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241704> [호러/미스터리/루프/리부트] 飛蛾赴火 - GM 고등학교 1교시 :: 1001

여름의 불나방은 겨울잠의 의미를 알까요?◆tDyMKyUvpE

2018-06-29 12:08:14 - 2018-07-11 21:17:04

0 여름의 불나방은 겨울잠의 의미를 알까요?◆tDyMKyUvpE (5629415E+5)

2018-06-29 (불탄다..!) 12:08:14


학교 구조

학교는 전체적으로 위에서 봤을때 밑의 예시처럼 생겼다.
----------
ㅣ ㅁ=ㅁ=ㅁ ㅣ
ㅣ □ [==]
--[==]----

이렇게 생긴 곳 중에서 ㅁ=ㅁ=ㅁ 처럼 생긴곳은 크게는 본관,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왼쪽부터 구관/중앙관/신관으로 불리며 서로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본관의 아래에 있는 □은 운동장을 사이에 둔 체육창고와 체육관이다. 참고로 운동장과 체육창고를 감싼 것은 학교 울타리이며 [==]는 정문과 후문이다.

체육관: 어어어첨 넓다! 무대도 있고 해서 의자만 깔아두면 강당이 된다. 그래서 창고에는 접이식 의자가 많이 쌓여있다. 체육 관련 동아리들은 전부 여기를 시간대까지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나눠쓴다.

내부: 옥상을 제외하면 모두 공식적으로는 1~5층까지 다닐 수 있음.

중앙관~신관

1~2층: 교무실 및 교장실과 급식실이 있다. 여기서 뛰지 말 것! 선생님들한테 걸리면 잔소리를 듣는다.
3층: 아끼고 사랑할 고3들 교실이 있다. 수능일에 가까워지면 역시 이곳은 조심해야 할 곳이 된다. 동아리방 2개가 있다.
4층: 2학년들의 교실. 동아리방 3개가 있다. 매점이 있다♡
5층: 1학년들의 교실이 있다. 동아리방 2개가 있다. 1학년들은 매 학기 초반마다 왜 우리가 꼭대기냐는 불만을 많이 토로한다.

구관: 매번 정기적으로 보수공사를 하고 청소라던지 기티 단장을 하긴 하지만 중앙관이나 신관에 비해서 디자인 자체가 낡은 느낌이 있다. 과학실, 미술실, 사진부 전용 암실, 제빵부와 조리부가 영역다툼... 아니 사이좋게 나눠쓰는 조리실 음악실, 연습실 등등의 특별한 시설이 필요한 교실은 여기있다.

206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2:41:01

>>204
앗앗 그렇군요!음 찾아보니까 저 캐릭터 성우는 여자분이더라구용 ㄷㄷㄷㄷ

>>205
동영상이 안 올라온것 같아용 ㅠ..

207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2:42:30

1. 일상!!
2. 잡설정!!
3. 질문 타임!!

.dice 1 3. = 1

208 정숙주 ◆Ff.LY4Getw (3216419E+6)

2018-06-30 (파란날) 22:43:01

이렇게 해야 올라가는건가?!

209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2:46:27

그 머냐 동영상 올리는거는 주소창에 있는걸 그대로 복붙해야지 올라와요!링크 복사로는 안 뜨더라구요 ㅠㅠ..

210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2:52:50

그리고 우현주 일상 구하시나용!음음 저는 자암깐 보류하겠습니당 ㅠ..

211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2:55:33

으음 그러닉가...

https://www.youtube.com/watch?v=(영상번호) 이런 식입니다! 그 주소 따와서 맨 뒤에 문자랑 숫자 배열 되있는거 따와서 영상번호 란에 붙여서 유튜브 링크하기에 넣으면 되요!

212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2:56:05

>>210 괜찮습니다...! 천천히 구해도 되는 거에요!

213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3:02:48

>>212
아까 일상을 막 끝내놓은 상태라서 그래용 ㅠ..좀 더 기다렸다가 돌리실분 없다면 그때 함 찔러봐도 괜찮을까요!

214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3:05:34

>>213 >< 앗앗 좋습니다! 아무래도 무리 안가는 선이라면 전 언제나 환영이에요!

215 백가지 괴담으로◆tDyMKyUvpE (8779559E+6)

2018-06-30 (파란날) 23:07:22

드디어 갱신!!!!!!!!! 이야!!!!!!! 우리스레에 일상이.....!!!!!!!

....내일도 알바가 오전오후 다 뛰어서 오늘은 정말로 뭔갈 하기는 무리지만... 그래도 약속대로 백물어 마무리는 적어올게요!!!!!!

216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3:10:43

레주 어서오세요!! 오늘 알바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내일도...8ㅁ8

천천히 써오세요... 무리하지 마시구...ㅠㅠㅜㅠ

217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3:11:50

캡 어서오셔요~~!!앗 내일도 바쁘시군요 렬루 홧팅 하셔야합니당 8ㅁ8..

>>214
다행이네용!음음 너무 늦지 않으면서도 적당하게..한 40~45분까지 기다려볼게용 ''*

218 우현주 (6703403E+5)

2018-06-30 (파란날) 23:26:00

>>217 으아아 딴거 하느라...! 알겟슘니다! 감사해욥!

219 진혁주 (618548E+59)

2018-06-30 (파란날) 23:51:36

아으 이 상놈의 충전기 ㅡㅡ;;;;6분 늦어버렸네용 ㅠㅠ 아직 계신가요!

220 산주 (1887612E+6)

2018-06-30 (파란날) 23:58:51

산입니다

221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06:05

산주 안녕~~~짤 귀여워용 >-<♡♡♡

222 우현주 (0663758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12:06

와아아 있슘니다! 늦어버렸따...힝구...

223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18:24

>>222
앗앗 계시는군용 ''* 셀위일상 하시렵니까!ㅎ

224 우현주 (0663758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19:57

>>223 좋습니당...! 선레는... 돌아라!

1. 진혁
2. 우현

.dice 1 2. = 2

225 우현주 (0663758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22:31

제가 선레...! 앗 혹시 원하는 상황ㅣㅇ 있을가요!

226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28:14

우현주의 선레인가용!저는 왠만해서는 선레에 큰 제약을 두지 않으니 어무 상황이나 편하게 써주시면 되어요!

227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0:31:19

아아 오늘도 알바로 인해 죽어나가는 산주입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일상이 돌아가는군요! (팝콘....말고 매운새우깡이 있으니까 장착)

228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0:37:10

지안주도 갱신~~~ 이야호 ^ㅁ^

229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37:33

아고 산주 오늘도 알바로 고통받으시는군요 ㅠㅠㅠㅠㅠㅠ..힘내세용 ㅠㅠ
아닛 팝콘 말고 매운새우깡을 장착하시다니 이단이다!신성모독이다!!!(??

230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37:52

지안주도 안녕이에용~~ ^-^/

231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0:39:31

지안주 안녕하세요!!

>>229 이...이단이라뇨! 이것은 매우 맛있는... (중략) 팝콘은 너무 비싸요 8ㅁ8

232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0:42:07

지안주랑 널널하게 일상 돌리실분! 막 빠릿빠릿하게느 안댈거같앙용 ;-;

233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0:44:54

>>232 그렇다면 알바의 요정 산주가 있습니다! 바로 선레 다이스 굴릴까요?

234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45:12

>>231
매운새우깡 맛있는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헌법(????)상 관전에는 팝콘이 필수입니다!가랏 죽창(죽창 날리기(야

235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0:48:46

>>233 응응 알바요정ㅋㅋㅋㅋ 그럼 내가 굴릴게!
.dice 1 2. = 1이케하면되나??
1지안 2산산

236 백가지 괴담으로◆tDyMKyUvpE (3765467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0:52:34

1. 기이한 직원.
2. 붉은 수국과 남자.
3. 움직이는 인형.
4. 방송실의...

그 외에도 5. 우물가의 남자 6. 교장실의 괴이한 소리 7. 미술실의 위대한... 8. 고민하는 악마 9. 까치의 복수 10. 빈 교실의 도깨비... 까지 말하던 당신들은 결국 날이 밝아오는것을 느꼈습니다.

"와아-! 다들 수고했어! ...얘도 이쯤에서 끝났고... 임에서 우리가 왜 매번 백물어를 하는지 알려줄게!"

그렇게 말하며 하나가 진성을 툭툭 두들기자 진성은 마지못하여 자신이 적고있던 공책을 보여줍니다. 그 공책은... 이럴수가, 분명히 그냥 낡은 종이일텐데 글자들이 움직여 아스키아트 마냥 그림이 됩니다. 그리고 이 글자들은... 당신들의 괴담입니다. 하지만...

5번째부터 새빨간 색갈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5번째부터는 누가 얘기한거야?"
"난 아냐."
"...나도 아냐."

잠깐 시선을 교환하던 두 사람은 곧 향을 확인하다가 하나가 아예 사라져 있자 조금 멍해집니다. 여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당신들만 있었는데?

"어... 아무래도 이 아이에게 밥을 주고 싶었나보네."

무슨 일인지를 설명하려던 두 사람은 곧 복도의 주전원이 들어오자 증거인멸을 위해 서둘러 향냄새를 빼려고 창문들부터 전부 열어버립니다.

"으아아아아! 다들 자기 의자 원래 자리에 놔줘!"
"미안! 자세한건 모레 설명해줄게! 모레 방과후에 여기서 다시 보자!"

진성은 당신들이 다시 살피기 전에 노트를 가방에 넣고 하나를 돕습니다. 당신들에게 아무래도 수수께끼가 생긴 것 같군요.

//끄으으으읕!!!! 다들 수고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237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0:53:09

앗.. 오늘은 운이 안따라주는걸까 ㅋㅋㅋㅋㅋ 선레 쓰고올게!
혹시 원하는 상황있어???

238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1:00:13

>>234 (퍽(명중!(산주는 사망했다!) 다음 생에는..... 팝콘 먹을게요..... (털썩)

>>237 앗 지안주의 선레군요! 상황은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239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1:07:07

그나저나 백물어 후일담의 상태가...? 모레라는건 화요일을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다음주 주말 이벤트?

240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1:11:08

앗 선레 쓰다가 생각난건데 저희 학교는 야자 없겠죠???

241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1:12:01

세상마상 후일담 ㅎㄷㄷ하네용..과연 자세한 내용은 뭘까나요!

>>238
후후 산주를 처리했....안돼요 산주우우우 8ㅁ8!!!(뒤늦은 후회(오열

242 안지안-3학년교실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1:22:48

"우와 쏟아지네"

오늘 비가 온다고 분명 듣긴 했는데, 했는데.. 귀찮아서 굳이 가져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오네. 비 오는 것을 딱히 싫어하지도 않아서, 굳이 말하자면 좋아하는 편이라서. 해가 저물고 있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지안은 그저 생각없이 3학년 교실에 홀로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누가보면 뒤늦게 중2병이 온 센치한 여자아이 같았겠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고. 지안은 창밖을 보며 잔뜩 멍을 때렸다. 언제쯤 그치려나? 그치긴 하나? 안그치면.. 글쎄, 어떡하지.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고 싶진 않았지만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도 달려와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서 그저 휴대폰만 손에서 만지작거렸다.
외롭거나 한 것은 아니고.. 아닐걸?

"아 진짜 심심하다 진짜"

한숨을 폭 내쉬고 이내 책상에 엎드렸다. 그덕에 볼살이 잔뜩 눌려 우스꽝스런 모습이었지만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 휴대폰을 하기엔 배터리도 별로 없어서 하지도 못하겠고, 비도 안그치고.
주변에 아는 애라도 지나간다면 당장 불러서 같이 놀자거나, 혹은 우산이 있으면 같이 씌워달라고 할텐데. 복도는 생각외로 무지 조용했다. 학교 소문이 꽤 무서워서 그런가? 다들 집에 일찍 가버린듯 했다.
그렇다고 잠을 자버리면 정말 해가 다 지고 캄캄해질때 일어난다거나, 밤을 새버릴 것 같아서 잠을 자는 것만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약간 졸린 거 같기도 하고.. 조용한 빗소리, 고요한 교실에 나른해짐을 느끼며 지안은 천천히 눈을 꿈뻑였다. 아, 자면 안되는데..

243 산주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1:23:14

>>240 음.... 요즘 많이 선택으로 바뀌었으니까 여기도 그렇지 않을까요...? (현실의 고등학교가 아니라 실패)

>>241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시체입니다(범인은 진혁ㅈ....)

244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1:25:14

>>243
흑 다음 생에서는 꼭 핍콘 많이 드셔야해용 88...(옆에 팝콘 한박스 놓아두기(다잉메시지 슬쩍 지우기(완벽범죄(뿌듯(?

245 우현주 (0663758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1:40:30

날려먹...(머리쾅광쾅

246 백 산 - 안지안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1:41:54

한산한 저녁. 밖에서는 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비 오는 날에 훈련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하, 거 참. 왜 이런 그지같은(?) 기억이..... 이런 날에 학교에 뭔갈 두고왔다거나 하면 기분 째지겠는걸?

혼자 멍때리며 생각하다가 킥킥거리며 웃고는 휴대폰을 켰...... 어라, 없네?

.............

" 하하하하하핳하하 "

입은 웃었지만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기분 째지는걸? 이렇게 좋은 날에 휴대폰을 두고오다니. 학교에 다시 가기는 죽어도 싫었지만, 없으면 무료한 오늘 하루를 버틸 자신이 없었다. 어쩔 수 있나....

-

투덜거리며 빗 속을 뚫고 학교에 도착했다. 우산이 있기는 했지만, 비를 완전히 뚫지는 못해서 팔뚝이라던가가 조금 축축했다. 물기를 털어내며 3학년 교실로 가는 발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몇 번이나 뚜벅거리는 소리가 울렸을까, 어느새 교실 앞에 도착해있었다. 문 앞에 서자, 혹시나 아직 귀가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열심히 숙제라던가를 하고 있는데 문을 벌컥 열어버리면 놀라겠지? 노크라도 하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노크를 하기 위해서 야구공을 꺼내고(?), 야구배트를 들었다(?). 그리고, 문을 향해 가벼운 노크볼(설명 - 타자가 외야수, 내야수의 수비 연습을 위해 날리는 타구)을 날렸다.

진심으로 쳤으면 문이 부서지거나 찍혔을 지도 모르지만, 가볍게 친 덕분에 큰 소리가 나지 않았다.

실제로는 쾅!!!! 했지만.

그리고 개운한 얼굴로 문을 드르륵 열었다.

" 하이헬로~ "

247 진혁주 (9086182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1:42:53

>>245
괜찮아용~천천히 써주셔요!

248 산주 (루프 1회차)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1:43:00

>>244 팝콘이 한 박스 씩이나.... (오열) 매운 새우깡을 당분간 못먹잖아...!

>>245 절언..... 힘내세요 우현주... (토닥토닥)

249 안지안-백 산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1:53:53

그렇게 눈이 스르륵 감겨 발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이 막 들었을 참에. 무거운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자버리려는 순간에, 콰앙.

"와아, 씨"

욕이 나오려던 것은 아니고, 그냥 놀라서. 화들짝 놀라 몸을 크게 들썩이며 번쩍 몸을 일으켰다. 순간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려보니, 익숙한 얼굴의 한 남자아이가 굉장히 밝게 인사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동그란 눈으로 3초 정도 벙쪄서 그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가 이내 상황파악이 끝났는지 눈을 치켜 세우고 그를 잔뜩 노려보았다.

"혼날래 진짜, 놀랐잖아"

만약 지안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었다면 당장 산에게로 던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한 번 휴 내쉬고 한 쪽 손으로 턱을 괴고 그를 나른하게 쳐다보았다.

"근데 왜 왔어?"

아까 집 간거 아니였나?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지안은 그가 하는 행동을 멀뚱히 지켜보았다. 아, 마침 잘됐네. 같이 집가자구 해야지. 지안은 속으로 생각을 끝마치고 같이 가자고 말 할 타이밍을 기다렸다.

250 우현 - 진혁 (0663758E+5)

2018-07-01 (내일 월요일) 02:02:57

뒷산은 좋은 곳이다. 이름 모를 꽃들과 해가 지는 풍경이라던가. 운이 좋으면 귀여운 다람쥐나 특이한 새들, 고라니까지. 정확히는, 그런 자연물들을 종이 한장에 새겨넣는 것을 좋아하고 있다. 그래서 하교시간에도 나 혼자서 뒷산에 오르고 있다. ...뭐, 그럴때마다 항상 수수하게 생겨먹어서 비싼 취미를 가지고 있냐는 둥, 괜한 시비가 따라 붙긴 했지만. ...이제 곧 하교 시간이다. 슬슬 돌아가야겠지?

뒷산에서 부터 학교까지 걸어가며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넘겨보다가, 다시 카메라를 들고 빙 둘러보기도 한다. 문득 렌즈에 누군가가 잡혀있어서, 카메라를 내리고 그 쪽을 쳐다보았다. 아, 백물어 때의 그 선배님이였었지? 유독 화려한 색채의 머리카락을 기억하고 있었다.

"...저기, 안녕하세요!"

어느새 자연스래 친해진 양 말을 걸고 있었던 것은, 막상 말을 걸고 나니 머쓱해져서 괜히 제 뒷목만 긁적인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에 정말이지, 놀라면서 겁을 잔뜩 집어먹었던 모습이 꽤나 인상 깊게 남아서 그랬던걸까?

"그, 저번에는 그래도 잘 돌아가셨었나 보네요. 많이 놀라셨던것 같은데...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아아아 날림이네요... 죄송합니다...(머리박박ㅂ

251 백 산 - 안지안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2:14:14

노크볼까지 날렸지만 솔직히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있었다. 안지안. 같은 학년 친구였다. 아직까지 집에 안가고 뭐하는걸까? 아마, 정황상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었거나, 자고있었거나겠지.

" 노크까지 했는데 놀란거야? "

능글맞게 웃으며 내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노크랑은 다른 의미의 노크였지만, 그래도 노크했잖아!

" 아, 휴대폰을 두고가서. 다른 것도 아니고 하필 휴대폰. "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본인의 멍청함을 한탄했다. 책상 속을 뒤적거리다가 휴대폰이 잡히자 가벼운 감탄사를 내뱉으며 꺼내었지만, 이미 배터리가 다 닳아 죽어버린 휴대폰을 보며 쯧, 하고 혀를 찼다.

" 그러는 넌 왜 아직 여기있어? 우산 없어? "

창밖으로 아직까지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질문을 던졌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우산 없이 집에 갈 용기를 가지는 것도 대단한거겠지. 나야 비 맞은 경험이 많으니 어떻게든 뚫고 달려보겠지만.

" 우산 없으면 같이 갈래? "

양 손 손가락을 총모양으로 만들어 허공에 빠방 하고 쐈다.

......해는 이미 넘어갔는지, 어둠이 짙어지고 있었다.

252 안지안-백 산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2:31:04

그게 노크였어? 그게?? 발로 꽝 찬 게 아니라?? 어리둥절한 얼굴로 약간 미간을 찌푸리고 산과 열려 있는 문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내 푸흐, 하고 어이 없다는 듯이 웃었다.

"와, 한 대만 때려봐도 돼??"

지안은 손가락으로 산이를 한 번 가리키더니 이내 들고있던 손을 꽉 쥐고 주먹으로 허공을 툭툭 때리는 시늉을 했다. 저, 저, 얄밉게 웃는거 봐. 진짜 한 번만 꼬집어 주고 싶어.

"덜렁이네, 너"

휴대폰을 두고 왔다며 책상을 뒤지고 있는 산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내 샐쭉 웃으며 놀렸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야. 어쨌든 산의 반응을 보니 산이 역시 휴대폰의 배터리가 없어보였다. 동병상련이네, 하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을 꺼내진 않았다.

"응, 씌워 줄 거야?"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마침 눈치를 챈 듯 한 산이가 자연스럽게 먼저 물어봐주자 고마움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알고 있었지만 역시 활기찬 아이네, 싶어서 지안 역시 한 손으로 허공에 빵 하고 쏴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슬그머니 산의 옆으로 가서 산의 허리를 손으로 가볍게 팡, 치더니 히죽 웃었다.

"가자! 시간 완전 늦었어 덜렁아"

253 백 산 - 안지안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2:59:54

지안은 잠시 침묵하다가 어이없다는 듯이 바람 빠지는듯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한 대만 때려도 되냐는 질문에는 손을 절레절레 저었다.

" 안돼안돼. 난 연약(?)하다구. "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하며 웃고는 지안이 허공에 때리는 시늉을 하자 맞추어 막는 시늉을 했다. 사실상 연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수준이지만, 본인은 이런 장난을 서슴없이 한다. 그러다가 친구들한테 자주 진짜로 맞았다(...).

" 그러게. 보통 휴대폰이나 지갑은 절대 안 잊어버리는데.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지. 나머지 것들은 너무 많아서 생각하기도 귀찮다. 하여간에 하필 이런 비 오는 날에 학교에다 휴대폰을 두고 가다니. 지지리도 운이 없었다. 좀 화창한 날이면 얼마나 좋아?

" 고럼. 비 맞고가면 감기 걸린다. "

운동하기 전에는 비를 조금만 맞아도 종종 감기에 걸리곤 했다. 그 덕분인지, 아니면 운동을 한 덕분인지. 현재는 감기에 거의 면역이 되다시피 했다.

" 컥, 감기의 은인(?) 한테 너무한거 아냐? "

아프지는 않았지만, 아픈 척 연기하며 허리를 손으로 문질렀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들어왔던 문으로 가 드르륵 열었다.

" ......? 내가 문을 닫았던가? "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소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교실 밖으로 나와 복도에 섰다. 꽤나 깜깜해져있었다.

" 시간이 되게 늦긴 했구나. "

버릇처럼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보려다가 자신의 멍청함을 깨닫고 다시 주머니에 주섬주섬 넣었다. 손목시계도 차지 않고 와서 지금 시간을 알 방법이 없었다.

" 출발하자. "

나른하게 기지개를 한 번 켰다.

254 안지안-백 산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3:17:36

산의 연약하다는 말에 다시 한 번 어이없다는 얼굴 표정으로 입을 약간 벌리고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지만 쾌활한 그에게는 소용없는 공격 같았다. 보통 얌전한 아이들이라면 이런 표정을 짓고 빤히 바라보면 머쓱해 하기 마련인데, 지안의 눈에 비치는 그는 고작 이런 공격에는 끄떡 없어 보였다.
장난인걸 알지만 말이야, 윗 옷을 벗으면 배에 뭐가 써져있을 것 같은 이 친구가 말이야. 어?

"착하네, 덜렁거리는 야구 소년아."

감기 걸린다는 말에 킥킥 웃으며 수긍했다. 일부러 소년아-하고 부르며 강조했다. 하긴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누구든 불쌍해서라도 같이 가주려나? 나는 아닌데.
그나저나 이런 날에 마침 타이밍 좋게 휴대폰을 놔두고 간 산이는 정말 운이 없는 건지. 역으로 말하면 지안은 정말 운이 좋았다. 이대로 아무도 찾아 오지 않으면 어쩔 뻔 했어?

"아파? 아프라고 때린 거야."

아픈 건지, 연기인 건지. 애초에 지안은 손에 힘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능청스레 웃었다.
그러다 그 뒤에 들려오는 산의 말에 금방 얼굴이 굳어졌지만. 분명 문 닫혀 있었잖아? 아까 내가 분명히 봤다구. 그런데 문이 닫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닫히는 과정도 보지 못했다.
근데 어느새 닫혀 있는 문을 보고 잔뜩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음표를 열개쯤 띄웠다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산의 말에 금방 정신을 차리고 그를 재빨리 따라갔다.
뭐, 바람 이라던가 경비 아저씨라던가. 경우의 수는 많으니까. 모르겠다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니까.

"야 비 진짜 많이 와. 우산 커??"

산을 따라 학교 계단을 내려가는데 흐린 날씨 때문에 학교는 잔뜩 깜깜했고, 비 때문에 바닥은 축축해서 미끄러지기 딱 좋았다. 지안은 바닥을 열심히 내려다보며 괜히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해서 계단을 내려갔다.
그래도 괜히 불안해서 옆에 있는 산을 힐긋 쳐다보다가 그의 옷자락을 괜히 잡았다. 뭔가 혼자 슝 사라질 것 같고, 눈 한 번 감았다가 뜨면 저 멀리 먼저 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서. 왠지는 모르지만.

255 지안주 (5206699E+6)

2018-07-01 (내일 월요일) 03:40:51

근데 비 진짜로 많이오네요 막 비가 엄청 때려..:Q

256 백 산 - 안지안 (456786E+57)

2018-07-01 (내일 월요일) 04:01:09

착하네- 까지는 참 좋았는데, 덜렁거리는 야구 소년이라니. 내 별명은 대체 어디까지 길어지는거야?

" 어째 아까부터 별명이 늘어나는것 같은데.... "

기분 탓은 아니지? 그리고 어째서 소년에 강세를 주는건지 모르겠다. 뭐, 하여간. 착하다는 말은 꽤나 오랜만에 들어봤다. 주변에서는 그런 말을 자주 해주지 않았다. 왜 일까? 내가 운동에 열중하다보니 착한 일을 많이 하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랜만에 들으니, 나름 기분이 좋았다.

" 너무하네- "

중얼거리듯이 말끝을 길게 늘이며 말하고는 키득거렸다. 지안은 문이 닫혀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고, 이내 나를 따라왔다. 문이 왜 닫혀있는지, 애초에 내가 열어두긴 했었는지. 의문이 여러 개 들긴 했지만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었다. 우리한테 해가 되지는 않았으니까!

" 나쁘지 않은 크기야. 누구를 씌워준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

아직 실내인데도 괜히 우산을 한 번 펴서 크기를 확인해보았다. 어찌어찌 둘이 들어갈 크기는 되어보였고, 확인을 마치자 다시 우산을 접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지안이 옆에서 내 옷자락을 잡았지만, 고개를 돌리진 못했다. 바닥에 물기가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한 층 내려간 후에 주변을 살피려 고개를 돌리다가, 무언가 이상한 것이 포착되었다.

" 어.... 잠깐만. "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 자신이 품고있는 의문이 확실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지안에게 질문을 던졌다.

" 우리 교실, 3층이잖아. 맞지? "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곳은, 중간 벽에 붙어있는 층 안내판이었다.

" 그리고 우리는 한 층 내려왔고. 근데 왜.... "

뒷말을 흐리며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안내판에는, 3이라는 숫자가 출력되어있었다.

" 그리고 바닥도 이상한게, 왜 이렇게 젖어있지? 애들 집에 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젖어있어?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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