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127368> [육성/이능] 달의 조각을 모으는 새 - 04 :: 갑작스럽게 퀘스트라고?! :: 1001

달캡◆yaozv8VTPA

2018-08-01 21:42:38 - 2018-08-03 17:53:57

0 달캡◆yaozv8VTPA (8803462E+5)

2018-08-01 (水) 21:42:38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B%AC%EC%9D%98%20%EC%A1%B0%EA%B0%81%EC%9D%84%20%EB%AA%A8%EC%9C%BC%EB%8A%94%20%EC%83%88

시트 스레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2568408

웹박수 : https://goo.gl/forms/CtlVdwpr69Bn5KCu1

543 파브닐 - 르노 (2639222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5:53:23

전봇대만큼 커졌나? 그걸 포함해서 사람 하나 정도는 더 클 수 있었지? 오, 생각해보니 우습군 그래. 그 모습으로? 어림잡아도 4m. 익숙한 말이지. 너의 크기를 재는 말 말일세. 파브닐은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머리 위로, 높이높이. 높은 곳을 왜 좋아하는가?

"응! 파브닐은 작으니까 높은 게 좋아요!"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렇지. 목이 아플 일도 없고. 파브닐의 두 뺨이 발그레 물들었다. 기뻤나? 기쁘겠지. 자신과 눈을 마주치자 파브닐은 특유의 날선 파충류의 눈동자로 가만히 르노를 응시하다가, 제 모습을 바꿨다. 다시 인간의 모습이었나.

"으응....."

어쩌다 왔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꽤나 무서운 이야기였나? 간단히 요약하게, 늘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새하얀 곳에 갇혀있었는데, 에흐예 누나가 꺼내줬어요."

정확히는 이 회사의 사원들이 출동한 곳이 연구소였다지? 오, 가엾게도...가여운 마음에 데려왔던건가.

"나가고 싶다고 하니까 같이 데려와줬어요. 으응...모르겠다. 그 다음에 아조씨(...)랑 비서 누나도 만났어."

......왜 사장님이 아저씨인진...으음. 이건 비밀로 합세.

544 르노 - 해그러스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5:53:26

"두고 보자는 녀석중에 무서운 녀석 없었어~"

반응이 귀엽게 나오네. 좀 더 놀려먹을까? 또 한숨을 내쉬는 걸 보니 더 놀리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이제 그만 놀릴까. 계속 놀리면 때릴거 같은데~

"어 난 원래 이런건 빨라"

아니, 취소. 이런게 아니라도 빨라.
금새 말을 바꾼 그녀는 상대의 말에 ?를 띄운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이며 대답한다.

"용병일이 부업이지 뭐긴 뭐야."

그리고 내 성격에 가정부가 어울릴거 같냐고 말하던 그녀는 자판기 쪽으로 다가가 동전을 넣고 음료를 뽑으며 중얼거린다.

"이런 자판기는 돈 먹었을때 걷어차면 음료수 나오던데"

545 조디악 - 단탈리안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5:56:41

조디악은 이어지는 사내의 말에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는 The NooM에 막 들어온 참이었으니 그저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한 사람으로 단탈리안을 기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 아. 네. 어디선가 본 적 있는듯한 얼굴이라고 생각했더니 아지트에서 잠깐이나마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만난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런 곳에서 통성명하게 될지는 몰랐는데 말이죠.”

거 참 웃긴 일이네요. 저희가 경찰서 앞에서 통성명이라니. 웃음을 터트리며 그렇게 덧붙인 남성은 다시 입을 열었다.

“조디악 버몬트입니다. 어쩌면 제 이름을 어디서 들어 본 적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상담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끔 시간을 내고 있거든요.”

제 볼을 두어 번 툭툭 두드리다 조디악은 상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날씨도 덥고 여기서 더 있기도 그런데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 돈은 제가 내겠습니다.”

546 조디악주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5:57:10

댕댕이한테 습격당했어요 으악

547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5:58:27

>>546 그것 참 부럽...아 아니 큰일이네

548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6:01:39

"내가 네 생각 한번 읽어볼까? '재밌는데 더 놀려보자.', 맞지?"

나는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사람을 놀려먹는게 그렇게 재미있는 일인지. 해본 적도, 할 생각도, 할 이유도 없는 나는 그런 의문을 해결할 수 없었다. 대충 어울려주다 보면 그만두니까 그리 신경 쓰지는 않는다만. 만날 때마다 자주 이러니까 궁금할 뿐이다.

"비꼬는 거라고, 꼬맹이."

빠르다며 자부하는 그녀의 말에 이어서 대답한다. 그 이후엔 그냥 멍하니 그녀가 동전을 꺼내 쥐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내 말에 그녀가 질문으로 반응하자 입을 열었다.

"아하, 그랬나? The noom에 들어온지 얼마 안 되서 잊어버리고 있었군. 애초에 용병 입장에서 자주 만났었잖아. 너랑 나는."

헷갈릴 수도 있지, 안 그래?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응수했다. 말을 마치고 음료수를 뽑는 그녀가 무어라 중얼거린다. 그것을 듣고 나는 어이 없다는 듯이,

"그럼 한 번 걷어차보는게 어때? 바보같아."

라고 말했다.

549 단탈리안 - 조디악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6:06:22

"통성명은 의외로 아지트 밖에서 더 많이 하게 되더군요. 경찰서 앞은 아무리 그래도 의외성이 좀 지나친 것 같긴 하지만."

저번에 통성명한 해그러스라던가, 앞으로도 종종 겪게 되지 않을까. 아닐수도 있기야 하겠다. 앞 일은 모르는 것이므로. 적어도 경찰서 앞에서 웃으며 통성명을 하는 경험같은건, 앞으로도 종종 일어날 일은 없는 드문 경험축에 속하겠지.

"상담사 버몬트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이래뵈도 발이 꽤 넓은 편이거든요. 아니, 귀가 넓다고 해야 하려나?"

사무소도 정리하고 탐정일도 때려치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던 정보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미 조사해둔 내용들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당연히 각계의 유명인사들에 대해서는 줄줄 꿰고 있다. 너무 대단하신 몇몇분들의 내밀한 비밀따윈 아무래도 잘 모르지만, 애초에 알아볼 생각도 필요도 없었다. 단탈리안은 괜한 위험을 감수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재능 기부라, 간단한듯 하면서도 꽤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네요. 기분따라 한두번이면 몰라도,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래도 그정도는 되는 인물이니 나름대로의 평판을 쌓을 수 있던거겠지. 단탈리안은 일축했다.

"어쨌든, 괜히 따가운 햇볕 아래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겠죠. 갈까요?"

550 타이요우 무소 (5890183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07:30

갱신합니다.

551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6:08:18

무소주 안녕안녕

552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6:10:59

어서오세요!!!!!

553 르노 - 파브닐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13:18

작으니까 높은게 좋다라, 이 모습이나 인간 모습이나 둘다 작은건 매한가지니까- 아. 이럴때는 뭐라고 말해 줘야 하나? 날 선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라며 시선을 다시 내린다.

"갇혀있었다가 꺼내졌다라-"

뭔가 연구소 같은 곳이라도 갇힌 건가.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해서 여기로 온 거라면.. 우리 회사에서 출동한 곳인가? 애초에 우리가 하는 짓이 쳐들어가서 와장창 때려부수고 뭐 그런 거니까. 흐음.

"비서 누나랑 아저씨라... 아저씨가 사장님 말하는 건가."

아주 바람직한 호칭일세. 큭큭 웃던 그녀는 어느새 인간으로 변한 파브닐을 쳐다보며 말한다.

"거기선 뭘 했는데?"

잠깐 망설이다가, 말을 잇는다. 새하얀 곳 말이야.

554 호즈노미야 라나 - 카미유 (008212E+59)

2018-08-02 (거의 끝나감) 16:15:27

괜찮으냐 묻는 남자의 말에 호즈노미야 라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눈을 한 번 깜빡여 이상 없다는 제 의사를 표했을 뿐이다. 아프지 않은데 괜찮다 않다 할 것도 없었다만 단지 흘러내린 피가 머리카락에 들러붙어 끈적거리는 건 썩 상쾌한 기분이 못 되었다. 좌우간에 그 기분은 제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이겠지. 대답 대신이라고 해야 좋을까, 호즈노미야 라나는 제 후드티에 달린 주머니에서 낱개 포장이 된 박하맛 캔디를 하나 꺼내 남자에게 내밀었다.

" 고맙습니다. 사례라긴 뭐하지마는 지금 가진 게 없어 일단 이거라도 드리려 합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 "

555 르노 - 해그러스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27:53

"우~리 도박사님이 이제 사람 마음까지 읽어버리네~"

말을 살짝 돌렸지만 해석은 결국 긍정. 시선을 피하던 그녀는 꼬맹이라는 단어에 반응해 그를 째려본다. 누가 누구보고 꼬맹이라는거야. 키차이도 많이 안나는데.

"아무리 그래도~ 잊어버리는건 너무하잖아~ 신경은 전혀 안쓰지만-"

애초에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니까.
씁쓸하게 웃는 그를 흘끗 쳐다보며 말한 그녀는 손에 포도맛 음료수를 든 뒤 자신 것을 뽑으려다가, 한번 걷어차 보는건 어떠냐는 말에 피식 웃는다.

"기물파손은 좀~"

556 르노주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29:02

르노 전적: 회사 유리창 깨부숨. 민간인 카페에서 강도조무사짓
???: 자판기를 걷어차라니! 기물파손은 나빠용 ㅠㅠ

557 조디악 - 단탈리안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29:10

상대의 말에 조디악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하긴, 그 자신조차도 지금 이 시각에 경찰서로 올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아지트에 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은 자기 볼일만 보고 나가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까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확실히, 경찰서 앞에서는 정말 의외군요.”

사내의 경우에는 분명 후자였다. 호출이 있을 경우나, 특별히 볼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자신의 집이나 사무소, 간혹 공원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다수니.

“탐정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뛰어난 정보력 아니겠습니까. 발이 넓다고 표현을 하던, 귀가 넓다고 표현을 하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래도 자신을 아는 것은 사내에게 조금 쑥스러운 일이었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될지 사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뭐, 솔직히 The Noom에 들어온 이후 신경을 쓸 일이 이것저것 생기다 보니 약간 힘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 특별한 경우긴 하지만 오늘 같은 일도 있고요. 음,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것 같으니 가서 마저 이야기할까요. 마침, 좋아하는 곳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그쪽으로 가죠.”

사내는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참으로 무더운 날씨기에 목덜미로 땀 한줄기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기에, 더 서 있기는 싫었다.

558 하현주 (393065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29:19

가볍게 일상 돌리실 분 계신가요

559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6:37:55

"맘대로 해보시든가. 난 신경 안 쓸 테니."

도발이 가득 담긴 말투로 그녀를 자극하며 음료수를 달라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은 타고있다. 그래도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조금이나마 나아지긴 했다만.

"뭐, 꼬맹이잖아. 나이도 어리면서."

찌릿, 그녀의 시선이 내게로 꽂히지만 기죽지 않고 반응한다. 내 알 바 아니지. 나는 작게 웃으면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좀 반응이 있군.

"잊어버리든 말든."

퉁명스러운 대답으로 그녀의 장난기 가득 담긴 목소리를 끊어냈다.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런 식이다.

"기물파손도 신경쓰시네. 아주 모범 시민 납셨어."

그녀의 성격을 생각해보건데, 내가 돈을 건네면서 시키기라도 하는 순간 순간 자판기를 가루로 만들 것이다. 물론 시킬 생각은 없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560 단탈리안 - 조디악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6:39:43

단탈리안 역시 근처 지리는 제법 잘 알고 있는 편에 속했지만, 사준다는 사람이 장소를 고르겠다는데 이의를 달 만큼 눈치가 없지는 않았기에 잠자코 따라갔다. 아무리 저렇게 사람이 좋아보여도 더운건 역시 더운거고 불쾌한건 불쾌한 것이겠지. 관계라는 요소가 엮이지 않으면, 의의로 인간의 가치감각은 제법 일관성이 있다. 재미있게도.

단탈리안은 메뉴판을 대충 훑고는, 아이스 카페라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옛날옛적에는 진동벨이라는 게 있어서, 그게 울리면 직접 가져가던가 하는 식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세상에서는 영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로봇이 알아서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주니 굳이 그런 일을 직접 할 필요따윈 없으니까. 덕분에 주문만 전달해두면 이렇게 마음놓고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까 끊겼던 이야기를 이어보자면, 확실히 조직에 들고나서부턴 이런저런 일들에 엮이게 되는 면은 없잖아 있죠. 저도 뭐 그리 오랫동안 조직에 속해있던 것도 아닐뿐더러, 최근에는 개인적인 일을 좀 하느라 조직쪽 일은 소식을 들은 것 뿐이라서, 현장에 투입됐던 인원들쪽 이야기가 좀 듣고싶은데 기회가 안 생기네요."

소문은 신빙성이 너무 낮다. 현장인원의 진술인들 왜곡이 없지는 않지만, 그 왜곡조차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경우가 가끔 있으니, 그편이 훨씬 낫다. 적어도 원하는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으므로. 개인적인 허영이나 이런저런 욕구따위의 영향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정도도 걸러낼 능력이 없으면 탐정을 자처할리가.

561 카미유-라나 ◆bgKX05N7gQ (1539626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40:44

작은 비명도 없이,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면 괜찮다는거겠지...? 솜을 상처 부위에 두드리며 카미유가 라나를 걱정스레 바라봤다.
그러던 중, 그녀가 보답이라며 박하 사탕을 건네자 고맙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었다.

"피가 나올 정도면 단순 타박상이 아니라 찢어진걸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병원을 한번 가보세요. 꿰메야할지도 모르니까요."

창틀에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쾅쾅 부딪혔으니 찢어졌다해도 이상할건 없지만. 카미유는 다정하지만 단호함이 묻어있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562 파브닐 - 르노 (2639222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6:54:46

높아. 한 번도 못 본 새로운 땅이 보이고, 새로운 밤이 보였더란다. 자네에게 있어서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를 찾을 줄 누가 알았겠는지. 누가 혀를 차며 비웃는 소리가 들린 듯 싶다. 파브닐은 고개를 끄덕였다. 갇혀있었지. 늘 이름이 불리면 자다가도 깨야만 했고. 온통 새하얗고, 가끔가다 폭발의 잔해나 붉은 피가 흐르긴 했지만 금세 하얗게 변하곤 했다. 사람도 희고, 모든 것이 하얀. 정신에 이상이 생겨도 뭐라고 하지 않을 정도로.

"응."

아저씨. 오, 사장님의 속을 그렇게 후벼파면 못쓴다네. 파브닐은 거기서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침묵했다.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는 듯 눈동자가 멍했지. 뭘 했더라....무엇을 하였는지 기억하는가, 식스?

"무슨 부탁이라도 들어주는 걸 배웠어요."

파브닐은 고개를 기울였다. 맞는 말이지. 무슨 부탁이라도 들어주었지 않았나.

"소장님의 곁을 맨날 따라다녔고..소장님이 맨날 나보고 아들이라고 했어요. 귀중하다고 했나..아무한테도 넘길 수 없는 귀중한 연구자료라고 했는데...모르겠어. 으응. 거기까지밖에 기억이 안 나요."

거짓말쟁이.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가?

"바깥은 못 나가봤어."

563 달캡◆yaozv8VTPA (705652E+62)

2018-08-02 (거의 끝나감) 16:55:50

쀼!

564 타이요우 무소 (5890183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6:56:38

헉 캡틴이다 (레드카펫

565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6:57:31

어서..어서오세요

566 조디악 - 단탈리안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00:02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함에 조디악은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기 두려운 날씨가 이어진다. 불쾌지수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니, 아무리 그라고 해도 오랜 시간 밖에 서 있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 아무튼, 메뉴판을 볼 필요도 없이 자신의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까지 끝마친 사내는 먼저 자리를 잡은 단탈리안을 마주 보고 앉았다.

“아.”

잠깐의 곤혹스러운 표정이 조디악의 얼굴에 떠올랐다가, 가라앉는다. 왼손에 찬 손목시계를 툭, 툭 하고 가볍게 친 사내는 정리되지 않은 몇 마디를 내뱉는다.

“현장 투입, 확실히 한 번 하기는 했죠. 그런데, 그게 참, 이상해서.”

툭툭 끊기는 말 이후에 잠깐의 침묵.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사내는 상대가 전직 탐정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내고, 그가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 번뿐이지만 확실히 현장에 투입되긴 했습니다.
중무장한 3인 집단이 스무 명 정도 되는 유치원생이 타고 있는 차를 빼돌린 채로 사라졌다는 사건이었는데, 이상한 것은 그 집단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죠. The Noom의 정보망을 통해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그곳으로 다른 인원들과 함께 투입되었는데- 납치범들이 전부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였습니다.
이미 다른 인원들에 의해 안드로이드는 전부 파괴되었고, 그 잔해로부터 어떤 단서나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보려 했지만, 이상한 남자가 뜬금없이 나타나질 않나, 그 남자가 죽으니 안드로이드의 잔해도 감쪽같이 사라지질 않나 정말. 하, 이상하다니까요.”

앞부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뒷부분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가시나요? 조디악은 그렇게 덧붙이며 이야기를 끝냈다. 본인도 아직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혼란스러운 것이 분명했다.

567 하현주 (393065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00:45

캡틴 어서오세요

568 조디악주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02:13

아니 무소주 오신걸 왜 이제야 알았죠;;;;;
늦었지만 무소주 어서오시고 캡틴도 어서오세요~

569 카미유-라나 ◆bgKX05N7gQ (1539626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03:59

다들 안녕하세요~

570 달캡◆yaozv8VTPA (705652E+62)

2018-08-02 (거의 끝나감) 17:11:47

저눈!

퇴근해씁니다!

571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16:32

축하드려요!

572 르노 - 해그러스 (9042224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18:58

포도맛 음료수를 건네줄려던 손이 도발하는듯한 말과 꼬맹이라는 단어를 듣더니 순간 멈췄고, 금빛 눈이 그를 다시 째려보다가 무엇을 생각한건지 금새 씩 웃는다.

"자꾸 그렇게 도발하면~ 이거 흔들어버린다-★"

기껏 뽑은 음료수가 승천하는걸 보고싶은건 아니겠지? 응?
금방이라도 흔들어버릴 것마냥 음료수를 든 손이 높게 올라갔고, 반응을 보려는 것처럼 흘끗 그의 표정을 살피던 르노는 퉁명스러운 대답에 쳇. 하고 혀를 찬다.

"수리비는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잖아."

모범 시민이니 뭐니는 내 알바 아냐.

573 르노주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19:55

은행갔다가...햄버거 심부름 갔다가....콜라까지 사러 갔다왔더니 죽을거같아요....... 왜 사무실은 새 직원을 안뽑지...? 막내 그만하고싶다..

574 타이요우 무소 (5890183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19:56

축하드립니다~

575 단탈리안 - 조디악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1:06

"찝찝하다는 말이 많이들 돌더라니, 그럴 만 하네요."

한편으로는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뒤가 구린 동네에서는 그렇게까지 드물다고 할 일도 아닐 것이다. 오버테크놀러지라는건 어느쪽이건 편리를 보장해주게끔 발전해왔으니. 그러니 과하다는 접두사가 붙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과학의 가치중립성이라 한다면 아직도 이어지고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주제겠다만은, 굳이 그쪽에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 중요한건 결과물이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파악해서 조치하는 것일 것이다.

"사건 자체야 그다지 있을 수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주어지지 않은 정보가 너무 많네요. 도데체 제보자는 누구고 또 중무장한... 아니, 안드로이드와 그 관련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목적은 무엇이며.... 도데체 그 남자는 무슨 연유로 그렇게 덮어놓고 죽였답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결사라는게 죽였다 끝! 해결! ...이런 편리한 전개가 보장된 것만은 아닐텐데. 힘은 언젠가 더 큰 힘에 찍어눌리게 마련이다. 단탈리안의 그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나름의 삶의 지혜같은 것이다.

"그나마 조사해볼만한 요소라면 그 유치원이나 유치원생에 대해서겠네요. 조직에도 머리는 있을테니 죽은 남자의 신원이나 특이사항따윈 이미 조사했을테고. 요즘같은 세상에 정말 작정하고 덤벼드는 놈들이면 그 시체도 생체신호가 끊기면 작동하는 극악한 장치로 날려버리는 경우도 몇번인가 듣긴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그건 아닌 것 같네요."

단탈리안이 보기에 눈 앞의 신사는 제법 혼란스러워 보였다. 하기야, 열 길 사람속을 들여다 본들 그 뒤틀린 속내가 만들어내는 결과물따윈 그다지 볼 일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는 그런 마음의 뒤틀림을 병이라고 인식하고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니, 이런 일을 벌이는 일도 드물었겠지.

"적어도 유치원은 한번쯤 찾아가볼 가치가 있겠네요. 조사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혹시 납치 사건이 발발한 시각에 대해서는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곳에서 읽어본다면, 의외로 유의미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탈리안은 새삼 자신의 안일함을 자책했다. 좀 더 일찍 나섰더라면 조금은 더 괜찮은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576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1:36

너무 부럽....닥....!

577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2:16

아 그리고 달캡! 단탈리안의 사이코메트리를 활용하려고 할땐 어떻게 처리를 부탁하면 될까?

578 타이요우 무소 (5890183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3:37

아니 뭐랄까 타이밍이 고생하신 르노주에게 말한것 같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해에요 죄송합니다... (머리박

579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3:48

"유치하기는. 알았다 알았어. 내가 졌으니 음료수 줘."

갑자기 이 기싸움에서의 내가 바보같이 느껴져서, 순순히 패배를 시인한다. 이 이상 뭔가 해도 어차피 의미 없을 테니까. 그보다 나는 빨리 음료수가 마시고 싶다고.

"그거 흔들지 마. 큰일난다."

빨리 건네달라며 손짓한다.

"..남의 통장에서 빠져나가면 찰 수도 있다는 소리네 그거."

진짜 구두쇠인가, 나는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살짝 웃었다. 웃음에는 여러 의미가 가득 담겨있었다.

580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4:21

르노주 힘내요...

581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5:03

르노주는 화이팅인거야...

582 르노주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25:04

아뇨아뇨 괜찮아요!!! 오해하지 않았습니당 호호

583 르노 - 파브닐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42:51

"아저씨...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였나.. 흠."

사장님한테는 관심이 크게 없었으니. 좋은 사람이란걸 알긴 하지만, 그거면 충분하잖아. 굳이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 신경 쓸 필요가 있던가?
거기서 무엇을 했냐는 물음에 이어지는 침묵과 쏟아지는 이야기. 허공을 향한 시선을 꼬마에게로 흘끗이던 그녀는 괜히 물어봤나. 생각하며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

"그냥 실험체였네."

귀중한 연구자료니 뭐니에, 바깥도 못나가봤다라. 가둬놓고 제것처럼 사용하려고 했나본데.
눈을 두어번 깜빡이던 그녀는 흠. 소리를 내며 파브닐을 제 무릎 위에 앉히려 한다.

'뭐, 나랑은 상관 없으니까.'

더 이상 물어볼 생각도 없고. 괜스레 신경쓰게 되는 것도 귀찮다.

"아 맞아, 너 이름 뭐냐? 그걸 안물어봤네."

//ㅇㅣ름을 물어봤던가... 기억이...안나...

584 조디악 - 단탈리안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45:14

남자는 눈앞의 사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상하게 시작돼서 찝찝하게 끝난 일이었죠.”

처음 정보가 주어졌을 때부터 이상한 점이 있는 일이었다. 그 이상함은 실제로 현장에 간 이후부터 하나둘 불어나기 시작해 도무지 알 수 없게 끝난 일이지만.

“그렇죠. 주어지지 않은 정보가 너무 많죠…. 그 남자를 죽인 거야 아무래도…. 이 조직 자체가 어떠한 절차가 딱 있기보다는 단순무식하게 쳐부수는 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사건 현장에 뜬금없이 나타난 수상한 인물이고 이쪽을 공격하기도 했으니…. 다들 덮어두고 죽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호전적인 인물들도 워낙 많은 것 같으니.”

여전히 혼란스러움을 내비치며 사내는 말을 끝냈다. 이어지는 상대의 말에 혼란스러움은 가속되다 끝끝내 실례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 하고 자그마한 한숨을 내쉬고 마는 것이다.

“제가 본 그것을 그대로 공유 할 수 있다면 해드리고 싶군요. 이 일에 대하여 보고를 받은 사장님께서 조사를 해 보시겠다고 확실하게 말씀하시긴 했다만, 얼마나 진척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로 말씀도 없으시니.”

조디악은 잠시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런 상태로 차가운 것을 마셨다가는 머리가 잠깐 굳어버리는 거 아닐까, 하는 시답잖은 상상을 했다가 말을 잇는다.

“따로 조사를 해 보는 것도 좋은 방식이겠죠. 하지만 큰 도움은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정보는 그다지 없어요. 처음에 들은 정보도 ‘3인조 무장집단이 유치원생들이 타고 있는 차를 강탈해 달아났는데, 연락도 오지 않고 잠적을 했다.’ 이게 끝이니 말입니다. 조금 웃기죠. 사장님께 직접 물어보시는 게 빠를 것 같군요.”

585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45:22

으 르노주..피곤해서 그런데 킵할 수 있을까요...? 좀만 자고 오게요...죄송합니다..

586 르노 - 해그러스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49:50

"유치한 장단에 어울려준건 누구시더라~"

낄낄 웃던 그녀는 얌전히 해그러스에게 음료수 캔을 건넨다. 아, 그냥 주기 직전에 흔들어버릴걸 그랬나-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그러기에는 뒷감당을 하기 귀찮으니까.

"그거야 당연하지. 내 돈만 아니면 상관없어. 그렇다고 구두쇠는 아니고."

돈을 좋아하는거랑 구두쇠는 다른거니까?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 그녀는 살짝 웃는 그를 쳐다보다가 자기 손에 들린 차가운 음료수 캔을 한번 쳐다봤고, 걸음을 옮겨 해그러스 쪽으로 다가가더니 차가운 캔을 그의 볼에 대보려 한다.

587 르노주 (129659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0:04

네네! 잘자요!!!

588 해그러스 - 르노◆.h6gC03Hnc (3939241E+6)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2:27

(털썩

589 단탈리안 - 조디악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2:54

"버몬트씨 말대로 사장님을 찾아가는 편이 차라리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마찬가지로 혼란스럽지만, 이대로 혼란스러워 하기만 하다가 끝내기엔 탐정으로서의 자존심이 용납하질 않는다. 지나치게 부족한 정보에 대해서는 적어도 자신이 들어 알고 있는 사장의 성향을 고려하여 판단해보자면 '섣불리 파고들면 위험한 안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높기는 하지만, 적어도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의 여부를 사장에게 묻는 정도는 위험하다고까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교전이 발발했던 시간대와, 장소만 알려주시면 됩니다. 이래뵈도 탐정으로서는 꽤 도움이 되는 능력이 있는지라. 예를 들어 이 테이블에 잠깐 손을 얹으면..."

한 시간 전.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더니 손님이 있었다. 꽤 잘 나가는걸까, 아니면 우연일까.

"한 시간 전 이 자리에는 한 쌍의 커플분이 머물러 계셨네요. 대강 말하는 것 같다면, 오너분께 질문해보셔도 좋습니다."

590 단탈리안 (55244E+57)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5:47

이제 퇴근할 준비 해야지 퇴근이다 퇴근!

591 조디악주 (1466654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7:31

퇴근을 해도 작가님한테 연락이 오면 일을 해야하는 인생...
저기 작가님 저도 퇴근 시간이라는게 있는데요 왜 자꾸 저녁에 전화를 주고 그래요?????

592 하현주 (3930659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7:58:54

>>591 작가님에게 한마디 하시면 됩니다. 마감은 끝내고 전화하시나요?

593 페인킬러주 (0172962E+5)

2018-08-02 (거의 끝나감) 18:07:23

페인킬러주의 갱신!
울트라해쉬 버거 너무 맛있는데 먹으면 심장 터질거 같아 ㅠㅠ
집 가기 전에 이마트 들러야하는데 들르기 귀찮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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