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830134> [1:1/NL] 연 - 1 :: 355

이름 없음◆GyZknqLERw

2018-08-10 00:55:24 - 2022-05-24 23:46:02

0 이름 없음◆GyZknqLERw (2410406E+5)

2018-08-10 (불탄다..!) 00:55:24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中>

53 이름 없음◆GyZknqLERw (5104358E+5)

2018-08-16 (거의 끝나감) 16:58:05

으엉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ㅠㅠ 다정함에 위로받구 가요..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고맙구 미안하다 흑 빨리 윤이랑 친해지고 싶은데 ㅠㅠ 으으으으읍

54 이름 없음◆3yPNMD/6aY (0708249E+5)

2018-08-17 (불탄다..!) 11:02:53

어제는 일찍 잠들어서 안부도 못 남겼네 ^.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는데 바람이 선선해서 깜짝 놀랐어. 갑자기 공기가 달라졌더라구. 햇볕이 뜨거워서 나가면 또 더울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바빠서 피곤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곧 주말이야! 하고 싶은데 지난 번에 말해준 거 생각하면 주말에도 근무하는 것 같아서 에구구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한가해져서 추연주 몸도 마음도 여유가 좀 생겼음 좋겠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

55 이름 없음◆3yPNMD/6aY (0566898E+4)

2018-08-19 (내일 월요일) 13:16:49

아이구 많이 내려갔네 올라가랏!

56 추연 - 서 윤 ◆GyZknqLERw (013511E+51)

2018-08-19 (내일 월요일) 14:45:03

윤, 윤. 말할 때 입술이 서로 닿지 않는 소리로구나. 재미있다. 가을의 냄새가 나는 너와 제법 어울린다. 꼭 바스락거릴 것 같지 않누. 소리 없이 윤의 이름을 몇 번 되뇌인 추연이 가볍게 입꼬리를 올려 빙긋이 웃었다.

잠깐 스치듯 위를 지나친 구름도 완전히 걷히고, 달이 휘영청 밝았다. 밤의 달빛은 신비로워 그림자로 마법을 부리곤 했다. 어떤 이름이 나올까. 이번에는 내게 어떤 이름을 줄까, 내 나비야. 눈 밑에 드리운 그림자에 잠깐 정신을 팔았던 추연이 이번에는 홀린 듯 꾹 다물린 윤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아, 열렸다. 고민 끝에 이어진 윤의 말에 추연은 눈을 조금 크게 떴다가 이내 휘어 웃었다. 연이라, 우리 둘 이름이 제법 비슷하네. 어떤 마음으로 그런 이름을 지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준 것이니 마음에 든다. 그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그래, 대답하며 볼우물이 깊게 패일 정도로 환히 웃은 추연이 조심스럽게 윤의 손을 겹쳐 잡았다. 살며시 손을 제 쪽으로 끌어온 그가 윤의 손 위에서 자리 잡은 꽃에게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꽃이 네 곁에 서니 그만 빛을 잃었구나.

“또 보자.”

추연이 말했다. 아침이 오면 해가 뜨리라는 당연한 사실을 말할 때처럼 확신을 담은 어조였다. 내가 너를 찾아낸 이상, 너는 내게서 달아날 수 없을 테니. 오늘은 더 이상 욕심내지 않으마. 편안히 잠들렴.

/흑흑 이 막레를 가져오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는지..... 너무 늦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흑흑 사랑합니다...

57 이름 없음◆3yPNMD/6aY (0566898E+4)

2018-08-19 (내일 월요일) 15:38:05

앗 아냐 많이 바빴을 텐데 마무리해줘서 고마워! 안 그래도 정신 없을 텐데 미안했어요... 오늘은 조금 괜찮은가 모르겠네 ㅠ.ㅠ
처음은 이렇게 마무리 하구 이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천천히 이야기해보면 되는 거지요? 뭐가 좋을까 윽 창의력 너무 없어 나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떠오르는 게 있나요?

58 이름 없음◆3yPNMD/6aY (7224801E+5)

2018-08-20 (모두 수고..) 20:47:39

얍 일단 올려둘게요.

59 이름 없음◆GyZknqLERw (5829311E+5)

2018-08-20 (모두 수고..) 23:01:30

앗 미안하긴요.. 맨날 기다리게 해서 내가 미안해요 ㅠㅠ... 앗 음 윤이랑 좀 더 친해지고 싶은데 ..! 나 생각한 상황 있는데 그걸로 선레 써올까요 ? 엉엉 너무 정신없어서 횡설수설하네요 미안해요

60 이름 없음◆3yPNMD/6aY (7224801E+5)

2018-08-20 (모두 수고..) 23:19:44

아냐 한가한 사람이 기다리는 거지! 나 8월엔 시간 많아요 괜찮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럼 부탁할게요. 지금 당장 아니구 여유 좀 생긴 다음에 올려줘도 괜찮아.
괜히 나까지 나서서 정신없게 하는 걸까봐 걱정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그냥 가끔씩 여기 찾기 어렵지 않게 올려둘게요. 편할 때 부탁해요! :D♡

61 이름 없음◆GyZknqLERw (5829311E+5)

2018-08-20 (모두 수고..) 23:42:05

힝 윤주는 너무 다정해요.. 맨날 예뿐 말만 해주고.. 마음이 따사로와져.. 으아아 그럼 얼른 들구 올게요...!!! 사랑해요..!!!!

62 추연 ◆GyZknqLERw (2619829E+5)

2018-08-21 (FIRE!) 00:35:18

가국 전체의 절과 사당마다 흰 등과 금빛 색실이 드리웠다. 바야흐로 망향제忘鄕祭 기간이었다. 망향,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리라. 저마다 어떤 염원을 가지고 있는지. 탑을 열 바퀴 돌며 기도를 하면 그 소원이 언젠가 이루어진다지.
……몇백 년도 더 된 오래 전, 한 여름의 일이었다. 계절 내내 비가 없었다. 따가운 햇볕에 땅은 갈라져 속살을 드러냈고 식물은 말라붙어 거둘 것이 없었다. 노인과 청년,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나갔다.
보다 못한 황제가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몇 날 며칠을 이어진 기도 끝에 상제가 비와 함께 내려준 것이 기린이었다. 가국은 더 이상 비도, 기린도 바랄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전통은 축제로 바뀌어 이어져 내려왔다. 과거의 전승.

기림사는 황궁 가까이의 절 치고는 제법 소박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절이었다. 산세가 험한 편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드나들지 않아 추연이 자주 오르는 곳이기도 했다. 목탁과 함께 기도드리는 스님의 목소리가 청아했다.
절 마당에는 돌로 만든 탑이 있었다. 흰 모시 수건으로 눈 아래를 덮어 가린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빌며 탑을 돌았다. 흰 옷을 입고 모시 수건으로 눈 아래를 가린 추연은 탑을 도는 대신 절의 대청에 앉아 있었다.
탑을 돌고, 염주를 세며 속으로 외는 기도 소리가 절간에 고요했다. 자박거리는 발자국 소리. 좋구나.


/ 나 ㅇ내일두 일찍 나가야 해서 ㅠㅠㅠ 자러 갈게요.. 내일은 밤에 올게요 ㅠㅠ 답레 편할 때 천천히 주세요...! 늘 고마워요 잘 자요 ❤️

63 서 윤 - 추연 ◆3yPNMD/6aY (9794918E+5)

2018-08-21 (FIRE!) 15:23:58

매해 이맘때가 되면 조용하던 궁 안도 묘하게 들뜬 분위기가 되었다. 대부분 어린 궁인들이 만들어낸 즐거운 소란이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궁 밖을 나가기 어려운 궁인들이 자유로이 궁 밖을 나갈 수 있는 기간 중 하나였던 탓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나이가 어린 궁인들은 반드시 연장자인 다른 이들과 함께여야 했지만, 몇몇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보였다. 그저 오랜만의 나들이에 즐거워 보일 뿐.
…아, 이렇게 구경하며 웃고 있을 때가 아니지. 몇 안 되는 자유로운 외출이 허락된 것은 내게도 마찬가지인데.

채비를 마친 뒤, 택해두었던 곳으로 향했다. 황궁과 가장 가까운 절이었다. 오랜만이니 멀리 나가볼까도 하였지만, 데려온 아이가 있어 섣불리 멀리 향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막 나오려던 차에 구석에서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아이였다.
나랑 갈까? 하고 물으니 배시시 웃는 것이 귀여워 그대로 데리고 나왔는데……, 이를 어째. 어린 아이가 오르기에는 꽤나 가파른 길이네. 다른 곳으로 가야 할까 하던 생각은 이내 씩씩하게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멈추었지만.
덕분에 잔소리 피하겠네. 고마워라. 작게 웃은 윤이 뒤따라 걸었다. 처음 아이를 데려올 때부터 영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던 이도 결국에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뒤를 따랐다.

기림사의 탑에는 벌써 몇몇 사람들이 주변을 돌고 있었다. 사람의 수가 많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보통은 가장 큰 곳으로 향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을 따라 천천히 탑 주변을 돌았다. 아이는 눈까지 꼭 감은 채로 탑을 돌기 시작했다.
총명한 아이였다. 제게 아가씨라 불러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 한 번도 호칭을 틀리지 않았다. 아니, 입을 열어 무언가 묻는 일조차 없었다. 보통 그 나잇대 아이들은 궁금한 게 많을 텐데도. 그저 방긋방긋 웃고 제 갈 길을 가는 게 전부였던 아이.
아가, 간절하게 바라는 게 있니? 그래선 안 되는 것도, 알 수 없는 것도 알지만 그게 무언지 궁금하구나. 나는 그런 게 없어서. 나라의 안녕과 무운, 모든 이들의 행복을 비는 게 맞겠지만……. 진심이 아닌 것 같다고 받아주지 않으시면 어쩌지. 사람들이 바란 소원은 다 어디에 쌓이나. 그것들을 다 누가 보고 들어주는 걸까.
절반 정도를 돌다가 멈춰선 윤이 조금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추연? …그럴 리가 없지. 얼굴을 다 드러낸 것도 아닌걸. 섣불리 판단해선 안 돼. 스치듯 돌렸던 시선을 다시 숙이곤 천천히 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라의 안녕과 무운, 모든 이들의 행복 따위를 빌며.


/ 추연주가 생각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안 깨고 잘 이었는지 모르겠다... ^.ㅠ 알아보아도 괜찮은지, 아닌지 모르겠어서 애매하게 남겨두었어요. 흑흑 잇기 어렵게 쓴 것 같기도 하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하루도 잘 보내구 나중에 만나요!

64 추연 - 서 윤 ◆GyZknqLERw (7501458E+5)

2018-08-22 (水) 16:20:39

추연은 산을 좋아했다. 절 역시. 제대로 된 절에서는 무고한 피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가 편히 숨을 쉴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였다. 어렴풋이 산새 의 날갯짓과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흰색 나비가 나풀거리며 들꽃 사이로 춤추다 제게 날아왔다. 꽃은 어디 두고 내게 날아왔누.
추연이 제 손 안으로 날아든 나비의 날개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무더웠던 날이 어느새 한 풀 꺾였다. 매미가 마지막 구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목청을 높였고 높아진 하늘에는 잠자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절에 온 인간들은 다른 게 무어 그리 중요한지 바닥만 보며 탑을 돌았다.
짧은 생, 무어 그리 이루고 싶은 게 많아 저리도 간절히 기도할까. 그럼에도 제 내면의 소망과 소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다. 매년 망향제 날이면 절이나 사당에 들러 구경하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흙의 냄새, 여름 들꽃의 냄새, 저 멀리서 얕게 흐르는 개울의 투명한 물냄새와 향기로운, ……윤? 가만 눈을 감고 자연의 냄새를 맡던 추연이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기서 맡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금세 다시 눈을 감은 그가 천천히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구름으로 온통 흐릿했던 하늘이 개어 해를 좀 더 드러냈다. 울창한 나무 새로 금빛 햇살이 반짝였다. 절간에 드리운 금빛 색실이 제법 진짜같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어느새 눈을 뜬 추연이 빙글거리며 입꼬리를 올린 채 윤의 모습을 좇았다.
가파른 데다 그리 큰 절도 아니라 황녀가 올 법한 곳은 아닌데. 용케 작은 아이까지 데려왔구나. 아이가 종종거리며 탑을 돌기 시작했다. 뒤를 따라 탑을 도는 윤의 치맛자락이 끌릴 듯, 말 듯 사뿐히 바닥 위를 날았다.
윤이 탑을 반쯤 돌았을 때, 추연은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다. 기분 좋게 인사하려던 찰나 다시 시선을 돌려버리는 행동에 그의 눈썹이 슬그머니 치켜 올라갔다. 요 앙증맞은 게, 날 못 알아보네. 다시 탑돌이에 집중하는 윤의 모습에 추연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추연은 거침 없이 탑을 도는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으므로 걸음에는 망설임이 섞이지 않았다. 얼마 안 가 윤과 마주한 그가 고개를 숙이며 눈을 휘었다.

"안녕, 아가씨."

잊지 못해 그리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는. 망향, 너도 그리운 것이 있느냐. 추연이 제 얼굴을 가린 수건을 풀어냈다. 수건 아래의 입술은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무슨 기도를 그리 열심히 해?"


/ 아앗 그런 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히히..❤️ 난 뭐든 좋은걸요! 흑흑 아가씨 아름다우십니다,,, 윤주야 오늘두 좋은 하루 보내요!

65 서 윤 - 추연 ◆3yPNMD/6aY (4078646E+5)

2018-08-22 (水) 23:10:57

발소리가 났다. 모두가 소원을 빌며 탑을 돌고 있었으니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와는 조금 다른 소리였다. 그보다는 조금 빠르고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은 소리. 그림자가 시야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 윤이 고개를 들었다. 조금 놀란 듯한 얼굴은 추연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것이 사라지자 옅게 웃음기를 띠었다. 주변을 살핀 윤은 곧 조심스레 탑을 돌던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연이네요.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어요. 섣불리 판단을 내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지만,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해서. 기대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건 얼마나 슬픈가요. 그래도 오늘은 추연이 앞에 있어서 좋아요. 마침 해가 드네요. 날씨도 좋군요.


"그냥 늘 비슷한 소원이에요. 평화나… 행복 같은 것 말이에요."


…재미있는 소원은 아니죠. 속삭이듯 덧붙인 윤이 얼굴을 찡그리며 웃었다. 하지만 저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본 적이 없는걸요. 무얼 가지고 싶다 생각하기 전에 이미 앞에 놓여 있었고, 그렇다고 무언가를 잃어 마음 아팠던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이 나라가 평안해서일까요? 그럼 어느 정도는 연의 덕이군요.
가끔 어떤 이들은 이곳에서 운명 같은 사랑이나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를 바라기도 한다던데……. 그건 안 되는 걸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사실 그런 게 어떤 건지 잘 알지도 못하는걸요.


"연도 소원을 빌었나요?"


당신도 바라는 게 있나요? 고작 인간 여자애일 뿐인 제 눈에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바라는 게 없을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만 연에게도 누군가 들어주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면, 그리고 그걸 들어주는 분이 계시다면, 연의 소원이 가장 먼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연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이곳이 여전히 아름답게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요.


/ 에구 늦었다 ㅠ.ㅠ 오늘 하루 잘 보냈어요? 내일이랑 모레 태풍 때문에 비 많이 오고 바람 많이 분다던데 조심하구요!

66 이름 없음◆GyZknqLERw (957723E+57)

2018-08-23 (거의 끝나감) 17:06:17

으엉 지금 바람 엄청 씨ㅣㅇ씽 분당 ㅠㅠ 흑흑 무서워라.. 나 밤에 올게요 윤주도 태풍 잘 대비하구 ㅠㅠㅠ 남은 하루도 잘 보내요 ❤️

67 이름 없음◆3yPNMD/6aY (1337288E+5)

2018-08-23 (거의 끝나감) 19:02:00

여기도 흐리더니 바람 불고 비 오기 시작했다 후다닥 들어가야겠어 ^.ㅠ 추연주도 조심하구 안전하게 돌아가야 해요! 나중에 만나! X)♡♡

68 이름 없음 (2566221E+5)

2018-08-24 (불탄다..!) 17:55:02

잉잉 오늘 밤에는 꼭 답레 들구 올게요 ㅠㅠ 힝 미안해요 좋은 하루 보내요...!

69 이름 없음◆3yPNMD/6aY (2815904E+5)

2018-08-24 (불탄다..!) 18:23:36

앗 괜찮으니까 천천히 와요! 추연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태풍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영향권이니까 조심하구. 이따 만나 :)♡

70 이름 없음 (8607502E+5)

2018-08-24 (불탄다..!) 21:02:47

ㅠㅠㅠㅠ 윤주야 나.. 오늘 갑자기 회식 잡혀서 못올것같아요.. 우엑.....미안해요..... 기다리지 말구 먼저 자요 ㅠㅠㅠ 힝 힝 눈물난다.. 내일 봐요 ㅠㅜ 진짜 미안해 ㅠㅠㅜㅜㅜ 으엉 늘 다정한 말 고마워요 윤주도 우산 꼭꼭 챙겨 다녀요 사랑해요!

71 이름 없음◆3yPNMD/6aY (2815904E+5)

2018-08-24 (불탄다..!) 21:37:34

헉 회식 잡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냐 괜찮아요. 회식이라니 잘 놀구 조심히 들어가요! 푹 쉬고 만나자. 나두요!

72 이름 없음◆3yPNMD/6aY (8359996E+6)

2018-08-27 (모두 수고..) 09:31:53

앗 일단 올려놓을게요 올라가랏!

73 이름 없음◆3yPNMD/6aY (8359996E+6)

2018-08-27 (모두 수고..) 09:33:28

오늘 날씨 꽤 쌀쌀하다. 아직 8월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옷 잘 챙겨입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74 추연 - 서 윤 ◆GyZknqLERw (4422691E+5)

2018-08-27 (모두 수고..) 22:28:38

윤의 말에 추연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평화나 행복이라,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나 보구나. 그리 쉽게 만족하면 안 돼. 바라고, 원하고, 열망해야 한다. 네 힘으로 얻을 수 없으면 빼앗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게 너희가 살아남아 온 방식 아니냐. 너는 너무 바보같이 매번……, 됐다. 이런 말 해서 뭐해.

“정석적이네.”

추연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그래도 정석적이고 재미없는 삶이 낫다. 네가 안전할 수 있는 길이지 않니. 나는 네가 어떤 외부의 시련 없이 그저 천수를 누리다 편안히 갔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내가 네 운명에서 빠져 줘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한두 번 해온 일도 아닌데 괜스레 흉부가 시큰거렸다.
윤과 함께 탑돌이를 빠져나온 추연이 제가 본래 있던 대청에 앉아 제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빛 아래에서 보니 더 예쁜 색이네. 눈동자. 꼭 잘 익은 보리밭 같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처마에서 흔들리는 풍경 소리가 온 산으로 퍼져 나갔다. 바람에 흔들리는 색실이 종이로 만든 등과 스쳐 끊임없이 사부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상제가 어떤 장난을 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번 생에도 단 한 번의 눈짓 만에 윤을 알아보게 되었다. 또한 어김없이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어쩌면 이게 그가 내린 벌일까. 바람이 불 때마다 윤의 향기가 실려 오는 것이 좋았다. 가만 향기를 맡고 있자니 이번에는 윤의 물음이 실려 왔다. 내 소원?
이게 누구 때문에 만들어 진 건데, 내가 소원을 빌면 조금 우습게 되지 않겠어? 추연이 말 없이 눈을 휘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윤과 눈을 마주한 순간 그의 입이 스르르 다물렸다. 내 소원. 추연이 가만히 윤을 보다 입을 열었다.

“내 소원은 상제가 이루어 줄 수 있는 게 아니야. 그건……,”

윤과 눈을 맞춘 채 단호히 이야기하던 추연이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과거의 윤들을 통해 두려움이라는 것을 배웠다. 아픔을, 슬픔을. 알고 싶지 않은 감정들을 너무도 많이. 추연이 입꼬리를 비죽이 올린 채 손을 뻗어 윤의 머리칼을 살짝 쥐어 제 쪽으로 가져왔다. 가져오려 했다는 표현이 맞을 터였다.
윤의 머리카락은 추연의 손짓이 무색하게 손가락 새로 전부 흘러 내렸다. 추연이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폭포수 같구나. 꼭 나뭇잎으로 실을 짜서 만든 비단 같다. 예쁘기도 하지. 내 나비. 원하던 바를 얻지 못한 손이 어색하게 주인에게 돌아왔다. 추연이 괜히 제 앞머리를 한 번 매만졌다.


/ 윤이를 만지작거리고 싶은 것을.. 참는 중입니다.. 앗 고마워요♥ 나능 술병 나서 방콕중이어요 ㅇ<-<.. 집에 있어도 밖에 추워진 거 확 느껴지더라..! 늦어서 미안하구 ㅜㅠㅜㅠㅠㅠㅠ 흐 감기 조심해요!

75 이름 없음◆GyZknqLERw (3485959E+5)

2018-08-28 (FIRE!) 21:40:34

세상에 오늘 비 너무 많이온다.. 우산 썼는데두 다 젖었어.. 흑 내일도 많이 오려나.. 밖에 다닐 때 조심해요 윤주야 ㅠㅠ

76 서 윤 - 추연 ◆3yPNMD/6aY (3034717E+4)

2018-08-29 (水) 13:34:32

아직 다 돌지 못했는데. 누군가 같은 소원을 빌어줄까? 특별한 것은 아니니까. ……하나쯤 없어도 소원들은 예쁜 탑을 이룰 거야. 괜찮아. 잠시 탑을 바라보다 곧 추연의 뒤를 따랐다. 심장이 쿵쿵 뛰는 게 느껴졌다. 조금 웃음이 났던 것 같기도 했다. 꼭 몰래 단 것을 꺼내 먹다 들킨 아이처럼.
금세 웃음을 지워낸 윤은 추연이 손짓한 자리에 앉았다. 탑을 도는 사람의 발소리, 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딪히는 소리, 종이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사이를 이따금 비집고 들어오는 맑은 소리……. 시야를 가득 채운 풍경까지. 하나같이 아름다워 붙잡아두고 싶은 것들이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말은 이런 때에 쓰는 것이겠지.
추연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입술 새로 어떤 말이 나올지를 기다리다 끝끝내 나오지 않는 말에 조그마한 웃음이 흩어졌다. 입가를 가린 천이 작게 흔들렸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법이잖아요."


고작 다섯 살 난 아이들도 새침하게 고개를 돌리며 비밀이라 말하곤 하는걸요. 당신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이 서운한 건 아녜요. 다만……, 그 무게가 무겁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돼요. 주제넘은 생각이겠지요? 그래서 이건 비밀이에요.
추연의 손을 따라 윤의 시선도 움직였다. 그의 손끝에서 흩어지는 머리카락을 보았다. 한동안 제자리로 돌아온 머리카락을 바라보던 윤이 고개를 들었다. 추연을 보기 위함이었다.

…이상하네요. 나는 이전부터 당신을 알았지만, 당신은 겨우 얼마 전에 나를 알았지요. 이미 당신을 알고 있던 나도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당신이 이 제국에 아주 중요한 이라는 사실뿐이었어요. 그런데 난…… 왜 자꾸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았던 것처럼 느껴질까요.
조심스레 손을 뻗었다. 손가락 끝이 추연의 앞머리에 닿았다. 닿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넘기던 윤이 잠시 숨을 멈췄다. …아주 잠시였다. 곧 손을 물린 윤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미안해요. 방금은 제가 무례했어요."


있잖아요, 나 순간이지만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랐어요. 이상하고 우습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것도 비밀이에요.

77 이름 없음◆3yPNMD/6aY (3034717E+4)

2018-08-29 (水) 13:38:40

이쪽은 만지작거리고 싶은 걸 참지 못하고 그만... ^.ㅠ 흑흑 그 전에 늦어서 미안합니다...... 맞아, 어제 비 진짜 많이 오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도 은근히 서늘하구요. 여기는 지금은 괜찮은데 오늘 밤부터 또 비가 많이 온대. 추연주 있는 곳은 어떨지 모르겠다 ㅠ.ㅠ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하구요. 건강도 조심하구!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

78 이름 없음◆3yPNMD/6aY (3034717E+4)

2018-08-29 (水) 13:39:53

아픈 건 좀 괜찮냐고 물어보려다가 깜빡하고 날씨 얘기만 실컷 했네...... 나 바본가봐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속은 좀 괜찮아요? 그것두 빨리 좋아지길 바랄게요!

79 이름 없음 (7556981E+5)

2018-08-29 (水) 15:52:04

앗 나 너무 설레서 다섯 번즘 연속으로 읽었어요.. 두근두근.. 흑 고마워요 예쁜아❤️ 나는 이제 괜찮아요! 히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헉 여기도 비가 올건가봐요 어둑어둑해 ㅠㅠ 비도 서늘한 날씨도 감기도 조심하구 나 오늘 밤 열한시 쯤에 올게요 항상 고마워요 남은 하루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80 추연 - 서 윤 ◆GyZknqLERw (0229227E+5)

2018-08-30 (거의 끝나감) 00:16:25

비밀이라니, 틀린 말은 아니지. 어쩌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혼자만의 비밀이라는 말이 딱 맞을까. 그는 살아있는 역사서이자 비밀의 종착지였다.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비밀들이 그의 귀로 흘러 들어왔고, 때로는 그의 입에서 흘러 나갔으며 그것들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구정물 같은 것도, 피비린내 나는 것들도, 때로는 달콤한 꽃으로 담근 술처럼 예쁜 색을 가진 것들도. 그를 이루는 수많은 비밀들 중 가장 깊고 은밀한 곳에 감춰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기나긴 세월 동안 한 쉬도 쉬지 않고 달콤하게 그가 빠져 죽어가고 있는 독.
추연은 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리 오밀조밀하고 작은 것이 숨을 쉬며 움직이고, 제 심장을 가져갔다는 사실이 때로는 믿기지 않을 때가 있었다. 윤이 숨을 쉬고 웃고 말을 할 때마다 얼굴을 가린 천이 조금씩 움직였다. 그 천이 왠지 야속하게 느껴져 추연이 비식 웃었다.
윤의 손이 다가왔다. 추연의 눈이 조금 커졌다. ……착각이었네. 가까운 거리에서 본 윤의 눈은 고작 보리밭 따위가 아니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못. 빠질 뻔 했어. 위험하게. 윤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주술에 갇히기라도 한 것 마냥 그녀의 눈동자에 사로잡혀 있던 추연이 얕은 숨을 내쉬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난 좋았는데.”

무례라니. 내 앞에서는 예의범절을 지킬 필요가 없다. 그런 것도 결국 다 너희가 만든 것 아니냐. 네가 내 앞에서는 자유로웠으면 좋겠어. 나를 후려치건 무얼 하건 네가 원하는 대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나 딱 봐도 끄떡 안 할 거 같잖아. 윤, ……네 모든 몸짓에 나는 화상을 입어.
추연이 눈을 접어 웃으며 윤의 손을 잡아 제 쪽으로 살며시 끌어왔다. 제 손 위에 자리한 윤의 손을 그리듯 섬세하게 뜯어보았다. 작은 듯 했지만 막상 쥐어보니 그리 작지만은 않은 손. 손가락이 길고 곧게 뻗었다. 그 끝의 분홍빛을 띠는 손톱까지. 참 어여쁘다.

“나한테는 그런 말 하지 마.”

추연이 가만 고개를 젓고는 윤의 손을 입술 높이까지 들어 올렸다. 연꽃은 잘 있어? 추연이 이번에는 윤의 손등에 입술을 대었다. 제법 긴 시간이었다.

81 이름 없음 (2278701E+5)

2018-08-31 (불탄다..!) 01:16:12

윤주야 오늘 하루 잘 보냈어? 오늘은 날이 많이 덥더라! 가을이 오나 했는데..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서 좋은 것 같아요. 흑흑 나는 요새 개강이 다가와서 마음아파하기ㅜ하고있어.. 벌써 내일이면 9월이라니. 한 달의 마무리 잘 하길 바라~ 푹 자고 있었으면 좋겠어 ㅋㅋㅋㅋ 사랑해요!

82 서 윤 - 추연 ◆3yPNMD/6aY (7470553E+5)

2018-08-31 (불탄다..!) 01:31:51

심장의 쿵쿵대는 소리는 이전보다 더 거세어져 있었다. 단순한 두려움이라기엔 무언가 달랐다. 가까이서 들리는 엷은 숨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한 번도 이런 종류의 실수는 한 적 없었는데. 바보 같아. 입술을 꽉 깨물었다.
치맛자락에 닿은 손을 꾹 쥐었다. 생각들이 모조리 뒤엉켜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저도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으므로. 깨물고 있던 입술이 하얗게 질려갈 때쯤 추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이 고개를 들았다. 마치 그 목소리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꼭 혼이라도 나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당신은 화를 내고 나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숙여가며 용서를 구하고. 그리하여 내가 당신을 볼 때마다 겁에 질려 멀리멀리 달아나기를. 나는 고작 인간 계집애일 뿐이고, 당신은 내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아주 귀한 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기를 바랐다.
…근데 이런 식이면. 난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마음에 형체이라는 게 있다면, 내 것은 물과 같은 것일 거예요. 그런데 지금 그게 자꾸만 흔들려요. 나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어쩌면 좋죠, 나는.


"아, 잠시…, 잠시만……."


추연에게 잡힌 손을 가만히 내주지도, 빼오지도 못한 채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아주 부드러운 붓이 조심스레 간질이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점점 기울어지는 몸에 다른 손으로 마루바닥을 짚었다. 조금 더 가까워진 것에 어쩔 줄 모르다 시선을 떨어뜨렸다. 손등에 입술이 닿은 것을 느낀 건 그다음이었다.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제 이름조차 모르던 그를 떠올렸다. 주변의 연꽃들과 은은한 꽃향기를 떠올렸다. ……제 방에 여전히 놓인 꽃 한 송이를 떠올렸다. 달빛에 부서지는 것을 보며 계속 생각나던 이가 하나 있었다. 시들어가는 꽃을 쉬이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실은 모르지 않았다.


"……이러시면 안 돼요, 연."


자꾸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착각하게 돼요. 꼭 내가 당신에게 특별한 무엇이라도 되는 것 같잖아요…….

83 이름 없음◆3yPNMD/6aY (7470553E+5)

2018-08-31 (불탄다..!) 01:45:09

헉 금방 왔다갔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서둘러서 쓸 걸 그랬다. 잠깐이라도 동시에 있을 수 있었는데 아쉬워라 ㅠ.ㅠ 진짜 개강이 코앞이네. 나도 오늘이 마지막 자유의 날이야...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오늘을 누리자!
먼저 8월 말이 되면서 갑자기 이것저것 일들이 생겨가지구 자꾸만 늦어서 미안했어요. 그런데 개강까지 하게 돼서 으앙 시간 너무 빠르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최대한 노력할게! 안부라도 열심히 남겨야지 응응.
추연주도 개강이면 바쁠 텐데 건강 조심하구. 우리의 모토는 느긋하게 오래오래니까요! 사실 추연주만 괜찮다면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ㅋㅋㅋㅋㅋㅋ 본 이야기 마무리하구 외전으로도 조금 더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히히 내 욕심인가? 일단은 나중의 이야기니까.
아 그리구 내가 양해를 구할 게 하나 더 있어요. 최근에 심한 건
아니구 몸이 살짝쿵 안 좋아서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완전히 처음 먹어보는 거라 그런지 몸이 적응하느라 약간 패턴이 뒤죽박죽이야. 자꾸 낮 시간에 잠이 와서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당분간은 약간 더 늦어질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내가... 많이... 미안해...... 8.8
심지어 답레도 조금 고구마야... 미안해...... 이번 레스 읽고 짱 설레서 마음 같아서는 좋아! 프로포즈를 하는거야! 누가 데려가기 전에 네가 찜꽁해! 하는 마음이었지만, 시트 보고 진정했더니 이렇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 흑흑
나도 언제나 고맙구 혹시 자고 있다면 좋은 꿈 꿨으면 좋겠어요. 아니, 꿈꾸지 말고 푹 자요! 이제 정말 밤은 선선하구나. 감기 조심하구 8월의 마지막 날 행복한 기억으려 가득 채우길 바라요! :)

84 이름 없음◆GyZknqLERw (2934369E+4)

2018-09-03 (모두 수고..) 00:46:54

미안해요 윤주야 ㅠㅠ 근황에 답도 제대로 못히구.. 내일은 꼭 답레 들구 올게요 흑 내일 밤에는 꼭 올게요 ㅠㅠ 늦어서 넘 미안해.. 바쁜 나날들 힘내요 ♥♥ 몸 안좋다니까 너무 걱정돼요 ㅠㅠ 건강 관리에만 힘써줬으면 좋겠어.. 느긋하게 오래오래 외전까지 돌리려면 윤주가ㅜ건강해야해..! 으윽 사랑해요 뿅

85 이름 없음◆3yPNMD/6aY (4852903E+5)

2018-09-03 (모두 수고..) 09:17:11

헉 아냐 한참 바쁜 시기인걸. 앞으로 나도 더 늦어질 거예요 ㅠ.ㅠ... 우리 속도는 신경쓰지 말고 느긋하게 하자. 건강은 많이 나쁜 건 아니라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추연주도 건강 챙기구!
오늘은 비가 오네. 왜 하필 오늘이지... ^.ㅠ ㅋㅋㅋㅋㅋㅋㅋ 우산 잘 챙기구요 좋은 하루 보내!

86 이름 없음◆GyZknqLERw (6707307E+5)

2018-09-06 (거의 끝나감) 01:51:42

ㅠㅠㅠㅠㅠㅠㅠ 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흑 나 개강 첫주인데 시간표도 힘들구 체력 배분이 망해서 ㅇ<-<.. 주거가요..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날 올게요 맨날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요 ㅠㅠㅠ 힝 건강 관리 잘 해요 오늘 하루도 힘내!

87 이름 없음◆3yPNMD/6aY (6318631E+5)

2018-09-09 (내일 월요일) 12:12:25

아니야 나도 비슷한 상황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주라 그런지 더 정신없구 이래저래 일도 많았던 것 같다. 그냥 시간 날 때 천천히 이어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

88 이름 없음◆3yPNMD/6aY (0277621E+5)

2018-09-11 (FIRE!) 17:22:54

아이구 화요일이다! 나는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서 그래도 괜찮았는데 추연주는 어땠을지 모르겠어. 요즘 환절기라구 바람이 쌀쌀하다가 해 나면 또 덥구 해서 건강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피곤한 데에 환절기 겹치면 몸살 나기 쉬워서 ㅠ.ㅠ
많이 바쁠 텐데 건강 챙기고! 답레는 넘 부담 가지지 말구 나중에 적응하고 시간 좀 날 때 느긋하게 써주세요. 지금은 개강 적응 하는 데만 해도 엄청 힘들 거니까 ㅠㅠㅠㅠㅠㅠ 나는 지금 집에 가고 있어. 추연주는 어떨지 모르겠네.
오늘 마저 좋은 하루 보내고 이번 주 화이팅입니다! 그래도 이번 달은 추석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ㅠ 에구 잡담이 자꾸 길어지네. 진짜로 안녕! 올라가라 스레야!

89 이름 없음◆GyZknqLERw (512017E+42)

2018-09-12 (水) 21:05:32

ㅠㅠ안녕 윤주야..! 너무 오랜만에 얼굴 비춰요.. 헉 맞아 요새 아침이랑 밤에는 무지 춥더라! 나는 안아프려구 밥 잘 챙겨먹구 집 오면 바로 잠들기 하구있어요.. 나 학교에서 무슨 무슨 강제적인 일정이 좀 길어지는 바람에 얼굴을 잘 못비췄어요 ㅠㅠ 흑 주말 쯤엔 정말 답레 들고 올게요 너무 미안해.. 늘 그렇게ㅜ다정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윤주도 안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밥도 잘 챙겨먹구..! 따숩게 입고ㅠ다녀요 ♥♥ 앗 나 정말 추석만 기다려요 ㅠㅠㅠ 잉잉 남은 한 주도 힘내요 예쁜아 항상 고마워..안녕 나중에 봐요!

90 이름 없음◆3yPNMD/6aY (0557273E+5)

2018-09-20 (거의 끝나감) 00:56:26

안녕, 잘 지내고 있나요? 여기는 오늘부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어. 모레까지 온다던데, 비가 그치고 나면 진짜로 쌀쌀해질 것 같아요. 요즘도 일교차가 커서 쉽게 감기 들 것 같은 날씨인데. 건강 조심하구요!
이번 주 조금만 더 버티면 다음 주부터는 약간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 난다. 물론 해야 하는 일들이 있긴 하지만 ^.ㅠ... 일단 빨간 날이니까...! 혹시라도 답레 못 가져온 거 미안해 할까 싶어서, 너무 미안해하지 말구 ㅋㅋㅋㅋㅋㅋㅋ 잘 지내고 쉬다가 한가할 때 편하게 주세요!
그럼 좋은 꿈 꾸고, 남은 날들 잘 보내길 바라! :)

91 추연 - 서 윤 ◆GyZknqLERw (9202327E+5)

2018-09-25 (FIRE!) 00:17:34

희미하게 흩어지는 목소리와 함께 윤의 향기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사라락, 흘러내린 갈색 머리카락이 어깨를 넘어 떨어졌다. 윤의 얼굴을 가린 모시수건이 그녀의 움직임에 나풀거렸다. 마룻바닥을 짚는 작은 소리가 심장을 크게 때렸다. 추연의 심장박동이 힘든 줄 모르고 내달렸다.

제 손 안에 자리한 윤의 손은 희고 보드랍고 따뜻했다. 입술 끝에 가벼이 닿는 손등의 촉감 또한. 꼭 작은 눈토끼를 손 위에 올려둔 것 같았다. 아, 윤. 그만 그녀를 그대로 집어 삼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대로 하나가 되어,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고. 영물로써 해서는 안 될 생각이었다. 다시금 흉부 아래가 조여들 듯 아팠다.
윤의 말에 추연이 파드득 놀란 눈으로 얼굴을 들었다. 너무 과했나. 내가 향기에 홀려 그만 정신을 놓을 뻔 했구나. 미안해, 이번에는 너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오래 산다고 인내심이, 자제력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네가 싫다면 하지 않을게.”

추연, 그의 생은 사막이었다. 사방천지로 펼쳐진 모래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매일 같이 만찬의 신기루를 보는 사막의 미아처럼 허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얼마나 갈구했었던가. 그럼에도 손댈 수가 없었다. 그리 찾아 헤매던 물이 앞에 있어도 손을 뻗어 마실 수가 없었다. 갈증은 늘어만 가는데 몸은 되려 굳어갔다.
그와 그녀의 끝은 늘 좋지 않았다. 저와 엮이면 그녀의 인생은 늘 불행해졌다. 그가 손을 댈 수 없는 방향으로 늘 그렇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렇게 될 것 같아 추연은 덜컥 겁이 났다. 너를 아프고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추연이 숨을 멈춘 채 부서지기 쉬운 것을 내려놓듯 조심스럽게 윤의 손을 놓았다.

“미안해.”

작게 속삭인 추연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다정하나 메마른 웃음이었다. 가만 눈을 내리깐 채 두어 번 깜빡인 추연이 문득 생각난 듯 제 머리를 고정해 두었던 비단 끈을 풀었다. 금사로 기린의 무늬가 수놓인 붉은 비단이었다. 꼭 가을 단풍 같지 않누. 추연은 인간이 만든 예쁜 공예품을 제법 좋아했다.
추연이 느리게 손을 뻗어 윤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이번에는 손 사이로 흘러내리지 않게 부드럽게 빗질해 모으는 데 성공한 추연이 그녀의 어깨 너머로 팔을 둘러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묶어주었다. 제법 능숙한 동작이었다. 괴로워, 윤. 네 향기가, 나를 보는 네 눈빛이. 추연이 다시 한 번 웃었다.

92 이름 없음◆GyZknqLERw (9202327E+5)

2018-09-25 (FIRE!) 00:22:43

김추연씨의 고구마먹기! 안녕, 윤주야! 오랜만이에요.. 너무 늦게 왔지요 ㅠㅠ 미안해요.. 자꾸만 나 때문에 이야기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벌써 추석이 다 가버렸네요. 달은 잘 보았냐고, 소원은 잘 빌었냐고 묻고 싶어요. 그간 안부 남기지 못해서 미안해요..! 윤주가 남겨주는 안부는 늘 잘 보았어요. 답 빠르게 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ㅠㅠ 그래도 늘 다정함에 위안과 용기를 얻어 돌아가곤 했었어요.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흐흐 약간 졸려서 말이 오락가락 하네.. 오늘 하루 맛난 것도 많이 먹으면서 잘 보냈길 바라요! 내일도 모레도 휴일이라 쉴 수 있겠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되게 춥더라. 온도가 뚝뚝 떨어져요.. 으흐흐 예쁜아 건강하게 잘 지내요! 늘 고마워요

93 서 윤 - 추연 ◆3yPNMD/6aY (3510627E+5)

2018-09-26 (水) 16:55:57


"싫은 게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입술을 달싹이던 것을 멈춘 윤이 그대로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된 것처럼 머리 속은 하얗기만 했다. 아니, 너무 많은 것이 뒤엉켜 알 수 없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나를 이렇게 모르다니.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네요. 그렇죠?
쓰게 웃으며 고개를 떨어뜨린 윤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의 사과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된 것은 경사가 진 곳의 어딘가를 구르고 구르다 어디 절벽 아래로 떨어졌을 것이다. 그 아래에는 아주 거센 물살이 흐르고 있을 테니, 거기에 빠져 그대로 휩쓸려 간 것은 다시 찾을 수도 없겠지.
차라리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좋을 텐데. 마음이란 게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나는 그게 보이지 않게 얕은 구덩이를 파 묻어둘래요. 그런데 거기서 싹이 나면 어쩌죠. 그래서 내 정원에 있는 어떤 꽃보다도 예쁘고 좋은 향이 나는 것이 자라면 나는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할 텐데.
아니, 싹이 나기 전에 묻어둔 것을 다시 꺼내 깨끗이 씻어다 보석함에 넣어둘지도 몰라요. 그러고 나선 하루 종일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겠죠. 그러다 그게 무언지 알게 되는 날엔……. 모르겠어요. 난 어떻게 되나요? 추연은 아나요?
부드러운 천이 스치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윤이 추연의 손짓에 다시 시선을 떨어뜨렸다. 제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모여 묶이는 것이 느껴졌다. …있잖아요, 연. 나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연."


……내가 당신에게 특별한 이인가요? 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엷게 일그러져 있던 얼굴에 천천히 웃음이 번져나갔다.


"다음에는 제 처소에 한 번 들러주세요. 작은 정원이 있거든요. 봄꽃처럼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이맘때에도 어여쁜 꽃들이 피어요. 연이랑 같이 보고 싶어요."


말을 마무리 한 윤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전번의 꽃도 그렇고, 늘 받기만 해서……."


조그맣게 덧붙인 윤이 목소리만큼이나 작은 웃음을 흩어보냈다. …그냥 해본 생각이에요. 나는 겁이 많아 평생 답을 구할 수 없을 테니. 설사 내가 당신에게 특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괜찮아요.
……그저 허락된 만큼만, 딱 그만큼만 함께 있을게요. 이게 이번 망향의 내 소원이에요.

94 이름 없음◆3yPNMD/6aY (3510627E+5)

2018-09-26 (水) 17:03:03

아닌 척 하면서 속이 시커먼 윤...... 추연아 도망쳐...! ;0;
앗, 아니에요!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걸. 우리 처음부터 느긋하게 돌리기로 했잖아. 속도는 신경 쓰지 말구 그냥 서로 시간 날 때, 기운 있을 때 와서 차근차근 하기로 해요. 히히 안부인사가 작게 나마 힘이 된 것 같아서 기쁘네.
추연주는 추석 잘 보냈어? 맛있는 건 많이 먹고 푹 쉬었나요? 소원도 빌구? 사실 나는 소원 비는 건 잊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소원은 생각도 못하구 그냥 와 보름달이네! 추석 맞구나! 하고 말았던 것 같아... ^.ㅠ 혹시 추연주는 소원을 빌었다면 그 소원 꼭 이루어지길 바랄게요! 엄청 긴 휴일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마지막 날이네 ㅠ.ㅜ...... 벌써 아쉽다 흑흑 추연주 남은 휴일 마저 잘 보내구요!
이제 정말로 가을인 것 같아. 날씨가 제법 서늘한데다 아침저녁으론 춥더라구요. 나는 벌써 겨울이불을 꺼냈어 ㅋㅋㅋㅋㅋㅋㅋ 히히 아니, 이게 아니라... 날씨 쌀쌀하구 일교차 크니까 추연주도 건강 잘 챙겨요! 그럼 안녕! :)

95 이름 없음◆3yPNMD/6aY (3510627E+5)

2018-09-26 (水) 18:18:48

앗, 맞다! 흑흑 내 능력 부족이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약간 애매한가 싶기도 한데 내 걸 막레로 생각해도 괜찮아요! :)

96 이름 없음◆GyZknqLERw (0580476E+5)

2018-09-27 (거의 끝나감) 23:50:07

아앗 초대받았어..! 두근두근 하아하아 선물 들고 가야해 하아하아.. 으응 너무 설렌다.. 히히.. 막레 고마워요! 흑 마지막 문장 너무 좋아요.. 계속 곱씹었어요. 으응 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해요 ㅠㅠ 힝.. 어제도 오늘도 달이 참 밝고 예뻤어요! 어쩌면 올해 소원은 윤주 덕분에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요. 헉 나두 이불 두 개씩 덮고 자요 ㅋㅋㅋㅋㅋ 예쁜 아침 저녁으로는 꼭꼭 옷 따뜻하게 껴입고 다녀요!

앗 그리구 그러면 이제 다음 상황 생각하면 될까요? 으흐흐 윤이 처소로 놀러 가면 될까?

97 이름 없음◆3yPNMD/6aY (2775604E+4)

2018-09-28 (불탄다..!) 15:31:54

아니 자꾸 무얼 쥐어줘서 초대한 건데요...! 주는 것을 멈춰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에구, 아냐. 내가 저번에도 이야기 했잖아! 한가한 사람이 기다리는 거라구 ㅋㅋㅋㅋㅋㅋ 나는 한가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 기다리는 거 잘해 :) 히히 응, 추연주도 아프지 않게 옷 잘 입고 다니고! 나는 오늘 약간 실패했다 ^.ㅠ... 날씨 분 기분 맞추기가 쉽지가 않네 흑흑
음, 다음 상황은 아무래도 그게 무난하겠죠? 추연이가 먼저 연락 하고 오는 거면 내가 준비하는 레스 쓰고, 정말로 깜짝 방문이라면 혹시 이번에도 선레 부탁해도 될까요? ㅠ.ㅜ 바쁜데 짐 얹어주는 걸까봐 걱정이다 흑흑 어느 쪽이 좋을지 이야기해주세요! :)

98 이름 없음◆GyZknqLERw (2837607E+5)

2018-09-29 (파란날) 11:59:25

히히 벌써 요번 주도 가고 주말이에요! 추석이 껴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되게 빨리 갔당 ㅎㅎ 이번 주말 푹 쉬면서 행복하게 보내길 바라요 ♥ 으응 응 항상 너무 고마워요 ㅠㅠㅠㅠㅠ 앗 날씨 분 기분 맞추는 게 어렵다니 말이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따수운 가디건! 잠바! 꼭 챙겨다녀요!!

흐 추연이 성격상 아마 왁! 들이닥치기! 할 것 같으니까 내가 선레 쓸게요! 미안해 윤아 이런 애라서..! 짐이라니 ㅠㅠ 그런 말 마요 윤주랑 이 공간은 늘 내 안식처인걸.. 오늘 안에 들구 올게요~~~ 좋은 하루 보내요 예쁜아

99 이름 없음◆3yPNMD/6aY (8842493E+5)

2018-09-30 (내일 월요일) 12:13:17

맞아 이번 주는 추석 덕분에 월화수를 쉬어서 그런지, 주말도 엄청 빨리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추연주는 어제 잘 쉬었어? 오늘하루도 잘 보내요! 여기는 날씨 맑고 좋아서 딱 가을날씨인데 추연주 있는 곳도 그랬음 좋겠네. 추연주도 겉옷 꼭 챙기구! ;)
앗, 그럼 선레 부탁할게요!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 나도 추연주랑 돌리는 시간이 많이 즐거워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또 알아줘요! 히히
어... 윤이 궁은 대충 시트에 나와있지만, 구석에 있구 황녀가 지내는 것 크고는 꽤 큰 편이에요. 말했던 것처럼 정원이 있구! 나무랑 뭐 꽃이랑 이것저것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나도 많이 자세하게 생각해두진 않았구 동양 건축이나 신분에 따른 처소 크기 이런 걸 잘 몰라서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뭔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그냥 가상의 국가니까 조금 개방적으로...! 최대한 추연주가 생각나는 쪽으로...!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좀 적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응......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기꺼이 선레 맡아줘서 고맙구 오늘 푹 쉬구요! 부담 가지지 말고 느긋하게 부탁할게요. 그럼 안녕! :)//

100 추연 - 서 윤 ◆GyZknqLERw (4482734E+4)

2018-10-03 (水) 01:07:13

추연의 삶엔 일종의 싫증과 무기력증이 부표같이 떠올랐다. 달이 뜨고 진 잿빛의 새벽과 아침을 넘어 한낮까지 장죽 끝에서는 회색빛 숨이 피어났다. 방 안 가득 안개와도 같은 독연기가 자욱했다. 추연은 등을 기댄 금침 보료에 꺼져들 듯 더 깊숙이 몸을 뉘였다.
연기는 기나긴 세월동안 그를 죽여 왔다. 오로지 권태와 무관심만 남겨 그의 껍데기를 이루게 했다. 그리하여 어쩌면 심장 안에 남아 있을 법도 한 작은 불씨는 안개에 휩쓸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짐승의 금빛 홍채가 빛을 잃은 채 허공을 헤맸다. 이 정도면 박제나 다름없군. 문득 추연이 자조했다.
전신으로 내려앉은 나른함에서부터 피어오른 수마가 어두컴컴한 동굴처럼 아늑했다. 이대로 끝을 맞을 수 있다면……, 이 괴로운 영생의 끝을. 추연이 느리게 눈을 감았다. 꽤 오랜 시간동안 눈은 뜨이지 않았다. 순간, 한 밤을 밝히며 은은히 켜져 일렁이던 반벽청등의 불이 훅 꺼졌다. 약한 바람이 불었다.
그제서야 추연은 비로소 긴 어둠에서 풀려났다. 켈록, 얕은 기침을 두어 번 뱉어냈다. 뒤로 고 개를 크게 젖히자 높은 천장이 무너질 듯 시야로 뛰어들었다. 어지럽게 멀미가 났다. 추연이 익숙하게 구역질을 참아냈다. 오랜 시간 이어진 독연에 들보와 서까래를 얹은 나무도 색이 바래있었다.
그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장소였다. 추연의 손에서 힘없이 장죽이 떨어져 바닥을 뒹굴었다. 기듯이 몸을 일으킨 탓이었다. 윤이 보고 싶었다. 윤의 처소엔, 어여쁜 꽃이 핀다 하였지. 세상 무엇도 그 애보다 예쁜 것은 없는데. 바깥으로 몸을 움직임에 햇볕과 조금은 시원해진 바람이 옷자락을 스쳐 지나치며 안겼다.


꽤나 구석진 곳에 있구나. ……황제의 총애를 받지 못하는 편인가? 그제야 추연은 윤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는 것이라곤 이름 뿐. 나이도, 이름의 뜻도, 궁 안에서 어떤 위치인지도 모르네. 내겐 중요한 것도 아닌데. 나를 이런 것에 관심 가지게 하는 건 정말 너밖에 없을 거야, 윤.
그래도 제법 큰 편인가. 추연이 숨을 들이쉬었다. 자연의 냄새가 제법 많이 났다. 가장 바깥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이 마주친 내관 하나가 놀란 얼굴로 인사를 하더니 종종걸음 쳐 어딘가로 향했다. 추연이 그 방향을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너 거기 있나 보구나. 추연이 조금 더 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101 이름 없음◆GyZknqLERw (4482734E+4)

2018-10-03 (水) 01:17:01

흑흑 미안해요 학교만 가면 그날은 정신을 못차리네요.. ㅠㅠ 으 그래도 내일은 공휴일이라 힘이 나요..! 여기는 어제 비가 이상하게 왔다 안왔다를 반복하더니 무지 추워졌어요. 이제는 전기장판을 꺼낼 때가 왔나봐요 ㅠㅠ 아무쪼록 감기 조심해요! 으윽 늘 항상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구 행복하다 히히
ㅋㅋㅋㅋㅋㅋ 대충 상상은 해보았어요.. 제일 큰 담장이 궁을 두르고 있고, 그 담장에 하나뿐인 정문(?)을 들어선 상태..? 그 담장 안에 정원이랑 전각 이것저것이랑 막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상상해봤어요..! 히히 고마워요.. 윤주도 편할 때 답장 줘요 ♥

102 서 윤 - 추연 ◆3yPNMD/6aY (5908497E+6)

2018-10-05 (불탄다..!) 16:36:27

윤의 처소는 궁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다. 어릴 적, 아직 가을로 불리던 시절의 윤이 찾아낸 곳이었다. 처음에는 오래전 버려지다시피하여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었다. 항간에는 누군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 혼이 떠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윤은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이곳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낡은 곳을 고치고 지저분한 곳은 깨끗하게 하여 결국에는 제 처소로 삼을 만큼.
나중에는 차근차근 나무들을 들이고 여러 꽃씨를 심어, 이제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 내내 꽃이 피어나는 정원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겨울에도 새파란 이파리를 자랑하는 소나무들이 흰 눈과 어우러져 경치를 뽐내는 곳이었다. 궁 안의 어떤 정원보다도 윤은 제 처소의 것을 좋아했다. 더욱 화려하고 규모가 큰 것도 있었지만, 가장 편안한 곳은 제 처소의 정원이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분주한 느낌이 들었다. 묘한 소란이었다. 제가 처소를 나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있어도, 다른 이가 이곳에 찾아오는 일은 흔치 않았다. 누군가 오더라도 미리 언질을 준 뒤에 찾아오곤 했는데……. 가만히 앉아 책장을 넘기던 윤이 고개를 들었다.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린 탓이다.
들어오라 하니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선 이가 전하는 말에 윤의 눈이 커졌다. 황급히 읽던 서책을 덮은 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보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뒤에서 염려하는 말이 따라왔다. 곧 걸음을 늦춘 윤이 손을 들어 잠시 입가를 가렸다. 어린애처럼 자꾸 웃음이 새었던 탓이다.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처럼. 처음 이곳에 심었던 꽃씨가 싹을 틔운 것을 보았을 때처럼.
마루에 서서 크게 숨을 내쉰 윤이 천천히 신을 신었다. 숨을 내신 뒤의 얼굴은 평소와 같이 차분했다. 두어 걸음 내디딘 윤이 이내 모든 이를 물리고선 혼자 다시 걸었다. 치맛자락을 꼭 쥔 채로 막 모퉁이를 돌았을 때, 마주친 반가운 얼굴에 윤이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왔어요? 소식을 이제야 전해들어서…….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고개를 기울여 추연을 보고 눈인사한 윤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


"안으로 들어갈래요? 아니면 조금 걸을까요?"

103 이름 없음◆3yPNMD/6aY (5908497E+6)

2018-10-05 (불탄다..!) 16:43:36

아니에요 나도 비슷한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다녀오면 씻고 좀 있다가 바로 자는 것 같아... 일찍 자도 아침에는 왜 이렇게 눈 뜨기가 힘든지! 추연주는 이번 주 잘 보냈나요? 감기는 안 걸렸구? 나는 날씨분 기분을 영 못 맞춘 벌인지 조금 훌쩍거리고 있어요 ^.ㅠ 추연주는 부디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훌쩍거리고 있는 거 추연주 아플 것까지 내가 다 가져온 걸로 치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레는 추연주 편할 때 줘요. 그럼 이번 주도 수고 많았구 주말 푹 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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