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어서오세요...:)(토닥토닥) 괜찮아요...! 아무래도 현생이 바쁘실 수도 있고, 진행에는 긴 시간이 들어가곤 하니까요. 그럴 수도 있는거에요. 저도 자주 들려서 갱신을 못했던 것도 있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음음, 그러니까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어요. 진짜 괜찮은걸요!
창문을 뛰어넘자 익숙한 현기증과 울렁거림이 모두를 맞이하였습니다. 진성을 제외한 모두가 어쩐지 파란빛이 가득하고 어두침침하며 한기가 가득한 학교 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긴 저번의 학교랑은 다른 느낌이군요. ...어딘가 콕 집어서 말하긴 힘들지만 무척 낡았다는 느낌입니다.
"으... 여긴 맨날 추워." -그래?
하나는 입김을 뱉으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듣고보니 좀 서늘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신들, 도망온 것 까진 좋은데 이제 어떻게 할지를 슬슬 의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차원의 상아와 하나 진성이를 도우눈 것, 아니면 먼저 세계로 돌아가는 것 둘중 하나를 선택해서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 편 진성이는 뭘 하는 중이냐고요?
"으! 아저씨! 죄송한데 못 놔드려요!" -네 이놈! 네가 이러고도 죽어서 무사할성 싶으냐?! 당장 놓치 못할까?! "못 놔! 안 놔!" -에잉! 무식한 놈! 쫒아라! 오라 도깨비!!!
저승사자를 잡고 이 여름에 비지땀을 흘리며 버티는 것 까진 좋았습니다만 저승사자가 준비해둔 펫... 아니. 심복을 막을수는 없었는지 여러분이 있는 차원으로 가기 위해 저승사자의 소매에서 나온 빨간 밧줄이 스르르륵 거리며 교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진 못하였습니다. 뭐. 아직 여러분들은 모르는 일이지만요.
아직 하복이기 때문에 상당히 얇기도 하고 소매가 짧아서 상당히 춥게 느껴진다. 오소소 소름이 돋은 팔뚝을 문지르며 입김이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을 눈으로 좇는다. 넘어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돌아가지?
"으으... 진성 선배는 괜찮을까요. 그 저승사자 아저씨, 상당히 화가 많이 나 있던 것 같은데..."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 절규가 아직도 귀에 선명했었지. ...나중에 언젠가 사후세계로 갈 일이 있을때에 후환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지금 그걸 생각할 때는 아니였을까. 일단 모습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여기도 상당히 위험할테고, 빠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분명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감도 여전하였다.
"그러고보니, 하나 선배도 이쪽으로 넘어온 이유는 뭔가요...?"
어렴풋이나마 짐작 할 수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역시 직접적인 이유를 들어봐야 이쪽에서도 도와줄 수 있을 것이였으니까. 선배들을 도와주다보면 다시 돌아가는 루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추운지 몸을 살짝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색깔마저도 뭔가 추워보이는 그런 색이라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여튼,오래 있으면 감기에 걸릴것만 같았다.그치만 지금은 감기따위를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 넘어온 건 좋은데 그 다음 단계가 문제였다.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잠깐 생각에 잠겨있던 진혁은 곧 입을 열었다.
"..일단 진성이 형아가 걱정되지만,얼른 자리를 옮겨야 할것 같아아..저승사자가 노리는 건 상아 누나였으니까 여기 오래 있다가는 들키고 말거야."
"너희 세계는 여기가 다르니? 음... 뭐. 어떻게든 되겟지! 늘 뭔가 해내던 애였으니까."
이 무책임한 선배는 어딘가 근본적인 면에서 전에 알던 하나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어쨋든, 상아가 걱정되므로 두 사람과 함께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한 선배는 우현의 질문에 뒤늦게 대답을 합니다.
"얼마전에 학교 뒷산에 갔다가 무당님이 대뜸 그러더라고. 옛날부터 나를 살아있는 신당으로 삼으려던 뭔가가... 학교에서 내 친구를 꼬옥 붙잡는 꿈을 자주 꾸니까 오지 말라고. 그런데 얘가 죽기 얼마 전에 자꾸 시계소리가 난다거나, 거울을 보면 끔직한 여자가 보인다고 했던걸 반쯤 흘려들은게 신경쓰였... 상아야?!"
상아가 안보이자 거의 비명을 지를 것 같은 표정의 선배는 곧 천장에 붙어 걷는-유령이라 치마의 절대영역이 지켜지는 노오오올라운 현상이 일어납니다.-상아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