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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이 이 시기에 취임했어! 몇 번 보고 나면 질리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어마어마하게 추운 곳도 있었지. 눈에 파묻혀 있으면 마치 솜에 깔려 죽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 실제로도 그랬고. 아. 일본에 갔을 때에는 다들 푹 쉬기도 하고, 시험을 친 수험생들이 기뻐하거나 낙심하거나. 아무 표정도 없이 나오기도 하더라.
2월 2월도 추웠어. 남반구 쪽이었기 때문에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에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누군가의 재판을 본 적 있었을지도 몰라? 아니면 누군가가 죽은 날을 기념하는 걸 보았거나.. 그래도 인상이 깊은 건 역시 초콜릿을 주고받는 거였어. 술 넣은 초콜릿 먹었다가 헤롱헤롱한 건 잊어줘. 애초에 그 안에 든 술 40도짜리였다고?
그리고... 이 달은 유별나게 짧아서 별로 안 좋아했어. 한 달만 깨어 있는데, 이 달이면 손해본 기분이었다니까?
Μάρτιος 3월은.. 이르다면 매화 이후의 본격적인 꽃이 피는 달이지. 개나리가 피기도 하고.. 이 달의 마지막 날에는 어스 아워라고 해서, 불을 끄는 행사가 일어나. 그래서 도심에서 광공해로 보지 못한 별을 보았었어. 그리고 이란의 설날같은 날은 3월에 있다는 걸 알아? 그 날을 نوروز(새로운 빛,노루즈) 이라고 부르면서 기념한대. 그 광경에 휩쓸릴 때에는 남자 모습이기는 했지만. 그리고 서류서류서류...는 역시 겨울을 지나며 새로운. 이라서였을까?
Aprilis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어떤 시인이 말했었지. 그야말로 가장 잔인한 달이야. 왜냐하면 자연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일어나니까. 새끼를 낳고 먹이기 위해서도 있고, 식물이 내뱉는 숨에 섞인 향은 누군가를 말려죽여 자신을 키우기 위한 것이니까. 그리고 은근히 이 달에는 뭔가 기념일은.. 아. 그건 인상깊었어! 짜장면을 혼자서 먹는 이들이랑. Pascha(파스카,부활절)을 기념하는 거! 달걀을 엄청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초콜릿 달걀. 타조 알.. 메추리알.. 러시아의 보석 달걀도! 그거 갖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었는데..하지만 나는 내 것을 얻고 싶었어. ....한 줌의 먼지 속의 공포를 너에게 주어야 할까? 농담이야?
멋지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스스로 자부해버렸다. 두 눈까지 접어 크게 미소 지으면서, 고개는 옆으로 비뚝 기울이며...너무 많이 나가버렸나. 뒤늦게 들어버린 생각에 엣헴, 쓸모없는 헛기침을 나즉히 하면서 입을 커다란 소매로 가렸다. 전에도 이렇듯 기세등등하던 시기가 존재하였다. 보란 듯이 새카만 액을 연기와도 같이 주위에 두른 채, 인간들을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고 고위신들을 분노케 하였던 흉악한 액신이 그 시절에 존재하였다. 지금으로선 멀디 먼 옛날 이야기, 동화책 읽듯이 들려줄 듯도 한 이야기이지마는. 속생각이 길었다. 땅에 앉은 뒤로 하였던 말에 뒤늦게 반응하는 리스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당황하고 있는가. 그 모습에 의문하던 것도 잠시, 처음 대면하였을 그 순간 인사에 미소를 지었던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아하, 스스로 납득하게 되었다. 모든 일을 과장스러웁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 신이로구나. 이제는 그녀의 어느 언행에도 의아해하지 않을 자신이 섰다.
"응, 리스 네가."
자연스러운 미소 또한 한껏 지어졌다. 뱀의 혀를 날름거리면서 그러는 입에 모은 두 소매를 슬쩍 가까이 하면서 그녀의 이어지는 행동을 기다렸다. 자신이 특별히 보여주었던 올챙이에게 우선 이름을 붙여보겠단 말에는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에게 또한 이 수많은 올챙이들의 작명은 어려웠던 것이리라. 당연한 이야기지.
"뭔가 굉장히 자기자신을 폄하하는구만 그래? 품평회인 줄 알았어. 착각하게 하지 마-"
그러한 장난기 섞인 말도 태평하게 건네어 보았다. 하고는 금방, 하지 말아야했나, 라는 손톱만한 후회심이 들었다. 저 신이 분명 이 말 또한 진지한 기색으로 과장스럽게 받아들여서 이후로 정말로 모든 언행을 공적인 상황마냥 조심할 것 같이 느껴지었기 때문에 있었다. 까다롭구만. 그 생각에 별 악의란 없었다.
눈을 마주치며 마침내 들려온 작명 결과는 '로그'라는 이국적인 이름이었다. 하긴 리스라는 그녀의 이름 또한 이 나라의 것이라기엔 거리가 있었다. 아마 그녀가 올챙이에게 지어준 이름은 영어의 '프로그frog'에서 뒤 두 글자만을 따온 것이렸지. 그녀의 이어진 설명에 그 생각이 정답임을 확인 받으며 고개를 비스듬히 끄덕였다.
"로그라, 로그."
어쩐지 백아가 그렇게 머리를 부여잡으며 응시하던 수학 책이 떠오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건 구태여 언급치 않고.
"투박하고 촌스러우니 괜찮은 이름이네! 그럼 앞으로 저 녀석은 로그다. 저기, 있는 녀석 말이지."
방금 풀어준 올챙이를 용케도 기억해내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면서 어떻냐는 듯 다시 리스를 돌아보았다. "한번 이름으로 불러보든지?" 말하며.
곰방대를 입에 물었지만 불이 붙지는 않았다. 연초를 눌러서 넣지 않았으니 불을 붙혀봤자 소용도 없었지만 그저 입에 무는 건 아무래도 후후하는 웃음을 흘리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곰방대를 입술로 물었다가 떼어내며 령에게 고개를 기울였다. 너울이 흔들리는 것에 시선이 향하는 건 그 근본이 새이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꽃이여서 불을 가까이하는 걸 조금 어려워하듯이.
"어머나, 고마워. 그런 말을 들으면 기쁘단다."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령의 모습을 너울 너머로 응시하고 후후,하고 마주 웃었다. 나직하고 조근조근한 웃음과 웃는 낯이 조금 깊어졌다. 라온하제,라온하제. 즐거운 내일이라는 은호님의 말대로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 같아.
"나는 다솜에 거주하고 있는데 령은 어디에 살고 있니? 그러하다면 우리는 이제 벗이라고 할수 있을까? 령과 벗이 된다면 나는 굉장히 기쁠텐데."
살랑이는 너울을 걷어올리고 령에게 손을 뻗으며 가느다란 눈매를 가늘고 곱게 휘어서 웃는 낯을 지어보였다. 좋은 신과의 관계는 언제나 좋은 거잖아? 덧붙히는 목소리는 친절했다.
>>486 안이 이 콤비 진짜로 위험해요...(동공대지진) 엄엄 그럼 물들기 전에 떼어놓은 방법은....어어어 이렇게 할까요! 어느 고위신이 깽판을 부리는 사우를 퇴치하러 와서 사우가 설이를 내버리고(???) 다른 곳으로 휙 도망쳐버렸다!라는 걸로... ...그리고 둘은 라온하제에서 다시 만났다...!
멋지다는 자신의 말에 당당하게, 크게 미소짓는 사우 님의 모습. 그에 마냥 찬양하듯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끄덕이며 동경심을 표현했다. 마음 같아서는 박수라도 여러 번 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것은 그저 마음 속으로 꼭꼭 담아 누른 채, 그저 공손히 모은 두 손을 서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하지만 이어서 사우 님이 하신 말씀에는 살짝 놀란 기색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이름'이라는 것이 지니고 있는 가치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나 사우 님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똑바로 다시금 언급하면서 확인 사살을 하실 뿐이었다. 자연스러운 미소와 함께.
선명하고도 밝은 녹색의 눈동자. 자신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그 색을 멍하니, 그러나 조금은 고민하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을 굳혔다. '신' 님께서 주신 기회이자 영광이자 능력. 그렇다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적으로 올챙이의 수가 너무 많았다. 그렇기에 모든 올챙이들에게 이름을 주고픈 마음을 누르고 사우 님께서 선택하여 보여주셨던 그 올챙이에게 이름을 지어드리기로 결정했다. 물론 그러다 이어진 사우 님의 장난기 섞인 말에는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하고 공손히 고개를 숙여 사과를 드렸지만.
물론 사우 님의 저 말씀이 그저 큰 뜻 없는 가벼운 장난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기에. ...사우 님께서 그저 저렇게 저에게 장난스럽게 말씀해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쁜걸요. 그렇기에 폄하한다는 말에도 희미하게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마찬가지로 살짝 표현한 작은 장난기였을까?
아무튼 이어서 자신이 지어낸 이름은 바로 '로그'. 이국적인 이름. 자신의 출생지가 출생지이니 만큼, 동양적인 이름보다는 그런 이름이 더 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마치 검사를 받듯이 멍한 두 눈동자로 사우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잠시 고개를 비스듬히 끄덕이더니 괜찮다고 대답하시는 사우 님. 투박하고 촌스럽다, 라는 말보다 괜찮다, 는 말과 인정 받았다는 느낌에, 멍한 눈빛으로 환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영광이예요. ...아... 불러봐도 되나요?"
작게 헤실헤실 웃던 것은 곧 다시 살짝 놀란 듯한 멍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개울 속을 바라보았다. 우물쭈물, 쭈뼛쭈뼛하면서 올챙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한 박자 늦게 입술을 열었다.
"...저... 로그 씨...? 혹시 들리시나요...?"
/ 앗...! 아니예요! 쓰다보면 분량을 주체하지 못할 뿐이랍니다...ㅋㅋㅋㅋ(흐릿) 길이는 상관 없으니 편하게 써주세요, 사우주! :D 그리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 와중에 수학 책을 떠올리는 사우야말로 너무 귀여워서 어쩌죠...?!ㅋㅋㅋㅋㅋ(이미 귀염사)
>>523 바로 그렇습니다!ㅎㅎㅎ 모두가 너무 귀여워요! XD(야광봉) 그리고 아사는... 아마 혼자 하려 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그리고 요령이도 얼마나 우아한 걸요! 우아하고 아름다운 두 사람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 더욱 아름다워요! XD(야광봉) 앗, 리스도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皐月 빛나는 그 계절에 누가 그 돛을 노래했는가.. 로 시작하는 나에게 5월을 이라는 시도 있어. 이 달에는 어디를 가나 좋은 날을 보이는 곳이 많아. 그래서 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했어. 밝고 아름다운 것에 대비한 것은 나를 한없이 우울하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지. 그래서 나는 이 시기에는 내 학명이 정해진 대륙에 있는 편이야. 이 달이 그들의 독립기념일이 포진해 있거든. 그 외에는 메모리얼 데이를 기억하기도 해.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확실히 여름의 초입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푸르르나 억세지 않은 달이잖아?
그리고 마지막 날은 바다의 날이야. 그 때에는 항상 하구에 있을 거니까.
Haziran 6월의 신부. 헤라의 가호를 받아서 행복해진대. 게다가 서유럽권은 6월이 정말 결혼하기 좋은 날씨여서 더 그런 것도 있어. 사실 동아시아쪽은 잘못 걸리면 장마가 오지만. 남반구는 겨울이 시작되지! 이 달은.. 역시이.. 인상깊었던 건 웬 키스데이인지 뭔지 모를 날이었어. 왠지 외로워지는 기분이었어. 4월에 짜장면 먹던 분들 미안해.. 기묘하게도 이 달에는 휴일이 많지 않더라고. 뭐 7월이나 11월에 비하겠냐만은 말이야. 그리고 준 벅이라는 칵테일 맛있지. 나도 좋아해. 취하기엔 너무 약하지만!
Quintilis 생각해 봐. 겨울의 한복판이 여름의 한복판이 될 수도 있단 점을 말이야. 일단 동아시아권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서유럽..정확히는 그리스 쪽이던가. 그쪽은 여름이 불모지였지? 그래서 페르세포네 이야기에서 페르세포네가 돌아오지 못하는 계절은 사실은 여름이었대. 그리고, 서양의 작물인 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초여름에 수확하는 걸 생각해보면.. 음.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았네. 아무튼. 나는 이 계절도 나쁘지 않아. 요즘엔 너무 더워서 나가기가 무섭지만. 여름에 계곡 쪽으로 물놀이 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아마도 그냥 보지 않을까? 참 아쉬워라... 그렇지 않니? 그리고 미국이란 나라는 7월 초가 엄청나더라고! 큰 기념일이 있대!
Август 사막 쪽에 갔다가 말라죽을 뻔했을지도? 아 뭐 어때. 그러네.. 더운 날이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이런 날씨를 위해 시에스타가 있는 거겠지? 우리는 만두였을지도 몰라.. 만두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 핫.. 내가 무슨 말을. 8월에 13일의 금요일이 오면 한국 기준으로는 그 달 이후로는 평일 휴일이 적거나 없다고 하던데. 맞으려나- 내가 수호하는 강이 가장 많이 불어나는 달 중 하나야.
그래서 나는 가끔 강물 속에 머리만 내놓고 잠기기도 해. 그렇지만 바다가 좀 더 메이저하겠지? 피서라던가 그란 걸 하기도 하고 방학을 하고.. 안 좋겠다. 어떻게 방학으로 쉰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메일매일 헤도 모자람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일을 밤을 새서라도 해야 하는데. 아니. 그건 아니야. 쉬어야지 효율이 좋은 경우도 많...
곰방대를 입에 물었지만 불이 붙지는 않았다. 연초를 눌러서 넣지 않았으니 불을 붙혀봤자 소용도 없었지만 그저 입에 무는 건 아무래도 후후하는 웃음을 흘리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곰방대를 입술로 물었다가 떼어내며 령에게 고개를 기울였다. 너울이 흔들리는 것에 시선이 향하는 건 그 근본이 새이기 때문이겠지. 자신이 꽃이여서 불을 가까이하는 걸 조금 어려워하듯이.
"어머나, 고마워. 그런 말을 들으면 기쁘단다."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령의 모습을 너울 너머로 응시하고 후후,하고 마주 웃었다. 나직하고 조근조근한 웃음과 웃는 낯이 조금 깊어졌다. 라온하제,라온하제. 즐거운 내일이라는 은호님의 말대로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 같아.
"나는 다솜에 거주하고 있는데 령은 어디에 살고 있니? 그러하다면 우리는 이제 벗이라고 할수 있을까? 령과 벗이 된다면 나는 굉장히 기쁠텐데."
살랑이는 너울을 걷어올리고 령에게 손을 뻗으며 가느다란 눈매를 가늘고 곱게 휘어서 웃는 낯을 지어보였다. 좋은 신과의 관계는 언제나 좋은 거잖아? 덧붙히는 목소리는 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