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은 마지막으로 하나가 사라진 그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녀의 흔적은 당연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은 이 복도마냥 알 수 없고 복잡하기만 한 것드로 가득차서 뒤죽박죽 엉켜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신은 당신에게 하나의 문을 닫는 대신에 다른 하나의 문을 열어줄지도 몰라요?
그게 악마에게 향하는 문인지 천사에게 향하는 문인지 야수에게 향하는 문인지는 신만이 알지만...
>계속 전진하시겟습니까? >바닥을 더 자세히 살퍼보시겟습니까? >하나에 대해서 잠깐 머릿속에서 정리해보실건가요? >다 포기하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볼건가요? >윗층으로 가시겟습니까?
선배가 있던 곳으로 갔지만, 그 자리에는 싸늘한 복도만이 있었을 뿐이였다 원래대로 돌아가야 될까? ...조금전에 세계에 도착했을 때의 방식대로 하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선배라면 분명 잘 돌아올 수 있을거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 깜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또다시 버리고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럴 순 없지. 나는, 하나 선배와 같이 다시 원래 학교로 돌아 갈 것이다. ...안되겠다. 이끌어주던 선배가 없으니 이 이상 무엇을 해야할지...알 수가 없어져서 머리를 팔로 감싸고 몸을 웅크렸다. 점점 혼란스러워져서 미쳐갔던 걸지도 모른다. 문득 자신이 서있는 바닥 밑으로 꺼졌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하게 되었다. 바닥을 살펴보았다.
...바닥이 꺼질리는 없었습니다. 이 바닥은 학교에서 지긋지긋하게 봣던 흔한 바닥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강하게 하나에 대해서(아니면 당신의 친구에게 벌어진 그 일을 상상해서)그런지는 몰라도 바닥에 안개처럼 쌓인 이상한 기류들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흐릿하게 보이던 그것들은 당신이 제대로 보기 시작하자 점점 더 또렷하게 보여서 마치 길처럼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화감이...? 바닥을 보면 볼수록 서서히 무언가가 눈에 들기 시작했다. 점점 선명해지는 그것은 아무리 봐도 길이였고... 마치 길을 잃어버린 저에게 이 길을 따라가라는 듯이 말이다. 아니면 정말 미쳐버렸거나. 하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하지 못했으면, 그 길 중 하나를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한기가 들어 다시 제 팔뚝을 쓸었다. 눈을 깜박이며 점점 짙어지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보니, 조금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이 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면서 무작정 따라오다니 너무 위험하다고. 그런 생각 와중에, 약간의 지끈거림에 걸음이 흐트러져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야말로 순식간에 이상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 쪽으로 온 직후에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과, 가본적도 없는 1층 교실에서 살점덩어리의 괴생명체를 마주쳤었다는 것과, 시계소리... 그래, 지금 들려오는 것하고 같은...
"우와아아아아악...!"
또다시 그 괴물과 마주쳤다. 크게 놀라서 비명이 절로 새어나왔다. 뒷걸음질로 도망가려다 스텝이 꼬여버려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덜덜 떨면서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변화가 생겼나? 하지만 역시 그 기억 속 괴물과 똑같았다. 째깍이는 시계소리와, 징그러운 소리를 내는 살점 소리까지. 게다가 말까지 하다니!
"너... 너... 뭐야...?! 하나 선배! 하나 선배 어디있어?!"
결국 발이 묶여버려, 길을 따라왔던 가장 커다란 목적을 그것에게 물어보았다. 일단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있긴 했지만...
배를 부여잡고 당신을 삿대질 하는 것으로 보아서 명백하게 당신을 비웃는 것 같은 그녀는 한참을 그러다가 정신줄을 잡아가는 것인지 한숨 비스무리한 것을 내쉬고는 덩덜거리는 당신이 소리를 지르든지 말든지 무서워하기는 커녕 스스럼없이 다가가 피와 고름이 찐득이는 그 손으로 당신의 머리를 살살 쓸어줍니다. 그녀 딴에는 안심시키는 행동이였을테지만 오히려 당신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보기 안좋게 그녀의 손에 박힌 칼날에 잘려버렸군요.
-,/♤#☆? 후/,... 글쎄에... 어떻게 둘까나? 아직은 이 시간선에 변수가 있으니까 혹시 몰라서 지금까진 살려두고 있=)@했@?@÷♧... 여긴 내가 rmfjgrp ckwdk goapejs alforjems! 뭐 내가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 너도 나중엔 알게 될거야. 걘... ~*"(:) @(/(@'♧ gmatn당하거든.
그녀는 뭔가 불길한 말을 잔뜩 하다가 당신을 일으켜 주며 말합니다.
-난 점점 더 강하고 완벽해질거야! 그 때 까진 계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들여. 나도 걔가 빨리 즉으면 곤란하거든. 그러니까... 허튼짓 하면 죽여버릴거야? 걘 지금쯤 위로 2층에 있어. 걔만 찾아서 오늘은 돌아가. 여긴 너랑 걔처럼 영안을 갖고 이곳을 제대로 익식하기 시작하면 공간끼리 이어진 길이나 시간끼리 이어진 길... 둘 다 합쳐진 곳도 있고 영도로 향하는 길이나 먹이를 노리고 깔아둔 거미줄 등등이 얽혀서 여러가지로 복잡하거든.
그녀는 말하는 와중에도 점점 더 제대로 된 사람처럼 변해갔습니다. 얼굴에서 반쯤 곤죽이 된 세개의 눈은 곧 두개가 되었고, 점점 살점뭉치같던 손이 다섯개의 손가락이 제대로 잡혀가고...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서 뿜어나오는 싸늘하고 끔직한 기운은 계속 당신을 내리눌렀습니다.
이대로 가장 가까운 계단은... 어디. 아무 길도 안 보이는 구관쪽으로 가서 올라가는 계단이랑 당신이 아까 하나랑 올라온 그 계단이군요. 어느쪽으로 가실건가요? 일단 어느쪽이든지 당신을 지금은 그녀가 순순히 보내줄 것 같지만요.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것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역시 몸이 굳어버려서 움직이지 않았다. 제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몇가닥이 떨어졌다. 기분 나빠...! 하지만 괜히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했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몰라서 그저 입을 다물어버렸다. 그것이 떠들어대는 말을 가만히 들었지만, 당최 알 수 없는 말만 해대고 있었다.
말을 할수록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있는가 하면, 중간중간 단어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알아듣기 힘들었다. 다만, 선명하게 들리는 말조차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별 차이는 없었을 것이다.
"2층... 윽...그거 정말이에요...?!"
하나 선배의 행방을 듣고 겨우 말을 꺼냈다. 그것이 하는 말을 대충 내 쪽에서 해석해보자면... 영안이 트인 나와 하나선배가 이 세계를 돌아다닐 수록 시공간의 길과 영도, 먹이를 깔아둔 함정이 꼬인다는 의미였으리라. 그러니 저 괴생물체는 우리가 돌아가길 원하고 있었던 것이고... 라지만, 아무래도 이 뒤가 걱정스럽다. 도대체 선배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생각을 이어나가는 와중에, 그제야 퍼뜩 그것의 손에 이끌려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왠지 찝찝한 느낌에 그것에게 잡혔던 손을 바라보았다. 선배가 있는 곳은... 2층...이라고 했지? 주춤, 눈치를 보더니 그대로 계단으로 달려나갔다.
그녀는 당신이 듣지 않는것이 상관하지 않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어쨋든 당신은 다시금 계단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만, 보이기 시작한 이상한 길들이 너무 발치에 꼬였습니다. 당신은 세 걸음을 떼었다가 다시 살점으로 이루어진 그녀가 당신에게 손을 흔드는 것도 보았으며, 그대로 두 걸음을 내딛었더니 사라지기 직전의 하나를 보았고 계속 걸어가다가 이상한 과학실 안으로 이동되었더니 별안간 발에 무언가가 밟혀서 넘어지고 정신차렸을 때는 올리가야 했던 2층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무슨 도께비의 장난도 아니고... 게다가 별로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100m 달리기라도 한 것 처럼 정신이 아찔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2층에 도착하였습니다. 교무실과 교장실 등등에 빈교실과 화장실이 있군요.
>교무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교장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1을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2를 살펴보시겟습니까? >빈교실3을 살펴보시겟습니까? >화장실을 살펴보시겟습니까? >하나의 이름을 불러보시겟습니까? >잠시 쉬는건 어떠신가요? >역시 돌아가는 방법을... >바닥의 기이한 길들을 다시 찾아보시겟습니까?
이리저리 순식간에 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조금전에 스쳐지나갔던 괴물이 제게 손을 흔드는 것이 보이는가 하면, 하나 선배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가려다가 보면 과학실로 이동되어있었고, 무언가 밟고 넘어진 이후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계단 쪽 표시가 2층이라고 되어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정말로 그 거리를 오간듯이 숨이 매우 찼다.
"허...ㅇ..ㅓㄱ..."
이제는 남은 기운마저도 전부 빠져버린것 같다. 이러다가는 선배를 찾아 나가기는 커녕 탈진으로 쓰러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친다. 이제 선배의 이름을 크게 부르면 하나 선배가 듣고 나타날 수도 있지만... 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선배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던가...
>>191 뭐 그래도 기여라고 해봣자 최종 엔딩에서 서술의 한 줄 정도만 기여를 한다거나 최종 보스를 때려잡을 때 아이템을 준다거나 같이 싸우는 보조 mpc 내지는 소환수같은 개념이 될테지만요. 사실 이 스레가 3명 모이면 대박이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정할때 셋씩 참가하면 혜택을 많이 주려고 넣은 요소라서 그런게 크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