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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의 '신' 님께서 기뻐하실 다른 방법을 더 찾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아사 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으니까 분명히 저의 '신' 님도 그러실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사 님. 꾸벅, 공손히 허리를 숙여 천천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희미하게 미소 짓는 그 모습은 약해보였지만, 그 내면은 의외로 굳건하니 강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신' 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신' 님께서 그것을 바라신다면, 저는 그것에 따를 거예요. 죽음의 숨결을 삼켜냈다.
"...열심히 기도해드릴게요, 아사 님. 아사 님을 위해서 말이예요."
아사 님께서 미소를 지으셨다. 메마른 듯이 희미하디 희미한 미소였지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 자신 역시도 기쁜듯이 좀 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젠가는 아사 님께서도 메마르지 않은 미소를 지으실 수 있기를. 소중한 '가치'와 함께.
"...공룡 신 님도 계셨나요? 저는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나중에 꼭 뵈었으면 좋겠어요. 조상님이셨던 '신' 님."
조상님이시면 가족... 인 걸까요...? 묘한 감정이 마음 속에 찌르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언젠가는 꼭 만나뵙고 싶다는 다짐이 깃들어서일까, 아사 님과 함께 앞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묘하게 힘찬 것 같기도 했다.
털실 가게에는 의외로 금방 도착하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 가게 안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형형색색의 털실들로 가득했다. 와아, 그 수많은 다채로운 색깔들을 담아내는 이질적인 두 눈동자가 감탄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아사 님께서 털실을 주문하는 동안 신기함을 감추지 못 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가게 안을 구경했다. 그러다 이어진 아사 님의 말씀에 뒤늦게 반응했다.
"...손니트... 요?"
갸웃,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졌다. 손니트가 뭔지 모르기 때문인 듯 했다. 그래도 처음 보는 털실들이 많은 이 공간이 마치 부드러운 털 속에 둘러쌓인 듯이 포근함으로 가득했기에, 마냥 좋은 듯 희미하게 배시시 웃었다.
"...예쁜 털실 씨들이 많아서 엄청 신기해요. 저에게는 없는 색들도 가득해요. 저런 다양한 색들을 가진 털실 씨로 그 손니트... 라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건가요?"
"기뻐하기를 바랄까...나.." 아마 그럴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리스가 찾는 신 님이 자비롭기를. 이라고 마치 빌어주듯 속닥거리려 합니다.
"그렇구나. 그렇기를 바랄게." 희미한 웃음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간혹 멸종한 동물 신이 나올 수 있으니까. 언젠가 볼 수도 있을지도 몰라." 지금 눈 앞에 있는 나도 멸종한 동물 신이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손니트.. 응.. 핸드니팅이라고 해서. 바늘 없이 손으로 뜨는 걸 말해." 아무래도 바늘을 하는 것보다는 실뜨기처럼, 손으로 하는 게 좀 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이라고 말하려 합니다. 다만 그 경우에는 굵은 실을 써야 하기 때문에 좀 큰 것들이 나와. 무릎담요같은 망토같은 거라던가. 목도리라던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털실을 계산하고는 핸드니팅용 실은 이런 두꺼운 거야. 라고 말하면서 이끌어서 한켠에 보여주려 합니다.
//한손타자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느리다...! 다들 어서오세요- 대략 핸드니팅은 이런 느낌?
저의 '신' 님은 자비로우실까요? 아니면 자비롭지 않으실까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신' 님을 찾고있는 현재의 자신으로서는, 알래야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신' 님은 분명 자비로우실 것이었다. 그렇게 믿었다. 그렇게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한낱 미물에 불과한 자신을 살려주셨을리가 없었으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사 님."
그렇기에 아사 님의 속삭임에 부드러이 두 눈을 접어 웃었다. '신' 님의 진심을 담은 축복은 언제나 현실로서 이루어지리라. 아사 님의 축복처럼, 자신 역시도 아사 님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신' 님을 향한 기도. 그것이 자신이 해드릴 수 있는 최선.
...부디 아사 님께서도 '행복'하실 수 있기를. 사라져버린 아사 님의 웃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시금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그렇군요. 아사 님처럼 저도 언젠가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야 멸종한 동물 신 님이시라면 분명히 외로우실테니. 혼자라는 건 그런 것이었다. 외로움을 품에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 더군다나 이 세상에 혼자 밖에 남지 않았다면 그 외로움은 아마도... 꼬옥, 무의식적으로 품에 끌어안은 론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와아... 손으로 할 수 있는 건가요? 무릎 담요, 망토, 목도리..."
두 눈동자가 동그랗게 뜨여졌다. 신기하다는 듯이 아사 님의 말을 따라하며 작게 중얼거리다가, 이내 아사 님의 이끔에 따라 발걸음을 옮겨 핸드니팅 용 실에 가까이 다가갔다.
"...! 예뻐요! 진짜 크다... 되게 폭신폭신할 것 같아요, 이 실 뭉치 씨들. 손으로 이걸 이렇게 하면..."
...이 옷 씨처럼 따뜻하고 폭신한 예쁜 물건 씨가 나오게 될까요? 잠시 자신이 입고있는 스웨터를 내려다보았다.
"그럼... 저도 해보고 싶어요, 그 핸드니팅...!"
하고 싶은 일이 새로이 생겼다. 호기심과 의지의 빛이 두 눈동자에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그에 핸드니팅 용 실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다채로운 색들로 가득해서인지 어떤 색이 좋을지 고민에 빠진 듯 작게 끙끙거리기 시작했다.
/ 텀은 저도 느리니까 괜찮답니다! 그런데... 괜찮으세요, 아사주?!(동공대지진) 으아아... 답레는 나중에 주셔도 괜찮으니까 오늘은 그냥 푹 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무리하지 마세요, 아사주...ㅠㅠㅠ(토닥토닥)
정말로 감사하기 때문일까. 드물게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꾸벅,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편 후에 나타난 희미한 미소에는 거짓이라곤 전혀 없이 그저 신뢰와 진심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아사 님의 말씀에는 순수한 믿음만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었다.
"무난한 거... 작은 핸드워머나 작은 모자..."
선생님에게 새롭게 세상을 배우는 꼬마 마냥 아사 님의 말씀을 따라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간간히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사 님의 격려에 기쁜듯한 희미한 미소를 배시시 짓다가 아사 님의 시선이 닿는 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 와아... 부드러운 색이예요...!"
따스한 색상.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색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다시금 두 눈을 반짝반짝이면서 그 실들을 집어든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론이 두꺼운 이불을 덮듯이 실들로 덮여졌다.
"...그럼... 저는 이 실로 해보고 싶어요. 그... '뜨개질'이라는 거 말이예요."
계산할 준비를 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듯 머뭇머뭇,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아사 님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똑같이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그 뒤를 따랐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게 뜨개질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사 님...?"
/ 저야말로 괜찮아요, 아사주! 저도 지금 밖이라 최대한 빠르게 써보긴 할테지만 퀄리티랑 시간을 장담 못 하겠어서...ㅠㅠㅠ 그러니 아사주께서도 너무 무리하시지 말아주세요, 아셨죠? :D(토닥토닥)
"그렇구나.. 하지만.." 나는 위대하고 대단하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영광스럽다는 리스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면 그 어긋남이 무척이나 커져버릴 것 같은 느낌에 일부러 실만 더 쳐다보고 있었던가?
"너무 큰 걸 하려고 하면 지친다고 하더라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캐노피까지 만들어보기로? 라고 말하면서 요즘은 레이스 만들기도 하고 있어. 라고 덧붙입니다. 웨딩링 쇼울을 만들고 있기도 하거든. 이라고도 하는군요. 아사의 손의 낄 반지에도 다 통과될 수준이면 얼마나 섬세하게 짜야 할까요.
"뜨개질을..?"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 복잡한 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었을까요?
"으... 난 가르치는 건 잘 못할 것 같은데..." 드물게도 말꼬리가 흐려집니다. 가르친다라는 건 아사에게 있어서는 참 애매모호한 것이었지요. 어떤 면에서는 받기만 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던가요? 그래도...
"....나름대로 잘 가르쳐 주려고 노력할 거지만.." 동영상이나 책 같은 것도 볼 거니까.. 라고 말하면서 살짝 눈을 데굴데굴 굴려서 시선을 피하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실만 더 바라보고 있는 듯한 아사 님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하지만'... 이라는 것은... ...어쩌면. 어쩌면 아사 님께서는.
"...괜찮아요, 아사 님."
부드러이 두 눈을 접어 웃어보였다. 무엇이 괜찮은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 마음이 아사 님께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아사 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기를 바라는, 아사 님께서 '행복'하시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캐노피... 요? 레이스? 웨딩링 쇼울...?"
이어지는 아사 님의 말씀에는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의 단어들이 마구 섞여나왔다. 그에 머리가 살짝 핑핑 도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작게 끄응, 하는 소리를 내었다. 괜히 시선을 옆으로 피하고는 론을 끌어당겨 안아 입가를 가리며. "...죄송해요, 아사 님. 잘 모르겠어요..." 작은 사과의 말이 웅얼거림 속에 섞여나왔다.
그러다 자신의 부탁 및 간청에 아사 님께서 고개를 푹 숙이자 놀란 듯 멍한 두 눈을 크게 떴다. "...아사 님...?" 아사 님을 부르는 멍한 목소리가 깜빡깜빡이는 눈동자와 함께 새어나왔다. 그렇지만 이내 아사 님께서 시선을 피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시자, 기쁨에 젖은 미소가 순간 선명하게 화아, 만면에 꽃피워졌다.
"감사합니다, 아사 님...! 괜찮아요. 저도 잘 못 배우거든요. ...그래도... 아사 님께서 가르쳐주신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로 기쁘고 영광이예요. 저, 열심히 배울게요! 다시 한 번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사 님."
꾸벅, 론과 함께 허리를 공손하게 숙였다 펴면서도 기분 좋은 듯한 미소는 희미하게 계속 걸려있었다. ...정말로 열심히 배워보고 싶어요. 이 '뜨개질'이라는 거. 이내 천천히 계산을 마쳐 이제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 털실을 끌어안고는 괜히 볼을 작게 부비적거리며 배시시, 희미하게 웃었다. '행복'함이 자신의 마음 속을 가득히 채워주고 있었다.
본체 모습일적에는 체급차이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약할 수도 있지만... 투신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강했어요. 힘 그 자체보다는 스피드랑 기술, 깡다구 등등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입니다. 이제까지는 대진운이 나빠서 해서 그렇지...라온하제에 오기 전에는 전적이 꽤나 좋았었습니다.
"괜찮아." 응. 그래야지. 라는 듯한 말이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으응... 실력이 좋아지면 하고 싶어지는 것 중에 그런 게 있을지도 몰라." 라고 말하면서 핸드 니팅에서 익숙해지면 바늘로도 해보고 그리고 익숙해지면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일지도? 라고 덧붙이면서 잘 모르는 건 괜찮다고 하려 합니다. 잘 아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말이지. 태팅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완전 초보자인 리스에게는 핸드 니팅만으로도..
"그렇게까지 감사할 일은 아니야..." 그러면 언제 만나서 천천히 가르쳐줘야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언제 시간 나? 라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원래 정해진 일정들을 이리저리 배치해야 하니 당연하게도 물어보는 거지만. 핀트가 나갔어요.. 행복해보이는 리스를 보며 실을 산 것을 들어올리려 합니다. 가벼운 듯 무겁지요..
물끄러미 아사 님을 바라보는 이질적인 두 눈동자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어쩐지, 조금 쓸쓸한 느낌이예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기에. ...그럼에도 제가 해드릴 수 없는 게 없다는 건... ...너무 죄송하고 슬퍼요. 시선을 잠시 아래로 떨구었다. 그렇지만 이어서 들려오는 아사 님의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꼭 기억해 놓아야겠어요. 언젠간 좀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때는 '신' 님들께 자신이 드릴 수 있는 것들이 더 늘어나 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기쁜 마음이 벅차오르는 것이 느껴져 헤실헤실, 희미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작고 간단한 것부터 아사 님께 열심히 배워야 할 것이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아사 님께 대한 감사함이 마음 속에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엄청 감사한 걸요."
드물게 곧바로 대답하며 마냥 행복한 듯 바보 같아 보일 정도로 순진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다 이어진 아사 님의 물음에 잠시 으음... 하고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다시금 천천히 아사 님을 바라보았다.
"...저는 딱히 큰 일정이 없어서 아사 님께서 편하신 시간에 제가 아사 님께 찾아갈ㄱ... 앗!"
대답을 하다가 아사 님께서 실을 들어올리시자 황급히 대신 받아들었다.
"제, 제가 들게요, 아사 님...! 무거우실 거예요...!"
물론 자신도 선천적으로 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신' 님을 고생시키게 할 수는 없었으니. 그렇기에 론과 함께 실들을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포근한 느낌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렇게 실들로 인하여 시야가 살짝 가려진 상태로 목소리로만 아사 님을 향해 여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