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이 움찔거릴 때 하나가 침착하게 말을 합니다. 아마도 그렇겟죠. 확실히, 메리트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을 강요하기도 좀 그렇고... 게다가 그때의 일들은 하나 본인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서 심각한 생각들을 많이 했으니 숨기면 숨길수록 그녀는 좋지 않을 일들이 생길것임을 알았습니다.
"그 책은... 정확히 1년 뒤에, 매년 졸업일이 되는 2월 15일 자정에 그때껏 자신의 생존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줘. 관례적으로 책을 3학년이 보관했다가 물려주는건 졸업할때까지 가장 노련한 사람이 맡는다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의 노고를 돌려주기 위하는 것도 있어. 지금까지 내가 들은걸로는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일, 부모님이 로또를 맞은 일, 절대로 합격할 수 없는 대학에 합격, 정말로 죽이고 싶은 사람의 갑작스러운 사고사 등등이 있었어.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면 불순한 의도로 일부러 물려받으려는 사람이 있을거라서였고. 속일 생각은 없지만 미안해."
소원을 들어줘, 죽은 사람도 살려주고, 로또를 맞게하거나, 증오하는 사람을 죽인다던가... 어떤 이에겐 그런 위험따윈 감수 할 수 있을 만큼 간절하고 또 매력적인 제안이였으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내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지금 하나와 진성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말 할 생각도 없었고. 그야 네가 빌 소원은 뻔하잖아?
"...그래서 하나 선배랑 진성 선배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건가요?"
만약 그렇다하면, 갑자기 그 둘의 소원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부러 밤에 학교에 남아있을 만큼 간절한 것이였을까?
언뜻보면 기적에 가까울 소원은 당신에게도 혹할지 모르는 것이였습니다. 과연 저 둘도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일한걸까요? 정답을 말하자면... 네. 그렇습니다. 그 두사람은 같은 소원을 위해 협력중이였죠.
"당연하지. 그런 위험한 일을 그냥하는 녀석은 없어." "...라고 하지만 사실 우리도 작년 11월에 지금은 졸업한 영훈선배라는 사람이 알려주고 나서 겨우 안거니까 할말은 없지만."
그리고는 노트를 채우다가 다친 사람이 없냐는 말에 그둘은 잠깐 생각해보는 듯 입을 다물다가 천천히 말합니다.
"어... 보름선배는 교통사고였지?" "응. 맞아. 그때도 노트는 다른 사람이 갖고있었고, 한 낮에 그런일이 있었으니까..."
아마도 노트를 채우던 사람중에 보름선배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군요.
"없어. 노트를 같이 채우던 사람중에 노트나 학교랑은 상관없이 교통사고를 당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우리가 알기론 크고작은 부상을 입는 선에서 다들 그쳤었어. 믈론, 하도 간담서늘한 일이 많다보니까 초중반에 그런걸 보거나 그런거랑 상대하기 지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것도 있고, 또 다른 맴버가 보기에도 활동하기에 제약이 많은 맴버는 잘 말해서 제명시켰거든. 위험하니까."
진성은 당신을 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다쳐나가는 마당이니까 말이야. 사실은 일주일정도 더 보고 너희들한테 그만둘건지 계속 할건지 물어보려고 했었어. 넌 어쨋든 여기까지 알게 됬으니까... 어떻게 하고싶어?"
>>219 산주랑 지안주는... 음 아무래도 이벤트에 참여가 힘들어 보이긴 했지만요... 최근들어 갱신도ㅓ 뜸하셨으니... 그렇다면 총 7명인 상태에서 진행하게 될까요? 일단 전 캡틴의 의견을 따르고 싶기에... 아무래도 사람 수가 많아야 유리한 구간이 많이 보이니까요. 전 괜찮아요!
저는 저녁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만... 토요일 7시... 어... 저녁 준비때문에 30분 정도만 늦춰주실수 있을까요?:3
아직 졸업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잠시 고민하듯 제 턱을 손바닥으로 쓸었다. 선배들도 이미 다른 이들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을 보았으니,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겠지. 선배들의 소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시간이 아직 많았다.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정말로 죽지만 않는다면, 심하게 다치더라도 나는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다...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게 가능하다면, 계속하고 싶어요. 저는..."
...? 입 밖으로 내 버렸다. 제 입에서 내뱉어버린 말의 의미를 곱씹다가, 당황해버렸다. 의자에서 일어난다. 기울어진 의자가 쓰러지며 쿵,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
"저...저도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요! 이건...! 어쩔 수 없다고 해야하나..."
말 끝으로 갈 수록 목소리가 줄어들다가,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하아... 한숨을 포옥 내쉬며 쓰러진 의자를 도로 세워 앉는다. 그렇다면, 선배들이 심하게 다쳐가면서 이루려는 소원은 무엇이였을까.
사실, 다른 1학년이 없는 시점에서 진혁이 아직 모르는 사실이니 우현만 알고있다면 우현은 소원을 2개씩이나 빌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그 둘은 어쨋든 졸업만 한다면 끝이니 말이죠. 뭐 우현의 성격상 그걸 끝까지 비밀로 할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되지만요.
"...고마워." "그 말 꼭 지켜. ...우리도 도와주긴 많이 도와줄게."
역대 선배들도 이런식이였는지 아니였는지는 우현은 모르지만 어쨋든 둘은 곧 우현에게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지원이나 지식을 최대한 전수할것을 약속합니다. 당신이 아마 잘 배운다면 앞으로 책은 당신이 살피게 될지도 모르겟군요. 어쨋든 책이 함부로 무서운 소원을 빌 상대에게 가는건 막아야 하니 당분간은 두 사람이 은근히 우현에게 밀착해서 우현의 됨됨이를 알아보려고 움직일지도 모릅니다만 아무래도 물건이 물건일테니 미리 힘내라고 하고싶군요.
"괜찮아?!"
그리고는 하나와 진성은 당신이 넘어지자 재빨리 당신에게 고개를 향하고는... 침대에 있는 하나는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진성은 당신을 일으켜 보조침대를 꺼내어 그 위에 앉으라고 노파심어린 표정으로 말하다가 다른데를 바라보며 한숨을 쉽니다.
"...친구가 혼수상태야."
진성은 당신의 중얼거림에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음... 너 놀란것 같으니까 쉬었다가 가는게 좋아보여."
진성이 지나치게 톤이 다운되어가자 하나는 곧 억지로 밝게 말하며 두 사람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가 떼었습니다. 오... 이 분위기 어째....
영력: 영에게 간섭하는 영혼력입니다. 사람의 혼 자체의 힘으로, 기와는 달리 선천적인 소질이 없으면 깨우치질 못합니다. 다만 영력은 영계와 밀접하게 맞물린 힘, 귀신을 보게 되거나 요괴 등과 엮이면 소질이 없어도 열리기 시작하여 익히는게 가능합니다. 영과 인간이나 동물같은 생물이 아닌 것들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가장 적합한 혼백의 에너지라서 퇴마사들 및 영매사들은 영력이 남들과 다릅니다.
기: 이 세상과 우리의 몸에서 흐르는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입니다.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몸의 병을 없애거나 한 곳에 뭉치거나 발산하여 일시적으로 강해지기도 하며 외부의 기를 흡수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기를 더 강하게, 더 많이 저장하는게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살아있는 사람의 기와 죽은자, 혹은 삿된 요괴의 기운은 충돌하는 성질이 있어 이를 이용해 퇴마에 이용하기도 합니다.
영력: 핫! ...여기에 한이 많은 혼이 느껴진다! 기: 핫! ...이 근방에 기의 흐름이 흐트러진데다가 비이상적으로 사기가 짙고 불길해! 이건 혼령이나 마교도, 사교와 관련이 있어!
예시2: 물리력
영력: 앗! 저기 귀신이 나한테 물건을 날리면서 죽이려들잖아?! (영력을 써서 귀신을 작살내고 해피엔딩이 되었으나 물건은 물리적인 것이라 물건에 맞음) 기: 앗? 사기가 짙은 물건이 나한테 날라오잖아?! (기를 써서 물건을 박살내며 자기 기를 흩뿌려 귀신을 쫒아내거나 약화는 가능하지만 완전히 퇴마하긴 오지게 힘들다)
편의를 위해 영안은 전부 개안하였지만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 따라 한 쪽을 위주로 키우는게 맞기도 하고 여력이 된다면 두쪽 다 키우는 것도 허용이에요.
쉬는 날은 학교를 가지 않는다.이 점은 어쩔땐 좋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지옥같은 더위가 계속되는날은 아니었다.차라리 학교에서는 에어컨이라도 틀어 주고 내 돈이 아니니까 전깃세 걱정 안 해도 되는데,집에서는 전깃세 걱정 때문에 작장히 틀어놓고 꺼야 했기 때문이다.너무 오래 켜두면..엄마한테 혼나. 그랬기에 얌전히 에어컨을 꺼 두고서 선풍기로 연명하고 있었지만..역시 더운 여름날이라 어쩔수가 없네. 선풍기와 물아일체가 되어 방바닥에 몸을 맡기고 있던 진혁의 시야에 자기 방 어항에 있는 물고기가 시야에 들어왔다.얼마 전 마트의 수족관 코너에 있던 알록달록 예쁜 열대어였다.
"..너희도 덥구나아..?"
열대어니까 더운 물에서도 잘 살것 같았지만 수면위로 올라와 뻐끔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시리 측은해졌다.그래,아무리 열대어라도 이 더위 속에서는 견디기 힘들만하겠지.귀찮지만 별 수 있겠어.. 귀차니즘을 간신히 이겨내고서 방 밖으로 나선 진혁은 이내 얼음을 한 바가지 들고와서는 어항에 퐁당 빠트려주었다.너무 차갑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열대어들은 금방 평소대로 노닐기 시작했고 진혁은 어항 앞에서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귀여워."
제 손가락 한 마디가 될까말까한 자그마한 열대어들이 그보다 더더 작은 지느러미를 팔랑이며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습이 퍽 귀여웠는지 더위는 잠깐 잊고 노곤노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귀차니즘을 이겨낸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아까 어항에 넣지 않고 빼 두었던 얼음 한개를 제 입에 쏙 집어넣고서는 다시 선풍기 앞에 드러누웠다.
"얼른 겨울이 되었음 좋겠는데에-"
차라리 더운것보단 추운게 낫다고 생각하며 다시 제 폰을 집어들고 블로그에 접속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블로그에서 sns로 전환하고서는 열심히 폰질하던 진혁은 피곤했는지 눈을 부비작거리며 작게 하품을 하고서는 시계를 보았다. 4시라..학교에서도 이때쯤 기절잠하고 있을 시간이었으니 졸린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우으으,자면 안되는데에.."
하지만 지금은 친한 사람들과 sns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기에 최대한 잠들지 않을려고 애를 써 보았다.그래도 몰려오는 피로는 어쩔수 없었음인지,누운채로 조금 더 폰을 하던 진혁은 이내 스르륵 잠이 들었더란다.곤히 잠들었는지 자그마한 숨소리가 조용한 방 안의 정적을 메꾸었다.
지금 잠이 든다면 새벽에 못 잘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편안해보이니 괜찮은걸.잘 자고 좋은 꿈 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