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없이 공격을 가하는 서하를 보고 작게 욕지기를 지껄인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이 현재의 현실로. 경찰의 자세를 말할때부터 서하씨는 이미 이 상황을 가정하고 있었다. 정말 웃기지도 않아... 열심히 테이저건으로 견제를 가하는 하윤을 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여기저기 전송되는 철판에 당황한다. 기억에 의하면 저번에 감마를 제압 사용했던 방법이였고, 만약 발동한다면 이 팀은 순식간에 무력화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공격을 시도하기전에 미연에 막아버려야 해. 능력을 사용해서 주변에 있는 철판들을 단번에 꾸깃하게 접어버리려 한다.
"내가 저래서 윗대가리들을 싫어해. 아, 모르겠다. 조만간에 사표 쓰고 나도 저렇게 졸렬한 관음증 환자 한 번 되어봐야지."
모니터를 향해 법규(....)를 날려보인 그는 괴로워하는 서하를 흘끔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저 망할 늙은이가 한 번 저렇게 고통받아봐야 할텐데, 겪지 않은 자들이 꼭 저렇게 기세등등하게 나와선 별의별 말짓은 다 해먹지. 봐봐, 아주 그냥...어어, 서하씨. AE 소총이라니. 그는 표정을 확 구기며 모니터를 흘끔 바라보더니 온전히 서하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일단 보호막을 치자. 그렇게 생각하며 보호결계를 펼치곤 들려오는 목소리에 결국 발끈 화를 내버리는 것이다.
"거 아저씨, 쨍알쨍알 시끄러운데 좀 닥치시지? 안 그래도 정신 사나운데 혼자서 입 놀리면서 혼잣말 하는 게 취미야? 취미라면 아무런 말도 안 하겠는데, 그러니까 부하직원들이 싫어하는 거 아니야, 아재개그 하는 부장도 아니고 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 아주 윗대가리들은 싹 다 입만 잘 놀려요!! 아랫것들이 말 들어주는 기계인줄만 알지!! 그러니까 부하직원들이 회식마다 2차 가면 당신만 쏙 빼놓고 가서 뒷담을 까는거 아니야!!"
권 주는 우선 여기저기로 전송되는 철판을 바라보다가 그 철판들을 꾸깃하게 접으려고 시도했고 실제로 철판들은 꾸깃꾸깃 접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제는 보호결계를 쳐서 모두를 보호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하는 그 결계를 바라보면서 총구를 다른 곳으로 돌려서 바로 그 결계에 발사했다. AE 소총의 광선은 익스파로 이뤄진 결계를 아주 가볍게 깨뜨려버렸다. 아무래도 저번 감마때처럼, AE 소총으로 익스파로 만들어진 무언가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메이비가 움직였고, 그녀는 서하의 뒤로 움직였다. 그리고 AE 소총을 마킹하려고 시도했다. 그녀의 손에 AE 소총이 닿긴 했지만 마킹을 하기 전 서하가 행동을 보였다. 단번에 몸을 움직여서 소총을 옆으로 빼냈기에, 접근은 했지만, 소총에 마킹은 실패했다.
"아랫것들이 말 잘 들어주는 기계인줄 아는 것이 아니야. 기계다. 내 명령에 복종하는 노예다. ...옛부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지배하는 법이고, 약한 자는 강한 자의 말에 따라야 하는 법이지. 너희들 같은 경찰 나부랭이들이 함부로 말을 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는건가? 봐라. 저 모습을... 서하 군을... 나를 배신하려고 했지만, 결국 나보다 약하기에, 나의 말에 따르게 되는 것이 아니겠나.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경찰 나부랭이들..!"
이어 서하는 단번에 빠르게 몸을 비키려고 하면서 메이비의 몸을 잡으려고 팔을 뻗었다. 잡지 못하더라도 닿으려는 것이 목적일까? 그리고 동시에 권 주에게 AE 소총을 계속해서 발사했다. 하얀색 광선은 권 주를 향해서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누군가가 막아주거나, 혹은 그를 회피시켜주지 않으면 자력으로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다.
"........."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하는 한 손으로는 근접한 메이비에게 닿으려고 하고 있고, AE 소총의 공격은 권 주를 향해서 날아간 상황입니다.
저 아재 말하는 꼴 보소, 아버지와 한 번 붙여보고 싶었다. 누가 더 노답으로 입을 잘 터나 보고 싶었지만 분명 아버지는 가만히 들어주다 한 마디로 답하겠지.
"Je m'en fous(내가 *발 그딴거 알게 생겼냐)"
라고. 그는 입을 다물고 깨지는 결계를 바라보았다. 계속 결계를 치면 소모전이고, 그는 서하를 온전히 바라보았다. 이내 서하의 발 밑에서 금색 사슬이 솟아나더니 그대로 서하를 포박하려 했고, 그는 그 타이밍에 서하에게 달려들며 그대로 다리를 휘둘러 머리를 걷어차려 했다. 아직 다리를 무리해서 쓰지 말라고 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
"아!! 노답 꼰대 아저씨야 좀 입을!! 닥치라고!!! 부하도, 친구도 없어서 권력과 능력으로 사귀셨나봐요?!! 우와- 아주 대단하잖아?! 칭찬해줄게!!! 그런데 거기에 정작 강제성이 들어가서 애정이 없잖아, 현실이고 뭐고 현실도피한 정신부터 좀 제대로 데려오지 그래? 나라 참 잘 돌아간다. 뭐 아내도 그렇ㄱ..."
잠깐, 이건 너무 심했다. 그는 입을 탁 다물었다.
"저 진짜 사표 쓸겁니다. 사표 쓰고 말거야. 연금이고 뭐고 저 아저씨랑 어디 한번 야부리 제대로 털게 사표 쓸거야."
내가 진짜 망할 정치판에 어디 한 번 뛰어들어봐야지...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저 소총은, 아마도 제가 만들어낸 금속에도 통할 터이다.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공격도 못하고 당해버릴지도 모르니. ...그러고보니 좋은 재료가 있었다. 철판 하나를 손으로 대자, 알루미늄 배트의 형태로 재구축된다. 맞아본 감상으로는 매우 아플테지만, ...적당히 기절할 정도로만 힘을 조절해야지. 배트를 만드는데 집중하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탄을 맞을 뻔 했지만 메이비의 서포트로 겨우 광선을 피한다. 그러나 감사를 표할 새도 없이 서하의 틈을 보고 노린다.
"...죄송합니다. 서하씨."
들리지도 않으려나, 나중에 제대로 사과를 해야겠다. 서하의 뒤통수를 향해 배트를 휘둘렀다.
나부랭이 좋아하시네. 말은 그렇게 해놓고, 그 경찰에게 지면 또 어떻게 할 건데? 이를 악 문채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다간 테이져건을 든다. 무턱대고 익스파를 쓰긴 위험할테고. 일단 소총부터 빼앗긴 해야 할텐데. 그래야 버틸 수 있을테니까. 테이져건을 서하를 향해 겨눈다. 아플게 분명하지만. 지금으로선 답이 없으니. 권주를 구하려는 메시비를 잠깐 보다가 다시 서하를 바라보며 조준, 테이져건을 쏘려 시도했다.
AE 소총의 공격은 권 주를 향해서 날아갔지만 메이비가 빠르게 그를 구출했고 다시 서하의 뒤로 이동했다.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로제는 서하를 포박하는데 성공했다. AE 소총이 다른 곳으로 향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 그의 다리는 서하의 머리에 제대로 명중했고, 권 주 역시 서하의 뒷통수에 배트를 휘둘렀고 제대로 명중했다.
"......!"
그에 서하는 제대로 오른쪽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두 공격에 맞은 것 때문일까. 머리에서는 상처가 남았고 거기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아니..아프지만 상관없다는 듯이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와중에 들어오는 하윤과 월하의 테이저 건 공격은 계속해서 서하에게 명중했다. 그 때문에 서하는 살짝 뒤로 비틀거리면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말 그대로, 민표의 능력의 무서움일지도 모르는 일이엇다.
"....죽인다..전부...."
이어 서하의 살벌한 목소리가 들리웠고, 그는 AE 소총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버 익스파로 서하를 파악하던 하윤은 잠시 몸을 비틀거리면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파악했어요. 역시 서하의 오른쪽 눈의 그 문양에서 서하 씨의 몸을 뒤덮고 있어요. SS급 익스파의 반응이에요. ....저 문양을 없애버리거나, 아니면... 임시 방편이지만 서하 씨를 제압해서 수갑을 채우거나...그것도 아니면, 서하 씨를 사살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어요. ...SS급 익스파라니... 이런 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역시 동료를 소중히 여기는 하윤에게 있어서 그것은 잔혹한 선택지였다. 오른쪽 눈을 없애버리거나, 혹은 사살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수갑을 채운 후에 영원히 어딘가에 가두지 않으면 안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은 하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잔혹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하윤은 서하를 바라보면서 힘껏 외치듯이 이야기했다.
"서하 씨! 제 말 들리죠?! 부탁이에요! 제발 저항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소용없어. 그 녀석은 이미 내 명령에 복종하는 노예니까. 너희들의 말을 들을리가 없지 않나... 자.... 언제까지 시간을 끌 참이냐. 서하 군. 끝을 내라."
"..........."
이어 서하는 조용히, 조용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잠시 조용히 하윤을 바라보았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하윤을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멈춘 서하를 바라보면서, 민표는 작게 혀를 차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움직여라. 서하 군. 지금 당장."
".....네."
이어 그는 다시 AE 소총을 다시 조정 한 후에, 자신의 주변에 강한 철판을 여러 장 깔았다. 그것은 그의 몸을 완전히 덮는 구조였다. 그렇게 자신만의 작은 방어벽을 만들고 그 안에 몸을 감춰버린 것과 동시에 그의 AE 소총이 하늘 높게 떠올랐다. 그것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자리에 멈춰있었다. 연속된 능력의 사용으로 그 자리로 계속해서 전송하는 것일까. 이어 AE 소총이 여러각도로 위에서 아래로 계속해서 하얀색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무차별적인 폭격이었다. 자동사격으로 맞춰진 상태에서 발사되는 AE 소총은 말 그대로 모두를 집어삼킬 각도로 발사되고 또 발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