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살피던 타미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엘리베이터 근처에 붙어있는 작은 지도였다. 그 지도를 바라보는 타미엘을 바라보면서 신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아. 그거..여기의 지도야. 우리 더블 한민이 여기 막 와서 지리를 잘 몰라서 헤깔릴 수 있으니까. 너희들도 보는 것이 어때? 이래보여도 이 누나 혹은 언니가 사는 곳은 꽤 넓단다! 참고해두렴!"
그 말에 서하는 물론이고 하윤 역시 그 지도를 잠시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중에 메이비의 물음에 신혜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것은 영업 비밀이지만...일단 그래도 질문을 했으니 말해야겠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복사 붙혀넣기야. 어찌 되었건...그 월드 리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힘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니까. 그리고...당시에, 유리가 익스파를 많이 발산하기도 했었고, 익스파는 뇌파의 일종이라는 거 알지? ...그래서, 그 뇌를 연구하기도 하고..아무튼 그런 일들을 하면서 겨우 뽑아낸 거야. 그 힘을... 그리고 그 힘의 일부를 사용한 것이, 바로 리크리에이터라는 것이고..."
대답을 끝내면서 신혜는 계속해서 모두를 이끌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앞으로 쭉 걸어가자 보이는 것은 붉은색 전자 철망으로 막혀있는 문의 모습이었다. 이어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보라색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카드리더기에 가볍게 긁었다. 그러자 붉은색 전자 철망이 사라졌다.
"후후. 어때? 놀랍지? 일단 중요한 것을 보관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잠금장치를 해뒀어. 어지간하게 강한 힘이 아니면 절대로 박살나지 않는 잠금장치야. 열 수 있는 방법은 이 카드키를 이용하는 것 밖에는 없기도 하지. 볼래? 볼래? 카드를 한번 볼래?"
"아..그럼 저...봐도 될까요?"
이어 조금 관심을 보이면서 하윤이 손을 들자, 그녀는 하윤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이어 서하도 관심이 조금 있는지 그곳으로 다가갔고, 그 카드를 하윤과 함께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카드에 관심을 가지고 봤을지도 모르는 다른 이들과 함께 바라보다가 서하는 하윤에게서 카드를 받아서 신혜에게 돌려주었다.
"그냥 평범한 카드네요. 기계 장치라도 되어있나요?"
하윤의 물음에 신혜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과학의 힘이라고 대답하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방 안은 말 그대로 커다란 연구소라는 느낌이었다. 저 편에 사람이 빠듯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환풍기가 벽에 붙어있었고, 그 외에는 알 수 없는 여러 기계장치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중심부에 있는 장치였다. 고압 전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는, 커다란 통 안에 하얀색 큐브가 들어있었다. 이어 신혜는 그 큐브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저것이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이 깃들어있는 장치야. 그래. 큐브의 형태로 보관하고 있어. 지금까지 이 성류시에서 너희들이 본 월드 리크리에이터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전부 이 큐브로서 이뤄진 거야. ....일단 고압 전류를 풀어야 꺼낼 수 있는데..그것을 풀려면, 여기가 아니라 중앙 연구실로 가서 세큐리티를 풀어야하거든. 그래서 지금 당장 주는 것은 조금 힘들어. 미안해."
"........"
"...저것이..."
하윤은 그 큐브를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고, 서하는 조금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둘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신혜는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여기서 기다려도 상관은 없지만...중앙에서 조금 하고 싶은 말도 있고...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으니까, 일단 모두 나가서 중앙연구실로 이동하지 않을래? ...너희들을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정말로 혹시나 모르는 것이니까, 직접 주기 전까지는 이 안에 사람이 있게 하고 싶지 않아. ...알다시피, 저것은..지금 노리는 이들이 많으니 말이야."
정중한 요청을 하면서 신혜는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드디어 나온 월드 리크레이터! 9시 35분까지 받겠습니다!
저게 월드 리크리에이터, 작게 중얼거린다. 사용자의 사후에도, 공간을 넘어서도 개변시키는 그 익스파가 단순한 형태의 큐브였다는 것은 제법 놀라운 일이였다. ...무슨 형태이길 기대 한 적은 없었으려나. 이어 신혜의 노리는 이들이 많으니 이동하자는 말에도 딱히 동요는 없었다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정 걱정이 된다면, 그렇게까지 말하며 부탁을 하는 모습에 보안을 뚫고 들어오지는 않겠지라며 믿어본다. 월드리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발걸음을 뒤로 돌렸다.
모두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신혜는 주머니에서 버튼이 달린 장치 하나를 꺼냈고 그것을 꾹 눌렀다. 그러자, 방 안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때 아롱범 팀을 스캔했던 그 붉은색 레이저 장치가 방을 전체적으로 스캔하기 시작했다. 빛이 방을 한번 제대로 비춘 것을 확인한 후에 그녀는 다시 방 밖으로 나왔고 문을 닫았다. 그러자 아까처럼 붉은색 전자 철창이 다시 생성되었다.
"후후. 다시 말하지만,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으니까. 방 안에 혹시나 익스파가 남아있으면 곤란하기도 하니, 없앴어.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는 것 같지만 괜찮아. 이 철창은 어지간한 익스파가 아닌한 절대로 뚫을 수 없으니까. 아까 너희들이 본 그 카드가 아니면 열 수 없어. 애초에 이 연구시설의 전력으로 돌아가는 장치도 아니어서, 전기를 끊는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거든."
안심해도 좋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도중,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 도착했고, 이번엔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는 도중, 갑자기 서하가 하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저기, 미안한데...화장실이 조금 급해서. ...잠시 다녀올게."
"네? 아. 네. 다녀오세요! 지도를 보시고 따라오면 되는 거 아시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오퍼레이터 연락 용 이어셋으로 연락할게요."
"...귀찮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뭐, 일단은 알았어."
이어 서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서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그렇게 서하는 잠시 화장실로 향했고, 신혜는 모두를 데리고 지도에 표기되어있는 메인 연구실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곳 역시 붉은색 철창으로 막혀있었고, 신혜는 방금 전의 카드를 꺼내서 다시 카드 리더기에 긁었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그 안은 말 그대로 정말로 메인 연구실이라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책과 자료들이 놓여있었고, 그 안에선 박한민, 그리고 김한민. 아롱범 팀이 보호한 2명의 연구원이 있었다. 그 둘은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오오. 자네들이 왔나. 반갑군..! 그래!"
"그때는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경찰 여러분..!"
"자. 자. 감사는 이쯤하도록 하고... 우선, 고압전류의 장치부터 풀어야겠지? 일단 푸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니까, 기다려줘."
이내 신혜는 앞에 있는 메인 컴퓨터로 천천히 향했고 뭔가 이것저것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김한민이 저 편에서 커피가 담겨있는 컵을 여러 개 가지고 왔다. 그리고 아롱범 팀게 대접했다.
"자. 커피라도 좀 드세요. 여러분. 정말..여러분들이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허허허. 그러게 말일세. ...사실 우리들은 죄인이니까... 죄값을 치뤄야하는 것도 사실이지만...그래도, 그런 악당들에게 죽고 싶진 않으니 말이야. ...조만간에 그쪽의 경찰서에 찾아가겠네. ...죄값을 치루도록 하지."
그녀는 서하의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는 그렇게 말했다. 화장실이 어디에 있더라 생각하면서. 응, 생가은 했다. 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다가 아까의 리크리에이터 보관실로 움직였을 뿐이지.
"........"
서장님은 말했다. 짐작가는 이는 있지만~ 이라고. 짐작이 간다면 자신이 알고 있으면서 어느정도 확신이 있을, 그리고 아마도 가까운 사람. 그리고 그 시기에 뭔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던 사람이 한명 있었고. 짐작은 가지만 일단 두고봐달라고 말했던걸보면, 정말 적대감이 있던건 아닐터이다. 모순되지만 신뢰하는 사람.
.........
아니길 바란다만.
"흠."
그녀는 리크리에이터 보관실로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길 바란것만 맞고있는건 조금 슬플지도 모르겠다.
없어졌다. 라는 것은... 음 그 닉시에겐 안된 일이지만 다시 써 주지 않는다면 흩어진 채로 그림자 안에서 죽어있지 않을까. 라고 짐작만 될 뿐입니다. 익스파가 스캔되려 하자마자 사라졌다던가. 도 가능할지도요? 그런 실험 같은 걸 하긴 그랬으니까요. 해본 적도 없고. 모순적이게도 재현은 가능하겠지만서도.
지긋지긋하게도 너는 그랬지.
"감사..합니다..?" 커피를 잘 안 마시기에 그건 넘겨두고. 그냥 감사하다는 예의상 인사만 하였습니다. 서하가 화장실에 간다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화장실과 보관실은 지도에 따르면 상당히 멀기는 하지요.
서하의 모습이 멀어지자, 메이비와 함께 조용히 뒤를 따라붙기로 한다. 의심... 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무언가였지만, 감마 사건 때부터 들던 기시감이. 게다가 이런 시기에 서하의 행동은 어딘가 이상해서... 그냥 감이다, 물증이 없는 감. 그리고 틀렸겠지,하고 애써 단정지으려 해본다.
메이비는 보관실로 다시 향했고, 권주는 서하를 따라서 화장실로 향했다. 일단 서하는 권주를 잠시 바라보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문제의 화장실은 1인용 화장실이었다. 말 그대로 가정에 붙어있을 법한 그 화장실을 바라보며, 서하는 권주에게 먼저 실례하겠다는 말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메인 연구실 안에서 하윤은 커피를 마신 후에 잠시 손을 들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저기, 저도 화장실이 좀...금방 다녀올게요!"
"아, 그럼 저도...부엌에 조금 다녀올게요! 따로 먹을 거라도 좀 내올테니까요!"
이어 하윤과 김한민이 밖으로 나갔다. 신혜는 다녀오라는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프로덱트를 풀기 시작했다. 꽤나 복잡한 것일까.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박한민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했다.
"...도와주면 되겠나?"
"후후. 도와줄 건 없어. 애초에 내 명령이 아니면 해제가 되지 않거든. 좋아..이제 거의 다..."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연구실 전체의 불이 꺼져버렸다. 컴퓨터도 꺼지고, 복도를 밝히던 불도 꺼져버렸다. 창문조차도 달려있지 않은 지하의 연구실이었기에 그 내부는 어두컴컴하게 물들어버렸고,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을 이용하면 잠시 근처가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고작 그 정도였다. 그것으로 앞을 바라보기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뭐, 뭐야?! 이거..?!"
이어 신혜는 깜짝 놀라서 자신의 품 안에서 버튼이 달린 장치를 하나 꺼냈고, 그것을 꾹 눌렀다. 그와 동시에 복도 여기저기에서 벽이 좀 더 생성되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복도를 앞으로 직진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내부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이라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빽빽한 느낌으로 구조로 벽이 튀어나온 셈이었다. 아마 권주나 메이비, 혹은 밖에 있을 서하와 하윤, 김한민은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막 화장실 밖으로 나온 서하는 크게 당황해서 앞으로 조금 이동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이동하기 힘들어보였다. 어둠 속에서 이동하려다가 쾅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 이내 그와 권주 사이에 벽이 몇개나 튀어나왔고, 둘은 가볍게 분단이 되어버렸다.
뒤이어 복도 내부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마 단순한 정전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복도에 있는 이들은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대기하도록 해. 다시 한번 말할게.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도록 해. 만약에 엉뚱한 장소에 있으면, 섵부른 행동을 했다고 판단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둬. 월드 리크리에이터 쪽으로 이동하는 이. 특히 제일 위험한 이로 경계하겠어. 알아둬."
//반응 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합시다. 움직이면 신혜에게 바로 쫓겨날지도 몰라요. 정말로요. 어차피 움직이려고 해도 복잡하게 바뀐 구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말이에요. 10시 50분까지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