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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너무 얼어버려서 한계에 다다르기 전, 세설 님의 가게를 찾아낸 것은 역시 자신의 '신' 님께서 자신을 보살펴주셨기 때문일까? 그렇다고밖에 할 수 없을 정도의 기적에, 그저 기쁜듯이 작게 미소 지었다. 물론, 손이며 발, 얼굴은 추위에 여전히 빨갛게 얼어있었지만.
그래도 풍겨져오는 맛있는 냄새와 가게 안의 공기는 마냥 따끈하고 포근하기만 해, 기분이 나른하게 녹아 헤실헤실, 작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뭐랄까... 마치 꽁꽁 언 찬 바람 씨도 무장해제시키실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예요. ...이 곳, 뭔가 되게 아늑해서 기분 좋아요.
그렇기에 그 포근함 속에 포옥 파묻혀 빨간 두 손을 모아 하아, 하아, 하고 느린 동작으로 따뜻한 숨을 불어 녹이던 중, 세설 님의 느린 물음이 되돌아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자신의 '신'을 찾는 이유. 그렇지만 그 전제를 듣고는 잠시 두 손을 내리고 세설 님을 색이 다른 멍한 두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말씀은 정말로 감사해요, 세설 님. 하지만 저는 '신' 님이 아니랍니다. ...그렇기에 저는 저의 '신' 님을 찾고 있는 거예요. 저의 '신' 님께서 저를 예전에 구해주고 도와주셨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저의 '신' 님을 도와드려서 은혜를 갚고 싶어요."
헤실헤실, 자신의 '신' 님을 말할 때. 그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신이 살아갈 희망. 자신의 삶의 목표. 그 모든 것들을 하나로 집합시켜보자면, 역시 자신의 '신'이었으니.
하지만 그렇게 행복하게 웃던 것도 잠시, 이내 주문할 거리를 물어오는 세설 님의 물음에는 다시 멍하고 살짝 쩔쩔매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이런 곳도 처음 와봤는 걸요.
더군다나 메뉴판에 보이는 글씨들은 죄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등등,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단어들로만 가득했으니. 영어임에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죄송합니다, 세설 님... 다음에는 확실하게 알아오겠습니다..."
그렇기에 들려오는 세설 님의 지적과 한숨에, 살짝 두 어깨와 날개를 추욱 아래로 늘어뜨리면서 괜히 손가락들을 꼼질꼼질거렸다. ...'신' 님께 잘못을 저질러버렸어요. 저, 어쩌면 좋죠?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기에 괜히 메뉴판을 다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물론 다시 봐도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일단 적어도 기억은 해놓고서 나중에 알아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렇게 집중에 집중을 하다가 들려오는 세설 님의 목소리. 하도 메뉴판에 집중을 하고 있던 탓인지, 대답이 평소보다도 조금 더 늦게 "...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게... 단서나 증거는 아직 찾지 못 했어요. ...그래도... 존재하신다고 믿고 있거든요. 이렇게 친절하신 세설 님께서도 존재하고 계시고, 다른 신 님들께서도 존재하고 계시니, 분명 저를 구원해주신 저의 '신' 님도 존재하실 거예요. 분명히요."
강한 믿음과 신뢰, 숭배로 가득한 목소리는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자아냈다.
/ 하하, 세설주께서 저에게 호온 안 나셨어요! 잘 하셨어요, 세설주! 호온 대신 칭찬을 해드리겠습니다! XD(쓰담쓰담)(???)
>>523 으음... 그냥 평범한 홍학이었을 때에는 어차피 인간계 쪽의 일이니 괜찮을 것 같은데...생각해보니 신이 되고 난 이후의 행방이 묘연해질 것 같네요. 라온하제는 이제 막 개장...?(???) 된 거죠? 혹시 그 전에 신들은 어디서 살고 있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524 공식적으로 신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지금 막이 맞습니다. 그 전의 신들은... 다른 곳에서도 라온하제 같은 지역이 있으니 거기에서 살기도 하고, 그냥 비어있는 영토에서 집을 지어서 살기도 하고, 혹은 그냥 라온하제에 들어와서 살기도 했답니다. 은호님이 딱히 그런 것은 막지 않았거든요. 그냥 살 거면 살라고 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에 다른 신들을 불러들인 것은, 이전에는 그냥 살던지, 말던지 신경을 쓰지 않는 자세였다면 이번에는 오고 싶은 사람은 와서 살아라! 라고 공개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느낌이랍니다.
>>525 음... 그렇군요. 그럼 신이 된 직후에는 방황하듯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다가 비어있는 영토 아무데서 정착 생활에 차차 익숙해지고, 그냥 우연히 돌아다니던 중 라온하제를 미리 발견해서 아라 정착 시도&실패 -> 다솜 완전 정착했다는 루트로 가야겠네요. 안 그러면 선관들도 다 애매해질지도 몰라서...ㅋㅋㅋㅋ 아무튼 늦은 시간에도 답변 감사합니다, 리온주! 그럼 이제 '신' 님 정도만 비설 보내면 얼추 다 맞춰질 것 같아요. :)
ㅋㅋㅋㅋㅋㅋㅋ 늦은 시간이건 빠른 시간이건 스레주는 참가자분들의 질문에 대답을 할 의무가 있는걸요! 그것이 스레를 찾아와주시고 시트를 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요! 음..음...그리고 그렇군요!! 자...그럼 이제 '신'님의 정보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후후...
>>529 하! 저에게 호온나시는 건 포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세설주! 세설주께서는 착하시니까 호온나실 수 없거든요!(???) 음... 그보다 조금 피곤하시다면... 답레보다도 그만 주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세설주...?ㅠㅠㅠ(토닥토닥)
>>530 ㅋㅋㅋㅋㅋ사실 뭔가 더 이야기를 짜내고 싶어도 제 머리론 이게 한계예요... 클리셰 덩어리...(???) 그래도 가온이랑 누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리스가 많이 공감하고 동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과거 이야기도 그냥 보내야하는 것인가...!ㅋㅋㅋㅋ
>>536 ㅋㅋㅋㅋㅋ오타는 절대 놓치지 않는 나쁜 리스주거든요, 저는! >:)(???) 이건 농담 아니고 정말로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는 말아주세요. 아셨죠?(토닥토닥) 네, 저도 슬슬 졸려와서 곧 잠들겠습니다! 세설주께서도 안녕히 주무세요! :D
짤막한 사과를 시작으로 대화를 잇는 리스를 바라보며 그는 말 없이 눈을 깜빡였다. 그 역시 잠이 오지않기에 이런 늦은밤 산책을 나섰느냐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잠시 침묵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잠이 오질 않아서 산책을 나온거야."
이런 늦은 밤에 굳이 다솜까지 오면서 말이지. 토마토를 건네자 눈에 띄게 기뻐하며 과할정도의 찬사를 내뱉자 그는 평소와는 다르게 멋쩍은듯 그녀를 내려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늘어난 옷자락으로 살며시 붙잡고 있던 우산을 살랑살랑 흔들다 칼도 없이 잘도 토마토를 반으로 자르고선 다른 반 쪽을 보기좋게 내밀고선 헤실헤실 미소지으며 말하는 리스의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훗, 맛있게 먹으마."
처음에는 거절할까 생각했던 그였지만 이내 작게 웃음을 흘리며 그녀가 두 손으로 내민 토마토 반 쪽을 집어들고서 그것을 한 입에 집어넣었다. 이러나저러나 좋아하는 토마토였기에 가랑비가 쏟아져내리는 바깥이어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비가좋구나. 너는 어떤가?"
그리고 먼 곳을 바라보는듯한 그가 잠깐동안 이어진 고요함을 깨트리며 입을 열었다.
"좋은 기억이라곤 하나도 없는 우중충한 날씨지만, 이렇게 빗소리를 듣고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 음, 그래서 항상 이런 날이되면 평소와 분위기가 달라지는걸지도 모르겠구나."
>>555 라온하제에서는 정말로 어지간한 말도 안되는 설정이 아니면 다 통과된답니다...!! (끄덕) 이를테면... 내가 은호님의 숨겨진 어머니였다...라던가, 내가 은호님의 분신이었다라던가, 갑자기 외계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변신해서 신으로 둔갑하고 있다던가...그런 것 말이죠.(끄덕) 천천히 풀면 됩니다. 우리에겐 아직 남은 시간이 300일 이상 있으니까요!
결국 작게 사과를 전하면서 밤프 님께 가만히 여쭤보자, 밤프 님께서는 잠시 침묵을 지키셨다. 밤프 님의 그 모습에서, 그리고 이어서 들려오는 밤프 님의 대답에서, 그제서야 뭔가 조금 이상하다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제가 알고 있던 밤프 선생님께서는... 지금보다 좀 더 밝으신 분이셨던 것 같은데 말이예요. ...혹시... 뭔가 고민이라도 있으신 걸까요?
왠지 모르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늦은 밤이라서일까.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쎄하게 이상해져오는 느낌이었다. ...역시... 비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어서 토마토를 주시는 밤프 님의 모습에서는 뭔가 평소의 모습이 겹쳐보여, 다시금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왠지 모르게 조금 멋쩍어 보이시는 밤프 님의 모습은 여전히 평소 때랑은 전혀 달랐지만. 그래도 우산을 대신 들어주시는 밤프 님의 옷자락에도 공손히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이내 토마토를 얼추 반으로 잘라냈다. 물론 손에 조금 묻기는 했지만... 지금 그게 무슨 대수일까. 그렇기에 그저 헤실헤실, 기분 좋은 듯이 살짝 웃으면서 밤프 님께 큰 쪽의 토마토를 두 손으로 건네드렸다. 자신 혼자서만 이 맛있는 토마토를 먹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러자 밤프 님께서는 마찬가지로 작게 웃어주었다. ...밤프 님께서 웃어주셨어요. 다행이다, 하는 마음에 안도감이 들어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작게 끄덕끄덕였다. 그리고는 밤프 님께서 먼저 토마토를 드시는 걸 보고 나서야 자신 역시도 두 손으로 토마토 반 쪽을 야금야금,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레 이어지는 고요한 침묵. 그러다 들려오는 밤프 님의 목소리에, 토마토를 먹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올려 밤프 님을 올려다보았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시는 듯한 밤프 님을.
"......죄송해요, 밤프 선생님. 저는 비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우중충한 하늘 씨는 보기만 해도 슬퍼지니까요. ...그래도 밤프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빗소리는 차분한 음악 소리처럼 들려오니까요."
조용히, 하지만 잔잔한 목소리로 밤프 님의 말씀에 대답했다. 부드럽게 접힌 두 눈동자에는 한 시야 속의 빗줄기만 보였지만... 두 귀는 다행히 정상이었으니. 톡, 톡. 우산을 타고 떨어지는 빗소리를 잠시 귀기울여 들으며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밤프 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토마토를 든 두 손가락을 작게 꼼지락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밤프 선생님. 제가 감히 이렇게 여쭤도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고민이 있으신가요? ...저는 밤프 선생님께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왔어요. 그러니 저도 이제는 밤프 선생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 괜찮으시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