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잠시 두 눈동자와 눈동자가 마주쳐졌다. 그러나 먼저 시선을 돌린 건 령 쪽이었다. 그 대신 왜 그러냐는 령 님의 정중한 물음이 들려왔고, 그에 차마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입을 꾸욱 다물고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고개를 작게 도리도리 저었다.
"...으응,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방랑에 대한 공감? 동질감? ...자신이 감히 '신' 님께 그런 것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말끝을 흐리면서 희미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정말로 유령처럼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은 웃음이었다.
"...령 님께서는 다른 생물들 씨도 예의를 갖춰서 정중하게 대해주시는 군요. 역시 령 님이예요. 자비로우신 '신' 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령 님."
이번에는 자신 쪽에서 살짝 허리를 꾸벅, 숙여서 공손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말로 기뻤다. 자비를 베풀어 다른 존재들을 존중해주시는 '신' 님이시라는 것이. 희미한 눈웃음과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살짝 꼬옥 잡은 손. ...'신' 님의 손. ...따뜻해요. 낯선 따스함에 잠시 두 눈을 깊게 감았다.
인간세계는 할로윈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그 속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신 님들과 비슷한 분장을 한 인간들을 발견했고, 그에 령 님께 'Trick or Treat!'를 조심스럽게 제안해보았다. 그러니까... 인간 씨들에게 그것을 외치면 된다고 들었으니까요. 그러자 령 님께서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한 박자 늦게 기쁜듯이 희미한 웃음을 화아, 지었다. 물론 보이는 것은 오로지 두 눈동자 뿐이었겠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령 님과 같이 손을 잡은 채, 그대로 인간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Trick or Treat!"
이런, 반응이 늦게 튀어나와 결국엔 령 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외쳐버렸다. 마치 돌림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그런 자신들의 목소리에, 세 명의 인간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뭐야? 사신과 유령이야?" "어머어머!! 자매인가요? 손까지 꼬옥 붙잡고 있는걸 보니 사이 좋은가봐요! 꺄아!"
자신들을 위아래로 훑어본 늑대인간 분장의 남자가 심드렁하게 얘기하자, 그 뒤를 이어서 곧바로 박쥐 분장의 여자가 해맑게 활짝 웃었다. 여우 분장의 여자는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웃으면서 손에 들고 있던 봉투 속에 손을 넣을 뿐이었다. 하지만 여우 여자가 초콜릿과 사탕을 꺼내어 자신들에게 내미려던 순간, 늑대인간 남자가 그것을 한 팔로 저지하며 피식 웃었다.
"이미 죽은 유령의 혼을 데리고 다니는 사신이라. 멋진데?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거야? 예쁜 사신 누나가 어떤 장난을 칠 지, 한 번 보고 싶은데?"
/ 으아아...! 답레가 늦어서 진짜진짜 죄송해요, 령주!ㅠㅠㅠㅠ 제가 이번주 내내 과제를 계속 제출해야해서 텀이 오래 걸려버리네요...ㅠㅠㅠ 정말로 죄송합니다...(석고대죄)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들려왔다. 령은 생각에 빠졌다.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걸까? 아까 전의 리스는... 신경을 끌까? 아니 어쩌면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을지도 몰라. 령은 머리가 웅웅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얽히고 섥혀 거대한 그물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다. 침착하자, 령. 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정중하게라... 자신은 그런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가? 령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자비로우신 '신'님... 령에게는 자비란 게 없었지. 리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건 그저 몸에 베인 친절일 뿐이었다. 그럴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 자비란 어울리지 않은 단어였으므로. 령은 애써 웃었다.
"감사할 필요가 무어 있나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자비'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아요."
령은 잠시 흐릿하게 표정을 지어보였다. 잘못본 게 아니라면 분명 그것은 슬픔일테지. 방랑을 하면서 한 수많은 선택들 중 일부에 대한 후회였나. 령은 리스의 손을 꼬옥 움켜잡았다. 마치 거기서 전달되는 온기로 위로를 받고싶다는 듯이.
Trick or Treat! 리스는 저보다 반응을 늦게 했다. 그것이 마치 돌림노래를 하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게 했지만 령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재미있는 듯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할로윈이란 이런 거구나. 앞으로도 할로윈 때는 꼬박꼬박 축제를 즐겨야겠다.
늑대인간 남자가 심드렁하게 얘기했다. 박쥐 여자는 령과 리스를 자매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만큼 닮았다는 건가? 령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굳이 해명하지는 않는 듯했다. 차라리 그렇게 오해하도록 두는 게 편할 것 같다는 예측이리라. 그때였다. 여우 여자가 초콜릿과 사탕을 주려는 것을 늑대인간 남자가 막아섰다. 호오? 령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여 늑대인간 남자를 쳐다봤다.
"제 장난이 보고싶으십니까?"
령이 말했다. 생글생글 웃는 낯이었다. 그와 동시에 령의 손에 낫이 들려있었다. 남자 몰래 신통술로 대낫의 크기를 적당히 키운 것이리라. 물론 소품이니 진짜 대낫은 아니고 가품이었다. 그러니 남자에게 상해를 입히지도 못하리라. 하지만 중요한 건 보기에 그럴싸해 보인다는 것이지. 령은 웃음을 얼굴에서 지워냈다. 검은 눈이 오늘따라 유독 섬뜩하게 보였다.
"과자를 주지 않으면 당신의 피가 튈 지도 모른답니다?"
그런 상황은 아무도 바라지 않을거예요. 그렇죠? 령이 빙긋 웃어보였다. /미안합니다아ㅏㅏㅏㅏㅏㅏ(뚝배기 깸
>>576 령주 어서 오세요! XD 으아아...! 뚝배기 깨시면 안 돼요, 령주! 제가 훨씬 더 많이 늦어버렸는걸요!ㅠㅠㅠㅠ(령주 머리 보호) 그런데 제가 다시 또 과제에 들어갈 생각이라서 답레는 내일 드려도 괜찮을까요...? 정말로 죄송해요, 령주...ㅠㅠㅠ(석고대죄)
>>578 아사주 어서 오세요! :D 앗...! 그, 그런데 괜찮으세요, 아사주...?(흐릿)(토닥토닥)
>>579 네, 그렇습니다! 전 은호 님의 가호를 타고 그렇게 날아가는 거예요!ㅋㅋㅋㅋㅋ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XD(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