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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자 신들이 모여드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일단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에, 그들에게 각각 바구니에 담겨 있는 신과를 여러개 나눠주었다. 일단 찾아온 이들에게 신과를 나눠주겠다고 했으니까 신과를 나눠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에게 가장 먼저 들어온 일은 무슨 일이냐는 물음이었다. 당연히 이 물음이 나오겠지. 나는 특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모두에게 부탁을 했으니까. 아무튼 나는 목에 메고 있는 비디오 카메라를 제대로 든 후에 모두를 부른 용건을 말했다.
"사실은 말입니다! 은호님이 이 라온하제를 다른 지역의 신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거군요!"
이어 나는 내 신통술을 발휘한 후에 홀로그램을 띄웠다. 거기에는 다른 지역의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자신들의 지역이 좋으니까 자신이 관리하는 지역으로 오라는 나름의 홍보성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모두에게 보여준 후에 나는 홀로그램을 지워버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은호님이 이 영상을 보더니 우리도 이것을 해보자고 해서 저에게 홍보 영상을 찍어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지금까지 찍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애매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라온하제의 홍보를 위해서는 뭘 어떻게 홍보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까? 모두의 의견을 들어도 되겠습니까?"
마음 같아서는 은호님과 누리님에 대한 영상으로 그 두 분의 위대함을 홍보하는 영상을 찍고 싶지만, 뭔가 그렇게 하면 바로 기각을 할 것 같기에... 일단은 다른 신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애초에 이런 업무를 지금까지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기에 더욱 그러했다.
"얼마든지 아이디어를 내주십시오! 가능하면 기발한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꼭 기발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의견은 얼마든지 환영하겠습니다!"
"아 나 이런 거 본 적 있어." 여기에 살기 전에 여러 지역 재 보면서 여러 지역 홍보영상 보기는 했는데, 그런 걸 찍자고? 라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바보털도 흔들흔들거립니다.
"아이디어... 라온하제만의 특징적인 걸 넣어야 할 거고.. 라온하제가 아니면 안 되는 걸 한다던가." 라고 말을 하려 합니다.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온 지 얼마 안 되는 나보다는 가온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을까. 라고 말하면서 다솜의 랜드마크-개인적으론 앵화영장도 넣어도 좋겠죠.-라던가. 아라의 랜드마크.. 이런 식도 좋을지도.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담이지만 누리와 은호님이 위대하니 여기로 오라는 말을 하면 뭐야 라는 반응 나올 가능성이 크니 그런 건 배제하고." 물론 간접적으로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이라고 덧붙입니다.
가온 님과 아사 님, 그리고 령 님. 그 모든 신 님들께 희미하게 웃으면서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이어서 가온 님께서 나눠주시는 신과에는 가볍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자신은 괜찮다는 뜻을 전하다가, 결국 하나만 받기로 결정했다. "...감사합니다, 가온 님." 다시금 인사를 덧붙이며.
그리고 그렇게 소중하게 두 손으로 신과를 든 채 야금야금, 느릿하게 먹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가온 님의 설명. 홀로그램까지 열심히 보고 나서 들려온 과제는 다름 아닌 라온하제의 홍보 영상을 찍는 것이었고, 아이디어를 내달라는 가온 님의 말씀에 "...아..." 하는 소리를 한 박자 늦게 내며 슬쩍 시선을 피했다. 손가락들로 괜히 입술을 가리면서.
"......저는 좋은 의견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감히 말씀드려보자면, 아름다운 라온하제의 각 지역의 풍경을 담아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각 지역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지내시는 신 님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담아낸다든가...?"
머뭇머뭇거리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어보았다. ...'행복'한 라온하제의 '신' 님들의 모습을 보면, 다른 분들께서도 라온하제에 오시지 않을까요? ...저라면 그럴 것 같은데...
"은호님과 누리님에 대한 것은 안됩니까?!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은 꼭 넣으려고 했단 말입니다! 하지만...우으..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명소나 풍경, 신들의 아름다운 일상, 그리고 인터뷰...만 나오고 은호님과 누리님에 대한 것은 나오지 않으니... 알겠습니다! 여기서는 다수결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쿠키 영상...? 이었나? 그것으로 넣어도 될테니까. 그런데 쿠키 영상이...길어도 되나? 그것은 잘 모르겠으니까 나중에 은호님에게 물어봐야겠어. 그렇게 결심을 한 후에, 나는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각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각 지역의 명소를 담는 것이 좋을까? 그 와중에 피아사 씨가 말한 영화영장이라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거기, 되게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일단 각 지역마다 돌아다니면서 홍보 영상을 찍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화영장이라는 곳으로 한번 가보도록 하죠! 다솜부터 가는 것이 좋을테니 말입니다! 아마 벚꽃나무 숲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어 나는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고, 여기에 있는 모두를 한번에 그 앵화영장이라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신통술을 이용하면 모두를 단번에 이동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금방 도착한 다솜. 그곳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운 분홍색 벚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고 있었다. 이어 나는 비디오 카메라를 켠 후에,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어...기왕 왔으니까 홍보 멘트라던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여러분? 일단 다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는 그러니까...여기서 찍도록 하겠습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9시까지 받을게요! 그리고...가온이가 찍는 곳은...
.dice 1 3. = 3 1.벚꽃나무 숲 안 2.벚꽃잎 풀장 안 3.벚꽃나무 가지에 매달려서 촬영
아무래도 생생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벚꽃나무 가지에 매달려서 전체적인 풍경과 떨어지는 벚꽃잎을 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냉큼 근처에 있는 벚꽃나무에 매달렸다. 그리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촬영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팔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어 그는 홍보를 하는 두 신을 바라보면서 촬영에 집중했다.
ㅡ앵화영장은 벚꽃잎으로만 만들어진 수영장입니다. 한자로는 벚나무 앵 자에 꽃 화 자를 써서 벚나무 꽃과 헤엄치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아라의 명소는 워터파크와 해변가 등 여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워터파크에 직접 들어가서 빙글빙글 도는 카메라를 보시면 무척이나 스릴 넘치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걸로 누구든 워터파크의 스릴러 넘치는 곳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야 하는 건 확보.
"호러스러운 환각을 보여주는 환각 하우스도 아라에 만들어볼 생각이 있기는 한데.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한 걸 말합니다. 이건 딱히 잡힐 일 없겠지.
"그리고 사계절이 모두 존재하는 라온하제에서는 라온하제 내에서 자급자족으로 모두 해결이 가능하기에, 아라에서 차가운 얼음으로 만든 빙수가 유명합니다." 라고 말하려 하며 가끔 이런 해변가에서 서핑을 즐기기 좋은 큰 파도가 오기도 하며 이런 날에는 신들이 나와서 각자의 신통력으로 파도를 타기도 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신통력을 써서 이 근방에 시원한 바람이 불도록 한 후에, 나는 모두가 말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찍으면서 철썩이는 파도를 찍었다. 그렇게 나름 제대로 찍은 후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챙겨온 신과를 꺼내 먹으면서 이야기했다.
"모두들 멋진 홍보입니다! 그럼 이제 가리로....어라..?"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저쪽에서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신이 아니라 평범한 갈매기들의 울음소리였다. 확실히 이 아라에는 갈매기들이 많이 날아다니지. 그 갈매기들의 모습도 찍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나는 카메라를 들어올려 갈매기들의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갈매기들이 여기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왜 여기로 모여드는 것일까?
뭔가 조금 불길한 느낌을 받지만 일단은 계속해서 갈매기들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하면서 다시 철썩이는 파도의 모습을 담고, 전체적인 바닷가의 모습을 담았다. 그 와중에도 계속 갈매기들은...날아오는데...왜지...?
//이렇게 벌어지는 돌발상황..!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연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dice 1 5. = 2 1.갈매기들이 날아와서 머리와 팔이며 어깨며 다 착지해서 앉았다. 2.이유는 모르겠지만 계속 주변에서 날아다니면서 울부짖고 있다. 3.손에 쥐고 있는 신과를 뺏어가버렸다. 4.그냥 스쳐지나가버렸다. 5.갑자기 툭툭 치고 지나가서 그만 바다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아라의 홍보영상도 나름대로 멋지게 찍은 듯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신' 님들의 홍보 멘트가 정말로 멋들어지고 세련되었으니. 존경스러움을 담아 멍한 두 눈을 반짝반짝이고 있던 와중, 이제는 슬슬 가리로 가려는 찰나, 갑자기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에 고개를 돌려보자 보이는, 수많은 평범한 갈매기들의 모습. 자신들 쪽으로 날아오는 그 갈매기들의 모습에 한 박자 늦게 놀란듯이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그대로 아사 님에게로 향하여 그 주변을 날아다니며 울부짖는 갈매기들의 모습. 그에 멍한 두 눈동자가 살짝 동공지진을 일으키면서 머뭇머뭇, 조심스럽게 아사 님 쪽으로 다가가 갈매기들을 올려다보며 조심히 말을 걸었다.
"...갈매기 씨. 아사 님께서 곤란해하실지도 모르니 부디 그만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공손히 두 손을 모아 부탁을 하며, 이내 고개를 돌려 아사 님을 조금은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갈매기가 시끄럽게 울어대니 성가신듯 팔을 휘휘 휘둘러 쫓아내려 한다. 뭐... 어째 다솜의 관리자에게 갈매기가 몰리는 듯 하여, 그야말로 대충에서 벗어나지 않는 몸짓이였다. ...이대로면, 제대로 진행이 안될 것 같은데. 하지만 자신의 일은 아니라는 듯 그냥 관람을 하고 있었지.
아, 결국 아르겐타비스 신이 본체화 한 것 같다. 10미터의 검은색 그림자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갈매기들은 피아사 씨의 주변에 모여서 까악까악 거리고 있었다. 령 씨는 갈매기들을 쫓아내려 하고 있었고, 리스 씨는 갈매기들에게 그만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었고 늦게 합류한 세설 씨는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어 피아사 씨는 새의 모습으로 변신했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 모습이 보통 엄청난 것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위엄이라고 생각을 하며 나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결국 갈매기들은 도망치듯이 멀리 멀리 사라져버렸다.
아무튼 갈매기들이 모여있을 때 그 속마음은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그에 대해서는 말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저 갈매기들은 조류 신들만 모여있어서 동료라고 생각하고 다가온 모양입니다! 확실히 저를 빼면 다 조류로군요! 아무튼... 방금 전 영상도 잘 찍어뒀습니다! 갈매기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하면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번엔 가리입니다!"
이어 나는 다시 신통술을 사용한 후에, 가리의 단풍이 물든 산에 도착했다. 오늘도 가리의 숲에선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있었고 낙엽이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통 멋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며 나는 내가 촬영할 정소로 이동한 후에, 모두에게 부탁했다.
"그럼 가리의 홍보도 잘 부탁하겠습니다! 여러분!!"
//
.dice 1 3. = 2 1.낙엽이 떨어지는 나무 위 2.곰의 굴로 보이는 동굴 앞 3.근처에 보이는 토마토 농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