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상황극 했던 참친데 시트부터 치인다는 말이 아직까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신기해. 그리고 관캐가 생기는 것도 신기하고, 내 기준에서의 관캐는 타 캐릭터들에 비해 흥미가 있는 캐릭인데 다른 판극러들한테는 관캐앤캐루트로 간다는 것도 신기하고.
>>306 나는 보통 후자긴 한데... 나야 뭐 캐릭터는 항상 미리 구상해 놓고, 적당한 스레가 올라오면 시트 내는 타입이라서. 개인에 맞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 아니면 무비설 캐릭터도 좋고! 다 즐겁자고 하는 상판이니까, 부담갖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가라구♪
>>320 사실 그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애매한데 적어도 내 기준에서 느끼는 참여하고 싶은 스레를 이야기해볼게.
1.너무 어렵고 복잡하지 않은 스레. 설정이 복잡하고 뭔가 장황하면 난 일단 그 스레는 패스하는 편이야. 설정이 너무 복잡하면 그 설정을 숙지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우선 설정에 캐릭터들이 잡아먹히게 되는 느낌이 들거든. 물론 스레 배경에 캐릭터를 맞춰서 내야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이들만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은 아무래도 좀 장벽도 느껴지고 나로서는 조금 벅차더라고. 뭔가 간단하더라도 좋으니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레적 배경이 나는 조금 더 편해.
2.캐릭터들이 각본 위에서 노는 것이 아닌 스레. 난 내 캐릭터가 사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원해. 정해진 각본대로만 움직이는 것은 역시 그다지 재미가 없는걸.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 양식이 있긴 하겠지만, 무슨 짓을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오로지 NMPC의 행동만이 사건을 바꾸고 주도한다고 한다면 난 굳이 그 상황극을 하고 싶지 않아. 그건 결국 스레주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다른 캐릭터를 조연으로 끼워주는 것 뿐이니까. 그러니까 난 자신의 캐릭터가 이런 행동을 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이런 느낌이 드는 스레가 정말로 좋아. 무슨 짓을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결국 NMPC의 조연이 될 수밖에 없는 스레는 피하게 돼. 내 캐릭터는 조연이 아니니까.
3.느긋한 분위기의 스레 솔직히 스레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투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이건 화력과는 좀 느낌이 달라. 그러니까 뭐라고 하면 좋을까. 하루, 이틀 안 와도 끼이는데는 그다지 지장이 없는 그런 스레. 조금만 눈을 떼도 휙휙 바뀌어서 계속 그 변화를 숙지하고, 흘러가는 흐름을 따라잡아야만 하고, 매일매일 진행에 참여를 해야 하고, 매일매일 일정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스레는...음..글쎄. 솔직히 나는 못하겠더라고. 스레에 하루종일 참가할 수도 없고 다른 할 것도 있는데 계속 참여해서 그 변화를 따라잡아야만 하니까. 그래서 그냥 느긋하게, 느긋하게 흘러가는 스레가 난 좋아. 화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거 다시 말할게. 그냥 전체적인 스레의 스토리나 이벤트 흐름이 느긋한 것이 좋아. 상황극은 즐기려고 하는 거지.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까.
일단 내 기준에서 내가 보는 3가지 요소를 이야기해봤어. 사실 이건 어디까지나 사람마다 다 다른 느낌이야. 그러니까 그냥 이런 취향도 있구나 하고 보면 좋겠어.
1.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함. 나는 이런 상판식의 시트제 상황극 스레에서는 일상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거든. 일상을 돌리는 건 얼핏 보면 스토리 전개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일상을 돌리는 재미 또한 시트제 상황극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캐릭터들 간의 접점을 만들고, 거기서 시작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스토리가 흐르면서 그에 따라 변해가는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 또...캐릭터들간의 관계가 맺어지면, 이 관계가 캐릭터들을 스토리 내에서 뭉치게 하기 더 쉬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관계들에 의해 캐릭터들의 행동 동기가 좀 더 명확해지거나 아예 바뀔 수도 있을 테고. 예를 들어서, 정의를 위해 악과 맞서 싸우는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과 일상을 돌리면서 연인이나 친구가 생긴다면, 그 캐릭터들을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싸울 수도 있겠지. 반대로 악역 진영이거나 중립이던 캐릭터라면, 다른 캐릭터들과 맺은 관계가 선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테고.
2. >>321이 말한 스레. 그 중 특히 3번이 중요한 것 같아. 그 의견에 공감이 가는 게...그런 게 있어. 똑같이 며칠을 빠지더라도, 3번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 며칠 사이에 전체 진도를 휙휙 빼버린 쪽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오래 빠졌던 듯한 느낌이 들고 더 끼기 힘들어.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참여하는 참치들의 출석률이 높고 빠지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세상만사 새옹지마거든. 한 참치가 오늘, 내일, 모레에 올 수 있다고 해서 그게 그 참치가 그 달 내내 개근할 수 있을거라는 걸 100% 보증하진 못해. 살다 보면 갑자기 어디 아플 수도 있고, 혹은 급한 일이나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혹은 현실의 다른 중요한 일이 생겨서 하루, 혹은 며칠을 통으로 비워야 할 수도 있어. 그런 걸 잘 고려하는 게 오래 가고 흥하기에 좋은 여건인 것 같아. 아무래도 일상도 여유가 있어야 돌릴 수 있으니까.
3. 일상 없이? 어.....나는 정말 상상하긴 힘든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선, 그냥 TRPG식 ORPG. 그것 이외에는 없는 것 같아. 그렇네. 내 생각엔 상황극판식 시트제 상황극과 다른 ORPG의 큰 차이점이 바로 그거인 것 같아. 각 참치들의 캐릭터 간 상호작용이 얼마나, 어디까지 허용되는가...라고 해야 하나?
4. 뭔가 알 듯 말 듯한데 말로 설명하기 어렵네....단순히 배경과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아닌...스레에 모이는 참치들, 그들의 구심점이라고 해야하나. 장기 스레의 경우일수록, 그리고 사람이 많아질수록, 스레가 흥하기 위해서는 스레주가 단순히 진행만 하고 설정만 풀 게 아니라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지 혹은 신입이 참여하기 힘들지는 않은지 이런 것들을 적당히 신경써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난 >>321의 2번 진짜 공감해. 물론 스레주들이 고생하는 것은 아는데 이벤트 진행하거나 스토리 진행할 때 참가하는 캐릭터들의 반응을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 아무리 고심하고 문장을 써도 결국 스토리 진행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그냥 짱 강한 스레주 캐가 혼자 다 해먹으면 솔직히 참가할 이유가 없잖아? 이벤트도 스토리도 참가할 이유가 정말로 없어. 물론 일일히 살리는 것이 힘든 것은 알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정말로 조금이라도 좀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 그냥 이 상황이 터졌네. 무슨 말을 할 거야? 이러는 것은 역시 조금 아니라고 봐. 요즘은 잘 없지만 이전에는 그렇게 하는 이들이 진짜 짱 많았거든.
요즘엔 아예 하지도 않고 눈팅만 하는, 7~8년 정도 상황극판 그래도 꽤 오래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사람이 많이 들어와서 북적거리는 스레들도, 금새 사람이 빠져서 펑해버린 스레들도 많이 뛰어보고 하면서 느낀건데 흥할 수 있는 조건.......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한건 그 때 참여하는 레스주들인거같아. 일상이든 스토리든 몇몇 주요 레스주들에 의해 흥할지 말지가 정해지는 것 같아. 너무 운에 기댄 요소라곤 하지만 스레의 분위기를 휘어잡고, 일각에선 레스주들과 스레의 관리를 맡는 스레주의 역할을 어느 사이엔가 나눠받는 레스주들이 있어. 대체로 활동 시간이 길고, 두루두루 친해질 수 있는 활달한 성격, 그리고 스레에 관한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낼 줄 아는 레스주. 정말 엄청난 진행력과 카리스마로 스레를 휘어잡는 스레주가 아닌 이상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종종 몇몇 레스주들은 무자각인 상태에서 그 틈을 깨닫고 알아서 메꿔주는 역할을 스스로 자원해서 맡는거지. 이건 내가 레스주일 때에도, 스레주일 때에도 느꼈던 점이야. 그리고 그런 주요 레스주들 주변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스레가 안정되고, 확정적인 참여 레스주의 수를 늘려가. 하지만 여기에는 큰 결점이 있어. 만약 그 주요 레스주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혹은 다른 사유로 접게 된다면 천천히 안 쪽에서부터 무너져버린다는거야. 비유하자면 젠가의 중간에 끼인 양 옆이 빈 딱 한 조각.
다들 알고있을거야. 스토리를 굴릴 때, 일상을 돌릴 때, 캐릭터 설정을 풀 때, 레스주들끼리 잡담을 나눌 때, 유독 집중과 관심이 쏠리는 특정 레스주들의 존재. 탈주할 확률이 매우 낮은, 안정적이며 확정적인 요소인거지. 사실상 이 한 명만 있어도 점점 그 주변으로 레스주들의 수가 늘어나고, 스레는 잘 굴러가게 돼. 스레주가 부재중이어도 괜찮을 정도로.
>>328-329 와 오래 했네...내가 상황극판을 해온 기간은 너참치의 절반 정도지만,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정말 공감가. 그런 레스주가 없으면, 아무리 한 때 인원이 많았다고 해도 스레 가라앉는 거 순식간이더라고... 내 경험상 그런 주요한 역할의 레스주는 한 명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2명 정도는 있어야지만 그리 흥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는 것 같아.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고, 그런 사람들도, 나름 열심히 활동했는데 사람이 금방 빠져서 확 줄어버리면 그만두고 싶어질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너참치가 말한 그런 레스주에 해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후의 1~2인이 되어본 적은 있었어. 그런 상황이 되니까 내가 현실 열심히 살다가 와서 시간내서 시트 내고 돌린 건 다 뭐였지 싶더라...
>>330>>332 공감해줘서 고마워 u u* 그러게, 나도 모르는 사이 상황극판 고인물이 되어버렸네.....
사실 요즘 상황극판에 끼지 못한지는 꽤 시간이 지났어. 아직도 나 혼자만, 옛날 상황극판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나봐. 옛날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미숙하고 급조된 느낌이 나더라도, 다채롭고 틀에서 벗어난 여러 소재들의 스레들이 많았어. 넓고 방대한 설정, 정교하게 짜여진 요즘 스레들도 굉장히 멋있고 좋지만 옛날 스레딕 시절의 살황극판은 1~2판을 못넘기더라도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스레들이 하루에 하나 이상은 세워졌었어. 난 그런 스레를 세우는 것도 참여하는 것도 프리한 분위기가 좋았었고. 물론 그만큼 완결을 보는 스레는 지금보다 훨씬 드물었었지. 오죽하면 무사히 엔딩을 낸 스레는 네임드로 우대받을 정도였으니까.
지금의 상황극판과는 틀린 점....그래, 분위기가 좀 더 자유로워쟜으면 좋겠어. 너무 퀄리티에만 의존하지 않는 실험적인 스레도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건 그냥 나만의 욕심 :>*
재밌는 점은 이렇게 오랫동안 스레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상황극판엔 종종 들르게 된단 사실이야. 어떤 스레가 있는지 설정도 한번 훔쳐보게 되고, 어떤 장르가 유행하는지 스레 목록을 살펴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캐릭터 시트를 읽는 것도 재밌어. 가끔 잡담스레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즐겁고. 옛날엔 많이 후회를 했었어. 내가 상황극판을 접했던 건 중학생 때였고, 고등학생 때 피크를 찍었었지. 너무 몰입한 나머지 공부도 바찬가지로 게을러지고 말았으니까. 마치 그 시절에 느끼던 모근 좌절감이 상황극판에서 비롯된거라며 눈을 돌리곤 했었지. 하지만 지금은 나름 직장인이야. 결국 내 인생도 마찬가지고, 다른 이들의 인생에도 공부가 큰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거 같아. 애시당초 상환극판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유들로 공부를 멀리했을 수도 있을테니까. 나는 상황극판에서 만나왔던 연락처도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소중한 인연들과, 단순히 텍스트만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들에게 어떻게 그정도까지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해. 지금은 돈주고도 못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학생인 레스주들이 있을까? 그럼 한마디만 더 할게. 공부는 계속해. 하지만 그때그때 하고싶은걸 놓치지는 마. 빠르게 흘러가는 주변의 모습에 조바심이 날 수도 있지만 유속이 느리든 빠르든, 강의 깊이 깊든 얕든 간에 결국 끝은 무조건 넓은 바다로 이어져있으니까. 그곳에서 널 필요로 하는 공간은 많아. 스스로에게 한계를 정하지마.
1. 캐릭터들끼리 같은 공간에 있기 쉽다. 적절한 이유로 학원이 섬에 있다던가, 해서 서로 만나기 쉽고 또 자주 만날 수 있다. 2. 나이대가 비슷비슷하게 맞춰진다. 덧붙여 의무교육으로 다들 학교에 다녔던만큼 이입하고 묘사하기 쉽다고 생각함. 3.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물이 된다. 4. 선생님 역할을 맡은 MPC나 NPC가 자연스럽게 개입하여 캐릭터들을 규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