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류시에 위치한 구치소 안은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보이지 않는 총알은 물론이고, 간수들은 몸이 벽에 달라붙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 제대로 대처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공격.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능력. 그것들에 대항하지 못하고 간수들은 하나하나 털썩 쓰러졌다. 그나마 죽은 이가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어 조용해진 그 안으로 한 쌍의 남녀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길쭉한 라이플을 들고 있는 사내는 가만히 주변을 살피다가 감옥의 자물쇠 3개에 총알을 쏘았다. 탕, 탕, 탕. 자물쇠는 정말로 힘 없이 부서져버렸다. 이어 여성은 그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이들에게 말을 걸었다.
"어서 나와! 구하러 왔어!!"
"누구지? 누가 보낸 거지? 너희들..?"
"R.R.F에서 보낸 거야. 그게 아니면 당신들을 구하러 나왔을 리가 없잖아. 안 그래?"
문을 연 여성, 아연은 싱긋 웃으면서 문 너머에 있는 3인방을 바라보았다. 그 3인방은 각자의 방에서 잠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천천히 문 밖으로 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 분에게서 날아온 전언이다. 슬슬 때가 되었다..라는군."
"어머. 그런가요? 때라. 정말로 구해주는군요. 그 분은...그렇다면 다시 한번 제대로 움직여야겠는걸요?"
"으아아아! 드디어 나왔다! 그 분이 보낸 거 맞지? 정말로?!"
"......."
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그들은 각각의 반응을 보이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구치소 안에 갇혀있던 것이 꽤 오래 되었던 것일까. 그렇게 몸을 풀고 있던 사내 중 1명이 자신들을 꺼내준 2명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너희 둘은.... 그런가. 정말로 그 분이 보낸 모양이로군.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 데이터베이스의 자료의 일부를 남겨둔 것이 다행이었군."
스스로 납득했다는 듯이,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막 나온 다른 2명의 여성도 뭔가 납득을 했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5명은 구치소를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구치소에서 그들을 쫓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야 당연했다. 전부 쓰러져버렸으니까. 쫓아올래야 쫓아올 수가 없었다.
그럼..슬슬 시간이로군요. 그럼..슬슬 시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스레주가 중간에 저녁식사를 하러 갈듯 한데..지금 딱 저녁식사가 완성된 느낌이고..(흐릿) 아무튼... 지금부터 Case 19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슬슬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펼쳐보이겠습니다.(꾸벅)
박한민과 김한민. 이름이 같은 두 연구원을 어떻게든 구조하고 신혜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고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이내 신혜에게서 연락이 들어왔다. 슬슬 와달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그에 서하와 하윤은 물론이고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은 문제의 그 폐허 연구소로 향했다. 여전히 낡고 폐허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연구소에 들어가자, 그때처럼 모니터에 불이 들어왔다. 거기에는 이전처럼, 신혜의 얼굴이 떠 있었다. 정말로 반갑다는 듯이 그녀는 모니터 너머에서 이야기를 했다.
"어머나. 어서 와. 그리고 다들 정말로 수고했어! 이 누나, 혹은 언니가 부탁한 거, 쉽지는 않았을텐데. ....영우가 죽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그래도 다른 2명을 무사히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약속대로 월드 리크리에이터를 양도해야겠지. 자..자...들어와. 문을 열어줄테니까."
이어 드르륵하는 소리가 방 안에 조용히 울렸다. 이내 저 앞쪽의 벽이 옆으로 밀려났고 밑으로 내려가는 작은 소형 엘리베이터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타기에는 충분해보이는 그 엘리베이터에 전원이 들어왔고 신혜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을 타면 지하에 있는 이곳까지 올 수 있어. 자자. 어서 와. 어서 와."
어서 들어오라는 듯이 맞이하는 그녀는 생긋 웃으면서 모니터 너머에서 하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머리를 풀어 길게 허리까지 내린 하윤은 그 모습에 살짝 움찔하더니, 조심스럽게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런 하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서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앞으로 걸었다.
"...그럼 가도록 하죠. 우리도... 뭐, 귀찮게 여기서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도 없고..."
아무래도 그 이외에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딱히 할 일이 없다고 한다면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