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365732> [All/스토리/대립/성장] 새벽의 봉화 - 01 :: 1001

이름 없음

2018-03-18 18:35:22 - 2018-03-22 21:06:36

0 이름 없음 (7699387E+5)

2018-03-18 (내일 월요일) 18:35:22

그날,
새까맣게 물든 하늘에는 별을 흩뿌려 둔 것 같이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시트 스레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21264664/recent

257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8:09:24

어 그럼.. 이전에 있던 신명이 없음에도 신성력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258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8:19:13

>>257 함구하겠습니다.

259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8:23:15

중요한 문제군요.
일리시스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알렌이 신명이 없다는건 알지만 신성력 역시 쓸 수 있다는걸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려나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260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8:25:38

>>259 별 반응 안 보일 겁니다.

261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8:30:24

제국의 굴직한 사건은 건국과 별들의 전쟁 말고는 없나요?
동대륙과 제국이 충돌한 적은?

262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8:38:26

>>261 사실 건국 사건급의 일이 여럿 일어난다면 그것도문제일 것 같습니다.
동대륙과는 자주 충돌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충돌하는 일도 있었지만 어느 세력이 나타나면 제국이 순순히 물러나곤 했고요.

263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8:51:27

동대륙과 서대륙은 사용 무술이나 마력의 응용이 완전히 다른 건가요?

264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8:55:13

그다지 큰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동대륙의 마력 사용 기술은 서대륙보다 폭발적인 편이고, 서대륙은 동대륙보다 기교적인 면이 큰 모양새입니다.

265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00:03

무술 같은건 똑같은 모양이네요.
동대륙이 뭔가 동양적인 느낌인줄 알았는데

266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01:52

>>265 아쉽게도 동, 서, 북대륙은 일부 특색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합니다. 남대륙은 아직 미개척 지대이기에 어떨지는 모르고요

267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12:54

북대륙에는 뭐가 있나요?

268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16:43

>>267 세계관 최강자요

269 티르주 (0608215E+5)

2018-03-20 (FIRE!) 19:28:06

>>268 캡틴이 북대륙에 사는건가..!

270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29:41

북대륙의 이미지라면 서리있고 좀 추운 그정도인데..
세계관 최강자가 있나요??
그러고보니 세계관 최강자는 머하는 사람..아니 아니지
뭐하는 유기물인가요?

271 웨더주 (2235527E+5)

2018-03-20 (FIRE!) 19:33:18

갱신합니다! 오자마자 흥미로운 이야기 중이네요 ㅇ0ㅇ

272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33:48

어서오세요 oㅁo/

273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34:48

>>270 별들의 전쟁 당시에 참여했으면 카이젠과 라이노겐이 동귀어진해서 팔다리 하나 날리는 정도죠.

274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39:49

그만큼 강한..
별들의 전쟁 당시에 참여했으면 이라면 그 당시에도 참전 할 수는 있었다는 건가요?
인간은 아니라는 거군요..

275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42:44

>>274 구분으로만 보면 수인 족이긴 하지만요.

276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44:20

다른 대륙으로 여행 갈 수도 있나요?

277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45:00

>>276 상황이 통한다면요

278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47:44

오늘의 운세를 확인합니다.

소길.
적당한 욕심은 때때로 득이 되는 법이다.
아이템 드롭율 상승

279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19:50:47

출석 체크를 시작합니다.

280 티르주 (0608215E+5)

2018-03-20 (FIRE!) 19:51:04

체크!

281 알렌주 (47852E+55)

2018-03-20 (FIRE!) 19:57:40

체크!

282 에단 (202516E+63)

2018-03-20 (FIRE!) 19:59:49

눈을 감고 공기의 흐름을 느껴라.

어찌 보면 조금은 유치한 듯한 단어이지만, 또 이만큼 간단하게 속검의 검술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도 딱히 없었다.

효율적으로. 짧게. 적과 나 사이를 가르는 가장 짧은 선을 긋는다. 거리와 시간, 둘 모두를 단순화한다.

카이젠의 검술에 있어서 겉멋은 가장 죽여야 할 요소였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간단하면서, 가장 기본에 충실한 검술.

기교 없이 단순히 기본기에 충실한 검술이지만, 그렇기에 수천번, 수만번 연습된 그 일격에 빈틈은 없었다.
그리고 그 일격을 수십번 중첩하여 속도를 올린다면. 그것이 바로 에단이 추구하는 속검술이었다.

벌써 몇 시간째 휘두른 걸까. 땀범벅이 되어 입고 있던 셔츠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손에 땀이 차서 검자루가 미끄러질 지경이 되어서야 그날의 수련은 끝이 났다.

*

283 카이주 (9409562E+5)

2018-03-20 (FIRE!) 19:59:52

운동하고 와서 체크!

284 ◆oWQsnEjp2w (7732128E+6)

2018-03-20 (FIRE!) 20:00:29

진행을 시작합니다.

285 에단 (202516E+63)

2018-03-20 (FIRE!) 20:00:54

체크

286 티르주 (0608215E+5)

2018-03-20 (FIRE!) 20:01:00

"친구.. 그래! 친구 좋지! 황제령에 와서 만든 첫 친구야!"

크크크 하고 웃음을 터트리고는 하이파이브를 하려고 합니다. 글쎄, 죽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공포에 떨어서야 언제까지고 밍기적거리는 삶을 살 것 아닌가. 과감한 도약또한 중요하다. 물론 라이노겐이 친구라 불러준것에 조금 기쁜것도 있고.

* 우리42 7942

287 티르주 (0608215E+5)

2018-03-20 (FIRE!) 20:01:22

이렇게 티르는 죽었다고 합니다. rip.

288 알렌 그레이엄 (47852E+55)

2018-03-20 (FIRE!) 20:02:08

".."

당신은 노인의 상태를 보다가 품에서 그것을 꺼냅니다.
예 당신의 아버지가 구한 이 돌이죠.

"어르신은 정체가 무엇입니까? 단지 학식이 풍부하신 분이라기엔 그 지식의 범위가 너무나도 넓으십니다."
"...혹시 이것이 무슨 물건인지도 아시는 겁니까?"

*대화하면서 돌을 꺼내 보여드리자

289 알렌 그레이엄 (47852E+55)

2018-03-20 (FIRE!) 20:02:56

>>51이 마지막 진행이였습니다 *

290 에단 (202516E+63)

2018-03-20 (FIRE!) 20:03:49

"오랜만입니다, 카이니아 경."

간단하게 기사로서의 예를 취해 보였다.

"제 검술 수련을 경이 지도해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무례가 될 지 모르겠으나 들렀습니다."

*대화

291 카이,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 (9409562E+5)

2018-03-20 (FIRE!) 20:06:51

2018-03-18(내일 월요일) 20:29:18 <8407498>

우스울 정도로 과장되게 하는 인사는 광대가 귀족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익살꾼으로 보였으니 그런 것일까 생각했는데.. 나는 눈을 깜빡였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데온이라는 남자, 자작님을 보았다. 데온 이르단 로젤로스, 아론 공국의 제일검. 나는 순간 멍해진 정신을 부여잡았다. 그는 그냥 익살꾼이 아닌 진짜 귀족이었고, 텐추라 불리운 남자가 부정하지 않은 채 자랑질 하지 말란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주 정갈한 색채의 마력들이, 눈앞을 채웠다.
나는 멍하게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휘휘 저었다가 몸을 바로 세웠다.

"저는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이라고 합니다. 편히 '카이'라고 불러주셨으면 하고..그,"

잠시 말을 멈췄다가 눈을 도록도록 굴렸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애송이 모험가에 불과한데요."


*So 평범함 어필

292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16:47

>>286
아론디어트는 그런 티르와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이 친구. 아무래도 귀족 대하는 거는 초짜가 맞네."

라이노겐이라고 했으면 보통은 자신이 어떤 작위를 가졌든 한 번 고개를 숙입니다.
라이노겐은 제국의 대공이고, 아무리 방계라 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귀족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예절을 티르가 알았을 리가 없습니다.

"편하게 아론이라고 불러. 그럼 나도 티르라고 부를게."

초면 관계에서 호감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건 그렇고... 황제령에는 무슨 일이야?"

티르의 모습은 아무리 잘 쳐줘도 용병입니다.
황제령에서는 용병을 고용하는 일이 잘 없고, 수준 높은 용병이 주류이니 티르같은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288
"배가 고프네."

노인은 아렌의 행동을 그 한 마디로 끊어냅니다.
당근과 고깃 조각, 그리고 여러 채소들을 넣고 스프를 끓입니다.
꽤나 먹음직한 냄새가 납니다.

"이 늙은 노인네에게 뭐 특별한 것이나 있겠는가. 그저 평범한 어디에나 있을 노인이라네."

조금 큰 접시 가득 스프를 담아 알렌에게 건넨 노인은 의자에 앉아 제 몫의 스프를 먹습니다.
빵도 무엇도 없이 오직 물과 스프만 있는 조촐한 식사입니다.
한때는 남부럽지 않은 식사를 하던 알렌에게 남은 것은 야채와 고깃 조각을 대충 뭉텅거리로 넣고 끓인 스프와 물이 다입니다.

"다 먹고 나면 조금은 얘기에 어울려주겠네."

노인은 큼지막한 당근 조각을 입에 넣으며 말했습니다.

293 알렌 그레이엄 (47852E+55)

2018-03-20 (FIRE!) 20:21:32

알렌 그레이엄. 당신은 어르신이 내어주시는 스프를 가만히 보다가 식전기도를 올립니다.
조용히 속으로 기도를 드리지만 내용은 아마 이정도겠죠.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내려주신 유즈에 여신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로 시작되어 가족의 평화, 대접을 해주시는 어르신의 평화를 기도하겠죠.
당신의 선행은 어디서 멈출까요? 저는 당신이 사악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감사합니다 어르신. 이 진수성찬 맛있게 먹겠습니다."

당근과 고깃조각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봅니다.
수행자의 길을 걸으면서 어느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집에서 먹어왔던 음식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자체도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천천히 입을 움직이며 스프를 음미하며 당신은 조용히 모시를 지어보입니다.
맛있습니다. 음식의 맛도 괜찮지만 어르신이 대접해준 그 마음과 정성이 너무나도 맛있습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 그런데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가족분들은...?"

*대화

294 티르 (0608215E+5)

2018-03-20 (FIRE!) 20:23:14

"내가 생전 귀족 볼 일이 있어야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용병으로 살아왔다. 어디 한군데에 가만히 있어서 행사에 나오는걸 기다리면 모를까, 변변찮은 방랑용병을 찾아올 귀족이 어딨겠어.

"그래 아론."

그리고는 왜 왔냐는 아론의 말에 살짝 뜸을 들이다 입을 연다.

"음.. 왜라고 하냐면, 여기서 하는 일이 조금은 스승님의 의지를 잇는것 같아서? 아론은?"

*친구다!

295 히료주 (6707862E+5)

2018-03-20 (FIRE!) 20:23:55

저 늦었지만 가능할까요. 상담받고 오느라...

296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24:18

>>290
카이니아의 새파란 눈동자가 에단의 눈을 바라봅니다.
청량한 느낌이 전신을 지나고 나자, 이유 모를 고통이 온몸을 엄습합니다.

"....재능은 있지만, 그 재능을 키우려고 한 적은 없으시군요."

카이니아가 눈길을 거둔 뒤에야 겨우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두 손이 축축합니다. 이게, 제국 삼검. 제국 두번째 검입니다.

"최소한 미류시안의 반만큼은 될 줄 알았는데."

그리운 형의 이름이 카이니아의 입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은 추억을 회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비교의 대상이었습니다.
지독하게 당해온, 재능의 비교 말입니다.

"오늘은 이걸로 끝내겠습니다. 돌아가세요."

카이니아는 자신의 애창 탈리카르를 되돌리고는 몸을 돌립니다.

>>291
잠시동안 데온은 벙찐 얼굴로 카이를 바라봅니다.

"자, 잠깐. 그 말은 지금까지 특별한 마력 수련법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마력을 물려받거나 한 적이 없다는 말인가?"
"아니, 아니아니아니. 그럴 수가. 텐추. 자네는 이게 가능하다고 보나?"

데온의 질문에 텐추는 무거운 고개를 흔듭니다.
텐추의 반응을 본 데온은 츳, 하고 혀를 한 번 찹니다.

"제국에는 발에 치이는 것이 인재라더니."

잠시동안 표정을 구긴 데온이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텐추는 카이에게 다가옵니다.

"소년."
"소년의 진짜 이름은 뭐지?"

297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28:59

>>293
"아직 난 식사를 끝내지 못했네."

노인은 그러고도 약 한시간을 쭉 스프를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식고, 맛도 없어지고, 딱딱해지는 스프를 꼭 일용할 무언가처럼요.
결국 노인의 그릇이 바닥을 보인 뒤에야 노인은 입을 열었습니다.

"가족들은 이미 떠났네. 나 같은 노인네에게 무슨 볼 일이 있겠어."

>>294
"제국은 다른 국가보다 귀족이 압도적으로 많아. 발에 치이는 기사조차 귀족인데 말야."

확실히 제국은 다른 나라보다 귀족의 수가 많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티르가 귀족을 많이 못 볼 수도 있죠.

"스승? 스승이 누구라서 그래?"

티르의 스승의 의지를 잇기 위해서라는 말에 아론은 의문을 표합니다.

298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29:25

>>295 앞으로는 질문하지 마시고 끼시면 됩니다.

299 카이,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 (9409562E+5)

2018-03-20 (FIRE!) 20:32:02


"네, 그- 제가 대충 마법사긴 한데요. 뭔가 굉장한 마력 수련도 없었고 마력 같은 거 물려 받은 기억도 없어요!"

둘의 반응은 내게 당황스러움을 주기 아주 충분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기초적인 마나 구속법 뿐이고, 마력을 물려받거나 한 기억도 당연히 없었다. 자신이 물려 받은 것은 이름과- 수 많은 이야기들 뿐이었다.
당황하여 주먹을 꽉 쥐었다 펴는 걸 반복하는 내게 텐추라는 사람이 다가왔다. 다리가 움찔하는 것을 참으며 올려다 보고, 그가 묻는 말에 미간을 찌뿌렸다.

"..저는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입니다. 애칭은 카이에요. 제 이름은, 이것 뿐이에요."

어쩐지 아버지가 준 이름이 무시받는 것 같아 불쾌함이 들었다. 자신은 돈키호테 스핏스베르겐의 아들이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나는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입니다.

300 알렌 그레이엄 (47852E+55)

2018-03-20 (FIRE!) 20:32:08

".. .."

당신은 조용히 주먹을 쥡니다.
식탁 아래에 쥔 주먹이 천천히 떨려옵니다. 이러는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노인의 모습과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보입니다. 형도 당신도 군부파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는 걸 밝혔을 때. 아버지의 표정은 어땠습니까?

"혼자 남겨지면 외로우실 텐데요.. 가족들이 떠난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화

301 티르 (0608215E+5)

2018-03-20 (FIRE!) 20:33:51

"사람의 운명은 모르는 법이라네 친구."

크크. 그렇게 하여 내가 너를 만났고, 스승님을 만났고, 또 이렇게 하루 속에서 좋음을 찾아내지 않는가.

"나도 잘은 모르는데, 기묘하긴 해도 창투술을 알려주신 은사님이지. 여러모로 빚진게 많아."

또한 내 의지의 일부이기도 하다. 희끗하게 남은, 번견의 의지.

302 티르 (0608215E+5)

2018-03-20 (FIRE!) 20:34:07

"사람의 운명은 모르는 법이라네 친구."

크크. 그렇게 하여 내가 너를 만났고, 스승님을 만났고, 또 이렇게 하루 속에서 좋음을 찾아내지 않는가.

"나도 잘은 모르는데, 기묘하긴 해도 창투술을 알려주신 은사님이지. 여러모로 빚진게 많아."

또한 내 의지의 일부이기도 하다. 희끗하게 남은, 번견의 의지.
*

303 히료 (8993895E+5)

2018-03-20 (FIRE!) 20:35:47

나는 마녀이다. 한때는 시노아 아모르라는 이름을 갖고 화려한 긴 머리를 갖고 있던 나는 지금 머리를 잘라내고는 히료라는 이름을 한 채 마녀로 살고 있다.

내게 새 이름을 붙여준 그녀를 떠난지 3년 하고 조금 더 되는 날, 일리시스에 도착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날. ......여기는 초행길이라서 전혀 모르겠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어버린다.

"......어딜 가야 하려나."

*시작. 시작점은 일리시스

304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41:05

>>299
"진실."

텐추의 진실이라는 한 마디에 데온은 한숨을 내쉽니다.

"미안하네. 어린 새 친구. 이 친구는 드루이드야. 그래서 이 친구에게는 진짜 이름을 보는 힘이 있거든."

돈키호테의 이야기에서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드루이드들은 존재하는 것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그 내면을 들여본다고요.
텐추는 잠시동안 당신을 바라봅니다.
카이,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을요.

"고독한 바위."
"하얀 바람이 고독한 바위에게 인사한다."

텐추는 당신을 고독한 바위라고 불렀습니다.

>>300
"외롭다라..."

노인은 잠시 생각하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찌르르 찌르르 곤충 우는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노인은 눈을 떴습니다.

"결국은 떠나는 것이 운명이고 삶인 법이라네."
"세상에 있으며 사랑했고, 세상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했지. 그리고 그 사랑이 마치 열매처럼 맺혔다네. 우리는 그 열매를 정말로 사랑했지."
"하지만 열매는 나무의 힘을 빨아들인다네. 그리고, 열매가 완전히 익기도 전에 나무가 무너졌지."
"그게 다라네. 남겨진 이유래야 별 것 있겠는가.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네. 조용함은 도움이 되는 법이거든."

노인이 몸을 움직이면 앉은 의자가 삐그덕거립니다.
노인의 집은 낡았고, 세월의 티가 났습니다.
노인의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지만, 그 눈빛 어디에도 외로움이 보이진 않습니다.

"자네는 무엇 때문에 지독한 외로움을 안고 있나."

노인은 뜨거운 물을 마시며 물어옵니다.

305 알렌 그레이엄 (47852E+55)

2018-03-20 (FIRE!) 20:44:40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당신이?
아니죠 못하죠. 당신의 죄가 점점 더 짙은 색으로 변질할 때 쯤이면 당신은 무너지겠지만 당신은 결코 말하지 못합니다.

"열매가 나무를 빨아먹다가 다 자라고나서 자기 길을 찾아 떠났는데 조금 걸어가다보니 늙은 나무가 측은하여 외로운겁니다."

저런. 이 대답은 제 생각 밖이군요.

당신은 한참 가만히 있다가 다시 품에서 그 돌을 꺼냅니다.
아버지가 당신에게 건네준 그 돌을

"...이 돌에 대해서 아십니까?"

*대화

306 카이, 안데르센 스핏스베르겐 (9409562E+5)

2018-03-20 (FIRE!) 20:48:11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들은 적이 있어요."

눈을 감았다 떴다. 본질을, 그 내면을 보는 이들. 돈키호테,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대다수의 인물들에게 품은 생각이긴 했지만, 만나보고 싶다고 바랐던 적이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언젠가 만나겠지 하긴 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만날 줄은 몰랐다. 좀 더 자연 속에 있을 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부정적인 이유가 없었던 거라면, 괜찮아요."

한숨을 내쉬면서 나를 내려다보는 텐추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드루이드라는 걸 알게 되니까 어쩐지 속까지 꿰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나쁜 건 아니었다.

"네, 안녕하세요.. ..방금 건 드루이드식 인사예요?"

고독한 바위?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화한다.

307 ◆oWQsnEjp2w (3130999E+5)

2018-03-20 (FIRE!) 20:49:43

>>302
"그렇구만."

아론은 휘바람을 불며 답합니다.

"뭐 그런 기연을 받은 자들 중에는 크게 성장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까. 초대 카이젠 공작도 아미르 대장군에게 지도를 받았다니까."

아론은 옷매무새를 정리합니다.
그리곤 손을 뻗어 티르에게 건넵니다.

"나는 슬슬 돌아갈 시간이거든. 다음에 보자고?"

>>303
이제 막 일리시스의 한 마을에 도착한 히료.
하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아가씨에게는, 마을은 역시 지루하기만 합니다.
마을은 특별한 것 없어보이는 평범한 도시의 모습입니다.

재잘거리는 어린 애들의 웃음소리, 그런 애들에게 호통을 치는 어른들.
간간히 무기를 찬 이들의 오늘의 일과를 물어보는 모습.
그러니까, 3년간 겪어본 마을들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히료. 사람들은 너를 싫어하지 않는단다. 다만, 무서워서 말을 걸지 않는 것 뿐이야.'

노파의 웃음과 목소리가 살짝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히료는 당당하게 마을로 들어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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