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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에서는 지금이 추석 연휴라고 들었느니라. 그렇다면 내가 추석 연휴를 잘 보냈을터니 선물을 주겠느니라."
"글쎄...이미 먹어봤을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일찍 먹게 될 지도 몰라?" "아니면 연이 없어서 영영 먹지 못할지도 모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아사는 턱을 괴었습니다. 장갑을 끼고 케밥을 먹는 건 좀 그렇다 생각했던 건지. 한쪽은 주머니에 들었고 한 쪽만 낀 상태였습니다.
"그래. 둘 다 맛있으니 좋겠다" 홍시는 살짝 냉동된 상태였어서 시원할 것이었으니. 라고 보면서 받아들고는 쪽 빨아먹으면 시원한 슬러쉬같은 촉감도 느껴지겠네요.
"그렇다면 먹고 나서 헤어져야겠네." 더 둘러볼 것이라는 것에 케밥을 한 입 깨물며 말을 한 다음 인연이란 건 정말 아상하다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금붕어들을 바라봅니다.
"말버릇이라고나 할까." 나는 비유와 상징을 좋아해. 어줍잖게 숨기지 않거든. 이라고 말하면서 령이 사실은 어쩐지 오래 산 듯한 분위기가 난다는 것도 보이는걸? 아 노안이라는 건 아니고. 라고 짖궂은 듯 온유한 말투로 말하고는 손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손해는 싫습니다. 앵화영장이라던가 여러가지를 하여도 손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가요. 물론 자신이 관리하는 강에도 그 정도의 애정은 쏟고 있지만.
"아쉬워도 인연이란 건 생각보다 질길지도 몰라?" 뭐 이 지방의 호은제도 인연이 있기에 있는 거니까. 라고 말하면서 어느새 케밥은 다 먹고 주스컵만 들고 있군요.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볼게. 금붕어들도 안 죽으려면 힘을 내야할지도."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며 천천히 인파 속으로 사라져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제일 먼저 주인에게 사과를 먼저 건네기는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은 제법 흔들림이 없이 나름대로 확고한 자기 주장에 가까운 부탁이었다. 전자의 사과가 주인을 위한 것이었다면, 후자의 부탁은 소녀를 위해서.
하지만 그런 자신의 부탁에도 주인은 그저 입만 뻐끔거리면서 자신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러한 시선에 주눅들지는 않았다. 다만 멍한 눈동자로 그런 주인을 조용히 올려다보면서 속으로 '...역시 많이 화나신 걸까요.' 하고 자신도 모르게 주인을 은근히 걱정했을 뿐.
그러자 이내 곧 그러한 주인과 자신 사이로 소녀가 다시금 난입하여, 그대로 주인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외치기 시작했다. 그런 소녀의 당당한 태도에 한 박자 늦게 놀란듯이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 깜빡깜빡이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소녀. 소녀는 그대로 자신의 손목을 잡으며 발걸음을 떼었고, 그에 한 박자 늦게 입술을 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ㄴ, 네...!"
소녀에게 잡히지 않은 쪽의 한 팔로는 론을 꼬옥 끌어안은 채, 얼떨결에 그대로 소녀를 따라 물풍선 던지기 부스를 벗어나 걷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살짝 작은듯한 소녀의 뒷모습. 그 모습에서는 역시 익숙한 한 '신' 님의 모습이 겹쳐보였고, 그에 조금 망설이는 듯이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기... 혹시 저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소녀 씨? 저희,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나요? ...사실 저도 소녀 씨에게서 익숙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타박타박, 낯선 샌들 소리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소녀의 모습은...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혹시 소녀에게서 토마토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문득 코를 살짝 킁킁거려 보았다.
/ 앗...! 아니예요! 전혀 늦지 않았답니다, 밤프주!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정말로 괜찮아요! :D 그러니까 죽지 마세요...!ㅠㅠㅠ(부활시키기 시도)
"그쪽의 당신. ...뭐 이쪽이 상관할 바는 아니긴 한데, 이 축제의 이름을 빌려서 장사하면서, 마을 밖에서 놀러온 사람에게 태도가 너무 예술적이네요. 따, 딱히 마을 외부인들이야 아무래도 좋긴 하지만, 일단 이 축제의 이름이 더럽혀지면 곤란해지니까 그냥 넘길 수가 없네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뭐에요. 당장 나가요. 나가."
-축제에 참가하고 있던,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는 호은골 주민 중년 남성이 그 부스에 찾아가서 항의를 하고 실제로 철거를 시키고 있는 오전 12시 36분.
밤프와 리스에게 험한 짓을 한 몹쓸 사기꾼 A는 정의의 호은골 주민이 쫓아냈으니까 안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