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이밍에 정전이라니. 불안한 느낌에 소름이 돋아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나 어둠에 적응하지 못한 눈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이어 연속적으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튀어나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정말로, 이건, 별로 좋지 않아. 위태롭게 떨며 눈동자만을 굴린다. 이어 들리는 신혜의 말에 애써 진정하려 노력해본다....문제는 저마저도 갇혀버렸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권주는 일단 신혜의 지시에 따르기로 한다.
순간 깜깜해지자. 무의식적으로 쑥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나왔습니다....앞이 안 보이는 상황은 별로 반길 게 아니었습니다. 별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그리고 안 보이는 건 별로라는 말을 중얼거리자 닉시 하나가 정중히 내민 건 랜턴이었습니다. 그 전에 이미 금빛 결계로 시야가 어느 정도 확보는 된 것 같긴 하지만요.
"...정전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 같진 않으니까요." 신혜의 말이 없었다면 아마 사라져 있지 않았을까요..?
권 주의 말에 서하는 귀찮다는 듯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의 말에 대답했다. 일단 로제의 익스파와 타미엘의 랜턴으로 인해서 메인 연구소에는 빛이 어느정도 들어왔지만 그렇다고 한들, 연구소 전체에 불이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이내, 월하의 말에 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비상 발전기가 있어. 그것을 작동시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이어 그녀는 천천히 불빛을 따라서 연구소 저편에 있는 노트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것의 전원을 켰고 뭔가 이것저것 복구를 시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메이비가 있는 곳 부근에서 그 어둠을 비추는 불빛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어두컴컴한 어둠만이 가득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겨우 불빛이 들어왔고, 그녀는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튀어나온 벽들이 모두 사라졌다. 서하와 하윤, 김한민도 자신의 자리에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위치는 지도에 표시되어있는 곳입니다)
이어 신혜는 모두에게 방송을 하면서 복도에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갑작스런 정전이 왜 일어난건진 모르겠지만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기에, 일단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확인해볼게. 잠시만 기다려. 그리고 가능하면 모두들, 다시 연구실 안으로 들어와줄래?"
이어 그녀는 메인 컴퓨터를 다시 부팅한 후에, 내부의 카메라의 화면을 모니터에 띄웠다. 그리고, 거기에 비친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던 통은 땅바닥에 떨어져있었고, 거기에 존재해야 할 하얀색 큐브.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복도를 비추는는 감시 카메라의 화면에는 분명히 그 문의의 붉은색 전기 철창이 걸려있었다. 말 그대로, 문은 그대로 잠겨있는데, 그 안의 월드 리크리에이터만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뭐...뭐야?! 이건...?!"
막 연구실로 들어온 이들의 눈에도 컴퓨터의 화면은 확실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정말로 커다란 충격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튀어나온 벽들을 보며 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능력을 써서 저 벽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든다면 꽤나 곤혹스러울지도. 문득 장난기가 발동하여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은은 이성적인 인간이었다.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다행스럽게도 불은 금방 켜졌다.
"와, 드디어 밝아졌다~"
박수를 짝짝 치며 눈에 띄게 기뻐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와 닮아있었다. 들려오는 방송에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 연구실을 향했다. 신혜 뒤에 팔짱을 끼고 서서 모니터를 지켜보았다. 이거 엄청 첩보 요원 같지 않아? 멋있는데-, 따위의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리크리에이터에 그런 여유로운 생각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내가 아까 실수로 능력을 써버린 것이 아닐까 허둥지둥 살펴보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튀어나온 벽들을 보며 벽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능력을 써서 저 벽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든다면 꽤나 곤혹스러울지도. 문득 장난기가 발동하여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은은 이성적인 인간이었다.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다행스럽게도 불은 금방 켜졌다.
"와, 드디어 밝아졌다~"
박수를 짝짝 치며 눈에 띄게 기뻐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와 닮아있었다. 들려오는 방송에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겨 연구실을 향했다. 신혜 뒤에 팔짱을 끼고 서서 모니터를 지켜보았다. 이거 엄청 첩보 요원 같지 않아? 멋있는데-, 따위의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리크리에이터에 그런 여유로운 생각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은은 고개를 갸웃하며, 내가 아까 실수로 능력을 써버린 것이 아닐까 허둥지둥 살펴보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허? 방금 사이에 무슨... 아무래도 정전은 고의로 한 것 같네요."
이대로 엑스트라로 고용되도 손색없을 뻔하디 뻔한 대사를 작게 읊조리고는 인상을 찌푸린다.
"혹시 지금 당장 입구를 닫을 수 있을까요? 전 일단 밖을 확인해볼게요."
복도로 나와 주위를 둘러본다.
//추가해서 더 올립니다 88 위에거 지워주시고 이걸로 대체해주세요 ㅠㅠㅠ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ㄴ다.
"...그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반응하지 않는 한, 추적할 수 없어. 그리고..지금은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반응하지 않고 있고... 하지만, 익스파를 이용해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안으로 들여오는 것은 불가능해. 이 연구실에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일종의 장치를 해뒀으니까. 그 붉은색 레이저 광선 기억나지? 그것은 익스파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거든. 그러니까..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익스파를 쓰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까...적어도 익스파를 이용해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밖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도 돼. 그리고..카드는..있어."
메이비와 월하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신혜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서 보였다. 그것은 분명히 그녀의 주머니 안에 들어있었다. 이어 지은의 말에 신혜는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러자, 붉은색 철창이 사라졌고, 자유롭게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있는 곳에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변한 것은 없었으니까. 이어 조용히 그녀는 한탄하듯이 이야기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대체... 어떻게...그 안에 들어가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진정하게. 신혜 양! 일단은 조사를 해야하지 않겠나..."
"그, 그래요! 신혜 누님!"
김한민과 박한민. 두 사람은 신혜를 진정시키듯이 이야기했고,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서하는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복도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뭐, 저는 저대로 조사해볼게요. 일단 경찰이기도 하고...뭔가, 이것은 모두가 조사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으니 말이에요. 뭔가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최악의 경우에는 밖에서 누군가가 침입해서 가져갔을지도 모르고..."
"저, 저도 나름대로 조사해볼게요! 혹시 제가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이어 하윤이 서하의 뒤를 따라서 복도로 걸어나갔다. 그 둘이 어디를 조사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조사를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방은, 적어도 카메라에 비치고 있는 방에는 큰 파손흔적은 보이지 않아보였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면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카메라에 비치는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쩌면...정말로 어쩌면.... 범행을 저지른 이는 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일이었다. 그것은...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일단은 조사를 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물론, 조사를 하지 않는 것도 자유였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진실은 닿지 않는 법이다.
붉은 철창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단숨에 리크레이터가 있던 방으로 이어지는 복도 앞에 섰다. 테이저 건을 꺼내 만지작거리면서 천천히 문 앞으로 다가가 심호흡을 쉬었다. 일이 쉬워지는 듯 싶더니 또 말썽이다. 이 놈들 전부 나쁜 놈들... 애써 긴장을 풀려고 쉽게쉽게 생각하지만 마음을 속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떨리는 심장을 조금 진정시키고 방 안으로 드러서 총을 든다. 틈틈히 방 안을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