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누리는 '500년 후면 라온하제의 관리자가 될텐데 부담이 되지 않은가?', 가온은 '왜 은호랜드의 모델이 은호님인가?', 리스는 '다른 신들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가?', 아사씨는 '왜 거주지로 다솜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나머지 거기 이름 모를 신 씨(세설)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기뻤던 일이 무엇인가?'로 대답해주길 바라."
다음으로 지시를 내리실 '신' 님은 바로 령 님이었다. 그에 령 님을 바라보자, 령 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에게 각자 제각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아예 먼저 대답을 못 했을 시의 벌칙 동영상도 보여주면서.
그리고 그 중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은 다름 아닌 '다른 신들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가?'.
"......아..."
잠시 놀란 듯 멍한 두 눈동자가 크게 뜨여졌다. 눈동자를 깜빡이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아주 멍하니 령 님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숙이고는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다른 '신' 님들과 제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저는...
...'신' 님.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신' 님을 불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령 님을 바라보았다. 끄덕끄덕, 고개가 느릿하게 위아래로 움직여졌다.
"...네. 한 번도 없답니다. 일단 저는 '신' 님이 아닌걸요. ...아, 물론 아주아주 무례한 생각이라는 걸 알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다른 '신' 님들과 동질감을 느낄 때는 있었지만... 그건 정말로 실례되는 생각이라는 걸 아니까 곧바로 지워버렸어요. ...이제야 솔직하게 고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희미하게 웃어보이다가 이내 꾸벅, 허리를 숙여 사과를 올렸다. ...왜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걸까요? 조금 몽롱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고작 몇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술이라고는 조금도 마셔본 적 없는 자신이었기에 점점 조금씩 취해가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미처 알지 못 했다.
"음...서약의 제단?" 아 나 그거 알긴 알아.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걸 생각하며 나머지 말을 들으려 합니다.
"서약을 나누고 싶은 존재.. 아직 그런 건 잘 모르겠어." 감정적이지 않아서 없는 것 같아. 응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확실히 아니야. 지금은 없어.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신과주를 쭉 들이킵니다. 꽤 술 마시는 버릇이 안 좋은 기분.. .dice 1 20. = 6 잔
다음으로는 가온 님께서 지시를 내리게 되었다. K. King. 왕이 그려져있는 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가온 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홀짝홀짝, 신과주를 조금씩, 조금씩 마시면서. ...아, 왠지 얼굴이 기분 좋게 조금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예요.
잠시 두 손을 약간 빨개진 양볼에 대고 있다가 가온 님의 질문이 들려오자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어... 그러니까...
"...서약의... 제단이요...?"
잠시 입을 꾸욱 다물었다. 서약의 제단. 그 곳은... 그 곳은... ...잠시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머릿속을 흐트러뜨리기 시작했다. 취기 때문일까. 몽롱한 눈빛이 더욱 몽롱해졌다. 잠시 두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희미하게 배시시 웃어보였다.
"...아마...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물론 '신' 님도 아닌 제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그 때처럼. 잠시 두 눈을 깊게 감고 누군가의 노랫소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눈을 뜨고 신과주를 다시금 천천히 몇 모금 홀짝이기 시작했다.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듯 했다.
인간관계...아니 어쨌든 그런 관계의 저 먼 구석에 박혀있을 듯한 세설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친하다고 생각되는 이? 관대하게 생각해도 알고 지낸 사이라는 타이틀 밖에 없으니, 이건 답이 없는데
"......"
침묵이 길어진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답따윈 내어지지 않을 것이였다.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던 세설은 가온의 어깨를 잡아 꽈아악... 힘주어 주무른다. 아니, 그냥 쥐어짜버린다. 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역시 할 만한 신이 없는걸. 한번정도 그런 행동을 하다가 금새 놓고서는, 술을 더 따라 들이킬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