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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보털 그거 꼭 붙잡아 뽑고 싶게 마구 움직일 것 같습니다. 당연하지만 그거 뽑으면 어딘가의 모 기사왕처럼 흑화할지도(※악신화 아닙니다, 사악해지는 거 아닙니다. 농담입니다) 마구 흔들리는 바보털이 조금 멈출 때. 아사가 눈을 뜨고는 가라앉으려는 스미레의 머리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홍해의 기적은 조금 그런데에.." 벚꽃잎을 갈라지게 하자..? 라고 고개를 갸읏거리며 바로 서서는 스미레를 둥실둥실 띄우려고 시도합니다. 빤히 스미레의 얼굴을 쳐다보는 아사의 눈은 아무 감정도 없다는 듯 평소같았지요. 사실 의외로 깊기는 한데. 그래도 벚꽃잎이라 숨을 못쉬거나 그렇진 않다나요. 그리고 신통술을 사용하면 벚꽃잎이 있지만 투명하게 하늘을 볼 수 있을지도.
"미요시양.미요시씨. 긴장 풀리면 벚꽃잎에 질식사할지도 몰라." 라고 말하면서 벚꽃 에이드를 입이랑 코에 부어야 할까. 라고 고민합니다. 잠깐만. 그거 익사..아니 탄산사시키려 하는 것인가..?
둥실 하고 힘이 빠졌던 몸에서 미묘한 외부의 힘이 느껴졌다. 빠져서 질식 할지도 모르는 순간에 누군가가 구해준 걸 보면… 아사겠구나. 애초에 다른 신은 보지도 못했으니까 말이야.
“이게 뭐… 오아아어아아아”
아사의 신통력인건지 가라앉기 시작했던 몸이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으… 역시 이런 감각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니까. 역시 코요테는 땅을 밟고 살아야해. 그때의 기억이 없기야 하지만… 뭐 신이 된 이후로도 입욕할 때 말고는 땅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으니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네. 뭐 비행기정도라면 탈 수 있겠지만!!!
“너무 딱딱한 건 조금 그러니까 그냥 스미레로 불러. 우리끼리 그렇게 격 차릴 사이도 아니잖아?”
얼굴과 귀에 붙어 나온 벚꽃잎을 털어내면서 가볍게 기침을 했다. 다행히도 벚꽃잎이 기도를 침식하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모양이다. 다행이야. 아직 온천을 오픈도 못하고 죽을 수는 없잖아!! 모처럼 엄청나게 깊이 파냈는데 말이지!!! 역시 시추기따위로는 신의 손을 못이기는 법이야!!
“소문 때문에 와봤더니… 딱히 장사를 하지는 않는거야? 잘만 하면 관광 수익은 엄청나게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까 전에 했던 홍해의 기적은 또 뭐야. 뭐가 되는거지. 갈라지는건 벚꽃잎만 그런거겠지…? 응, 아사가 그 정도도 못하지는 않으니까 안심은 되지만 엄청나게 유능하고 천재적이고 실천적인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전 세계적인 손실이니까 말이야! 응, 공포에 대비해야 한다 이거야.
턱을 짚으며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쪽에 대해 의문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러하다면 외려 더 확신할 수 있다. 여태껏 동일신일지 모르겠다 의심하였는데, 정말일지도 다른 사실일지도 몰라도 어느 모로든 연관점이 존재할 것이다. 과거 마주하였던 악마나 다름없었던 악신, 고위신의 손에 처치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진상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으므로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분위기며 목소리 따위가 절묘하리만치 닮은 신이 바로 목전에 있고 게에 박쥐이기까지 하는데, 어찌 연관이 없다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가 눈을 몇 차례 깜박이더니 이내 웃음을 흘리며 팔을 휘두른다. 옷이 일렁이더니 액체처럼 떨어져나가 머리 위에서 우산의 형태를 띠었다. 의복을 신통술로 자유로이 조작한다라, 갈아 입는 데 외에는 제대로 이용해본 적이 없어 조금은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언젠가 저 또한 저런 식으로 활용할 일이 생길까 하며. 특이한 웃음소리와 함께 건네져오는 견해에는 "나쁘다고 한 적은 없다"라고 눈썹에 힘을 준 채 은근한 실소를 흘리며 대꾸하였다.
"모르던 사이에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네. 영광이야."
말하는 새에 밤프, 라는 이름을 속내로 곱씹다가 이내 그 악신의 이름을 몰랐다는 사실을 새삼 눈치채었다. 파이라고 하는 동생을 마주하면서 물을 생각을 도통 않았는가보다. 한쪽 눈매를 찌푸리다가 곧바로 그 통성명에도 대답을 돌려주었다. 밤프, 알겠어.
옷자락이 거칠게 나부꼈다. 어느새 비바람이 거세진 것이다. 소나기는 짧은 듯하면서도 실제 그 속에 있으면 마냥 길게만 느껴지기 일쑤였다. 문득 시선을 올리다가 오, 그러는 태평한 감탄사를 흘리며 우산대를 어깨에 걸치다가 곤란하다는 말이 들려와서 다시 녹안을 그쪽에 향했다.
"곤란하긴 무슨, 시원하기만 한데!"
하! 거리는 웃음을 짤막하게 내뱉으면서 부린 것은 심술과도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무표정히, 이번에는 똑바로 말을 이었다.
"비를 피할 곳이야 많지. 먹을 것 또한 존재하는 곳을 찾는다면 따라오지그래?"
비 뚫는 산책은 이쯤으로 해야겠다. 생각하는 동시 기세 좋게 휙 돌아, 그가 따라오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행선지는 집이다.
둥실둥실 떠오르고 오아아아아거리는 스미레를 봅니다. 뭐가 문제려나요. 풍덩풍덩해도 엄청 깊으 것까지는 아니라. 진짜 수영장처럼 한 2미터가 가장 중앙의 깊은 데고... 깊어봐야 150 정도?
"응. 미요시씨." 스미레라고 노력은 해보겠지만 잘은 안 될지도. 라고 말하다가 눈을 깜박깜박거립니다. 아마 장사라는 부문을 듣고는.. 였을겁니다.
"장사 하고 있어. 벚꽃 에이드라던가. 벚꽃빵이라던가. 탕후루라던가. 팔고 있고, 벚꽃 노트로 자기 본연의 향을 돋구어주고 자연스럽게 꾸며주는 자기만의 방향제나 향초 만들기 같은 체험도 있으니까. 그리고 앵화영장에 들어오는 것도 소정의 시간당 요금을 받으니까." "그 외에도 여러 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 진달래의 꿀을 조금씩 모은다거나... 장미로 장미수나 장미 오일을 만든다거나." 돈을 벌려면 많이 벌 수도 있지. 물론 다솜 거주자들은 시간당 요금은 안 받고 사먹는 거나 체험도 할인이 들어가지만. 이라고 마치 CEO스러운 느낌으로 말합니다.
사실 그 외에도 보트에 올려진 플래너에 빼곡히. 그것도 작고 반듯한 글씨로 적힌 여러가지가 끝없이 나올 수 있습니다만. 그건 넘어가도록 합시다. 스미레에게 탕후루를 건네주려고 하는군요.
음… 확실히 만난지도 오래됬고 이정도의 거리감이 우리에겐 맞는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처음 만난것도 내가 제멋대로 끌고 나간거였으니… 응, 이렇게 되도 어쩔 수 없는걸!! 천천히 나가면 되겠지.
“오오.. 체험형위주로 하고 있는거구나. 확실히 다솜은 항상 봄이니까 그렇게 할 수 도 있겠는걸…!!!”
향초만들기에 방향제… 온천에서 하는 걸로 한다면… 탁구에 음료? 숙박시설은 당연히 넣어야겠지만 역시 이렇게 하는 것 보다는 온천을 중심으로 상권을 아예 발달시키는게 맞겠지… 하나를 독점하는 것 보다는 상권을 통제하는게 확실히… 요즘 세상에 신은 건물주라고도 하니까 주변에 건물을 만들고 거기에 임대를 해버리면 엄청나게 벌어들일 수 있을테지. 관리까지 해야하니 업무량은 엄청 늘어날 테지만… 뭐 그 정도는 감안해야겠지.
“중요한 건 직원 관리란 말이지… 여기는 작은 편이지만 내가 노리는 건 온천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상가거든. 역시 혼자는 못하려나…”
잠시 중얼거리면서 고민을 하고 있자 아사가 가볍게 탕후루를 건냈다. 분명이 중화권의 음식이었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이걸 가지고 갈 수는 없겠지… 아니다 생각하면 안된다 미요시 스미레. 오늘은 그냥 노는거야!! 어차피 하루정도 땅을 느긋하게 판다고 온천이 안터지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지!! 가볍게 내 뺨을 치고서 탕후루를 받아서 반정도를 한입에 넣었다. 상상하고는 약간 다른 맛이지만 그런대로 맛있었다. 말 그대로 과일이란 느낌이라.
“오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아사가 만든거야?” ------- 아니애오... 전 못하는게 맞는 거시애오... 다른 금손들이 많은거시애오...(쭈글
"응. 신들에게 신통력이 있으니까.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괜찮으니까. 밤벚꽃도 예쁠 거야." 보름달이 뜬 밤에 호수와 벚꽃은 참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스미레의 말에 고개를 갸웃합니다.
"작은 편?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닐텐데. 공간의 효율성을 생각한 것도 있긴 해." "이 앵화영장의 실제 크기에 비해서 과할 정도로 넓어보이는 것도 있으려나." 무던한 말투와 목소리로 말하고는 있지만, 미요시씨가 큰 걸 노리고 있다고 이걸 폄하하는 건 아니지? 라는 의문 한 자락 정도는 품고 있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한들. 무조건 큰 걸 노리다가는 난개발이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있었을까요? 물론 커다란 호수 한 가운데의 섬에 커다란 누각을 짓는다는 계획같은 것도 있고, 번화가를 상당히 효율적이고 물욕을 자극하도록 하는 방안도 많기는 하지만.. 그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요.
"아니이..라고 해야할까." 일단 기본적으로는 이런 만드는 건 여러 신들에게 맡기고 있거든. 거래처는 내가 뚫고, 그걸로 싸게 공급받은.. 그런 느낌일지도. 라고 말하면서 미요시씨는 온천을 중심으로 한다고 했는데. 그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온천을 운영할 건지부터 잡아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걸 말해봅니다.
"크게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시설이 크게 필요하고. 그에 따르는 편의시설도 크게 필요하니까." 정작 온천은 좋은데.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면 아무래도 신이 신통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걸 감안하면. 이라고 말합니다.
땅에 가볍게 스며든 물이 작게 찰팍이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따라오고 있음을 알았다. 게다가 큰 보폭으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순식간에 발걸음을 따라잡힌 채 거의 나란히 걷게 되었다. 그것은 제 걸음걸이가 짧은 까닭도 적잖이 있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별로 저의 신장에 원망을 가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정한 그 어리디 어린 외형은 일부러 그래보이게 하였던 것이니. 재앙은 만만히 보이기에 더욱이 공포스런 법이다. 문득 생각에 깊이 잠길 뻔하였으나 그가 다가온지 순식간에 말을 건 바람에 우산을 잡은 손에 슬쩍 힘을 주며 곁눈질하였다. 기대에, 토마토라.
"두고 봐라. 뭘 대접해주는지."
두 눈매를 일그러뜨리며 입꼬리를 올리어서 사악한 미소를 보였다. 사실 아직 무엇을 대접해주어야 마땅할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괜히 그렇게 짓궂은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말을 지키는 의미에서 끔찍하리만큼 맛없는 풀떼기들을 모아서 만든 죽을 대접해줄 수도 있었지만 굳이 하였던 말을 따를 이유는 없었다. 도착하였을 때에 기분에 따라 정말 진수성찬을 대접해주는 수도 있지. 집에 도달해 우산을 접기 전까지는 깊은 생각을 않기로 하였다. 그나저나.
"아니, 이 자식."
강조의 말이 들려온 탓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그에게로 휙 돌리며 거친 말을 던졌다. 황당한 표정이 얼굴에 번졌다. 토마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라? 어디선가 풍문으로 토마토 광신도가 이 땅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듯도 하나 그것이 진실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더군다나 그것이 또 바로 눈앞에 있는 이 박쥐 신일 줄은.
"토마토가 그리도 좋더냐?"
황당한 표정은 그대로, 매한가지 황당한 목소리로 툭 던지는 물음이었다. 녹안을 가늘게 접어내다가 다시 제대로 뜨며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또 키는 어찌도 크던지.
//으아아아아아악 저는 완전 글을 늦게 쓰는 데 달인인(??) 완전 느린 사우주이니까 밤프주는 머리박으시면 안 돼오!!! ;ㅁ; 으아아앙 밤프주의 소중한 머리!!(???)(머리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