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아니요! 누리님! 제가 칭찬해드리겠습니다! 거기다가 설씨도 처음에 칭찬을 하지 않았습니가! 대단하다고!"
뭔가 시무룩해지는 누리님을 바라보면서 나는 빠르게 변호를 했다. 설씨의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뭐라고 할 순 없었다. 확실히 설탕을 많이 넣으면 몸에 안 좋긴 하니까. 하지만 누리님은 달콤한 것을 좋아하고...일단 나도 달콤한 것을 좋아하니까. 그렇기에 나는 이 코코아가 입에 잘 맞았다. 그렇기에 보란 듯이 꿀꺽꿀꺽 마셨다.
뒤이어 들려오는 설씨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저와 누리님을 뭘로 보십니까! 진상손님이라니!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물론 뒤에 소동은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항변을 하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과 중 하나를 설씨에게 내밀었다.
"설씨도 시간이 되면 비나리의 과수원으로 놀러오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하하하!! 이렇게 신과 정도는 대접하겠습니다!"
"......."
"누리님. 아직 삐지신겁니까?"
"안 삐졌어."
아무래도 조금 토라졌는지 누리님은 여전히 볼을 부풀리고 있었다. 역시 조금은 삐진 모양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하게 웃다가 나는 누리님에게 신과를 내밀었다. 그러자 누리님은 환하게 웃으면서 신과를 두 손으로 잡고 우물우물 먹기 시작햇다. 그때 보이는 미소에 나는 절로 안심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기쁘다니 다행입니다. 그녀의 날개에 찰랑이는 물살을 지켜보며, 카제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리스의 칭찬에는 "고맙소." 하며 점잖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진 리스의 말에 카제하는 드물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멋쩍게 웃으며, 그에 화답합니다.
"마침 홀로 산책하는 것에도 이골이 나던 참이었소. 그 제안 기쁘게 받아들이지."
카제하는 기분이 좋은 듯 꼬리를 살랑였습니다. 호수의 표면에 일어난 잔잔한 진동에 낙엽들 또한 고요히 춤을 춥니다. 지금처럼 지나가다 마주쳐 잡담 몇 마디 주고받는 것으로도 족한데, 부르면 기꺼이 날아오겠다니요.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받아버렸습니다.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 낫기야 하겠죠. 그는 본디 다른 이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천성이고, 리스와 대화를 나누는 지금도 카제하는 그토록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리스의 입김에 날려가는 낙엽을 가만히 바라보다 한 마디 꺼냈습니다.
"그렇다면 리스 공, 염치불고하고 안내를 부탁드려도 되겠소이까?"
카제하의 방랑하고자 하는 욕구는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고, 그가 라온하제에 온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천천히 알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는 정중한 태도로 또 다시, 허리를 꾸벅 숙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카제하 님의 칭찬은 역시 무척이나 기분 좋은 것이었다. ...무려 '신' 님께 칭찬을 받았어요...! 속으로는 무척 기뻤지만, 겉으로는 그저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으면서 두 날개가 살짝 퍼덕여지는 것에 그쳤더라도.
하지만 이어진 자신의 말에 카제하 님께서 놀란 표정을 지으시자, 한 박자 늦게 덩달아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뜨며 깜빡깜빡였다. 살짝 느릿한 동작으로 옆으로 고개 역시 갸웃, 기울여지면서. 그러나 카제하 님은 이내 곧 멋쩍게 웃었고, 이어 들려오는 말씀에 다시금 고개를 천천히 똑바로 원위치시켰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환한 미소를 희미하게 꽃피워내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네!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제하 님."
기쁜 것은 오히려 자신 쪽일 것이었다. 무려 '신' 님의 산책에 자신도 동참할 수 있다는데 그것이 어떻게 기쁘고 영광스럽지 않을까. 카제하 님의 꼬리가 부드러이 살랑이는 것을 신기한 듯이 눈동자를 굴리며 느릿하게 따라가다가, 이내 숨을 섞은 바람을 후우, 불어 자신의 손바닥의 단풍잎을 보내주었다. 단풍잎의 색도 원래대로 붉게 돌려주며.
그렇게 단풍잎이 날아가 호수의 수면에 고요히 잔물결을 일어내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카제하 님의 부탁. 아예 다시금 정중히 자신에게 허리를 숙이시는 카제하 님의 모습에, 1차로 놀란듯이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 잠시간의 시간차 후, 2차로 다시 황급히 두 손과 고개를 내저었다.
"그, 그렇게 허리 숙이시지 말아주세요, 카제하 님...! 염치라니... 그것은 오히려 제가 카제하 님께 드려야할 말씀인 걸요. 그러니... 물론입니다. 저야말로 염치불고하고 카제하 님의 안내를 맡아드리겠습니다. ...정말로 영광이예요."
두 손을 앞에 모으고 덩달아 허리를 꾸벅, 숙여서 공손히 인사를 올렸다.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뻐요. 다솜 뿐만이 아니라 라온하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듯 싶었다.
또 고개와 손을 절레절레 하는 리스의 모습을 보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볼까 하는 짓궂은 생각이 잠시 카제하의 머리를 스쳤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상대가 정말 곤란해할지도 모르니까요. 카제하는 실없이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수습하고, 좀 전의 정중한 어조로 온화히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 잘 부탁드리오, 리스 공.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리스 공을 찾아가도록 하겠소."
어느새 붉은 석양이 가을 숲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고,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는 눈부신 노을이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나뭇가지들 사이에 걸려있었습니다. 카제하의 발치에서는 주홍빛을 잔뜩 머금은 호수가 시리게 빛나고 있었고요. 그는 시간이 많이 늦었다는 것도 그만 망각한 채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곧 정신을 차렸습니다.
"리스 공과 함께 있으니 그 긴 시간이 눈 녹듯 사라져버렸구려. 본인은 이제 돌아갈까 한데, 리스 공은 어떠오?"
카제하는 시선을 내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리스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환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그에겐 꽤나 아쉬웠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눈을 즐겁게 하는 풍경은 라온하제 어디든 잔뜩이니까요.
>>879 이래봬도 상판 경력 N년차...!(당당)(???) ㅋㅋㅋㅋ뭐어... 그래도 사실 이런 체제의 상판은 거의 처음이지만요. :) 저는 이벤트라든가 웹박수, 눈호관, 앓이 등등도 최근에야 알게 되어서...(시선회피) 그래서 뭔가 더 신기한 게 없지 않아 있네요! XD
>>881 어어...그런가요? 그럼 리스주가 이전에 하던 상판 체제는 어떤 체제였던거죠? (갸웃) 저는 상판 경력이 올해로 3년차 정도인데.. 이벤트, 눈호관, 앓이는 그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지라... 물론 웹박수는...잘 없었던 것 같지만요! 아무튼... 리스주가 재밌게 즐긴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 아니겠습니가! (엄지척)
>>882 후후...그렇군요! 과연 카제하가 어떤 지역의 명소를 가장 마음에 들어할지 궁금해지는군요!
자신의 황급한 모습에 카제하 님께서는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카제하 님께서 웃으신다는 건 기뻤지만, 자신은 나름대로 진지하게 당황한 것이었기에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얼핏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 렇지만... 무려 '신' 님께 제가 저렇게 정중하게 인사를 받는 것은 이상한 일인 걸요. 그래선 안 되기도 하고... 아래로 떨구어진 시선과 입가에서 작게 꼼지락꼼지락거리기 시작하는 손가락들. 그 모든 것에서 희미하게 낯선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묘한 이질적임이 묻어나오는 듯 싶었다.
"...네, 저야말로 잘 부탁 드립니다. 카제하 님."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들려오는 카제하 님의 온화한 목소리에 다시금 천천히 두 손을 내려 공손한 자세를 취했다. 부드럽게 지어지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던 것일까. 어느새 환각의 호수에는 붉은 석양이 그 빛을 붉디 붉게 반사시키고 있었고, 그에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본 하늘에는 노을이 아름답게 타들어가는 절경이 걸려있었다. ...아... ...너무 아름다워요.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노을을 향해 한 손을 뻗으려던 찰나, 이내 들려오는 카제하 님의 말씀에 그제서야 한 박자 늦게 "...아." 하는 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카제하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게 말이예요. 어느새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나봐요. ...카제하 님께서 슬슬 돌아가신다니, 저도 이제 돌아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내 다시금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천천히 두 손을 구슬에 갖다대었다. 그러자 영롱했던 구슬의 빛이 한순간에 훅, 꺼져버렸다. 마치 모든 것이 신기루였다는 것 마냥. 꿈이었다는 것 마냥. 투명하고 맑았던 호수도, 가을의 정취를 흩뿌리던 낙엽들도, 전부 다 눈동자를 한 번 깜빡이면 모든 것이 다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자 어느새 돌아온 노을이 지는 봄의 모습. 분명히 호수 속에 담궈져있던 옷자락이며 다리들은 전혀 젖지 않은 가운데, 평소보다도 조금 더 몽롱해보이는 눈동자로 카제하 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희미하게 노을빛이 드리운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꾸벅, 숙였다.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부디 조심히 돌아가시길 바래요, 카제하 님. 안녕히 가세요. ...부디, 다음에 또."
예의 바른 인사를 올리고는 이내 천천히 두 날개를 펼쳐내었다. 그리고 서서히 공중으로 날아올라 땅에서 발을 뗀 채 하늘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갔다. 아름다운 노을 쪽으로. 행복한 기억이 또 하나 새겨진 날이었다.
/ 네,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 그럼 이렇게 막레를 드리겠습니다. 일상 돌리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카제하주! 함께 돌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XD
>>882 오오...! 그렇군요! 카제하도 라온하제의 아름다운 곳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래요! :D
>>883 ...음...어어... 그냥... 약간 상라 같은 느낌이었다... 라고 해야 할까요...?ㅋㅋㅋㅋ(시선회피) 조금 오래된지라 기억이 잘 안 나긴 해요. 음... 사실 그 때 참여하고 휴판기가 더 길긴 했지만요.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즐길 거리가 더 많아지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건 무척 신기한 느낌이예요. 약간 처음으로 도시의 신문물을 접해본 느낌...?(???)
>>886 앗, 그렇군요! 저번 테마곡도 좋았으니까 이번에도 꼭 좋은 테마곡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화이팅이예요, 아사주! :)
>>888 ㅋㅋㅋㅋ사실 처음에는 뭔가 너무 복잡한 느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여러분들께서 하시는 걸 보고, 직접 부딪혀가면서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 라온하제 스레랑 여러분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셔서 저도 재밌게 놀 수 있는 거예요!ㅎㅎㅎ
받아든 신과를 손에 두고 빤히 바라보았다. 평범한 과실처럼 생겼다마는,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는 것이 어필하는 점. 아무래도 그 특징이 강력하다보니 요리를 할때 서브 재료로 넣는 것은 무리일 것이였다. 그래도... 타르트라던가, 신과를 갈아서 만든 주스 정도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필요한 일이 있을때 그 농장으로 가지러 갈게."
덤덤하게 수긍을 한다. 이런 건 직접 가서 살펴보고 좋은 것을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느긋한 생각을 이어가다가, 토라진 듯한 누리를 보곤 무표정한 얼굴로 작은 한숨을 쉬었다.
"카페로 오면 달달한 디저트도 있고. 꿀이 들어간 것을 좋아한다고 그랬었나... 차 종류나 에이드에 꿀이 들어간 것 정도는 있으니까. 오면 손님으로서 대접해줄게."
지나가듯이 들었던 것을 말하며, 그 말을 끝으로 뒤돌아섰다.
신과를 한입 베어물었다. ...정제된 설탕의 맛이 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고, 순수히 설탕만 뭉쳐놓은 듯한 맛. ...너무 달아. 과육을 씹다가 그냥 삼켜버린다. 입안에 단 맛이 감돌다 못해, 텁텁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