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434244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06. 요리를 만들어보아요! :: 1001

◆H2Gj0/WZPw

2018-08-15 23:13:54 - 2018-08-21 14:23:12

0 ◆H2Gj0/WZPw (9913281E+6)

2018-08-15 (水) 23:13:54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저, 저기. 대체 제 출연은 언제 있는 거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느니라."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두 신의 대화

461 사우주 ◆Lb.M8KHN4E (0600721E+6)

2018-08-18 (파란날) 23:37:13

그리고 이벤트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D
리스 상품 무지막지 대단하고...!! :0

는 트로피 이름 오오오오오오오 뭐예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

462 리스주 (1877327E+6)

2018-08-18 (파란날) 23:37:35

이벤트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앗... 우승 상품... 리스라면 분명 자신이 어떻게 감히 신 님들의 순위를 정하겠냐면서 써도 자기를 제일 꼴등에 두고 그럴 것 같네요...ㅋㅋㅋㅋ

>>460 많이 괜찮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사우주!ㅎㅎㅎ

463 리온주 ◆H2Gj0/WZPw (0274133E+6)

2018-08-18 (파란날) 23:38:21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에요! 부레주..!! 8ㅅ8 그리고...오오오오오오는 오오오오오입니다...!(??

464 세설주 (7443286E+5)

2018-08-18 (파란날) 23:43:28

오오오오오오오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우주랑 밤프주 좋은 밤이에요...!!:3

465 밤프 (5252074E+5)

2018-08-18 (파란날) 23:46:13

다들 반가워요!
으아 피-곤하네...

466 리스주 (1877327E+6)

2018-08-18 (파란날) 23:48:50

라온하제에서는 '신' 님을 강하게 믿으면 다갓님께서 기쁜 마음에 여러분들도 모두 오오오오오오오오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465 앗... 밤프주, 괜찮으세요...?ㅠㅠㅠ(토닥토닥)

467 밤프 (5252074E+5)

2018-08-18 (파란날) 23:49:30

저는 괜찮아요 아마..

468 리스주 (1877327E+6)

2018-08-18 (파란날) 23:54:19

>>467 ...짤의 상태가 전혀 괜찮지 않은데요...?!(동공대지진) 많이 고생하셨군요, 밤프주...ㅠㅠㅠ(토닥토닥) 수고 많으셨습니다...

469 아사 (0622301E+6)

2018-08-18 (파란날) 23:54:32

밤프주...(토닥토닥)

470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0:04

으아아아! 밤프주...!! 8ㅅ8

471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2:51

핫, 밤프주는 죽었다!
이제 없는겁니다!(?

472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3: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제 눈앞에 있는 밤프주는 누구입니까? (흐릿)

473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8:30

하지만 오오오오오오오오 다갓님의 기운으로 밤프주를 다시 살려낼 겁니다...!(부활 마법 시도)(???)

474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8: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ㅋㅋ

475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09:29

(부활(좀비

후후후 그럼 사람이 있을진 모르지만 일상을 구해볼까요!

476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2:38

일상이라..저..저는 지금 이벤트가 막 끝나서....(하얗게 불태웠다)

477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3:28

과연... 그렇겠그ㅜㄴ요..

478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3:49

....그렇습니다. 이제 스레주는 끝입..(??

479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4:13

>>475 와아! 밤프주께서 부활하셨다! XD 음...전 킵된 일상이 하나 있긴 한데 멀티가 가능하긴 하답니다. 혹시 돌리시고 싶으시다면 같이 돌려도 괜찮을까요? :)

480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5:50

캡틴이 쓰러졌으니 여기는 그야말로 무법지대로군요 으하하하하!

>>479 리스주가 괜찮다면야 돌리도록하죠.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요?

481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8:58

>>478 앗...! 어, 어째서 레주께서도 끝이신 거죠...?!(동공대지진)(토닥토닥)

>>480 무법지대 라온하제라니...!ㅋㅋㅋㅋ 네, 밤프주께서 괜찮으시다면야 저도 좋아요! :D 선레는 다이스로...!

.dice 1 2. = 1
1.밤프주
2.리스주

482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19:32

전 아무 상황이나 다 좋으니까 편하게, 천천히 써주셔도 된답니다, 밤프주! :)

483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20: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법지대라니..! 참고로 저는 이벤트 직후로 일상을 돌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맛있는 요리도 있잖아요?

484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22:54

예에- 안타깝지만 의미심장한 상황을 연출해보고싶으므로..(??)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485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23:25

의미심장한 상황 연출이라니...(팝그작)

486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27:42

앗...! 저는 이벤트 직후도 좋고 의미심장한 상황도 좋지만 왠지 불안하고 걱정되네요...ㅋㅋㅋㅋ 밤프의 떡밥이 살짝 풀리는 것일까요?(일단 대기)

487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40:42

냘려버린것ㅅ...(파스스

488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43:57

>>487 앗... 밤프주...ㅠㅠㅠ(토닥토닥) 처, 천천히 주셔도 괜찮으니까 부디 멘탈 회복부터 해주세요...!ㅠㅠㅠ

489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46:03

으아아아아!! 밤프주...!! (동공지진(토닥토닥)

490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55:53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왕에게는 작은 책이 있었습니다.
수 많은 악마의 이름들을 적어놓는 책이었죠.
그리고 이것은 그들 중 한 명의 이야기, 악마라고 불리게 된, 악마의 이름을 가진 신의 이야기입니다.]
.
.
.
(중략)
그는 책을 덮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서재에서 홀로 토마토를 달여내 만든 차를 홀짝이며 컵에 담긴 양초를 후 하고 불어 꺼트렸다.
그러자 순식간에 어둠이 드리웠지만, 이미 그의 두 눈은 제아무리 짙은 어둠이라도 길을 찾아낼 수 있었기에 실수없이 손에 들린 책 한권을 다시 책장에 끼워넣을 수 있었다.
창 밖을 내다보자 바깥에는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내일 아침에 다시 밭을 손봐야겠군."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위를 향해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이미 늦은 밤이었지만 그에게 있어선 아직 수면을 청하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손에 들린 컵으로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입맛을 쩝쩝 다시던 그는 다시 한 번 차를 들이키고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지잉.

마지막 한 모금을 들이키고 비어버린 작은 티컵을 아무렇게나 휙 하고 던져버리자 마치 처음부터 그것은 '진짜' 컵이 아니었다는듯 희미한 빛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졌다.

나가볼까.

길고 긴 복도를 거닌 끝에 거대한 현관문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손가락 하나 까딱앉고 그 문을 열어 차가운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밖을 나섰다.
신통력으로 인해 몸을 젖지않게 하면서도 차가운 바람만큼은 그대로 맞으며 찰박찰박 젖은 흙길을 거닐던 그는 무슨 바람이 불었던건지 빠른 걸음을 걷기 시작하다 이내 달리다 망토의 모습을 날개로 바꾸어 그것을 펼치며 날아올랐다.

"음?"

그의 성 꼭대기층에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사역마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펄럭펄럭 날아가는 검은 물체를 바라보았다.
그 물체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붉은 빛이 점멸함과 동시에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가 도착한 곳은 따스한 봄의 지역인 다솜.
늦은 밤이었기에 이곳도 꽤나 어두웠지만 적어도 현재 그가 관리하는 가리지역처럼 폭풍우가 휘몰아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가리 지역에서 불어오는 폭풍우 탓일까 하늘에서 부드럽게 내려붓는 작은 가랑비를 맞으며 그는 어딘가로 무작정 향하기 시작했다.

다솜의 명소.
그가 향한곳은 바로 그곳이었다.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듯 사뭇 진지해보이는 표정을 한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듯 서 있는,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작은 존재가 서 있었다.
하지만 밤프가 그곳을 돌아보았을때는 이미 주변엔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닷...;ㅁ;

491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56:31

밤프의 진명에 대한 힌투가 쪼끔 나왔군요

그거순 왕, 책, 악마 이 세가지입니다 히힣

492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0:59:34

은호:...아..그러고 보니 그랬던가? (팝그작)

493 밤프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05:04

>>492

인간들에겐 XXXXX, 드라큘라등으로 불렸지만 신들에겐 XXXXX...라고 불렸으면 조켓꾼요

밤프: 그러고보니 몬테알반이라는 녀석과 날 헷갈리는 녀석들이 있더군. 난 그런 못생긴 녀석이 아니다!(버럭(??

494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11:44

저 XXXXX를 알고 있는 저는....그저 고개를 끄덕입니다.

495 리스 - 밤프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11:53

"...비가 내리고 있어요."

다솜의 벚꽃나무 숲 어딘가의 작디 작은 오두막 안.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집 안에서, 가만히 창 밖을 바라보면서 유리창을 톡, 톡, 치고 떨어지는 빗소리를 조용히 귀를 기울여서 들었다. 다행히 강한 비는 아니고 작은 가랑비지만... 그럼에도, 비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조용한 중얼거림이 멍하니 새어나왔다. 먹구름 씨가 가득한 하늘은 보기만 해도 어두울 테니까 말이예요.
더군다나 지금은 꽤나 늦은 시간. 그랬기에 더더욱 주변이 어둡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분홍빛으로 가득한 자신만이 희미하게 밝힌 양초의 촛불과 함께 유일하게 어둠이 아닌 듯 해보일 정도였으니.
물론 보통 이런 늦은 시간 쯤이라면 자신은 이미 잠들어 있겠지만... 오늘은. 왠지 오늘은 유난히도 잠이 오지 않는 날이었다. ...잠시 걷고 올까요. 비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새벽은 조용하니 좋으니까 말이예요.

예전에 인간계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줍게 된 낡은 우산이라는 것을 펼쳐들고 집을 나섰다. ...전에 이것을 인간들 씨께서 이렇게 비 오는 날에 쓰는 걸 봤었어요. 그러니 이렇게 쓰는 거겠죠? 톡, 톡. 우산을 맞고 떨어지는 빗소리는 의외로 듣기 괜찮은 편이었다. ...비도 안 맞게 해주고... 우산 씨는 대단하시네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저 편에서 누군가가 서 있는 듯한 실루엣이 얼핏 보였다. ...누구시죠...? 가뜩이나 비가 살짝 오는데다 한 쪽 눈만 잘 보이는 자신으로서는 그 인영이 누군지 알기가 힘들었다. 그렇기에 좀 더 가까이, 천천히, 그 인영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실루엣의 정체는 다름 아닌...

"...밤프 선생님...?"

조심스럽게 묻는 목소리가 한 박자 늦게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색이 다른 멍한 두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그리고는 총총, 밤프에게로 다가가 팔을 들어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안녕하세요, 밤프 선생님. 이 시간에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 아니요! 전혀 늦지 않으셨으니 괜찮답니다, 밤프주! :D(토닥토닥)

496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13:27

왕...책...악마...(끄적끄적)(중요 표시) 으윽...과연 밤프의 진짜 이름은 무엇일까요? 악마나 천사 이름 같은 건 잘 모르는데...ㅠㅠㅠ

497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22:37

아마 언젠간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후후후...!

498 아사 (305415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26:35

왕 책 악마.. 책 이름은 유명한 게 맞다면 생각은 나는데. 5글자..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뭐 데카라비아라던가 플라우로스라던가 그런 건가.(농담)

자러어 가야겠네요.. 다들 잘 자요..(흐늘)

499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27:23

안녕히 주무세요!! 아사주!!

500 리스주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28:35

>>497 그렇긴 하겠지만 궁금한데...!

>>498 어어...전 진짜 하나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 아무튼 안녕히 주무세요, 아사주! :D

501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0:40

>>500 일단 웹박수로 날아온 비설인만큼....저는 침묵을 지키겠습니다!

502 밤프 - 리스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0:55

무언갈 곰곰히 생각하던 그의 귓가에 작은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걸까? 이전에는 없을정도로 놀라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홱 하고 돌린 그는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있는 리스의 모습에 그제서야 희미하게 자리잡아있던 경계를 풀고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리스였나? 다가오는 걸 눈치채지 못해서 놀라버렸군."

역시 자신이 가르친 대로 사냥법을 익히고있구나, 따위의 소리를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가 리스에게 사냥법을 가르친 적이 있던가? 아니 없었다.
가르친거라곤 토마토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 이어져내려오는 온갖 쓸모없는(...) 역사들 뿐이었지.
그는 이 시간에 어쩐일이냐는 리스의 물음엔 단순히 산책하러 나왔다는 말로 무마했다. 이런 늦은 시간에, 그것도 이렇게나 비가 휘몰아치는 날에 산책을.

"그런데, 너는 여기서 무얼 하고있는거지? 어린아이가 혼자 다니기엔 위험한 시간이라 생각되는구나."

늦은 밤 따위의 시간이 아니었지.
만약 시계가 있더라면 시계바늘은 12시를 훌쩍 넘어선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을 것이다.

"토마토라도 먹고싶은가?"

잠시 입을 다물고있던 그가 손가락을 튕기더니 붉은 빛이 은은하게 풍기는 토마토를 손에 쥐고선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럼과 동시에 은연중에 옷을 길게 늘어트려 그녀가 쥐고있던 우산을 대신 들어주려했다.

503 밤프 - 리스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2:37

왜냐하면 제가 진명을 밤프의 설정을 다 짜고난 뒤에 설정한터라 이거는 힌트를 주고싶어도 그런 것 밖에...

아아닛 아사주..(동공지진
맞춘건 아니지만 같은... 책일지도 모르겠군요! 잘자요!

504 세설 - 리스 (4955313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4:44

점장이 보기에도 플라맹고 신의 행색은 안쓰러워 보일 지경이였지. 겉옷이 두꺼워지거나 눈만 보이도록 목도리를 꽁꽁 둘러매긴 하였어도, 안에 입은 원피스는 아라 지역에서나 입을 수 있을 법하게 얇았고, 눈을 밟고 가기에는 맨발이 너무 시려보였으며 날개는 반쯤 얼어서 깃털이 뻣뻣해 보일지경이였으니... 그런 꼴로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안 쓰는 신발이라도 줘야겠지. 답지않게 남에게 선심을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음료는 그렇다쳐도, 사이드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어제 구웠던 레몬 피낭시에는 하루가 지나서 버터의 풍미가 골고루 퍼져 있을 것이였지. 진열대에 미리 꺼내두었던 피낭시에는 레몬모양의 틀에 구워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레몬 모양이였다. 고소한 냄새와 레몬 특유의 상큼한 냄새가 미미하게 퍼지는 피낭시에의 위에 체를 친 슈가파우더가 눈처럼 떨어진다. 같이 내놓을 자그마한 포크를 마른 천으로 닦으면서 리스의 한 박자 느린 대답에 사장도 조금 느린 답을 하였다.

"당신의 '신'이라... 사정은 자세히 모르겠는데, 너도 신이면서 굳이 찾는 이유가 뭐지?"

신이라고 해보았자 의외로 수가 많았으며, 그들 전부가 그렇게까지 선망받을 만한 인물들은 아니였었다. 물론 고위신이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지언정... 역시 이해가 되질 않았었지. 자신도 신이면서 다른 신을 믿는다니.

...아무리 그래도, 저 플라맹고 신은 커피에 대해서도조차 모르는 걸까. 조금 어리숙한 태도라던가, 다른 신들을 동경하는 모습에서 사장이 짐작하건데, 신이 된지 얼마 안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이였지.

"...그 '아무거나'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알아?"

톡 쏘는 듯한 지적을 하고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 카페에서 '오마카세'라니. 그건 어떤 종류의 진상이였을까. 물론 반쯤은 그렇게 나가긴 하지만, 적어도 음료는 손님이 고르는 것이였고. 게다가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했었으니. 커피라던가 에이드, 차, 쉐이크, 주스, 쌍화탕(?)... 대분류만 해도 한 손가락으로 꼽기는 무리였지.

그래, 사장도 알고 있었다. 리스에게는 악의는 없었을 것이라는 점. 고민을 하다가 사과를 하는 모습은 진짜 모르는 듯한 순수한 반응이였다. ...사장은 정말 아무거나 내오기로 하였다. 오지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데워지고 있던 커피머신이 아까웠으니 커피로 정한다.

"그래, 단서는 있는건가? 그 당신의 '신'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증거라던가..."

말을 하면서도 능숙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해낸다.

-
아아아아아ㅏ... 리스주한테 호온날려고 했는데... 무리였습니다...8ㅁ8

505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5:58

하이하이에요! 세설주...!!

506 세설주 (4955313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38:33

좋은 밤이에요...! 리온주!

다음에 알바를 한다면 카페로 가야하나 싶습니다...(바리스타 경험 1도 없음(흐릿

507 세설주 (4955313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41:32

여담으로 설이가 내온 피낭시에는...이런 느낌이에요!

와아 퇴고도 없이 중간중간 수정만 하다보니 오류가...(흐릿

508 밤프 - 리스 (4758678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42:11

세설주 어서와요
이런 늦은시간의 등장이라닛... 존경하게 되어버려!(?

509 세설주 (4955313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44:49

이런 걸 존경하면 안되는 거에요...!
밤프보다 더한 야행성입니다. 설주는...(어제는 해가 뜨는 것을 감상하며 잤다(???)

510 리온주 ◆H2Gj0/WZPw (7127624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45:55

......(동공지진)

511 리스 - 밤프 (6945241E+5)

2018-08-19 (내일 월요일) 01:49:40

"...아..."

자신이 너무 조용히 다가온 것일까? 어쩌면 작게 내리는 빗소리에 자신의 발걸음 소리 따위는 가볍게 묻혀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거의 처음 보는 듯 할 정도로 깜짝 놀란 듯이 고개를 홱, 돌린 밤프 님의 모습에, 순간 자신 역시도 덩달아 놀라 한 박자 늦게 몸을 움찔, 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팔을 높게 들어 밤프 님께 씌워드리고 있던 우산은 여전히 유지했지만.

"...놀래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밤프 선생님. 그게... 놀래킬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우산을 들고있지 않은 쪽의 손가락을 작게 꼼지락꼼지락거리다가, 이내 살짝 허리를 숙여 공손히 사과 인사를 올렸다. "...다음 번에는 소리 내어서 다가오겠습니다." 하고 덧붙이며. 물론 사냥법이라는 밤프 님의 말씀에는 "...사냥법이요?" 하고 멍한 눈동자로 되물으면서 고개를 살짝 갸웃했지만.
하지만 그러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열심히 자신의 기억을 뒤져서 밤프 님의 가르침 중 '사냥법'에 관련된 기억들을 찾던 와중, 산책하러 나왔다는 밤프 님의 말씀에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렇군요. 밤프 선생님께서도 산책을 나오셨군요. ...혹시 잠이 오시지 않으셨나요?"

자신과 똑같은 이유라는 사실에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는 눈치채지 못 한 듯 했다. 아니, 애초에 밤프 님께서는 '신' 님이시기도 했으니 그저 무조건 믿어버린 것일 수도 있었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에 여쭤보던 찰나, 밤프 님의 물음이 들려왔다.

"...물론 밤프 선생님께는 제가 어린 아이일 수 있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홍학들 사이에서는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괜찮답니다. 그래도 걱정 감사합니다. ...저는 잠이 오지 않아서 잠시 산책할 겸 나왔답니다. ...밤프 선생님처럼 말이예요."

헤실헤실,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 밤프 님께서 손가락을 튕겨 토마토를 내미시자, 희미했던 미소가 살짝 더 깊게 피어난 듯 했다.

"...와아...! 먹어도 되나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밤프 선생님. 맛있게 잘 먹을게요. ...영광이예요."

두 손...으로 받으려 했지만 우산 때문에 살짝 쩔쩔매던 중, 밤프 님의 옷이 대신 우산을 들어주자 멍한 눈동자를 부드럽게 접어 웃었다. "...감사합니다, 옷 씨." 하고 옷에게도 인사를 했지만.
그리고 토마토를 두 손으로 받아들고는, 작게 끙끙거리면서 어떻게든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냈다. 그리고 그 중 조금 더 큰 반 조각을 밤프 님께 공손히 두 손으로 내밀며 헤실헤실,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밤프 님께서도 좀 드셔보세요. 맛있는 완전 식품 토마토니까요."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