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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의 가리는 완전한 축제의 분위기였다. 가을을 상징하는 지역이였으니 인간계의 가을에 벌어지는 축제를 챙기는 것은 그닥 이상한 일은 아니였다. ...망자들과 섞여들기 위해 인간들이 시작한 분장을 신들이 따라하는 것이 조금 웃긴 상황일 뿐.
호박이 가득한 거리에 나온 세설은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으리라. 각각 미라, 좀비, 유령등으로 분장을 한 신들을 보고 잠시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을 봐서는. ...정작 본인의 꼴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떠올려 낸 것인지 길게 한숨을 내쉬더라. 그러고보니... 양갈래로 내려 묶은 머리에는 양의 뿔을 달고, 챙이 넓은 마녀 모자와, 하늘하늘 소녀스러운 하이웨스트의 검정 원피스와 가터 니삭스. 굳이 분장하지 않아도 되는 커다란 흑백의 날개까지. 아, 평소의 모습이였다면 다소 곤란한 복장이니 덧붙여 말하지면 옛날의 모습이였다. 굳이 더 설명을 필요하다면 소녀의 가까웠던 그 모습.
"하......."
다시금 한숨을 내쉬는 세설이다. 길게 늘어지는 줄임표에서 그의 심각한 내적 갈등이 느껴지는가? 대체 어떤 경위로 이런 모습인건지. 어떤 내기에서 져서 이런 모습이라는 것 정도만 말해두겠다. 그래, 엄청 지독하게 졌나보네.
여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설은, 갈색의 피크닉 바구니에서 쿠키를 꺼내 지나가는 신에게 준다. 오...프로 정신이라는 것일까. 평소의 세설이였다면 프로 정신이고 뭐고 때려치웠겠지만, 그는 왠일인지 조용히 카페의 지리가 그려진 작을 쿠키 봉투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거리에서, 비슷하게 사탕을 나누어주는 다솜의 관리자를 발견한다.
"...아이온 피아사?"
아차, 무의식적으로 아는 체를 해버렸다. ...못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품은 채, 제 할일에 집중하기로 하는 세설이다.
응.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아이온 피아사라고 부르는 이는 아마도 세설뿐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아는 체를 하는 이를 바라보려 합니다.
"안녕 세설씨." "못 알아보게 하는 게 목적이었으면 아사라고 부르는 걸 추천해." 신이 꽤 자유로우니까 그런 건 취향이라고 봐야겠지. 라고 말하면서 자. 사탕. 이라고 말하며 혹시 벌레 좋아해? 라고 믈어보려 합니다. 아마 좋아한다고 말하면 신통술로 리얼한 꿈틀거림까지 하는 애벌레(이건 젤리)를 줄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다른 것도 있어-" 잔뜩 만들었거든. 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인간계에 나가면 이건 못 주겠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꿈틀대는 젤리를 하나 입에 물고는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씹으면 안의 즙이 터져나올 것 같습니다.
아, 결국 알아챈 것 같다. 그러게 그렇게 화려한 복장으로 다니면 눈에 띄일 수 밖에 없으니, 세설 자신도 모르게 아는 체를 했던 걸지도. 아사의 꽤나 화려한 할로윈 차림을 보고, 세설은 고개를 절레 내저었다.
"...오해할까봐 말해두자면, 이 차림새는 내 취향이 아니야."
복장만을 말하는 걸 봐선, 세설의 기준에서는 본래 성별과 반대되는 것으로 변하는 것는 어찌저찌 세이프였던 것 같다. 애초에 지금의 모습도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나? 이 상황에서 변명을 해보았자 통할 상대는 아니였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건지, 그냥 그 정도로만 말한다.
"무슨 의미야... 굳이 벌레를?"
벌레를 좋아한다... 워낙 좋아한다의 의미가 포괄적이였으니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이 말한다. 이내 리얼한 벌레처럼 생긴 젤리를 보고 눈을 깜박거릴 뿐이였다. 먹을 수 있냐는 것을 묻는다면 먹을 수 는 있을 것이였다. 언젠가는 그것을 식량으로 삼았던 적도 있으니까... 그저 까치였던 시절의 이야기였다마는.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것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먹을 필요가 있을까. 세설은 그리 생각하는 것이였다.
"...뭐 벌레가 주식이였던 신들은 추억에 잠겨서 한번쯤 먹어 볼 만 하겠네. 할로윈 한 철에만 나오는 상품이라면 나쁘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