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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의 홍보도 끝나자, 그제야 마음 놓고 편하게 미리내의 밤하늘을 눈에 담아낼 수 있었다. 반짝반짝, 찬란하게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신통술로 별똥별을 밤하늘에 길게 그어내리기도 하면서. 그러다 가온 님께서 하신 말씀에,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내려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진심을 담아 감탄했음을 알리다, 문득 밤하늘에 처음 보는 신기한 현상이 어른거리자 놀란듯이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뜨면서 다시금 고개를 들어올렸다. "...와아..." 하는 목소리가 하얀 입김이 되어 새어나왔다. ...너무 아름다워요. 당신은 무엇인가요? ...당신도 부디 저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허상의 세계에 또 하나, 아름다운 풍경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등장하신 누리 님...?
"...아...! 누리 님, 안녕하세요."
그에 한 박자 늦게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여 누리 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누리 님께서 수고한다면서 아사 님께 코코아 차를 주시는 훈훈한 모습에,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어보이면서. ...역시 누리 님께서는 마음씨가 따뜻하신 신 님이신 것 같아요.
"응? 그거야 촬영을 하는 것 같아서 찾아와봤어. 이미 다 끝난 것 같지만 말이야. 아. 한 명에게만 주는 거 아니야. 모두의 몫이 있어."
누리님은 뒤이어 해맑게 웃으면서, 모두에게 따스한 코코아 차를 나눠주셨다. 이것은 틀림없이 누리님이 직접 타준 차임이 분명했다. 그것에 감사하며 나는 누리님이 주신 코코아 차를 마시면서 몸을 녹였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들어올려서 누리님에게 내밀었다. 당연히 찍은 것을 줘야할테니까.
"여기에 있는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찍은 홍보 영상입니다! 나중에 확실하게 편집을 하겠지만 확인 부탁하겠습니다!"
"응! 수고 많았어! 모두들! 후훗. 그런 의미에서 모두에게 좋은 거 보여줄게. 얍!"
이어 누리님은 손가락을 퉁겼고 신통력을 사용하는 구슬에서 빛이 멤돌았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유성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저것은 말 그대로 환각이었다. 실제로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 위를 수놓는 것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오로라였다. 그 두 개의 조화는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았고 나는 그 모습에 절로 감탄이 이어졌다.
"나는 이번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모두 정말로 수고했어! 그러니까 이건 내가 주는 선물이야! 이것도 영상으로 담아주지 않을래? 가온아?"
"아! 네!"
나는 누리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빠르게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막 들려오는 누리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난 굳이 이런 홍보 영상은 찍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더 많은 신이 와주면 좋겠지만...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여긴 충분히 즐거운 내일인걸! 그러니까... 후훗. 모두들 즐거운 내일인 라온하제를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해맑게 웃으시는 누리님의 그 모습이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 문구도...홍보에 쓰면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하에 내린 판단이었다.
영상 편집은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충분히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라온하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잘 담을 수 있었으니까.
눈앞에서 펼쳐지는 오로라와 유성우의 향연은 마치 우리들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홍보 영상의 마무리에 담을 영상을 눈에 담으며...
홍보 영상을 다 찍은 후에 카메라는 깔끔하게 집으로 전송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서 편집을 하는 것 뿐이었다. 가지고 온 신과를 먹으면서 입가에 달콤함을 남기면서 나는 오로라와 함께 유성우를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비나리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미리내 지역의 관리자인 설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수고했습니다! 홍보 영상에 협조를 해주셔서! 덕분에....좋은 영상이 나왔습니다!"
아주 조금 말에 틈이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설씨는 조금...음... 비협조적인 느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면서 저 앞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오로라는 아름답게 그곳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후훗. 어때? 꽤 예쁘지 않아?"
"물론입니다! 누리님!"
누리님이 이쪽으로 다가와서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나는 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면서 그 말에 동감했다. 이어 누리님은 설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상에 불빛이라곤 호롱불밖에 없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풍경이였다. 알에서 깨어난 이후로부터 400여년, 매일매일 밤마다 지겹게 눈에 새겨왔지만 질리지 않았었던 밤하늘과 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별을 하나하나 세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위치를 기억하며 그 세월을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별들이 가득 박혀있는 하늘 사이로, 오로라가 일렁이며 유성우가 떨어지는 풍경을 보는 것은 확실히 그 세월 중에도 드물었지.
따뜻한 핫초코를 호록 들이키며 그런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늑대 신이 다가온다. 우여곡절이 조금... 아니 많이 있었던 것 같지만 무사히 모든 것을 끝 마친 것 같았다.
"가리를 지나가다가 얼결에 참가한 거 뿐이니까. ...그래, 좋은 영상이 나온다면 다행이네."
텀이 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추궁하지 않아도 이유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우여곡절 중 하나가 누구였더라... 어차피 잘라버리고 나서 좋은 것만 뽑는 편집을 거친다면 보내는 것에는 문제 없었겠지. 그래도 좀 좋은 말 해주면 어디가 덧났을려나.
작은 여우신도 이 쪽으로 다가온다. 그에 가온이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하듯이 하였다. 열성적인 신하와 장차 여왕님이 될 공주님인가. ...약간 비뚜름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누리의 말에 대답을 하였다.
"애시당초에 살던 곳이 미리내였으니까. 게다가 아까도 말했지만... 여기가 싫지 않아."
싫지 않다. 그 표현 조차도 그리 솔직한 표현은 아니였다. 애초에 싫지 않는 정도라면 이곳에 터를 잡고서 가게를 꾸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고 말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걸까.
물론 사명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나에게 시키신 일이니 그것은 확실하게, 충실하게 할 생각이었다.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은호님의 보좌이기도 하니까. 물론 백호 선배에 비하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나에게 이런 일을 부탁할 정도면, 나도 어느정도 믿음직해졌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설씨는 이어 누리님의 말에 대답했다. 여기가 싫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말을 끝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누리님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이야기했다.
"그래도 미리내는 날씨가 추우니까 좋아하지 않는 신들도 많은걸! 물론 나는 좋지만 말이야! 후훗. 이곳에 오면 별도 많이 볼 수 있고 눈도 많아서 눈놀이를 하기 좋거든! 있잖아. 넌 카페를 하지? 무엇을 주로 취급해?"
"아. 그건 저도 조금 궁금합니다! 같은 관리자로서 조금 알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까치 수인 신은 카페를 한다고 했던가? 어떤 느낌일지 조금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다. 다음에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설씨를 바라보았다.
"아. 하지만, 내가 만든 코코아도 나름 나쁘지 않지? 후훗."
이어 누리님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설씨를 바라보았다. 나름 대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