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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되었을 리가 없어." 난 당연하니까. 라고 의연히 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척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자이로드롭 안에 들어가서 재미있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령의 질문이 들리자 고개를 갸웃합니다.
"음..무서운 거.. 어떤 느낌인진 잘 모르겠지만 무서운 상황 자체는 많이 겪어봤어." 높은 곳에서 사냥하려고 떨어진다거나? 라고 농담섞인 말로 하지만 다 사실이기는 합니다. 령은.. 이라고 되믈으려다가 타봤다는 것을 말했다는 걸 기억한 건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올라가고, 내려가겠지요..? 조금은 긴장됩니다. 그에 따라 바보털이 흔들흔들거리네요.
령은 쾌활하게 말하곤 안전장치가 내려오는 걸 지켜봤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 준비하는 건가? 상당히 떨리는 걸? 령은 안전바를 꽉 잡았다. 긴장을 상쇄시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무서운 상황이라... 저도 많이 겪어봤죠."
여자 혼자 여행길에 오르면 무서운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예를 들자면 가진 걸 다 내놓으라고 다가오는 도적이라던가. 물론 그 도적들은 수 초 후, 령의 검날에 베여 상처를 입고 퇴각했지. 령은 잠시 옛 일을 회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자이로드롭이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그럴 것 같더라. 보송보송한 촉감의 머리띠를 가는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쓸던 세설은, 리스에게 머리띠를 건네주었다. 홍학 수인이 여우 머리띠를 쓰면 무엇이 되려나. 날개 달린 여우? 여우 귀 달린 홍학?
리스가 자신과 진열대를 번갈아 보다가, 살짝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다. 흐음. 설은 짐짓 나른하게 반쯤 감은 눈으로 다시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리스를 쳐다볼 뿐이였지. 당혹스러워 하는 이유까지는 맞출 수 없었으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충 알 듯 하였다. 그러기에 굳이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기도 전에 빠르게 말을 가로챘고.
"...말해두지만 나한테 그런 거 씌울 생각하지 마. 그런 깜찍한 건 추구하지 않거든, 난."
분위기를 차갑게 만드는 재주는 여전하구나. 아랑곳하지 않고 아직도 안 끝난건가. 그냥 혼자 돌아가던가 해야지.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목 뒤를 쓸었다.
"무엇이 가장 즐거웁냐고? ...물어보는 이유를 알 수 없네."
미소가 사라져버린 얼굴을 보고도 의문스럽다는 듯이 얼굴을 짓푸릴 뿐이였다. 세설에게 있어서 즐거운 일이라. 수집? 요리? 독서? 다만 그런 것을 하면서 즐거워 보였는지는 의문스러웠지. 한숨조차 삼켜버린 채로 고민의 여지는 없이 투명하게 내뱉은 말은.
"잊어버렸어."
간결하고도 뜻 밖인 말이였다. 잊어버렸다, 라니. 세설에게 있어서 얼마나 커다란 거짓말인지.
세설 님께서는 이내 곧 분홍색의 여우 귀 머리띠를 건네주셨다. 그것과 세설 님을 잠시 멍한 눈동자로 번갈아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웃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었다. ...자신도 모르게 숙여지려던 허리를 잠시 멈칫, 하고는 애써 꼿꼿하게 펴면서.
그리고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든 머리띠를 조심스럽게 자신의 머리에 써보았다. 커다란 여우 귀 두 개가 자신의 머리 위에 뿅! 돋아났다. 잠시 옆에 놓인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신기한 듯이 이리저리 기웃기웃거리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쫑긋쫑긋, 힘을 주어서 예전에 봤었던 누리 님과 백호 님처럼 귀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역시 가짜 여우 귀는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아쉬운 듯이 두 날개가 살짝 시무룩하게 쳐졌다.
"...역시 움직이지는 않네요. 그래도... 여우 귀 달린 홍학이예요, 세설 님."
쨔잔! 하듯이 양손바닥을 활짝 펼쳐보이면서 희미한 웃음을 배시시, 덧붙였다. 그러나 이어서 세설 님께도 여우 귀를 드리려하자 결국엔 다시금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함께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 ...아앗...!"
세설 님께서 자신의 생각을 바로 맞춰버리자 멍한 표정으로 세설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듯 한 박자 늦게 두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다시금 조금 아쉬운 듯이 두 날개가 아래로 축 쳐졌다. "...아아..." 하고 중얼거리는 시무룩한 목소리와 아래로 떨구어진 시선은 그 끝으로 갈수록 더욱 힘 없이 낮아졌다.
그러다 이어서 들려오는 세설 님의 대답에는 다시금 고개를 들고 세설 님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잊어버렸다...
"...세설 님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면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잊어버리셨다면... 으음..."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이번에는 더더욱 진심이 가득한 고민이. 아마 여우 귀가 진짜였다면 이런저런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쫑긋쫑긋 움직이지 않았을까.
"...그러면... 즐거웠던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을 도와드릴게요, 세설 님. 이 은호랜드 씨는 즐거워보이는 게 많으니까, 분명히 다시 찾아내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저 같은 애' 씨와 함께 말이예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세설 님...?"
골똘히 고민하던 끝에 방법을 찾아냈다. 신뢰를 가득히 품던 희미한 미소와 함께 그것에 대해 얘기하다가, 결국에는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다. 꼼지락꼼지락, 입가로 가져간 양 손가락이 작게 꼼질거렸다.
>>837 메이드씨는 밸린의 교육담당임다... 일단은 제 할일은 해도 밸린은 신으로서는 아직 어린애니까요. 그걸 제지하기 위한 조리장 겸 메이드장 겸 교육자... ??? : 왕이 되실분이 이런 늦은 시간까지 취미생활에 빠져계셔서는 안됩니다!!! 밸린 :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오히려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다!!! ??? :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