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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인 법이지요.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것이라. 끊임없이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지 아니한다면 강은 말라버린 것일 터이니. 그러니 일대신인환구인(一代新人換舊人)일지어다. 이 시대의 새 사람이 옛 이들을 대신하겠지요. 그럼 나는... 무엇인가요? 아사주: 낯설다..?
>>436 헉...?! 무, 무려 그려주시는 건가요...?!(동공대지진) 사우주 정말 감사해요!! 저야말로 감동이예요...ㅠ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써주셔도 된답니다! :)
>>437 ...으, 은호 님?!(동공대지진) ㅋㅋㅋㅋ세상에, 트로피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이, 일단 정말 감사합니다! XD 그리고 레주 어서 오세요! :) 레주, 은근히 피곤이 쌓이셨었나보네요... 저런...ㅠㅠㅠ(토닥토닥) 그래도 푹 주무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ㅎㅎㅎ
올챙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제 자식을 바라보는 어미의 것과도 비슷하였다. 어쩌면 조금 달랐을지도 몰랐고. 어느 눈길로 보면 먹이를 뚫어져라 노리는 흉악한 포식자의 시선으로도 보였으렸다. 이런 때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뱀으로는 변신하지 말아야지. 조금 자조적인 생각을 가지는 동시에 슬쩍 미소를 지었다. 뱀 혀가 물결처럼 움직인다. 대단하다면서, 귀엽다는 저의 말에 순진하게 수긍하는 리스의 모습을 보면서 슬쩍 자랑스러운 기색을 얼굴 위로 띄웠다.
"그치? 대단하지? 귀엽지? 응, 오늘부터 키우기 시작했어. 그냥 기다리기에는 세월 없으니까 살짜금 신의 가호를 내려주었지, 아하핫!"
그렇게 하니 이렇게 무럭무럭 자랐더란다. 어느새 뒷다리로 열심히 물을 차대는 이 올챙이도, 리스의 말마따나 슬슬 앞다리가 나올 때가 도래한 듯하였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것도 잠깐, 놓아주어야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물 속에 다시 내려놓아주자, 작은 올챙이는 동족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눈길로 잠깐 배웅히다가.
"허어, 이름?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애초에 한 마리의 이름을 짓기 시작하면 끝이 없단 말이야."
보라구, 이 숫자. 손바닥을 개울을 향해 펼쳐 내면서 리스를 돌아보았다. 조금 황당해하는 분위기를 띄웠다가도 금새 뱀 혀를 날름거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혹시 이름이 있으면 좋겠더냐? 그럼 네가 짓는 것은 어때."
말하며 뒤로 넘어지듯 풀썩 앉았다. 두 소매를 마주모은 채, 어찌할 거냐는 듯이 다시 그녀의 이색적인 눈을 응시하였다.
순수 우리말..에 대헤서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티비 토론쇼? 같은 데에서 AI랑 번역이랑 그런 것에 관해 언어학자? 가 이야기하던데.
요즘 많이 나오는 신조어 같은 걸 보면 우리말은 교착 현상(이거랑 저거랑 가져다붙이는 거)가 잘 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번역기가 그런 걸 잘 못 번역하니까. 너희들은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외래어에 대해서 완전히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영어 다 빼면 일본어가 남고, 일본어 뻬면 한자가 남는데.. 어디까지 빼야 고유어인가? 라는 짊..
..음 너무 나갔나. 그만두죠!
아이온: 그리고 이런 잡다한 지식을 제가 안답니다.(한-심) 아사주: 아니 왜... 잡다한 거 많이 알면 좋지...
서있지 말고 앉아라는 말에 령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요령의 옆에 앉았다. 드레스를 갈무리하는 손짓이 퍽 우아했다. 령은 나무 뿌리에 몸을 기댄 채로 요령을 바라보았다. 상냥한 사람이구나. 령이 내린 판단은 그러했다.
"원한다면."
령은 고개를 돌려 신들을 바라보았다. 다양한 자들이 저기 있었다. 거북이, 게, 강아지, 치타, 표범 등등... 신들의 종류는 너무나도 다양해서 자기가 미처 세아리지 못할 정도였다. 령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저들 중에서 자신이 흥미를 가질만한 이는 없었다. 애초에 령은 누군가에게 흥미를 가진 적이 드물었으니 당연한 것일테다.
가온이는 인간에 대해서는 마냥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랍니다! 아무래도 늑대일 때, 인간들에게 도망친 것도 있다는 것이 원인 중 하나에요. 그렇다고 인간을 막 엄청 무서워하거나 막 엄청 적대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그냥 적으로 돌리면 까다롭다..? 하지만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누리가 호은골에 살고 있는 누군가를 엄청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물론 이 누군가는 3기에 나올 일은 없고, 나온다고 해도 언급만 잠깐 될 정도이지만... 일단 설명을 하자면 2기에 나온 MPC캐릭터인 [김한별]이라고 있어요.
>>353 설이는 그때... 약간 순수악적인 성향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악의없이 말이나 행동을 하는데 그게 약간 직설적이고 잔인했습니다. 신통력으로 일반 인간을 괴롭혀도 그게 어때서? 라는 느낌이였죠.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이 배경이만큼 인간들끼리 죽이고 죽는 풍경을 많이 봐온지라 으므... 남의 운명을 가지고 노는 것에 무감각한 느낌이였어요. 종전 이후에 머리가 어느정도 굵어진 다음에야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거고, 어느정도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긴 했었지만요. 그런데 처음 만난 신이 사우였다면... 어...(흐릿
옆에 앉는 모습이 퍽 우아했다. 사과를 오물거리면서 고개를 슬며시 기울이자 너울이 살랑 흔들린다. 거북이, 치타, 늑대. 시야에 잡혀서 수인이라는 걸 확연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신들이 있었고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이들은... 화인이던가? 갸웃하며 신들의 모습들을 확인하다가 하오리를 갈무리하여 령이 앉아 있는 것에 불편하지 않게 배려한다.
"친절하구나. 령은."
후후, 웃으면서 령의 말에 대꾸하고는 다 먹은 사과의 씨앗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곰방대를 입에 물면서 령의 다정스러운 뉘앙스에 가느다란 눈매를 너울 너머로 곱게 접었다. 웃었다.
"어쩔 수 없어. 인간의 한자를 알게 된 것은 신이 되고난 후였으니까. 그러게, 아쉽구나. 령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였을텐데."
미안해하지 않더라도 미안한걸. 곱게 가느다란 눈매를 접었다가 살며시 선명한 녹색 눈동자를 드러냈다. 너울이 흔들리며 살짝 그 눈동자가 드러났지만 금새 사라진다.
>>475 허엇...그랬었군요...!(끄덕) 하필이면 전쟁 시절이라서 여러모로...아아니 설아....;ㅁ;(우럭) 그나저나 그때 처음 만난 신이 사우였다면...어...어...(흐릿222) 만약에 사우 앞에서 그런 류의 말을 했더라면 사우는 은근히 기뻐하면서() 부추켰을 거예요...(...) 약간 그런 느낌 있잖아요? 아이를 잘 봐주는 것 같이 보이는데 그건 표면상의 모습이라는..것...(흐릿) 만일 부추키면 설이는 어떻게 되죠...?! 0ㅁ0(매우불안)
올챙이를 바라보는 사우 님의 시선은 어찌 보면 어미 같기도, 또 어찌 보면 포식자 같기도 했다. 물론 완전히 눈치가 없는 자신은 아니었기에, 그러한 먹이 사슬같은 세상의 조금은 어두운 일면을 마주하고서도 크게 동요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저, 뱀이면서도 이렇게 올챙이들을 키워내는 사우 님이 대단하다고 존경심이 들었을 뿐.
그렇기에 더욱 생명을 얻은 올챙이를 더욱 신기하게, 대단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와아, 하는 작은 감탄은 덤으로. 사우 님이 슬쩍 자랑스러워하는 듯이 얘기하자 더더욱 멍한 두 눈동자를 반짝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오늘부터 자라난 올챙이 씨인데도 벌써 뒷다리까지 나온건가요? 정말 대단해요, 사우 님...! 신의 가호는 역시 위대해요. ...사우 님의 신의 가호, 멋지세요."
희미한 미소가 깊어졌다. 신 님은 이렇듯이 생명까지도 관장하실 수 있는 존재셨다. 기나긴 시간의 흐름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실 수 있는 분. 어쩌면... 자신의 '신' 님도... 잠시 올챙이를 다시 물 속에 내려 놓아주시는 사우 님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신이 된 지 오래 되지 않은 자신의 신통술은 고작 환각 능력. 그것으로 저 올챙이 씨를 개구리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건 단지 현실이 아닌 환각. 착각일 뿐인 걸요. 사우 님처럼 실제로 키워내지는 못 하는.
...역시 대단하세요, 사우 님. 동족들 사이로 다시 되돌아가는 올챙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생명체의 신비로움과 신 님의 힘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러다 사우 님이 손바닥을 개울을 향해 펼쳐내면서 황당하듯이 하시는 말씀에는 순간 멍한 눈빛으로 작게 "...아..." 하고 중얼거렸지만.
확실히 사우 님이 보여주시는 개울에는 수많은 올챙이들이 있었다. 이름을 짓기에는 너무나도 수많은 수의. ...저의 생각이 짧았네요... 아주 희미하게 시무룩한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지만, 이내 들려오는 사우 님의 말씀에 놀란 듯이 두 눈동자를 크게 떴다.
"...제, 제가요...?"
너무 놀라 대답이 한 박자 늦어버렸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게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신' 님께서나 하실 수 있는 일일텐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름이라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하나의 특별한 존재로서 인정되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있던 자신이었다. ...올챙이 씨들... 그래도, 이름이 있으시다면 좋을텐데. 고개를 숙여 헤엄치는 올챙이들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결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우선 사우 님께서 특별히 저에게 보여주셨던 저 올챙이 씨에게 제가 감히 이름을 붙여보겠습니다. 다른 올챙이 씨들도 이름을 드리고 싶지만... 저는 그 분들께 이름을 드릴 수 있을만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러니... 사우 님께 선택 받았던 저 올챙이 씨께 이름을 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색이 다른 두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깔았다가, 천천히 들어올려 사우 님께 부드러이 접어 웃어보였다.
"...'로그'... 라는 이름은 괜찮을까요? 언젠간 꼭 개구리 씨가 되라는 뜻이랍니다."
/ 또 길어져 버렸네요...(흐릿) 보시다시피 리스의 작명 센스는 매우 꽝이랍니다! 'Frog'에서 'Rog'만 따온 거니까요.ㅋㅋㅋㅋㅋ
>>479 사우가 부추겼다면... 아마도 설이도 사우를 따라갔을 가능성이(._. ) 그렇게 순조롭게 악신화가 되가고...(대체) 이 콤비 생각보다 위험하군요...ㅋㅋㅋㅋ 아마 완전히 사우에게 물들기 전에 떼어놓아야 할 것 같네요. 아마 지금의 설이는 과거 시절을 흑역사 취급 할 가능성이 크니까요! 남의 운명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다. 라는 생각이에요....
살랑살랑 너울이 흔들렸다. 령의 시선이 잠시 너울에 머물었다가 슬그머니 다른 곳으로 향했다. 아마 흔들리는 물체에 자연스레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본능 탓이겠지. 령의 눈이 다시 신들로 향한다. 먹고 마시면서 떠드는 신들은 퍽 즐거워 보이는구나. 저도 저렇게 될 수 있...던가?
"그런 말을 들으니 고마운걸. 요령도 마찬가지야."
짧지만 확실한 감사의 인사였다. 령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당겨 올라갔다. 지금의 령은 웃고 있었다. 이 신은 무척이나 다정하고 친절한 신이로구나. 그래. 라온하제는 애초에 이런 이들만이 거주할 수 있었지.
"이름의 글자가 같지 않아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여럿 있지. 요령, 난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히 나와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어."
령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그 안에는 곧게 뻗은 심지가 있었다. 령의 검은 눈동자가 요령의 녹색 눈동자를 마주본다. 요령의 눈은 저런 색이었구나. 눈동자가 어여쁘다고 생각한 것은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