 안아든 것을 보고 차마 뺏지는 못하는지 무거워도 안 도와줄 거니까. 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립니다. 물론 무거워하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도와주겠지.
"그래. 돌아가자." 희멀건 얼굴에 웃는 듯한 표정이 희미하게 덧그려지지만 금방 돌아서서는 다시 온다면 데리고 올 지도 몰라. 라고 말하는 표정은 끝내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군요. 어쩌면 그냥 무표정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으으.... 무리데시타..이어주시면 내일 이을게요.. 삔 탓인지 열이 나네요.. 항상 반깁스 할 정도로 심하게 삐고 나면 열이 좀 나던데 왜일까..
아사 님께서 보여주시는 대바늘을 신기하다는 듯이 기웃기웃,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바라보았다. 같은 '바늘' 씨라길래 같은 건 줄 알았는데... 다른 거였나봐요. 역시 아사 님께서는 똑똑하세요...! 존경과 동경의 마음이 더욱 커져갔다.
"...재봉... 이요?"
깜빡깜빡, 두 눈을 멍청히, 멀뚱멀뚱히 깜빡였다. 어쩐지 모르는 단어들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으니... '뜨개질'이라는 거, 엄청 어려운 건가 봐요. ...끄응,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살짝 스멀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사 님께 무려 직접 가르침을 받는 거니까, 저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반드시, 꼭...! 불끈, 투지의 다짐이 가득했다.
"괜찮아요, 아사 님. 제가 아사 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으니까... 이런 작고 사소한 거라도 꼭 도와드리고 싶어요."
헤실헤실, 마냥 희미하게 웃는 그 표정에선 악함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신' 님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만이 있을 뿐.
"...아사 님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얼마든지 따라갈거예요, 아사 님. 그러니까 언제든지 편할 때 불러주세요."
비록 아사 님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괜찮았다. 표정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 외의 것들로도 충분히 그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마냥 즐거운 듯 희미한 미소를 꺼뜨리지 않았다. 천천히 가게를 나서서 아사 님의 뒤를 졸졸, 종종걸음으로 열심히 쫓아가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