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하라. 라는 문구에 씩 미소를 머금는 그녀였다. 그녀는 메이비씨의 힘을 빌려 존을 중심으로 텔레포트를 이용해 제 위치를 옮겨가며 테이저건을 마구잡이로 쏘아내었다. 최대한 집중하여 용성을 조준하며, 대충 흐름이 읽히는 대로 그의 행동을 예측해 테이저건을 쏘아내어 연발해낸 뒤에야 그녀가 이스케잎 존 뒤로 빠져나왔다.
“ 오, 서하씨 좀 멋진데요? “
별개로 쟤는 좀 짜증나고? 유혜가 이스케이프 존 안에 갇힌 용성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삼켜냈다.
그녀는 공격을 개시하라는 문자가 적힌 핸드폰을 보고는 아까 미완성한채로 두고온 와이어 트랩을 완성시켰다. 그것은 와이어로 나이프들을 연결시킨 그물같은 형태. 그리고 쫙 펼쳐진 상태의 트랩의 나이프만 조금 위쪽으로 텔레포트 시키면. 마치 그물로 물고기를 낚듯이 감마를 붙잡을 수 있을것이다. 사실 붙잡을거라 기대하는것은 아니다. 그저 조금 더 위치를 제한 시킬수만 있다면의..
"가볼까."
그리고 이어서 그녀는 멀미 좀 날거라고 말하며 유혜와 지은을 서하의 오버 익스파 범위 밖에서 팔방으로 연속 텔레포트 시키며 좌표를 살폈다. 혹시라도 서하가 위험하면 곧바로 상공으로라도 텔레포트 시킬 셈이다. 아마 이쪽으로는 못 부를테니.
".........."
뚝- 뚝. 바닥에 핏방울이 떨어지는 감촉에 그녀는 코를 가렸다. 이 능력은 뇌하고 눈을 너무 혹사시킨다니까. 역시 다른 사람까지 이동시키면서 쓰는건 익숙하지 않은만큼 부담이 컸던거 같다.
굉장히 묘한 소리가 난 것 같아 순간 얼굴을 붉히며 입을 틀어막은 그는 슬쩍 허공으로 시선을 옮겼다. 결계가 깨졌다. 왜 하필 지금 결계가 깨져서 사람을 놀라게 하고 그러는지. 찜찜한 기분과 함께 이어셋에서 들리는 노이즈에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공격하라고 했으니..."
일단 영상으로 보는지라 확실하게 포박도 불가능하고..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테이저건을 꺼내 말 그대로 화끈하게—주저없이 게임하는 것 마냥— 쏴갈겼다.
너 솔직히 말해봐. 서하가 한 대 정도 맞아도 괜찮다 생각하는거지? <- 시트스레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면 못쓴다.
전해듣기만 했을 뿐,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이였다. ...한편으로는 정말 공격해도 좋을까 하지만.. 너무 가깝지 않나? ...맞지 않도록 조절하면 될것이다. 손에 계속 들고있던 쿠크리 한쌍을 용성을 타겟으로 던져보낸다. 부메랑이 돌아가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순탄히 날아간다.
서하의 신호를 시작으로 모두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더욱 더 많은 테이저건의 광선 속에서 용성은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날아오는 앨리스의 독과 권 주가 날린 쿠크리 공격을 피하는 와중에 결국 다른 방향에서 날아오는 테이저 건 공격에 명중해버렸고, 계속해서 명중하고 또 명중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그는 자신을 포박하려고 하는 트랩을 회피하려고 몸을 옆으로 굴렸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시 다른 테이저 건 공격에 명중했고 결국 그는 끝없이, 끝없이 테이저 건 공격에 계속 명중했다. 한 발은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크게 모이니, 그것은 엄청난 데미지로 모이기 시작했다.
점점 연막은 하늘 높게 솟아올라, 걷혀졌고, 모든 테이저 건 공격이 사라졌을 때 쯤, 서하는 자신의 몸을 가리는 유리막을 치웠다. 바로 앞에선 용성이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겨우겨우 서 있는 상태였다. 계속해서 공격을 받은 것이 역시 치명적이었던 것일까. 독에도 명중하고, 쿠크리 한 쌍에도 살짝 베였고, 와이어에 약간이지만 몸이 얽힌 것도 있기에 그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상당히 가까워진 아롱범 팀들도 이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보 같은 녀석들... 너희들은...반드시 후회할거다... 절대로...!"
"........"
"...너희들이, 너희들이 지금 내린 선택은 반드시..너희들을 얽매겠지... 그때...후회해라... 차라리 여기서 나를 막지 않고, 하나의 희생을 만드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반드시 생각할거다..!"
"........"
그 말을 들으면서 서하는 자신의 주변에 펼쳐진 논 이스케이프 존을 해체했고, 자신의 손에 푸른색 수갑을 전송했다. 그리고 그것을 앞으로 달려간 후에,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용성의 손목에 채웠다.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소속, 최서하. 당신을 체포합니다.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진술이 차후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수갑을 채울 뿐. 그런 그를 바라보면서, 용성은 피식 웃으면서 그의 얼굴에 침을 강하게 뱉었다.
"...그래. 지금 그 순간을 기뻐해라.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소속. 최서하. 그리고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 ....크크큭...크크크큭....!! 이용당하는 것도 모르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은 불쌍하기 그지 없군. 언젠가 너희들의 눈빛에 절망이 차는 것을 생각하자니..그것을 못 보는게 아쉬울 뿐이다."
"....무슨 의미냐?"
"....알 필요없다. 언젠가 자연히 알게 되겠지. 그리고 그 순간..너희는 붕괴할거다. 너희들 스스로 말이다."
이어 서하는 작게 혀를 차면서, 핸드폰으로 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와 동시에, 감마를 툭 치면서 어디론가 전송시켜버렸다.
"...하윤아. R.R.F 소속 감마를 경찰청으로 보냈으니, 김호민 경위에게 잘 부탁한다고 해 줘. ...이쪽은 계속 수색에 나설테니까."
ㅡ아..네..! 그런데 이어셋은 대체...
"...실수로 부서졌어. ...그렇게 알아둬."
이어 그는 핸드폰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피식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수고했어요. 다들."
//말했지요. 버티면 된다고...! 그리고 그렇게 안 어렵다고..! 물론 일반 범죄자보다는 좀 어렵긴 하지만...그래도 감마와 베타 전보다는 쉽다고 말이에요. 아무튼...제압전이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