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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얼음조각이 되어서 미리내 지역에서 발견된 이유가 환영식을 위한 얼음동상을 만들기 위해서, 얼음을 캐러 갔다가 빙해에 빠졌다 이 말이더냐?"
그러고보니 오늘 환영회를 한다고 했던가? 땅을 파다가 들려온 텔레파시에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는것이 이대로 굴안에 있다가는 얼어버리는게 아닐까 싶을정도였다. 지금부터 옷을 갈아입는건 어려우려나? 여기에서부터 중앙광장까지 한번에 갈 수야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은호씨가 직접 텔레파시를 한 정도면 아마 당장 시작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쩔 수 없나..."
파던 땅에 삽을 꽂아넣어두고 옷에 묻은 흙을 살짝 털어보였다. 아직 군데군데 더러운것 같기는 하지만 확실히 어디에 나갈 수 있는 수준은 되어보였다. 천천히 몸을 풀고서 모여드는 수증기와 함께 중앙광장을 향했다.
"너무 늦은건 아니지?"
역시 한동안 안써도 쓸만한걸! 크게 기지개를 키고는 순간이동의 후유증때문에 젖은 외투를 털었다.
수많은 신들이 비나리 지역의 중앙광장에 모이자 보이는 것은 새하얗게 반짝이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은호와 누리를 조각한 상이었다. 물론 은호와 누리를 알고 있는 이는 저 상이 누구를 조각한 것인지 알지도 모르지만, 지금 막 온 이거나, 온 지 얼마 안된 이들은 저것이 누구를 조각한건지 모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아무튼 신들이 다 모였을때 쯤 그곳에는 상당히 큰 바람이 불었고 모두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그것은 돌풍처럼 거대한 바람으로 바뀌었고, 이내 중앙광장의 앞쪽에 은여우 수인 2명이 등장했다.
(나레이션 - 누리)
"왔느냐? 내 영토에 살고 있는 수많은 신들이여."
엄마의 신통술 덕분에 나와 엄마는 빠르게 중앙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많은 신들이 있었고, 그 중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저기 보이는, 스미레라던가, 나에게 묘하게 잘해주는 리스라던가, 그리고 토마토 매니아인 밤프라던가...! 아무튼 참으로 많은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 모두에게 가볍게 손을 흔드는 도중,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저것은 뭣이더냐? 누가 저런 걸 만들어서 갔다놓은 것이더냐."
엄마의 시선은 거대한 크기의 나와 엄마를 얼음으로 조각한 조각상에 고정되었다.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엄마는 쿨럭, 쿨럭 헛기침을 했고 신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이었다.
"저것이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나하고는 상관없으니 각석하로 넘어가겠느니라. 아무튼 어서 오거라. 나를 아는 이는 나를 알 것이고, 모르는 이들은 모를 것이니라. 소개를 하자면 나야말로 이 라온하제의 지배자. 고위신의 일족. 은여우 수인 신, 은호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이쪽이, 내 딸인 은여우 수인 신. 마찬가지로 고위신의 일족인 누리라고 하느리라."
"아! 모두들 안녕!!"
생긋 웃으면서 두 손을 흔들면서 나는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던 엄마는 손가락을 탁 쳤고, 동시에 엄마의 구슬이 반작였다. 그리고 광장에는 커다란 테이블들과 그 위에는 수많은 음식들과 과일, 채소들이, 접시에 담겨 수저와 함께 놓여졌다.
"자. 자. 일단 들도록 하라. 너희가 좋아할만한 것들은 다 있느니라. 그래도 다 모였는데 뭐라도 대접해야 하지 않겠느냐. ...아. 참고로 이건, 지금은 자리에 없는, 내 보좌를 맡고 있는 이가 만든 것이니라. 나름 실력은 있으니 맛은 좋을 것이니라. 일단 들면서 듣도록 하라. 이야기를.. 나는 격식있게 서서 듣게 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느니라."
광장에 도착하자 먼저 보이는 것은 두 신을 조각한 조각상이었다. 령의 눈길은 거대한 조각상을 보고도 무심하였다. 아니, 정확히는 뭘 생각하는지 모를, 요요한 눈빛만을 내보일 뿐이었지. 이윽고 은호와 누리의 소개가 이어지고 은호가 음식을 차린 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하는 것까지 보고 난 후, 령은 알겠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 앉고는 먹을 만큼의 음식만을 덜어갔다.
비나리 지역의 중앙광장에 이렇게나 많은 신이 있는 건 처음 봅니다. 만난 신의 슷자가 적은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모인 걸 보는 건 거의 처음이라고나 할까요.. 라는 생각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온은 얼음으로 조각된 상을 바라보다가 나타난 두 은여우 수인이자 지배자인 은호와 그녀의 딸 누리를 바라보고는 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존경하는 분이 만든 걸지도! 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격식있게 서서... 그건 별로입니다..? 라고 생각해보고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간단한 것 위주로 식사를 가져오려고 합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던가요.
비나리의 중앙광장에 도착하자 정말로 수많은 신 님들이 보였다. 게다가 은호 님과 누리 님을 조각한 거대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얼음 조각상까지...! 그에 멍한 눈빛을 크게 뜨고는 순간 와아...하고 작게 감탄했다. 누구의 실력일까?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큰 바람이 흔들리면서 은호 님과 누리 님이 나타났다.
"...앗...!"
위대한 '신' 님들. 더군다나 모두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누리 님의 모습에,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꾸벅, 공손히 숙여 답했다. 누리 님께서 인사해주셨어... 인사해주셨어...! 너무 좋아...!
영광 중의 영광을 가슴 속에 품으며 조용히 기뻐하다, 이내 들려오는 은호 님과 누리 님의 인삿말과 설명을 조용히 경청하여 들었다. 그리고 이내 광장에 나타난 엄청난 만찬들. 이어진 설명을 듣고는 가온이가 만들었음을 짐작하면서, 곧바로 테이블에 다가가지 못하고 잠시 그대로 우뚝 서있었다.
...신 님께서 만드신 음식을, 제가 감히 먹어도 되는 걸까요? 그래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은호 님께서 저리 말씀하셨으니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 그렇기에 쭈뼛쭈뼛, 천천히 구석진 자리로 걸어가 거의 맨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다른 신 님들이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나서야, 그제야 천천히 앞에 놓인 딸기 하나를 조심히 두 손으로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소중하게 딸기 하나를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