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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음◆GyZknqLERw

2018-08-10 00:55:24 - 2022-05-24 23:46:02

0 이름 없음◆GyZknqLERw (2410406E+5)

2018-08-10 (불탄다..!) 00:55:24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中>

305 ◆GyZknqLERw (S2ZY8Gyi36)

2021-06-27 (내일 월요일) 18:55:07

안녕, 윤주야! 너무 늦었죠 ㅠㅠ 저는 기말고사 대강 마무리 하고.. 본가에 올라오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만큼 완전한 종강과 함께 돌아왔어요! 이제 제 인생의 (아마도) 마지막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마음이 두근두근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괜찮다면이라니 ㅠㅠ 돌아와 달라고 한 건 나인데요..! 정말 정말 고맙고 기뻐요.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중간에 언제라도 사정이 생긴다면 떠나도 괜찮아요.
ㅠㅠ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윤주가 후회하지 않게 잘 할게요 ㅠㅠ 미안해하지 말아요. 뭔가 횡설수설 하지만 암튼..ㅠㅠ 고마워요
어장 자주 자주 확인할게요. 답은 천천히 주세요. 멋진 일요일 밤 보내요!

306 ◆GyZknqLERw (tvDzh6J1og)

2021-07-01 (거의 끝나감) 21:43:43

안녕, 윤주야! 오늘은 2021 남은 절반이 시작되는 날이에요. 멋진 하루 보냈을지 모르겠어요. 벌써 한 해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이 참 빨라요. 날이 점점 여름이구나! 싶을 정도로 습하고 후텁지근 해지네요. 얼음 든 음료를 마셔도 금세 더워지곤 해요. 기운 빠지기 쉬운 나날인 만큼 건강관리 잘 하구요.
참, 코로나는 잠잠해 질 듯 잠잠해지지 않네요 ㅠㅠ 코로나도 조심하구요.. 여름 과일이 제철이니 많이 많이 먹을 수 있는, 바쁘더라도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새 말랑복숭아가 참 맛있더라구요.. 히히 암튼..! 또 봐요!

307 ◆3yPNMD/6aY (S3hSJRGp9A)

2021-07-02 (불탄다..!) 13:40:03

아이구, 나도 늦었네요. 마지막 여름방학이라니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걸요!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도 즐거운 기억 많이 만드는 시간 됐으면 좋겠어요. 나도 어쩌다보니 이번 여름이 방학이 됐어요. 공부를 조금 더 하게 돼서 9월이 새학기가 되네요.
헉 저 추연주랑 있으면서 후회한 적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 좀 슬퍼져요 ㅠ.ㅠ... 받아줘서 고맙구 나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올게요. 고맙구 미안해요..!
벌써 7월이네요. 해가 바뀐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올해도 절반이나 지나갔다니 신기하네요... 이상하게 요즘은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 거 같아요! 오늘도 날씨가 덥네요. 다음 주는 비가 많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당황하는 일 없이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돼요!

308 ◆GyZknqLERw (r/t8HD/d0w)

2021-07-02 (불탄다..!) 23:40:17

안녕, 윤주야! 와, 공부를 더 하게 되었군요. 척척 석사의 길..! 멋져요! 윤주도 잘 쉬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방학 보냈으면 좋겠어요. 다음 학기를 위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라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ㅠㅠ 언제든 편할 때 와 주세요. 혹시 답레는 아주 오래 전에 제가 돌려주지 못한 걸 ㅠㅠ 이어 와도 될까요? 아니면 너무 오래 지나 분위기가 뚝 끊긴 것 같아 새로 시작하는 게 좋은가요? 윤주가 좋은 쪽으로 들고 올게요 ㅠㅠ 편하게 말해 주세요.. 미안하구 고마워요.
원래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시간의 흐름이 빨라 진대요.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이, 바라던 대로 살아온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새벽부터 장마 시작이라던데, 윤주도 어딜 가든 우산 꼭 꼭 챙겨 다니구요.
오늘도 다정한 말 고마워요. 좋은 꿈 꿔요!

309 ◆3yPNMD/6aY (zgnAx1rgAM)

2021-07-03 (파란날) 00:25:47

잠들기 전에 와 보길 잘 했어요. 이번에는 일찍 발견했다! 척척... 이 되고 싶네요... 노력해볼게요 ㅠ.ㅠ ㅋㅋㅋㅋㅋㅋ 우리 다 즐거운 여름 보내기로 해요!
앗, 잇기 어렵지 않다면 이어와줘도 고맙구 새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양쪽 다 좋아서 하날 고르기 어렵네요. 나이 먹어도 결정하는 일은 늘 어렵네요 @.@... 결정은 추연주에게 다시 토스할게요... 미안해요...!
추연주도 가끔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돌이켜보면 다 최선이었다 느껴지는 선택들을 했으면 해요. 힘든 일, 어려운 일 없는 게 제일이지만요. 그러니까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랄게요. 벌써 장마 시작이군요... 아이구, 벌써 습해라... 곧 비 쏟아지겠네요. 푹 쉬구 나갈 일 있으면 젖지 않게 조심하기...! 추연주도 좋은 꿈 꾸길 바라요. u.u

310 ◆GyZknqLERw (x0tyW0w0TY)

2021-07-06 (FIRE!) 01:55:35

안녕, 윤주야! 응 그러면 정말정말 늦었지만 ㅠㅠ 이어 올게요 ♥ 고마워요!
히히 그럴게요.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요, 우리. 그 선택이 그 때의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을 테니까요. 윤주에게도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행복도에는 정도보다 빈도가 더 큰 영향을 준대요. 자주 자주 행복하길 바라요.
으으 장마.. 발 젖는 게 싫어서 새 장화를 장만했어요 ㅋㅋㅋ 올 여름 축축해지지 않을 테야..! 윤주도 습한 이 나날 덜 불쾌하게 보냈으면 해요.
오늘은 짧게 다녀 갈게요 ㅠㅠ 곧 답레랑 같이 돌아올게요. 곧 봐요, 좋은 꿈 꾸구요. 안녕!

311 추연 - 서 윤 ◆GyZknqLERw (qky8S1Zgc2)

2021-07-06 (FIRE!) 19:10:02

>>295

추연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그리 하면 빈틈을 찾아낼 수라도 있을 것처럼. 단단히 서려있는 결심과 넘실거리는 다정함에 그의 불안이 스며들 공간을 찾지 못하고 멈추었다. 다시 찾아 주겠다는 약속을 말하는 입이 사랑스러워 견디기 힘들었다. 그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를 감싸 오는 윤의 향기와 목소리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잠겨 죽어도 좋을 내…….
추연이 제 목을 끌어안아 오는 윤을 한번 꽉 안았다가 놓아주었다. 곁에 있겠다는 말이 이토록 달콤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괜찮아요, 하고 이어진 윤의 마지막 말에 심장이 쿵 소리를 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잠깐 굳어있던 추연이 저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서서는 얼굴을 감추듯 고개를 돌렸다.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봄비라기엔 빗방울이 제법 컸다. 겨우내 얼어있던 깊은 땅을 녹일 만큼 많은 양의 비였다. 다시 윤을 돌아본 추연의 눈에서도 비처럼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괜찮다는 윤의 그 말에 추연은 무엇보다 큰 위로를 받았다. 그의 안에서 무언가 녹아 사라졌다. 버려진 집을 태우고 남은 재 같은 것, 한 데 우겨넣었던 후회와 죄책감 같은 것이 뭉쳐져 구분할 수 없었던 무언가가…….
후에 윤은 이 순간을 후회하고 스스로를 원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추연은 더 이상 윤을 생각한다는 명목 아래에 그녀를 기만하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녀의 결정을 의심하고 걱정하여 주저하는 대신 윤이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추연이 두 손으로 소중하게 윤의 얼굴을 감싸 다정하게 매만졌다. 윤의 감은 눈꺼풀 위에, 이마에, 콧잔등에 점점이 맹세의 입맞춤을 흩뿌렸다.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술래인데.”

추연이 애써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과 함께 형편없이 갈라져 실패하였으나 진심이었다. 너는 이미 나를 찾아 주었잖아. 나는 그걸로 천 년은 더 살 수 있어. 내 시간은 무한하니까……. 그러니 그런 거에 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돼. 이제는 괜찮아. 네가 그 약속을 잊어도, 나를 떠나도, 나는 너를 찾아내어 사랑할거야. 비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눈물을 멈추어야 네가 젖지 않을텐데.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비에 젖어가는 윤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추연이 연신 눈물을 떨구었다. 아직 날이 추운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찌해. 대신 젖어줄 수 있다면,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빗물 한 방울 묻지 않는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웠다. “미안해,” 여러 번 속삭이며 안아 줄 뿐이었다. 그리하면 함께 젖을 수라도 있을 것처럼.

312 ◆GyZknqLERw (1B9mlqLlMI)

2021-07-06 (FIRE!) 19:16:54

으악 안부편지는 ㅠㅠ 밤에 가져올게요 미안해요! 급하게 나갈일이 생겨서 ㅠㅠ

313 ◆GyZknqLERw (TR2Z3h94z6)

2021-07-07 (水) 02:11:57

안녕, 윤주야!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려 주어 고마워요. 편지에 답장하려니 정말 머쓱하구.. 그래도.. ㅠㅠ 그래도 답장 하고 싶었어요.

윤이 국문과라니 ㅠㅠ 그런데 글 쓰는 재주는 없다니 ㅠㅠ 안타깝지만 귀여워요. 추연은 윤이 쓴 글이라면 편지든 뭐든 쓰는 글마다 다 명문이라고 주접 열심히 떨었을 거예요. 으악 서점 도서관 데이트도 좋아요..! ~서점에서 마지막 남은 책 한 권 동시에 집으며 시작되는 사랑~ 헉 아나운서 ㅠㅠ 너무너무 멋져요..! 맨날맨날 9시 뉴스 본방사수 할래요~ ㅠㅠ 사서 선생님이면 맨날맨날 얼굴도장 찍으러 도서관 출근 할거에요..
추연은.. 예술 하지 않았을까요? ㅋㅋㅋㅋ 뭔가 창조적인 직업이요. 미술 쪽으로 조각이나.. 서양화 같은 거 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예민하고 재능있는.. 재벌가의 성격 나쁜 도련님.. 같은 느낌? 헉 ㅠㅠ 항상 너무너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운걸요. 윤을 만나며 제일 행복할 거예요.
헉 제일 예뻐해 준다니, 글자만 봐도 너무 행복하네요.. 평생 감사하며 살아 이넘아! ㅠㅠ 윤 기린님의 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면이라니 ㅠㅠ 아이고 아이고 복받은 놈아.. 평생 윤님만의 귀여운 넘으로 있겠습니다..

공주님은 쾌적한 날씨를 좋아 하시는군요! 추연이 최대한 쾌적하게 날씨를 생성하려고 노력하고 있겠어요. ㅠㅠ다음에 같이 여름 바다 보러 가요. 해 뜨는 것도 봐요. 공주님이 좋아하실까?ㅠㅠ 사람의 타고난 선함을 믿는다니, 공주님은 정말 강한 마음을 가진 것 같아요.
추연은 윤이 좋아하는 날씨를 좋아할 거예요. 몸 상태가 날씨를 따라 가서 대체로 봄~여름철에 활기차지는 편이에요. 바다는 좋아해요! 멍하게 볼 수 있어서요. 그리고 아마 성악설을 믿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다른 동물들이랑 비슷하게 어쩔 수 없이 저러는 거 아닌가, 하고 여겼지만.. 오래 살며 가지게 된 비틀린 마음.. 부정적인 시선..
다른 신적인 존재는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창조주 같은 느낌의 상제.. 그 아래에 지상을 다스리는 대자연 같은 존재 추연과.. 저승을 다스리는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요. 마주칠 일은 거의 없지만 형제 같은 느낌일 것 같아요. 추연이 이렇게 살고 있는 것도 알고 있을 것 같구..

또 준비해 왔어요 궁금 보따리,,, 기대해줘서 고마워요 ㅠㅠ 공주님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윤에게는 환 말고 다른 형제자매가 있을까요? 있다면 사이는 어떨까요? 한 번도 언급된 적 없으니 없거나 데면데면한 사이려나요. 아버지 어머니와는 어떤가요? 퍼스널 컬러나 (ㅋㅋㅋㅋㅋㅋ) 어울리는 색은요? 괴담이나 미신 같은 것은 믿는 편일까요?

으악, 다시 복숭아의 계절이 돌아왔어요! 최근에 말랑복숭아를 먹었는데 정말정말 달고 맛있었어요. 윤주가 올해는 환상의 말랑복숭아를 잔뜩 먹는 복숭아 사냥꾼이 될 수 있길.. ㅋㅋㅋㅋㅋ ㅠㅠ 왜 맛있는 차는 건강할 수 없나! 카페인을 제거하라! 제거하라! 앗, 저는 윤주가 응원해 준 덕분인지 이제 제법 꾸준히 운동하고 있답니다. 고마워요! 윤주도 운동..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시작하세요! 운동! 강제로 행복해질 수 있어요!

휴 요새 코로나가.. 정말정말 난리에요 ㅠㅠ 저는 이제 다시 집콕 생활 시작합니다.. 장마 맞이 장화를 사면 뭐하나.. 신고 나갈 수가 없는데.. 흑흑.. 윤주도 어딜 가든 조심하세요. ㅠㅠ 늘 얘기하는 것 같지만 우산, 겉옷은 꼭 꼭 함께하기!
저는 요새 도서관에 다니는 취미를 들였어요. 몰랐는데 동네 도서관이 정말 잘 되어 있더라구요. 아쉽게도 이제는 대출해와서 집에서 읽어야 겠지만요 ㅠㅠ 집에서 차가운 보리차와 함께 책 읽으면 그래도 제법 근사할 것 같아요..
안부 편지는 여기까지 쓸게요. 답레는 여유로울 때에 천천히 주세요! 좋은 꿈 꿔요. 안녕, 또 봐요!

314 서 윤 - 추연 ◆3yPNMD/6aY (zztYBBr1JI)

2021-07-13 (FIRE!) 00:09:24

뺨을 스친 빗방울이 어깨 위로 떨어졌다. 연노랑 저고리 위로 물자욱이 꽃망울처럼 번졌다. 윤은 다시 저를 돌아본 추연을 보며 잠시 놀란 얼굴을 했다가, 못내 애틋한 얼굴로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다. 가볍게 내려앉는 입맞춤이 지나간 뒤에도 윤은 걱정섞인 눈망울로 추연을 살피고 있었다.
당신 우는 얼굴에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근데 어쩌면 이렇게 우는 게 나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당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요. 홀로 견디거나 외면하던 시간들은요. 내 앞에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에게 내가 쉼터였으면 해요. …욕심을 조금 보태자면 돌아올 곳이라면 좋겠어요.


“이런, 벌써 잡혔네요.”


다정한 목소리였다. 옅게 웃은 윤은 조심스레 손을 뻗어 소매 끝으로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머리카락과 옷을 적시는 빗방울보다 추연의 눈물에 더 마음이 쓰였다. 섣불리 울지 말라 얘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동시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계속 울면 눈가가 짓무를 텐데. 부드러운 손길로 추연의 눈가를 살살 쓸던 윤의 미간이 조금 구겨졌다. 엷은 장난기가 섞인 눈으로 추연을 보던 윤이 추연에게 짧게 입 맞췄다.


“그런 말 말아요.”


윤은 추연을 끌어안고서 등을 토닥였다. 어린 시절, 서러워 울던 날 등을 쓸어주던 누군가의 손길을 떠올리며. 그 손은 얼마나 따뜻하고 부드러웠던가. 당신에게도 내가 그렇다면 좋겠다. 천천히 추연의 품에서 빠져나온 윤이 그의 손을 잡았다.


“…우리 도망갈까요?”


맑게 웃고선 먼저 걸음을 뗀 윤이 추연을 이끌었다. 작은 개울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 조금 걸으면 작은 정자가 하나 있었다. 비를 피하기에도, 비가 그친 뒤의 풍경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곳. 비록 추연처럼 멀리 데려가 줄 수는 없더라도 작게나마 숨통 트일 구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걸어가던 윤이 이따금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정말로, 흠뻑 젖는대도 좋을 것 같았다.

315 ◆3yPNMD/6aY (88OEgItbBg)

2021-07-13 (FIRE!) 16:40:19

어제 답레 올리고 바로 잠들었어요 ㅠ.ㅠ 더워서 그런지 잠이 엄청 늘었네요... 사실 추워도 그렇지만...

마지막 책 한 권으로 시작되는 사랑이라니 낭만적이에요! 윤은 냉큼 양보하거나 양보 받으면 커피 한 잔이라도 사려고 할 것 같아요. 예술하는 도련님이라니 잘 어울려요 ㅠ.ㅠ! 전시회 전부 갈래요... 작품 저기서부터 끝까지 다 주세요... CC하는 추연이랑 윤도 귀여울 것 같아요. 실제 CC는 막 좋기만 하다곤 못하겠지만 ㅎㅎ... 그래도 둘은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 ㅋㅋㅋㅋㅋ
쾌적한 날씨 유지하려 해주는 추연 정말 다정해요 ㅠ.ㅠ 좀 더 맘대로 해도 되는데말이에요 흑흑... 바다랑 해돋이 전부 추연이랑 처음 보겠네요. 추연을 만나서 윤의 세계가 훨씬 넓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성악설 믿어도 지상을 잘 돌봐주는 기린님이라니 성실해요 ㅠ.ㅠ... 상제님이 추연에게 상 줘야 한다구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교류가 잦지는 않아도 추연과 같은 존재가 있네요.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추연 고생할 때 안 도와줬을 거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하구 그래요...

나이차 많이 나는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근데 배 다른 동생인 데다 많이 어려서 친하다기보단 윤이 일방적으로 귀여워하는 입장이에요 ㅋㅋㅋㅋ 아버지랑은 자라면서 서먹해졌고, 어머니랑은 사이가 좋았답니다. 어머니에게는 막내니까 귀여움을 많이 받았어요. 퍼스널컬러는 찾아보니까 봄웜 라이트겠네요. 화사한 파스텔톤이 잘 어울리는 편이랍니다. 괴담이나 미신은 믿을 것 같아요. 기린도 있으니까 다른 존재도 있지 않을까 하는 사고의 흐름이 아닐까 해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졌네요... 예전에 잡아둔 휴가 계획을 비롯한 일정 전면 취소하고 집콕하기로 했어요. 마스크랑 손 씻기도 중요하지만, 역시 제일은 안 나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큐ㅠㅠㅠㅠ 집에서 복숭아 열심히 까먹기로 해요...
장마는 벌써 끝났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추연주도 장화 샀나요? 나두요 ㅠ.ㅠ ㅋㅋㅋㅋㅋ 작년에는 내내 비가 와서 큰맘 먹고 샀는데 이번엔 한 번도 개시 못하고 내년을 기약하게 생겼네요. 왜 필요할 때 없어서 사면 그 상황이 사라져버리는지 모를 노릇이에요 ㅋㅋㅋㅋ
도서관에 가는 취미가 생겼군요! 나는 도서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서 좋더라구요. 책 냄새도 좋고 특유의 조용함도 좋구요. 당분간 집에서 읽어야 하는 건 애석한 일이지만, 그러는 동안 취향에 맞는 재밌는 책 여러 권 만난다면 좋겠네요. 추연주 말한대로 집에서 시원한 음료도 즐기면 근사해질 거예요!

나는 조금조금 공부하면서 사다놓고 안 읽은 책도 있고 누워도 있으면서 시간 보내고 있어요. 덥긴 한데 예전처럼 여름이 마냥 싫지는 않더라구요. 관념적 여름(ㅋㅋㅋㅋ) 특유의 쨍한 햇볕이랑 초록색 나뭇잎, 매미소리, 물소리 같은 거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운동은 몇 년째 하고 있는데 역시 살기 위한 운동이라 그런지 겉으로 드러나는 건 없네요.
오늘도 엄청나게 더워요. 찜통 속의 만두가 된 기분...! 시원한 곳에서 잘 보내고 있길 바랄게요. 또 봐요! u.u

316 ◆GyZknqLERw (aP4gbuGuYI)

2021-07-14 (水) 08:25:39

안녕, 윤주야! 다정한 안부 고마워요. 미안하게도 제가 실습 전에 외워가야 할 게 있어서 ㅠㅠㅠ 월요일 이후에나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ㅠㅠ 천천히 확인해 주세요! 나중에 봐요~!

317 ◆3yPNMD/6aY (wI9.QVKsDs)

2021-07-17 (파란날) 22:26:35

헉 그렇군요 많이 바쁘겠어요 ㅠ.ㅠ... 며칠째 날이 많이 더운데 건강 잘 챙기구 천천히 와요~ 실습 잘 하구요!

318 추연 - 서 윤 ◆GyZknqLERw (BpX6P6HW9c)

2021-07-24 (파란날) 01:53:53

개나리 같은 소매에 제 눈물을 적셔내는 손길이 못내 다정했다. 이게 뭐라고. 너는 그렇게나 젖어 가면서. 사과에 돌아온 것은 장난스러운 입맞춤과 따뜻한 위로였다.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고 쓸어내리는 손길에 추연이 윤을 조심스럽게 마주 안았다. 윤의 둥근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작은 짐승처럼 이마를 부비던 추연이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과 윤과 함께 더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충돌했다. 고작 이따위 생각이 최선인가. 지독한 자괴감을 느끼며 윤과 시선을 마주한 추연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윤이 제 손을 잡아왔다. 윤의 눈을 바라볼 때면 모든 것이 괜찮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 따스하고 단단한 빛이 그를 가야할 곳으로 이끌어 줄 것만 같았다.

도망가자는 말에 추연은 홀린 듯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내디뎠다. 나도 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덜컥 머릿속에 찾아온 생각에 추연이 저도 모르게 가슴께를 부여잡았다. 흉부가 타들어가듯, 혹은 녹아내릴 듯 시큰거리며 아파왔다. 너는 늘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 깨닫게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걸 바라게 만들곤 했지.
추연은 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따라 걸었다.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듯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며 웃는 얼굴이 너무도 해사하게 빛나 추연은 숨이 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봄을 알리는 꽃처럼 환히 피어나는 미소가 꼭 노란 개나리처럼 사랑스러웠다. 돌다리를 건너고, 이른 봄꽃들이 핀 정원을 지나자 작고 예쁜 정자가 하나 나왔다. 둘은 정자에 나란히 앉았다.
어느새 추연의 눈물은 멈추었으나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사방에 바닥과 정자의 기와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만 가득했다. 추연이 차갑게 식은 윤의 손을 쥐어 문지르며 조금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님은 사랑의 도피가 뭔지 모르나봐.”

내심 조금 더 한적하고ㅡ이 곳도 충분히 한적하긴 했으나ㅡ 사람이라곤 둘 뿐인ㅡ이 주변에도 꽃과 나무 뿐이긴 했으나ㅡ 도피처를 상상했던 추연이 윤의 손에 입을 맞추며 웃었다. 비는 온 천지를 만족스러울 만큼 적시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윤을 보고 추연이 아차 하는 얼굴로 겉옷을 벗었다. 인간들은 쉽게 앓지. 너처럼 작고 여린 애들은 더더욱.
이런 날씨에 젖은 옷을 입고 있다가 고뿔이 들면 어떻게 해. 윤이 한 번 앓았던 이후부터 추연은 꼭 윤이 만지면 깨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굴었다.

“이거라도 입고 있어.”

319 ◆GyZknqLERw (BpX6P6HW9c)

2021-07-24 (파란날) 01:56:00

안녕, 윤주야! 오래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ㅠㅠ 제가 요새 아침형 인간이 됐는지 약간 졸려서 ㅠㅠㅠ 안부 편지는 내일 써올게요 미안해요! 좋은 꿈 꾸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녕!

320 ◆GyZknqLERw (cBVqTJv8dM)

2021-07-26 (모두 수고..) 23:24:39

안녕, 윤주야 ㅠㅠ 시간여행자 인사 올립니다.. 세 번째 내일에서야 돌아와 미안해요.. 사실 이번 답레를 받고 엄청 헉..! 했었어요. 제가 다 치유되는 기분이었지 뭐예요.. 도망갈까요? (드르륵.. 탁) 라니 ㅠㅠ 다 담아내지 못했지만 추연은 정말 행복할 거예요.. 그러나 분위기 다 망치는 음흉한 낡은이..

ㅠㅠ 한 권 뿐인 책을 냉큼 양보하다니.. 정말 상냥해.. 추연은 양보 받는다면 뭔가 사례를 할 것 같아요. 관심사 쪽 티켓을 구해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헉 커피라니 ㅠㅠ 백만번 양보하고 이득봤다고 생각하게 되겠어요 ㅋㅋㅋ 흑흑 CC ㅠㅠ 너넨.. 너넨 행복할거야..!! 책 사건 이후 아쉽게 헤어졌는데 알고보니 같은 학교! 이런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캠퍼스에서의 풋풋한 연애..! 두근..!
ㅠㅠ그렇게 말해주니 추연이 대단한 존재가 된것 같아요.. 윤의 인생에 그렇게라도 도움이 되어야지 싶네요.. 나름 성심성의껏 돌보는 것도 다 윤 덕분이겠지요. 우리 공주님이 사는 곳이 황량하고 날씨도 안 좋은 건 못참으니까..! 그래요 상 주세요..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ㅠㅠ 자기도 귀여우면서 동생을 귀여워하다니 ㅠㅠㅠ 너무 사랑스러워요.. 어머니께 귀여움 잔뜩 받고 컸다니 제가 다 뿌듯해요! 하긴 안 귀여워하고 배기겠어요~~!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봄웜 라이트 ㅠㅠ 이름은 가을이면서.. 색은 봄이라니.. 한 번 더 치여요.. 예쁜 파스텔 톤 옷 잔뜩 입혀드리고 싶네요. 봄은.. 당신의 계절입니다.. 가을도.. 여름도.. 겨울도..^^ ㅠㅠ 괴담 미신 믿는다니 ㅠㅠ i love you.. 어린 시절 무서운 얘기 듣고 잠 못 이룬 적 있을까요 ㅠㅠ

아이구 ㅠㅠ 예전에 잡아 둔 일정을 취소하다니 속상하겠어요. ㅠㅠ 맞아요 결국 접촉할 가능성을 안 만드는 게 최고겠지요 ㅠㅠ 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 쉬어 주세요. 비가 안 와서인지.. 복숭아가 많이 달더라구요 ㅎㅋㅋㅋㅋㅋ 기적처럼.. 저 날 이후 비가 한 방울도 안 오네요. ㅋㅋㅋㅋㅋ 장화 소중히 하라구.. 비 안 오나봐요. 맞아 꼭 그래요 ㅋㅋㅋㅋ 청개구리 같은 세상..
맞아요 ㅋㅋㅋㅋ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근데 조용하고 책 냄새도 나는.. 최고의 피서지인 것 같아요 ㅋㅋㅋ 아, 마침 얼마 전에 교보문고 룸스프레이를 선물받아서 책 읽기 전엔 꼭 칙칙 뿌려주고 읽어요. 복숭아와.. 또 매일 시원한 썸띵과.. 대충 교보문고에 온 기분으로.. 근사한 독서타임을..
관념적인 여름이라는 말이 귀여워서 종종 생각해요 ㅋㅋㅋㅋ 오늘도 걷다가 너무 뜨거워서 슬퍼졌는데.. 맴맴 소리에..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햇볕이 챡 비쳐 드는 게 꼭 윤주가 말했던 관념적 여름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지 뭐예요. 올 여름 조금 힘들었는데 덕분에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고마워요!
역시 살기 위한 운동이 가장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운동은 안 하던 사람일수록 힘도 없고 하기 어려우니까.. 조금 더 기운찬 내일을 위해 오늘도 멋지게 살아 봐요!

저는 일주일 정도 학교 나갈 일이 생겼어요. 날이 너무너무 더워서 학교 왔다갔다만 하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이렇게 위험한 날씨에 윤주는 잘 지내고 있나요? 에어컨과 함께 방콕 중일까요? 모쪼록 편안한 날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늘 그랬듯 답레는 언제든 편할 때 주세요. 건강히 잘 지내요. 또 봐요! 좋은 꿈 꾸구요.

321 ◆3yPNMD/6aY (RWIkDawHag)

2021-08-08 (내일 월요일) 22:11:13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내가 좀 늦었죠 ㅠ.ㅠ... 9월 준비하느라 약간 정신이 없어서 안부도 늦었어요. 입추 지나더니 밤은 제법 선선하네요. 아픈 데 없이 잘 지내고 있을까요? 답레는 다음 주 안으로는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밤 보내고 있길 바라구요. 금방 또 올게요! u.u

322 서 윤 - 추연 ◆3yPNMD/6aY (/a.zZ8IcOA)

2021-08-11 (水) 18:52:50

윤이 추연의 옆에 앉은 뒤에도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아직 언 땅을 마저 녹이듯 내리는 비였다. 물에 젖은 풀냄새가 났다. 윤이 좋아하는 향기였다. 이 비가 그치면 완연한 봄이 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색색의 꽃들이 제 향기를 뽐내고, 따뜻한 햇볕과 부드러운 바람 사이로 나비가 날아다니는 봄.


“처음이라 그래요. 한 번만 이해해줘요.”


도피라곤 해본 적 없으니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게다가 윤이 홀로 갈 수 있는 곳은 기껏해야 황궁 안의 어딘가가 고작이었다. 더 먼 곳으로 가면 어떤 기분이 들까. 태어나 한 번도 발 디딘 적 없는 곳. 막힌 곳 없이 사방이 트여 바람을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은 곳. 닿은 적 없는 곳을 상상하던 윤의 눈꺼풀이 느리게 움직였다. 손에 입술이 닿자, 윤이 웃음을 머금은 눈으로 추연을 바라봤다. 그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는 듯한 눈치였다. 당신이 좋아요. 그동안 어떻게 이 마음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어요. 눈만 마주쳐도 이렇게 행복한걸요.
제 어깨 위로 덮인 추연의 겉옷을 본 윤이 장난스레 한쪽 눈을 찡긋였다. “이 정도로 나를 걱정하는 건 당신뿐일걸요.” 윤이 속삭였다. 앉은 곳 바닥을 양손으로 짚은 윤이 추연에게로 몸을 기울여 짧게 입 맞췄다.


“고마워요.”


금세 떨어진 윤이 추연의 어깨에 가만히 고개를 기댔다. 비가 그치고 다시 햇볕이 들기 시작한 정원이 눈부시게 빛났다. 나한테 당신은 봄볕 같아요. 봄볕에 여린 싹들이 자라 초록 잎을 틔우고 단단한 열매를 맺는 것처럼, 당신이 있어 나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이런 도피도 제법 나쁘지 않죠?”


시선을 들어 추연을 보며 물었다. 나는 어디든 좋아요. 내 옆에 당신만 있다면요.

323 ◆3yPNMD/6aY (CaHCe1LydI)

2021-08-11 (水) 20:33:10

아녜요. 나도 많이 늦어버렸어요 ㅠ.ㅠ 그동안 잘 지냈어요? 저는 부랴부랴 학기 준비하고, 시험 준비하면서 보내고 있어요. 그 사이에 백신 맞느라 정신 없었네요. 지갑도 한 번 잃어버리고... 휴대폰도 두고 오고... 얼레벌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여름을 보내고 있답니다...
헉 저번 답레가 추연에게 그렇게 다가갔나요? 말해줘서 고마워요. 제게도 큰 기쁨이에요...! u.u* 추연과 함께라서 윤도 정말정말 행복할 거예요. 추연 귀엽기만 한 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오랜 시간동안 귀여움 간직한 비결이 뭔지 묻고 싶을 정도로요...

앗 그 만남 진짜 귀엽네요! 서점에서 고마운 기억이 있는 짧은 인연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교양수업 같은 곳에서 만나면 재밌겠어요. 둘 다 놀라서 눈 깜빡거리는 거 즐겁게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연은 대단해요 ㅎ.ㅎ!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하구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든 한 곳에 오래 남아 거길 보살펴주고 있으니까요. 추연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둘이 사랑하게 하는 건 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네요. 그렇게 해주세요~
어린 아이들 귀여우니까 불가항력으로 귀여워하게 됐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나중에 동생 다 커도 아기취급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연주 말 너무 귀엽게 하는 거 알아요? 보면서 많이 웃어요... 고마워요... 추연 퍼스널컬러는 뭔가요? 나도 잘 어울리는 색 알고 싶어요! 무서운 얘기는 무서워하기보단 귀신 사연에 안타까워했을 것 같네요. 은근히 그쪽으론 겁이 없어서요.

그간 잘 지냈어요? 나도 추연주 본 받아 복숭아도 많이 먹고, 책도 열심히 읽었답니다. 커피도 실컷 내려마시구 좋은 여름이었어요. 덥긴 더워도 여름만의 좋은 분위기가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입추 지나고 온도 내려가서 기억이 미화되고 있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장화는 여전히 꺼낼 일이 없고... 응 그렇네요...
관념적 여름은 사실 나도 어디서 들은 말인데 매 여름마다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나뭇잎 사이로 드는 햇볕이나 초록색이나 하늘, 바다 이런 거 생각하면 이 계절도 제법 나쁘지 않더라구요. 온도 내려가서 기억이 미화되고 있는 걸까 222......
요즘 갈수록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기는 귀찮고 하면서는 하다가 죽겠다 싶은데 하고 나면 역시 하길 잘했다 싶구요 ㅋㅋㅋㅋㅋ 추연주도 아직 열심히 하고 있나요? 같이 힘내요!

학교는 잘 다녀왔는지 모르겠어요. 아직도 상황이 많이 안 좋아서 어디 오갈 때 신경도 쓰일 것 같구... 기온 떨어졌지만 낮은 한참 덥잖아요. 꼭, 꼭! 건강 잘 챙기구요. 추연주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즐거운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번 주도 행복한 시간 되길 바라요. u.u

324 이름 없음 (xMVTlGcfk.)

2021-08-16 (모두 수고..) 18:55:50

안녕, 윤주야! 인증코드 달려면 앞에 샵을 붙이던가..? 갑자기 기억이 안 나서 이번만 생략할게요 ㅋㅋ ㅠㅠㅠ 다정한 안부 고마워요. 답레는 이번 주 안에 들고 올게요! 쾌적하고 즐거운 여름날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금방 올게요 ♥

325 ◆GyZknqLERw (gpEVE1GBvg)

2021-08-27 (불탄다..!) 00:25:17

윤주야!! ㅠㅠ 자꾸 늦어져서 미안해요 ㅠㅠㅠ 외부실습 일정이 바껴서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 개강 전까지는 꼭 답레와 함께 돌아올게요 ㅠㅠㅠ

326 추연 - 서 윤 ◆GyZknqLERw (dngY/dz9n2)

2021-09-08 (水) 16:47:49

"그거 영광스러운데."

추연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첫 도피를 나와 해주다니. 윤의 모든 처음을 함께 하는 것은 깃털로 마음을 긁는 것처럼 간지러웠다. 때로는 뱃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부풀어 터질 것 같기도 했다. 약을 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한 번 발을 들이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었고, 중독될수록 끝을 모르고 요구하게 되는 아편이었다. 밤낮으로, 오직 세상에 둘만 남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때를 가리지 않고 피어났다. 그러나 추연은 아주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했다.
윤이 먼저 애정표현을 해올 때면 추연은 안달이 났다. 첫 연정을 품은 소년처럼 목이 말랐다. 추연은 날짐승처럼 멀어지는 그녀를 잡아채고픈 마음을 애써 억눌렀다. 그녀에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연인이 되어줄 것이다. 저의 썩어 문드러진 본체에 놀라 달아나지 않게, 예쁘게 포장하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갈 것이다. 네가 사랑할만한 이가 될 수 있도록……. 추연이 익숙히 속내를 삼키며 윤의 어깨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무엇보다 그를 갈급하게 만드는 것은 저를 바라보는 윤의 눈빛이었다. 특별하다는 듯 바라봐주는 그 두 눈동자만이 자신을 의미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보석처럼 빛나는 사랑은 윤의 사랑을 더 갈구하게 했다. 그녀의 다정한 눈빛이 거둬지는 상상만으로도 덜컥 겁이 났다. 그를 지지하는 기반, 그가 디디고 선 땅이란 그토록 연약했다. 단 한 사람의 마음과 눈빛에 일으켜 세워지고 종내에는 무너지고 마는 것.

"나쁘지 않다는 말로는 모자라지."

추연이 마주친 시선에 매여 있다가 허물어지듯 웃으며 윤의 얼굴에 점점이 입술을 찍었다. 최고였어, 하고 속삭이며 윤의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는 손이 따뜻했다. 다음에는 더 먼 곳으로 도망가자. 어디로든, 네 손을 잡고라면 깊은 산 속, 바다, 초원, 저 먼 이국의 사막……. 어디든 데려가 줄게. 네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그 곁에 내가 있을수만 있다면. 추연이 다짐을 삼키며 입술을 휘었다.
햇볕이 따스했다. 완연한 봄이 오면 그의 세상은 얼마나 빛이 날지 궁금해질 만큼. 분명히 온 몸이 숯덩이가 되어 사그라질 만큼 뜨거울 것이다. 그것이 두려우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그의 눈은 이미 멀었고 그의 손발은 윤에게 매인 포로였기에. 추연은 다가올 화형이 기꺼웠다.

327 ◆GyZknqLERw (dngY/dz9n2)

2021-09-08 (水) 17:21:55

안녕, 윤주야! 이번에도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해요 ㅠㅠ 아아! 늦지 않게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동안 잘 지냈을지 궁금해요. 저는 개강하고.. 다시 실습중이지만 이론수업이 많이 줄어서 그래도 제법 여유가 생겼어요. 국시 준비를 해야하는데.. 아직은 가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네요. 아, 그리고 혹시 윤주가 괜찮다면 제 레스를 막레로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으악, 학기 준비에 시험까지 준비해야 했다니 정말 바쁘고 정신 없었겠어요. ㅠㅠ 지갑을 잃어버렸다니 속상해요 ㅠㅠㅠ 핸드폰도.. 심장이 철렁 했겠어요. 다가오는 가을을 위한 액땜이었으리라 위안해 봐요. 백신 맞았다니 조금 안심이에요. 2차는 소문대로 많이 아프던데 윤주는 괜찮았을까요? 헉 추연이 귀엽다니! 제법 음험하게 굴리고 있는데.. 추연주가 귀여운 탓인가봐요..ㅎ

아니 제가 이제 졸업반이라 그런지.. 그 만남.. 왜 그리 풋풋하게 느껴지는지? 둘이.. 새내기같이 풋풋하게 썸타다가.. 쌍방 삽질도 조금 하다가 재미난 연애를 해주라.. 커플 후드티 입고 모자 뒤집어쓰고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해주라.. 한쪽이 밤샘 과제하는데 간식 사들고 나타나서 꽁냥대주라.. 추연아.. 윤을 잘 따르는 남자 후배에게 질투를 해라.. ㅠㅠ 너무 사랑스러워요.. 둘은.. 사랑을 해라! ㅠㅠ 약간 불순한 의도로 직무에 충실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좋게 생각해 주다니 기쁘고 고마워요!
그럼그럼 한 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지요. 동생아 윤같은 누나를 둔 것에 하늘에 감사해라! 헉 제 말이 귀엽나요? 그렇게 봐줘서 고맙고.. 윤주를 좀더 웃게 할 수 있도록 애써볼게요..! ㅋㅋㅋ 추연은 애가 좀 희미한 것이.. 여름 라이트..?쪽이 어울릴 것 같아요. 고명도 저채도의 밝고 아주 희미한 게 어울릴 것 같아요.. ㅋㅋㅋ 헉ㅠㅠ 귀신 사연에 안타까워하는 다정한 공주님.. 알면 알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네요. 추연은 환생 같은게 없었더라도 윤을 사랑하게 되었을 거예요.

입추에 처서까지 지나 벌써 여름이 끝나가네요. 그래도 좋은 여름 보냈다는 말을 보니 기뻐요. 벌써 매미소리가 그리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벌써 미화됐나봐요 ㅠㅠ 멋져요! 운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건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정말 하기 싫어 죽겠어요..!
요새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지요? 밤산책 하기 근사한 날씨예요. 이 여름이 끝나면 2주간 가디건과 트렌치의 계절이겠네요! 우리 잘 준비해 뒀다가 이 기간을 제대로 즐겨 봐요. 저는 가을 향수를 개시할 생각에 드릉대고 있어요. 후후.. 낙엽과 코트가 어울리는 여자가 될테야..
최근에 제가 있는 곳에는 비가 많이 왔어요. 오늘은 간만에 날씨가 좋아서 몸을 좀 말렸답니다. 환절기에 감기는 잘 조심하고 있나요? 곧 추석이에요. 힘든 학기를 보내고 있다면 긴 연휴를 떠올리며 으쌰으쌰 힘냈으면 좋겠어요! 늘 고맙고, 윤주가 바쁜 와중에도 행복한 9월 보내길! 또 봐요.

328 ◆GyZknqLERw (GLZioPRQk.)

2021-09-14 (FIRE!) 22:12:49

안녕, 윤주야! 못 찾을까봐 살짝 띄워놓고 가요. 요새 날씨가 참 좋아요. 그런데 남부지방은 곧 태풍이 지나갈 거라고 하네요. 별 피해 없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밤 보내요~ 답은 천천히 주세요!

329 ◆3yPNMD/6aY (tpCD0liMR2)

2021-09-15 (水) 01:06:54

추연주, 안녕! 요즘 계속 자료조사와 발표의 연속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주말에 백신 2차도 있어서 그 안에 큼지막한 것들 해결하고 오려고 해요...! 추석 연휴 안쪽으로 다시 와서 제대로 답 남길게요. 참 추연주 레스를 막레로 하는 거 좋답니다. 고맙구 좋은 밤 되길 바라요 u.u* 곧 또 봐요!

330 ◆GyZknqLERw (VcAmAXdoOY)

2021-09-21 (FIRE!) 22:55:41

안녕, 윤주야! 추석 잘 보냈나요? 보름달은 봤을까요? 저는 본가에서 뒹굴뒹굴.. 전도 조금 구워 먹고.. 과일도 잔뜩 먹고 제법 배부르게 보냈어요! 그러고도 연휴가 하루나 더 남아있다니 이번 추석.. 정말 길고 행복하네요..
윤주는 그간 많이 바빴던 것 같은데 ㅠㅠ 명절을 맞아 잘 쉬었을까요? 아니면 이 기간마저도 바빴을까요 ㅠㅠ 백신 2차는 소문대로 정말 아프더라구요.. 크게 고생하지 않고 잘 넘겼길 바라요.

그럼 저걸 막레로 해요! 그리고 다음 상황도 같이 천천히 생각해 봐요. 돌려보고 싶은 상황 있거나 하면 남겨 주세요! 저도 생각해서 달아 둘게요~
보름달처럼 행복으로 풍요로운 나날 되길 바라며.. 늘 건강 잘 챙기고, 또 봐요!

331 ◆3yPNMD/6aY (A/reLHX8JY)

2021-09-23 (거의 끝나감) 02:15:54

안녕! 정신차려보니 연휴가 끝나있네요... 2차 백신... 저는 운이 좋았는지 1차 때보다도 몸이 멀쩡했지만, 불행히도 연휴인 게 무색하게 계속 책상 앞을 떠날 수다 없었답니다 ^.ㅠ... 그나마 하루는 드라이브라도 가서 좋은 날씨 실컷 누리고 오긴 했네요. 주말이랑 추석연휴가 이어져서 이번 휴일은 유독 길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계속 뭐 하긴 했어도 강의 없는 건 좋았는데 좀 아쉽네요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추연주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푹 쉰 것 같아 다행이에요. 이번에 잘 쉰 기억으로 이번 학기도 파이팅하기로 해요!

다음 상황은 조금 생각해봤는데 봄비 맞았으니 여름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상마다 한 계절씩 바뀌는 거 이상하게 좋더라구요. 꼭 한 일상=한 계절이 될 필요는 없지만요! 여름이면 바다 구경도 좋을 것 같구... 조금 더 생각해볼게요. 추연주도 떠오르는 거 편하게 말해주세요.
좀 오래오래 생각하고 길게 안부 남기고 싶은데 요즘 계속 쫓기듯 일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ㅠ.ㅠ... 추연주는 부디 이 멋진 날씨들 즐기며 하루하루 보내길 바라요. 좋은 밤~ u.u

332 ◆GyZknqLERw (PwZVmlNxeo)

2021-09-26 (내일 월요일) 16:34:09

안녕, 윤주야! 앗 ㅠㅠㅠ 연휴에도 바빴다니 가슴 아파요.. 그래도 드라이브 갔다니 즐거웠겠어요. 드라이브 하기 정말 멋진 날씨였죠! 윤주에게 요즘처럼 근사한 날씨를 누릴 여유가 생기면 좋겠어요. 가을은 너무 잠깐이니까요.
저는 연휴가 길어서인지 다시 학교 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ㅋㅋㅋ 개강할 때와 비슷하게 절망적인 기분.. 그래도 행복함의 마지노선..? 아래로 기분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은 충전되어 있어서 ㅋㅋㅋ 아직 행복해요. 고마워요!

헉 바다 구경 너무 좋아요..! 저도 계절 바뀌는 거 늘 정말 좋았어요 ㅠㅠ 방에 누워서 가국의 사계절 맛보기..ㅎ 우리 공주님이랑 추연에겐 관념적인 여름 즐기게 해 주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너넨 좋은 것만 골라서 해..!
둘끼리 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막 사절단? 같은 식으로 타국 바다로 놀러 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 가국 바닷가 마을에 황실 사람을 파견할 일이 생겨서 따라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 요괴물 같은 걸 섞어서..(??)
윤주는 어떤 게 좋아요? 요새 많이 바쁘니까 윤주가 골라주면 제가 선레 써올게요~!

다정한 말 고마워요! 편안히 숨 돌릴 행복한 순간순간이 있는 나날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녕~

333 ◆3yPNMD/6aY (4kWv2mUktQ)

2021-10-04 (모두 수고..) 02:29:09

안녕, 잘 지내요? 나는 요즘 생각보다 가을이 길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얄팍한 외투 걸치고 창문 열어놓으면 그렇게 좋더라구요. 비록 집이지만... 원래 이 달부터는 그나마 나을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일을 하나 맡게 돼서 비슷하거나 좀 더 바빠지게 되었어요. 조금 더 빨리 오고 싶은데 매번 늦어져서 아쉽고 미안하네요 ㅠ.ㅠ...
연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는 진짜 힘들죠... 저도 다시 새로운 주 맞아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슬퍼하고 있어요. 추석에 너무 쉬어서 그런지, 대체공휴일은 쉬는 날로 안 쳐주시더라구요 ㅎ... 행복함은 아직 넉넉하게 충전되어있을까요?

사절단처럼 타국 가는 게 제일 재밌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못 가는 여행 추연과 윤이라도 보내주고 싶은 마음도 크구요 ㅋㅋㅋㅋㅋㅋ 둘이 관념적 여름 실컷 즐기고 올 수 있게 해줘요, 우리! 선뜻 선레 써주겠다고 해줘서 고마워요 ㅠ.ㅠ... 여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게 쉬운 일 아닌데 진짜루 늘 고맙게 생각해요.

지금은 잘 자고 있다면 좋겠네요. 꿈 없이 푹 자구요, 또 만나요. 안녕!

334 ◆GyZknqLERw (aPHBevJ0vw)

2021-10-15 (불탄다..!) 00:45:39

안녕, 윤주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서 짧게라도 남기고 가요 ㅠㅠ 주말에는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요일에 갑자기 추워 진다고 하니 꼭꼭 겨울 옷 잘 챙겨 두고, 기온 변화에 아프지 말고 잘 견뎌 보아요.
바쁜 와중에도 잘 지내고 있길 바라며, 좋은 꿈 꿔요. 안녕!

335 추연 ◆GyZknqLERw (pPDDu2mZjc)

2021-10-25 (모두 수고..) 15:23:42

그의 기분만큼이나 날이 좋았다. 갑판에 선 추연이 배에 와닿아 부서지는 잔물결들을 보았다. 당연하게도 항해는 순조로웠다. 바닷바람에 세차게 펄럭이는 돛과 바다를 가르는 배의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만물이 장성하는 계절, 여름은 추연이 가장 기운이 넘치는 계절이었다. 뜨거운 계절의 한 가운데에서, 탄국의 왕녀가 태어났다. 탄국은 제법 큰 섬나라로, 사계절 내내 기후가 온화하고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국력이 비록 제국인 가국에 비할 바는 못 되겠으나, 탄국은 우방이었다. 가국의 바닷길을 절반이나 쥐고 있기도 했다. 현 황제의 누이가 공주이던 시절 탄국의 왕자와 혼약을 맺어 그 관계는 더 공고해졌다. 다음 대 탄국의 왕이 될지도 모르는 왕녀의 탄생에 축하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탄국의 왕은 여인이었다. 모계 국가라서일까. 윤이 사절단에 들었다는 말이 들려왔다. 추연은 냉큼 저도 가리라 하였다. 워낙 흥미 본위로 움직여 온 터라 크게 의아해 하는 이는 없었다. 뱃길의 걱정은 없으리라, 내심 기뻐 보이기도 했다.
탄국은 제법 큰 섬나라로, 사계절 내내 기후가 온화하고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덩굴 식물 줄기를 잘라내어 꼬아 만든 제품들과 진주와 산호를 이용한 공예품이 유명했다. 윤의 머리에 붉고 푸른 산호를 장식하고 큰 진주를 박은 금가락지를 끼워 주리라.
그야말로 바다의 요정 같은 모습일테지. 제 손으로 치장할 윤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추연이 흐뭇하게 웃었다. 갑판에는 아무도 없었다. 뱃사람들은 그를 경외하여 주변에 오려고 하지도 않았고, 사절단들은 대다수가 뱃멀미로 고생 중이었던 탓이다.
윤 역시 뱃멀미로 고생 중일까? 아무래도 배를 타는 건 처음일 테니 확인을 하러 가는 게 좋겠다. 추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몸을 돌렸다.

336 ◆GyZknqLERw (pPDDu2mZjc)

2021-10-25 (모두 수고..) 15:39:29

안녕, 윤주야! 잘 지내고 있나요? 요새도 많이 바쁘겠지요? ㅠㅠ 선레 들고 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해요 ㅠㅠ 저번 주 주말에..! 들고 오겠다고 해놓고..!! 분명 1학기에 비해 여유로운데도 이상하게.. 마음의 여유가 안 나더라구요.. 흑흑
저는 이제 학사일정이 다 끝났고 졸업고사랑 국시만 남겨두고 있어요! 6년 언제 다 다니나 싶었는데 졸업이 코앞이라니 기분이 이상해요~ 씩씩하게 잘 다닌 저를 칭찬해주고 싶네요 ㅎ

공주님 멀미 있으실까요? ㅠㅠ 저기서 뿅 나타나셔서 뱃전에서 도란도란 얘기해도 좋고.. 멀미하시는거 등 토닥토닥 두드려 드려도 좋고..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귀엽고 안쓰러워..)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도 좋아요 ㅋㅋㅋㅋ
사절단 상황은 제 마음대로 짜봤는데 ㅠㅠ 수정하고픈 부분 있으면 마음대로 바꿔 주세요~ 나라는 약간.. 하와이 느낌의 기후로 생각해 봤어요.. 얘들아 천국에서 지내다 오렴.. 이국의 멋진 날씨와 다양한 음식과 달콤한 과일들..! 즐기고 와..!
공주님이 평소와 다른 옷 입어주겠지요? 탄국의 의복이라던가.. 너무 기대돼요.. 흑흑.... 외국이니까.. 둘이 남의 시선 신경 쓸 필요 없이 데이트 할 수 있을지도..ㅠㅠ 밤의 바닷가도 맨발로 걷구요.. ㅠㅠㅠㅠㅠ 벌써 가슴 떨려요..

요새 날씨가 참 좋아요. 금세 겨울처럼 추워 지려나, 싶었는데 아직은 가을이라고 할만한 날씨인 것 같아요! 하늘도 파랗고.. 공기는 상쾌하고..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겠지만요! 저는 겨울이 되기 전에 새 목도리를 사려고 해요. 뭔가 캠핑도 가고싶고 그러네요.. 히히
답레는 천천히, 시간에 부담 가지지 말고 여유롭게 주세요. 안부도 남겨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숨 돌리다가 가끔 생각날 때쯤 들여다 봐 주세요. 윤주가 제게 말해 주었듯, 이 곳이 숨 돌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안부 종종 남길게요.
제 안부에도 답장 해야겠다는 부담 가지지 마세요. 약간.. 가끔은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 할 윤주를 떠올리며 털어 놓기만 해도 뭔가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럼 또 봐요! 감기 조심하고, 코로나 조심하고, 좋은 나날 즐겨요.

337 ◆3yPNMD/6aY (IALvhvBBwQ)

2021-11-03 (水) 20:36:32

안녕, 내가 너무 늦었죠 ㅠ.ㅠ... 11월이라 생각하면 아직 날이 많이 따뜻하지만, 그래도 일교차가 제법 큰데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중간에 제의가 들어온 덕분에 일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감사한 일인데 진짜.. 정신은 없네요 ㅋㅋㅋ큐ㅠㅠㅠ 일단 씩씩하게 학교 잘 다닌 추연주 칭찬하구요, 또 앞두고 있는 시험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 얻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선레는 봤구 쉬는 날에 조금씩 써서 답레 가져올게요! 배경이 완전히 바뀐 건 처음이라 재밌는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추연 덕분에 윤은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 구경을 하게 되었네요 ㅎㅎ 오가는 길에 보이는 단풍이 엄청 예쁘던데 추연주 있는 곳도 그럴까요? 좋은 가을 날씨 맘껏 즐기고 있길 바라요. 너무 늦지 않게 올 수 있도록 할게요. 안부 남겨주어 고마워요! 또 만나요! u.u

338 서 윤 ◆3yPNMD/6aY (SLkn.XuAE2)

2021-11-24 (水) 00:38:03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온통 푸른색이었다. 위에는 하늘이, 아래에는 바다가.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라는 건 익히 읽고 들은 바 있었으나 막상 눈 앞에 펼쳐지니 마음이 붕 떠오르는 것 같았다. 조금 상기된 얼굴을 하고선 뱃전을 기웃대던 윤이 허공으로 팔을 뻗었다. 손가락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은 적당하게 시원하고 기분 좋아서, 꼭 부드럽게 손에 감기는 얇고 긴 비단 같기도 했다. 느리게 남았다 뜨는 눈이 기분 좋게 접혔다.
하지만 슬프게도 항해 체질은 아닌 모양인지, 윤은 시간이 지날수록 묘하게 어지럽고 속이 불편하다 느꼈다. 결국 윤은 제 창백한 얼굴을 보고 다가온 사람에게 잠시 쉴 수 있는 곳을 물어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몸이 약한 편이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떠나는 길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된 게 조금은 속상했다. 윤에게 처음 보는 바다는 제법 황홀했기에, 그 풍경을 조금 더 담아두고 싶었던 탓이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정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냐면 그런 건 아니지만……. 제 곁에는 추연도 있었으니까. 얇은 이불 위로 몸을 누이며, 윤은 문득 추연을 떠올린다. 함께 황궁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꿈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엔… 그냥 그가 보고 싶었다.
윤은 그렇게 추연을 생각하다 그리운 얼굴 한 번 보고, 그 손 한 번만 잡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작은 욕심을 내어보기도 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339 ◆3yPNMD/6aY (SLkn.XuAE2)

2021-11-24 (水) 00:39:20

많이 늦었죠... 미안해요 ㅠ.ㅠ... 안부 답장은 곧 해서 올려놓을게요. 푹 자고 내일도 좋은하루 보냈으면 좋겠어요! u.u

340 ◆GyZknqLERw (W3X866GaHo)

2021-12-03 (불탄다..!) 21:35:20

안녕, 윤주야! 오랜만이에요. 공부로 바쁜 와중에 일도 하다니, 너무 대단해요~ 한편으로는 무리할까봐 걱정 되기도 하지만요. 스스로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 주세요. 바쁜 와중에 사랑스러운 답레도 고마워요. 저도 짬짬이 써서 가지고 올게요!
저는 졸업시험을 보느라 좀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지만.. 무사히 통과했고, 이제 남은 건 정말 국시 뿐이에요!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힘내 볼게요. ㅠㅠ 요상하게 날짜가 다가올 수록 공부가 안 되네요.

이제는 정말 겨울이라고 부를만한 날씨가 되었지요. 예전엔 겨울이 싫었는데, 이상하게 요새는 차가운 바람, 그리고 손끝이 얼어붙는 느낌도 즐기게 되네요. 아직 한파가 안와서 배부른 소리를 하는 걸까요.. 히히
그래도 최근에 얇게 입고 돌아다녔다가 가볍게 감기를 앓긴 했어요. 윤주도 감기 조심 코로나 조심..! 옷은 겹겹이 따뜻하게 입고 목도리 장갑도 꼭꼭 챙겨 다녀요~ 그럼 또 봐요, 안녕!

341 ◆3yPNMD/6aY (536u/4ygKw)

2021-12-24 (불탄다..!) 00:35:41

안녕,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어쩌다보니 내일은 쉬게 돼서 친구 집에 놀러가게 됐어요. 상황이 이래서 자주 못 만나니까 가끔 보는 친구들 얼굴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요즘 연말이라고 거리가 반짝반짝해요! 아직 공부하고 있을 텐데 그래도 오가면서 트리나 예쁜 조명들 보면서 감탄할 수 있는 여유 잠깐은 있으면 좋겠네요 ㅠ.ㅠ
이번 주말은 무지 춥대요. 나갈 일이 없으면 좋은데 진짜 일 때문에 이틀을 다 나가게 생겨서 조금 무섭네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안 갈 수는 없으니 꽁꽁 싸매고 나가보려고 해요!
추연주도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구요, 길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도 조삼해요. 마지막으로, 메리크리스마스! u.u*

342 ◆GyZknqLERw (0h4WnvMl1U)

2022-01-01 (파란날) 22:19:06

안녕, 윤주야! 너무 오랜만에 왔지요 ㅠㅠ 답레와 함께 온 게 아니라서 미안해요! 제가 국시가 얼마 안남아서 ㅠㅠㅠㅠ 집중해서 잘 마무리 하고 이번 달 안으로 돌아 올게요. 늘 고마워요.

크리스마스 인사 고마워요. 덕분에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낸 것 같아요. 저는 새해 인사 남기고 갈게요~ 히히.. 2021년도 모자란 저와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2022년에도 잘 부탁해요! 올해는 윤주에게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요샌 눈 소식이 잦은 것 같아요. 빙판길도 조심하고.. 꽁꽁 잘 싸매고 다녀야 해요♥ 아끼는 사람들과 반가운 소식 주고받으며 편안한 연초 보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봐요, 안녕~

343 ◆3yPNMD/6aY (Ehrn1eJ.ZU)

2022-01-20 (거의 끝나감) 00:21:53

안녕, 잘 지내지요? 오늘은 눈이 펑펑 오더라구요. 함박눈 구경도 하고 동네 어린이들이 만들어둔 눈오리도 구경했어요 ㅋㅋㅋㅋㅋ 시험은 잘 마쳤나요? 혹시 아직 준비중이라면 마지막까지 힘내길 바라구요, 치른 이후라면 푹 쉬고 있길 바라요.
저는 방학은 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애를 좀 먹는 중이에요 ㅠ.ㅠ...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그래도 시간날 때마다 쉬고 좋아하는 영화 드라마 보면서 즐거운 연초 보내고 있어요.
요즘 날씨가 꽤 싸늘한 것 같더라고요. 감기 조심하고 코로나도 조심하고 오늘 눈 왔으니까 미끄럼도 조심하구요! 행복하고 따뜻한 나날들 보내길 기원할게요. 먼저 오늘 밤이 추연주에게 좋은 밤이길 바라요. u.u*

344 ◆GyZknqLERw (2aceUeOw0M)

2022-02-10 (거의 끝나감) 18:20:59

안녕, 윤주야! 덕분에 시험 잘 마무리 했어요. 다만 새 집 구하고 이사 준비 하고 하느라구 정신없이 시간이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ㅠㅠ 미안해요 조만간 답레랑 같이 돌아올게요..!
바쁜 와중에도 몸 잘 챙겨요!

345 추언 - 서 윤 ◆GyZknqLERw (wALcOtjyG.)

2022-02-18 (불탄다..!) 18:32:45

이 어디 즈음에 있을 텐데. 사절단이 이용하는, 이 정도로 큰 배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마련이었다. 아주 긴 항해를 위해 만들어진 배는 아니었지만 황족과 제가 이용하는데 어련히 신경을 썼을 터. 추연은 두리번거리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다가섰다. 윤 곁에 있는 것을 몇 번 보았지. 뱃멀미가 없는지 제법 쌩쌩한 얼굴의 시비가 공주님께 가져다 드린다며 물을 담은 병과 쟁반을 들고 종종 걸음을 옮기는 것을 발견한 추연이 그를 강탈했다.
추연이 밖에서 문을 두드려 인기척을 냈다. 나무로 된 문은 부드럽게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다. 시중 들 이들 모두 뱃멀미로 고생 중인지, 아니면 스스로 물린 것인지 윤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핏기 없이 창백하고 피곤한 얼굴로 누워있는 윤의 모습에 다른 모습이 겹쳐져 가슴이 선득하게 내려 앉았다. 추연은 내색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섰다. 머리맡에 쟁반을 내려 놓고 그 근처 바닥에 주저앉은 추연이 윤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윤, 많이 안 좋아? 물 조금만 마시고 누워 있을까?”

마시기 싫으면 억지로 마시진 말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덧붙인 추연이 단 몇시진 새 핼쓱해진 뺨을 쓸었다. 추연의 손 끝에서 사늘한 바람이 불어 윤의 코끝을 스쳤다. 인간들이 하는 뱃멀미를 느껴 보지는 못했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파봤자 죽지도 않는 내가 너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물론 추연도 고통은 알았다. 내장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은 그 아픔을 몇 번이고 겪었으니까. 그렇기에 윤은 단 한 순간도, 아주 작은 고통도 겪지 않았으면 싶었다.

“어디서 봤는데……, 남의 손을 꽉 붙잡고 있으면 나아진대.”

뱃멀미는 딱딱한 바닥이 흔들거려 균형에 혼란이 온 것이기에 움직이지 않는 무언가를 꽉 잡고 있으면 좋아 진다고 하였다. 손 정도면 충분히 딱딱하지 않을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추어 속삭인 추연이 뻔뻔스레 손을 내밀었다.

346 ◆GyZknqLERw (wALcOtjyG.)

2022-02-18 (불탄다..!) 19:02:11

안녕, 윤주야! 제가.. 너무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요 ㅠㅠ 윤주가 기다리며 응원해 준 덕분에 저는 시험도 잘 끝냈고, 이사도 잘 했고, 이사 후 요양도 잘 했어요. 이제 곧 졸업이에요..! 저는 큰 병원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해서.. 직장 구하기 전까지는 아주 여유로울 예정이에요. 물론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야겠지만..! 아직은 백수 생활을 즐기고 싶어요.
근황 말고 tmi를 전하자면 저 요새는 귤에 빠져서.. 매일매일 귤 까먹기 하고 있어요. 이제는 껍질을 안 끊기고 전부 벗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늘 집 밖에서 음악 들을 때만 사용하던 헤드셋이 있었는데.. 요샌 잘 안 나가게 된 김에 집에서 별 생각 없이 들어 봤는데 정말정말 좋아서..! 매일매일 헤드셋으로 음악 듣기에 빠져 있어요.

윤주는 잘 지냈나요? 방학인데도 바쁘다니 속상해요 ㅠㅠ 쉴 수 있는 방학이 되면 좋을 텐데요. 그래도 중간중간 즐거움은 챙기고 있다니 귀엽고 기쁘고 그러네요. 하는 일 모두 잘 풀리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려는 모든 일을 응원할게요! 자주 말했지만 바쁜 와중에도 끼니는 잘 챙기구요. 올 겨울이 작년보단 따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목도리 장갑 잘 챙겨 다니구요.
요새 오미크론이 난리이지요. 백신 3차까지 다 맞았지만 저는.. 서울에 사는 관계로 자발적 감금 상태로 지내고 있어요. 당장 지인, 다른 지인의 가족들 막 이렇게 확진이 나오고 있어서.. 여느 때보다 더 위협을 느끼고 있답니다. 부디 무사히 지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안부 전하러 올게요. 답레는 여유롭게 주세요! 안녕, 좋은 밤 돼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아요!

347 ◆GyZknqLERw (ssQA4t1tJM)

2022-03-12 (파란날) 23:53:46

안녕, 윤주야! 낮에는 정말 봄이 온 것 같았는데, 또 갑자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에요. 저번에 윤주가 날씨 얘기를 자주 했더니 내가 떠오른다고 했잖아요. 나도 그래요. 이렇게 꽃이 필 것처럼 따뜻한 봄이 되고, 겨우내 마른 땅을 적셔줄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윤주가 생각나서 글을 적어요.
요즘 어때요. 잘 지내고 있나요? 개강해서 많이 바쁘리라 생각해요. 주변, 그리고 후배들에게 듣자 하니 대면수업을 하거나 하이브리드로 한다면서요. 수업도 듣고.. 일도 계속 하고 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 윤주는 더 바쁘겠어요. 따뜻한 봄날씨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는 요새 쉬엄쉬엄 공부를 하며 백수 생활을 하고 있어요. 노니까 정말 좋아서.. 취직이 하기 싫어요 ㅋㅋ ㅠㅠㅠ 이러다간 근육이 전부 사라지겠다 싶어 며칠 전부터 운동도 시작했답니다. 면역력과 건강이 가장 중요해진 시대이니까 말예요.
요즘 정말 제 주변에는 코로나 안 걸린 사람이 없을 만큼 심하더라구요. 나쁜 바이러스가 부디 윤주와 그 곁은 잘 피해 갔으면 좋겠어요. 늘 윤주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고 있어요. 이제 요 며칠간은 비가 오며 기온이 떨어지는 것 같으니, 방심하지 말고 옷 꼭꼭 껴입기로 해요!
또 올게요. 좋은 밤 보내고 있길 바라며, 안녕 ♥

348 ◆3yPNMD/6aY (xVat5X.p2w)

2022-03-19 (파란날) 02:17:16

늦어서 미안해요 ㅠ.ㅠ 답레랑 안부 전부 봤는데 자리잡고 앉아서 답장할 정신이 없어서 엄청 늦어버렸어요 흑... 아직 할 일이 남아서 오늘은 짧게 생존신고만 하구 이 달 안에 답레랑 안부 답장 가져올게요!
3월 치고 따뜻하다 싶었는데 내일은 눈이 온다고 하더라구요. 코로나도, 감기도 조심하구요. 오늘밤 푹 자길 바랄게요, 안녕!

349 ◆GyZknqLERw (s24J2MIi0g)

2022-03-29 (FIRE!) 18:34:03

안녕, 윤주야! 앗 아녜요~ 3월은 새로운 시작이기에 바쁜 달이잖아요. 이 달 안에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여유 날 때는 쉬면서 차 한 잔 하고.. 마음도 챙기고 건강도 다 챙기고.. 답레는 그 다음 천천히 주세요.
꽃샘추위가 어제같은데.. 이제 날이 많이 따뜻해 졌어요. 여기저기 꽃이 피기 시작했네요. 개나리는 만개했던데, 개나리도 봤나요? 윤주가 지내는 곳, 그리고 걸어다니는 곳 근처에 꽃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한 철 짦은 봄을 즐겨요. 그럼, 또 봐요~

350 ◆3yPNMD/6aY (L6OAUEeMso)

2022-03-32 (불탄다..!) 01:51:12

안녕, 답레가 말한 것보다 늦어져서 들렀어요. 그래도 이번 주 안으로는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벌써 4월이네요.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여전히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시간 보내고 있어요. 강의는 훨씬 적게 듣는데 할 일은 왜 더 많은지... 아직도 납득 못 한 채로... 지내고 있답니다... ^.ㅠ 왜지.. 진짜 왜일까......
추연주 있는 곳은 벌써 개나리가 만개했군요! 나 있는 곳은 좀 쌀쌀해 그런지, 개나리나 목련은 아직이에요. 대신에 집앞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더라구요. 이제 4월이니까 슬슬 다른 꽃들도 볼 수 있겠죠! 앙상한 가지에 연두색 이파리들 피어날 거 생각하면 좋네요. 일 때문에 이동하더라도 풍경 예쁘면 괜히 기분이 좋아요 ^//^!
추연주는 여전히 공부하고 운동하며 보내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바쁘게 지내온 만큼 여유 즐기며 쉴 수 있는 시간 즐겼음 좋겠네요 ㅎㅎ 난 나도 그렇고, 주변도 그렇고 쉴 때 이상하게 불안한 마음이 들곤 해서 늘 스스로와 주변을 안심시키려구 노력하고 있답니다... 너무 tmi죠 ㅠㅋㅋㅋㅋㅋ 그냥 추연주가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편하게 누렸으면 하는 맘에서...! 한 말이었어요 히히
이제 바람 불더라도 서늘하다 싶은 정도라서 진짜로 겨울이 갔구나, 생각하면서도 일교차는 여전히 크더라구요. 감기 조심하구요. 봄이니까 딸기 많이 먹으면서 행복한 나날 보내길 바라요. 좋은 꿈 꾸고 조만간 또 올게요. u.u

351 ◆GyZknqLERw (eFctEkhcoA)

2022-04-21 (거의 끝나감) 01:24:59

안녕, 윤주야! 오랜만이에요~ 만우절에 다녀 갔군요 ㅋㅋㅋ
으악 ㅠㅠ 바쁘고.. 바쁜... 나날 보내고 있군요.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때로는... '왜'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정서 건강에 더 좋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물이 든 물잔을 들고 있는다고 할 때, 물잔에 물이 얼마나 채워져 있느냐 보다는 그 물잔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지가 날 얼마나 힘들게 하느냐를 결정한다고 해요. 여기서 물잔이 걱정이래요. 걱정의 절대적인 크기보다는 얼마나 자주, 오래 걱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지요. 윤주는 걱정은 아니고 ㅋㅋㅋㅋ 스트레스지만 ㅠㅠ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앗 ㅠㅠ 다정한 말 정말 고마워요. 안그래도.. 슬슬 구직 해야하나.. 하고 약간 조급해 지고 있던 차였는데, 꼭 제 마음을 들여다 봐준 것 같아서 위로가 돼요. 저는 4월 초엔 꽃놀이를 참 많이 다녔어요. 대학생 때는 늘 시험기간이라 아쉬웠는데.. 백수가 좋긴 좋아요 ㅎㅎ 요새도 날씨가 맑을 때면 채광이 좋은 카페에 가곤 해요. 가서 이력서도 끄적여 보고.. 공부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 운동은.. 아무리 해도 하기가 싫지만..ㅠㅠ 하고는 있답니다.
서늘했던 게 어제 같은데.. 이젠 벌써 여름이 올락말락 하는 것 같아요 ㅋㅋㅋ 반팔에 얇은 겉옷만 입어도 참 적당한 나날이에요. 윤주는 이제 시험 기간이지요? 이런 따뜻한 날이 공부하랴, 일하랴 힘든 와중에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딸기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까지도 팔길래 먹었답니다?! 윤주의 안배였나봐요 ㅋㅋㅋ
암튼.. 더워도 차가운 음료 너무 자주 먹지는 말구요. 건강히 잘 지내고,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금방 또 올게요, 안녕!

352 윤 - 추연 (d6zgMYFRKs)

2022-05-03 (FIRE!) 01:31:42

윤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잠이 오는 건 아니었기에, 문 너머에서 들리는 말소리와 파도소리 따위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까지 나와본 건 태어나 처음인데 몸이 적응하지 못해 누워있어야 한다는 게 못내 억울했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시야에 푸른빛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희게 부서지는 파도와 빛이 닿자 잘게 반짝이는 물결 모두 아름다워 매혹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억지로 고집을 피워봐야 제 몸만 힘들고 주변만 난처하게 할 뿐이라는 걸 알기에, 윤은 머릿속으로 아까 본 풍경을 곱씹는 데에 그쳤다.
윤이 다시 눈을 뜬 건 작게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팔로 몸을 지탱해 느리게 몸을 일으키는 사이에 문이 열리고 익숙한 인영이 다가와 있었다. 놀란 얼굴로 추연을 바라보던 윤이 곧 가늘게 뜬 눈으로 물었다.


“…당신, 사람 마음도 읽을 줄 알던가요?”


그게 아니면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나타나는 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여전히 조금씩 울렁이는 탓에 완전히 편안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기쁜 기색이 드러나기엔 충분했다.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따라 눈을 감았다가 뜬 윤이 작게 고개를 젓고서 추연의 어깨에 가만히 기대었다.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요.”


“당신한테서 바람 냄새가 나네요.” 살포시 웃은 윤이 다정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이 바람이면 꽃잎 간질이는 봄바람일까요, 땀 식혀주는 여름의 바람일까요. 마른 갈대 사이로 스치는 가을바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콧잔등 위로 사뿐히 눈송이 떨어뜨려주는 겨울바람이라도 좋아하게 됐겠죠. 설사 매서운 바람이라고 하더라도.
…추연, 당신은 듣고서 웃어버릴지도 모르는 생각이지만요. 나는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었든 당신을 사랑하게 됐을 것 같아요. 아침이 지나면 낮이, 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내게 당신을 사랑하는 건 그렇게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연이 한 말이니까 믿어볼게요.”


속삭이는 목소리로 화답하고 추연이 내민 손을 양손으로 조심스레 붙잡았다.


“추연은 전에도 바다를 본 적 있어요? 탄국보다 더 멀리 가본 적은요?”


문득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 세상에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계속 모르는 채로 있는 게 나은 건지, 조금 두려워도 바깥으로 나와야 하는지. 천천히 눈을 깜빡인다. 멀리서 새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 지금은 너무너무 잠이 와서 안부 겸 잡담은 조금 뒤에 이어올게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너무 늦어서 미안하구요, 좋은 꿈 꾸고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요~ U.U

353 이름 없음 (OX.M5VOl9A)

2022-05-17 (FIRE!) 00:46:42

안녕, 자기 전에 안부 겸 잡담 나누려고 와봤어요 ㅎ.ㅎ 이젠 날씨가 제법 여름 같아요. 여전히 일교차는 커서 얇은 겉옷 하나씩은 꼭 가지고 다녀야 하지만요... 그래도 겨울보다 훨씬 가벼워진 옷차림이라는 건 느껴지네요.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곳은 시험은 없는데, 대신에 발표하고 소논문을 제출하고 있어요. 개수 자체가 많다기보다는 전보다 결과물에 훨씬 많은 책임을 져야 해서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ㅠ... 나이 먹으니까 아무래도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저도 늘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탓에 조언할 만큼은 못 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다 싶을 정도로 자기자신을 몰아세우지는 말기로 해요!
저는 최근에 화분을 몇 개 들여와서 키우고 있어요. 사실 제가 해주는 건 물 주고 햇볕 잘 드는 자리에 놓아주는 게 다라서 이걸 키운다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식물들 키가 자라고 새 이파리 나는 거 보다보면 좋더라구요. 뿌듯하기도 하고 왠지 평화롭기도 하구... 초록색이라 그런가? ㅎㅎ
요즘 추연주를 즐겁게 하는 일이 무얼까 궁금해요. 나중에 들렀다가게 되거든 알려주세요! 그럼 건강하구요, 푹 자고 있길 바라요. 나중에 또 올게요. u.u

354 ◆GyZknqLERw (oudxlxstXo)

2022-05-24 (FIRE!) 23:46:02

안녕, 윤주야! 윤주가 다녀간 사이 제가.. 취직을 했어요! 그런데 타지에 하게 돼서... 당분간 이사랑 병원에 적응하느라 바쁠 것 같아요 ㅠㅠ 그래두 한 달 안으로는 돌아올게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355 ◆3yPNMD/6aY (ljFzbSyx/o)

2023-06-16 (불탄다..!) 01:02:33

예전 생각나서 우연히 와봤는데 제가 답레를 안 남겼었네요... 당연히 남겼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좀 많이... 뒤늦게 하는 사과지만 답변 못 남겨서 미안했어요 ㅠ.ㅠ
일은 잘하고 있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까요? 몰래 남기고 가는 인사라 추연주가 확인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면 좋겠어요. 좋은 꿈 꾸고 있길 바라요 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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