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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계에서는 지금이 추석 연휴라고 들었느니라. 그렇다면 내가 추석 연휴를 잘 보냈을터니 선물을 주겠느니라."
리스가 향한곳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형형색색의 물풍선을 과녁을 향해 던져 물건을 떨어트리면 상품을 얻을 수 있는 부스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수 많은 인파사이에 둘러쌓여 호탕하게 웃고있는 밤프의 모습이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밤프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있는, 어쩌면 리스보다 작을지도 모르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있었고, 그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라도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래 신의 눈으로 보자면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이들 네 다섯명이 더 있었다.
"카카카카캇! 이 몸이 전부 다 맞췄으니 상품은 다 가져가도 좋겠지!"
아니나 다를까 밤프로 추정되는 소녀는 물풍선을 양 손에 들고서 모든 과녁을 맞춰 물건을 떨어트린 상태였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단 한 번의 시도만으로 모든 과녁을 맞출 수 있던 사람은 없었기에, 거기다가 과녁에는 특수한 장치가 되어있어 웬만한 힘으로는 과녁을 밀어내기는 커녕 물풍선이 튕겨나가거나 터지는 일이 다분하게 일어났기에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 특히나 부스의 주인은 시치미를 떼며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무슨 속임수를 쓴 게 틀림없어! 한 두번은 몰라도 각각 단 한 번의 시도로 전부라니 안타깝지만 다시 시도해주기를 바랄게 꼬마아."
"뭐!? 나는 정당하게 따냈단 말이다! 속임수 따위는 없었다고!"
"흥, 다시 한 번 맞춰서 성공할 수 있으면 그때는 제대로 주겠다니까 왜 그런다."
주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밤프로 추정되는 소녀는 그에게 달려들어 몇 가닥 없는 머리털을 쥐어뜯으러 했다.
물풍선 부스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호탕한 웃음소리의 주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그 웃음소리의 주인은 자신보다도 약간 작은 듯한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한 박자 늦게 밤프 님의 이름을 불러버린 것은.
물론 그것은 이내 혼란스러움이 깃든 약한 동공지진으로 이어졌다. 멍한 눈동자가 더욱 멍하게 뜨여진 채로. ...어째서일까요? 저 소녀 씨께서는 밤프 선생님과 비슷한 모습이셔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웃음 소리가 비슷해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직감과 의도치 않은 '신'의 눈으로서 느껴지는 기운 역시도 인간이 아닌 듯한 존재들이 여럿 주변에 섞여있었기에. 그렇기에 더더욱 밤프 님이라고 착각한 것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소녀는 물풍선으로 모든 과녁을 다 맞춘 듯 했다. 그야 모든 물건들이 떨어져 있었으니. 하지만 부스의 주인은 그럼에도 그저 시치미를 떼며 소녀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고, 그에 소녀와 부스의 주인 사이에서는 가벼운 언쟁이 이어졌다. ...아니, 그것도 이내 곧 소녀가 부스의 주인에게로 달려들자 몸싸움으로 번져갔지만.
"...! 자, 잠깐만요!"
그에 드물게 화들짝 놀라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떴다. 그리고 재빠른 동작으로 소녀와 부스의 주인의 사이로 파고들어가, 한 팔로는 론을 끌어안은 채 다른 한 팔을 벌려 일단 소녀를 말리려 애썼다.
"잠깐만 멈춰주세요...! 저도 도와드릴테니까, 일단은 멈추고 같이 대화를...!"
평소에 그 한 박자씩 늦던 말은 온데간데 없이, 일단은 두 사람 다 보호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털이 뜯길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따윈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그럼에도 조금은 바들바들 떨리는 듯한 표정이 소녀를 똑바로 향했다.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씩씩 거리던 소녀는 뒤이어 난입한 낯익은 얼굴을 하고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을 꿈뻑꿈뻑 바라보며 얼떨결에 한 발 물러섰다. 그녀에게 얼마 남지않은 머리털을 한 움큼이나 쥐어뜯긴 부스의 주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뜯겨나간 머리를 어루만졌고, 이내 울그락불그락 열이 오른 모양인지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어, 리스, 리스아니냐! 이거 참 예상치도 못한 만남이구나!"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밤프, 로 추정되는 소녀는 반가운 이의 얼굴에 웃으며 리스에게 다가갔고, 자신보다 조금 큰 그녀의 어깨를 탁탁 두들기며 말을 이었다.
"이런곳에서 만날줄은 몰랐는데, 여긴 어쩐 일이지? 생각해보니 축제기간이니 놀러온거겠구나."
싱글벙글 웃는 그녀는 방금 전 까지만해도 리스가 겁을 먹은듯 벌벌떨고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듯 했다. 한 편, 그 두 소녀를 바라보던 주인은 이내 떽 하고 호통을 치며 두 아이를 쫓아내려했다.
일단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하여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난투(?) 현장의 한가운데에 파고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마주하게 된 소녀의 모습. 아예 날카로운 이까지 드러내며 씩씩거리는 소녀의 모습에, 묘한 두려움에 조금 바들바들 떨리던 표정이 더욱 파들파들 떨리는 표정으로 바뀌어져 버렸다. ...어쩌면, 자신 역시도 머리카락 공격(?)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하지만 소녀는 잠시 꿈뻑꿈뻑 눈을 깜빡이며 한 발 뒤로 물러설 뿐이었고, 그에 작게 안도하면서 슬쩍 뒤를 바라보았다. 부스의 주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인상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휴우,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런데 이어 들려오는 소녀의 반응은 이내 자신을 다시금 놀라게 하는 데에 아주 충분했다. 그야, 처음 보는 듯한... 아니, 어쩌면 익숙한 '신' 님이 떠오르는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친근하게 자신의 어깨까지 탁탁, 두들겨 주었으니.
"...네...? 저를... 알고 계시나요? 소녀 씨...?"
그에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 느릿하게 깜빡깜빡였다. 물론 그 뒤에 한 박자 늦게 "...혹시... 밤프 선ㅅ..." 하고 이어지던 추측의 목소리는, 이내 들려오는 주인의 거친 호통에 놀라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만.
그에 론을 더욱 품에 끌어안으면서 한 박자 늦게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돌았다. 그리고 부스의 주인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장사를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화나시게 한 건 정말로 죄송해요."
일단 제일 먼저 사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렇지만 이 소녀 씨께서 정정당당하게 전부 다 맞히신 건 저도 그렇고, 다른 인간 씨들께서도 전부 다 보았답니다. 그러니까 혹시 화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릴테니 이 소녀 씨의 말씀대로 상품들을 주셨으면 해요. ...안 될까요?"
부탁드리는 말은 제법 조용하고 조심스러우면서도 확고했다. 물론 멍한 눈빛은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은 없었다. 그야 소녀에게도, 저 주인에게도, 모두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
"욕심..."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네. 라고 덤덤히 대답합니다. 잠깐 생각에 빠진 듯한 령을 잠깐 보고는 맛이 없으면 싫은 게 당연하다는 것에
"그렇지... 딱 정해진 식사 시간으로 먹는데, 맛이 없으면 시간을 낭비한 게 되잖아." 그건 싫은 거야. 다행히도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군요. 싫은 것이지. 그리고 케밥을 냠냠 먹으며 그건 그래. 라고 말하면서 앉아서 먹자. 라고 말해보려 합니다. 음료수도 살까. 라고 여기저기 기웃대는군요.
"그러니까 말이야..." 음식을 못하는 이도 그 자 나름이지. 나에게 음식을 못 먹여서 안달나게 굴면 글러먹은 거지. 라고 중얼거립니다. 예전에 요리치에게 시달린 적이 있는 듯한 리얼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벤치로 가자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쪽으로 향하려 합니다. 앉아서 먹는 거 좋아..
"음료수 파는 곳 많을걸?" 생과일 주스? 라고 령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여 동의합니다. 신과 에이드나 그런 게 가장 좋겠지만, 인간계의 과일주스도 맛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