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867622> [ALL/경찰/이능물] 특수 수사대 익스레이버 - 4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01

이름 없음◆RgHvV4ffCs

2018-02-17 20:40:12 - 2018-02-19 22:32:27

0 이름 없음◆RgHvV4ffCs (0242578E+5)

2018-02-17 (파란날) 20:40:12

*본 스레는 다이스가 없는 스레입니다. 일상에서 다이스를 쓰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스토리 진행 땐 스레주가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본 스레는 추리적 요소와 스토리적 요소가 존재합니다. 다만 시리어스 스레는 아닙니다.

*갱신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인사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배려입니다.

*AT 필드는 철저하게 금지합니다. 문제가 될 시 해당 시트는 자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당하기 싫은 것을 남들에게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집시다. 모니터 뒤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스레주에게 물어봅시다.

*시트 스레 주소: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14633086/recent

*웹박수:http://asked.kr/EXlabor
(뻘글&익명의 메시지&익명의 선물&익명 앓이함 등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위키 주소: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A%B9%EC%88%98%20%EC%88%98%EC%82%AC%EB%8C%80%20%EC%9D%B5%EC%8A%A4%EB%A0%88%EC%9D%B4%EB%B2%84

665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03:48

메이비가 누군가에게 연애감정을 느낄일이 있기는할까.. (흐릿

666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03:56

아니... 유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흐릿)
ㅠㅠㅠㅠㅠ네 탓이 아니라고 해주고 싶다....응

667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04:43

까마귀씨가 들어오시네요! 개성강한 능력...(매우좋음

668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05:24

오오 까마귀, 눈앞에 반짝거리는거 내밀고 놀려보고싶다

669 다솔주 ◆wuDPSMwuRs (4822752E+5)

2018-02-19 (모두 수고..) 11:07:25

헤헤 신입분 또 오셨다! (붕방) 반가워요!

670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07:40

>>666 유혜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222 애가 어린 나이에 충격을 적잖이 받다보니 내 잘못도 아닌데 왜? 에서 내가 잘못했어. 로 생각이 바뀌었죠. 차라리 그 편이 타격감도 적고... 그래서... (흐으릿) 만약 얘가 실존 인물이었으면 아마 전 맞아 죽었을거예요....

헤링턴... 왠진 모르게 하울이 생각나요...

671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08:02

>>668 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 반짝이는 거 선물하면 좋아하시려나...!! (기대

672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08:38

앗 해링턴이군... (머쓱)

673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10:36

권주: (손 위에서 바로 목걸이, 반지같은 악세사리를 만들어내었다. 반응은...?)

674 ◆RgHvV4ffCs (7133936E+6)

2018-02-19 (모두 수고..) 11:13:00

일단 스레주는 바로 식사를 하고 오겠습니다..!

675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14:29

레주 다녀오세요!

>>673 ㅋㅋㅋㅋㅋㅋㅋ좋아하시려나...! (궁금)
유혜 : ...어... 까마귀도 초콜릿 좋아해요...? (조심스레 들이민다)

676 월하 (784651E+61)

2018-02-19 (모두 수고..) 11:17:01

>>661 앗 다솔주구나 안녕안녕. 늦게 봐서 미안해
음... 선레는 내가 써올까 하는데, 혹 원하는 상황 같은 거 있어?

스레주 식사 잘 하고와!

677 다솔주 ◆wuDPSMwuRs (4822752E+5)

2018-02-19 (모두 수고..) 11:23:26

>>676 앗 조금 늦었네요..! 다솔이가 신입이라는 설정이니까 음.. 첫 인사를 받는 설정 어떨까요, 이것저것 가르쳐준다거나...

678 월하 (784651E+61)

2018-02-19 (모두 수고..) 11:28:17

그게... 좋겠네. 응.
선레 써올게. 조금..... 늦을 수도 있을 거야. 워낙 곰손이라.........

679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30:29

일상이다 일사앙

680 센하-유혜 (5390967E+6)

2018-02-19 (모두 수고..) 11:35:05

"......"

나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어째서야. 어째서 그렇게도 똑같은 거야. 어째서.

"...액자의 유리 파편이구나."

억지로 평상심을 유지하려 하면서 중얼거렸다. 할머니의 죽음, 그 때부터 점점 기울어지다가 히라카와 하나는 키우던 고양이인 유키를 불태워 죽였다. 그 때부터였다, 뒤틀린 변화는. 그 사람은 내가 그 전에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정신이 약했고, 저가 유일하게 의지하던 모친의 죽음으로 인해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만 것이다. 히라카와 하나는 평소 '어느 사람'에 대한 분노가 강했고, 그 화살을 결국 나와 아키야에게로 향해버렸다. 사실 완전히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행동은 아니었다. 평소에도 우리 둘을 보며 심정이 복잡하다 못해 위태로웠겠지. 겉으로는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해주지만, 우리 둘이 점점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사람은.

"그런 일이었구나. 지금까지 잘도 숨겨오셨네. 그 정도 수준일 줄 누가 알았겠어."

책망하듯이 말하다가 나답지 않게 고개를 푹 숙이고는 중얼거렸다. "...힘들었겠다".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절대로 빈말일 수가 없었다. 그 고통을 잘 아니까, 나도. 그러니까.
지나간 일이니까, 라며 넘어가버리는 소리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소름 끼쳤어."

나도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으니까. 속으로만 생각하려고 했는데 무심코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의지할 사람이 사라지자 그 때부터 시작됐어. 그 사람이 화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겠지.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도 그럴만 했어. 그야, 전혀 원하지 않았을테니까."

나와 아키야를. 혼잣말을 하듯이 두서없이 계속 읊조렸다.
나츠미가 구해준 자료에 의하면 코미키 히로시는 B형, 코미키 라이무도 B형이다. 하지만 나와 아키야는 AB형. 무슨 소리인지는 바보가 아닌 이상 알겠지. 두 손을 외투 주머니에 푹 찔러넣고 고개는 여전히 숙이고 있었다. 나답지 않게 자신없이.

//어차피 다들 알고 있었겠지!
비설 하나와 함께 답레예요!

681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37:35

까-악

682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39:04

앗 까마귀주다!

어서와요

683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39:42

안녕하세요 시닙푸 까마귀입니다~

684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39:51

(쓰담

685 센하-유혜 (5390967E+6)

2018-02-19 (모두 수고..) 11:40:01

그나저나 저는 신입분에게 인사를 해야겠습니다!(뒷북) 해링턴주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이 스레에서 미친놈!!(강조)이랑 폭탄마랑 막장비설을 맡고 있는 센하를 굴리는 센하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686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40:19

앗 어서오세요! 까마귀주!

687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40:43

센하주 반가운겁니다! 까-악.

688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41:05

권주도 반갑습니다~

689 메이비주 (7367723E+6)

2018-02-19 (모두 수고..) 11:41:25

참고로 저는 잉어에오

690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41:41

어... 가난과 브라콤 담당인 권주입니다...?

691 지현주 (8903707E+5)

2018-02-19 (모두 수고..) 11:44:57

점심 먹고와서 갱신합니다! (━▽━)/

692 센하-유혜 (5390967E+6)

2018-02-19 (모두 수고..) 11:45:14

지현주 어서오세요!

693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45:25

이제 일어났으니 12시여도 아침밥을 먹는겁니다..

694 센하-유혜 (5390967E+6)

2018-02-19 (모두 수고..) 11:45:48

>>687 그나저나 까마귀주라니 귀엽다...! >ㅁ<(부둥부둥)

695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45:58

헉 까마귀주...!? (아님) 저는 복사기와 인생 막장 끝판왕 자리를 담당하는 유혜의 오너입니다(*´ω`*) (아님)

지현주 다시 어서오세요!

696 지현주 (8903707E+5)

2018-02-19 (모두 수고..) 11:46:21

안녕하세요 까마귀주! 저는 스레에서 최단신과 인간스캐너를 맡고있는 지현주입니다!

697 까마귀주 (6914913E+5)

2018-02-19 (모두 수고..) 11:49:43

다들 너무 반가운데수~~ 까악~~

698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49:55

.dice 1 2. = 1

1. 일상?
2. ㄴㄴ

699 유혜 - 센하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51:20

“ 응, 진짜 칼은 무서웠나봐. “

남의 이야기를 전하듯 중얼였다. 얼핏 센하의 표정이 좋지 않아진 걸 눈치 챈 그녀는 센하에게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물음을 건넸다. 어딘가 좋지 않은 곳을 건들여버린 걸지도 모르지. 또다시 자신을 책망해야할 순간이 올까 두려워진 그녀였다.

“ 드러내고 싶진 않았으니까. 좋은 일도 아니고. “

학교를 제외하고는 그 어느 곳으로도 외출을 않고 하루에 한끼 조차 먹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안타깝게도 모두 그녀의 의지였으니, 책임을 돌릴 곳은 없어. 센하가 그런 저에게 떨려오는 목소리로 힘들겠다는 말을 건넸다. 유혜는 걱정이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 센하, 괜찮은거야? 난 멀쩡해. “

어렴풋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의 반응에는 저가 모르는 무언가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저의 이야기로 하여금 그의 어떠한 부분을 억지로 끄집어내게 되었다는 걸. 하지만 그녀는 모른다. 그가 어떠한 일을 짊어지고 살았는지, 너는 전혀 모르겠지.

소름이 끼쳤다는 그의 말에 유혜가 약간 고개를 기울였다. 절반이 넘는 조각이 사라진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도 잠자코 센하의 말을 들어주는 건, 그의 상태가 몹시도 불안정했기 때문일까.

“ 센하, 괜찮아. “

그녀는 모른다.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 일이 이미 끝마쳐진 일일지, 아직도 그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일일지. 그 무엇도 모르는 주제에 함부로 입을 여는 건 멍청한 생각이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불안정한 그의 상태를 살핀다. 그의 말이 끝날 무렵 그녀가 외투 안으로 찔어넣었던 손을 빼내어 천천히 어깨를 토닥였다.네가 무얼 아는데 함부로 도움도 안 될 위로를 건네? 익숙한 속삭임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그녀는 센하의 어깨를 다독이며 그에게 위로를 건넨다.

“ 진정되면, 나중에 어떤 일인지 알려줄 수 있어?
...안된다면 괜한 말을 꺼내 미안해. “

발걸음이 완전히 멈추어버린 둘이었다. 느릿히 어깨를 토닥이던 손은 그대로, 시선은 그를 바라본다. 괜찮아, 마음 속으로 수 없이 중얼인 단어였다.

700 권주주 (868942E+57)

2018-02-19 (모두 수고..) 11:52:18

일상인가...
일단 점심 먹고 와야지.

701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53:02

권주주 다녀오세요.

약간 독백을 올릴 타이밍인가! (아님)

702 다솔주 ◆wuDPSMwuRs (4822752E+5)

2018-02-19 (모두 수고..) 11:53:55

오늘 아침밥 시리얼로 때워야겠어요 (´・ω・`)

703 유혜주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55:56

>>702 앗 시리얼...! 맛있게 드세요 다솔주 (*´ω`*)

704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59:27


언제였을까.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던 너의 사소한 모습들이 내 눈에 들어왔던 건. 너는 고민이 있으면 귓볼을 만지작 거리는 습관이 있었지. 웃을 때는 입가의 보조개가 움푹 들어가곤 했어. 너는 콜라를 좋아했지. 아침에는 늘 이어폰을 끼고 교실로 들어와. 그림을 그릴 때는 늘 근처에 달콤한 사탕들을 한가득 부어놓고말야.
—네 하루가, 네 모든게. 언제부터 나의 일부가 되었던걸까?

*

매미의 울음소리도 점차 멎어가는 늦여름이었다. 푸르른 나뭇잎들이 옷을 바꾸어 입을 준비를 하고 어둠이 하늘을 색칠하고 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던, 그러면서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 늦여름. 봄처럼 달콤한 계절도 아닌, 겨울처럼 새하얀 계절도 아닌. 마치 너를 닮은 계절.

“ 천유혜, 너는 왜 방학동안 연락이 안된거야? 걱정했잖아. “

얇은 커텐이 바람에 팔랑이며 파도가 치듯 일렁였다. 창 밖으로는 뒤섞인 소음들이 간간히 들려왔고 그 뒤로 불어온 미지근한 바람은 교실의 끝에 채 닿기도 전에 네 목소리에 짓눌려 바닥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나는 느릿히 책가방을 챙기던 손을 멈추고 바람의 손 끝이 내게 닿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본다.

“ 그냥..., 집안 사정. “

창문 밖에서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힐긋 시선을 던진 창 밖은 마치 주황색 물감을 흐트러놓은 듯 아름다운 노을이 저물고 있었다. 온통 주황빛의 하늘은 마치 내가 꿈을 꾸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끔 아름다워서, 쉽사리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다. 지금 이 순간도 꿈이라면 좋을텐데. 아쉬운 시선을 다시 돌리며 책가방을 메고, 너에게는 말할 수 없을 사정을 씹어삼키며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 미안. “
“ 뭐, 멀쩡하니까 괜찮아. 집 같이 가자. “

평소와 다를 게 없던 네 목소리인데 오늘따라 왜이리 네 목소리가 내 마음 깊게 다가온건지, 나는 느릿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목소리가 너무도 가깝게 다가와서 내 마음 한 켠을 간질여. 먼저 발걸음을 떼낸 네 뒤를 쫓으며 나는 내뱉을 수 없을 한마디를 꿀꺽 삼켜냈다.

아이들이 떠난 학교에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웃음소리와 조잡한 소음들이 사그라진 학교는 그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었지만 나는 이 고요한 학교가 싫었다. 그덕에 나는 이상하리만치 크게도 울려대는 심장 소리가 혹여나 너에게 닿을까 걱정을 해야만했으니. 혹여나 꽃이 한가득 피어오른 마음을 들켜버릴까, 구태여 네 뒤를 밟겠다며 발걸음을 늦추어 올려다본 네 뒷모습에 그리 가슴이 뛸 수가 없었다. 새카만 머리카락과, 나와 같은 교복. 그 하나로도 이리 가슴이 뛸 수 있다니 너는 참 대단한 아이었다. 계단을 한 칸 내려갈 때마다 심장이 주저앉을 듯 요동치는 바람에 나는 일부러 시선을 돌려버리고 말았지.

“ 방학동안 철이라도 든건가, 애가 달라졌네. “

그저 친구에게 던지는 시덥잖은 농담이었다. 그런데 왜 그 한마디가 그리도 기분이 좋았던걸지. 또다시 요란스레 요동치는 심장 소리가 들릴까 걱정했건만 늘어지는 매미 울음소리가 다행히도 눈치 없는 심장 소리를 덮어냈다. 그리고 뒤이어 들려오는 바람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자동차들의 소음. 미적지근한 바람과 서서히 어두워져가는 하늘. 그 가운데에는 네가 있었다.

“ 그런가. “

그러고보면 나는 참으로 바보 같았다. 짧디 짧은 단어로 막을 내린 내 대답에 너는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하지만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는걸. 아까와는 달리 마음 속이 샤프로 찔리듯 콕콕 쑤셔오는 느낌에 나는 편히 웃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물쭈물 네 뒷모습만 쳐다보며 한참동안 한숨을 쉬어내야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너와 나의 눈높이가 달라진 건. 너를 보는 나의 눈높이가 달라진 건. 크레파스로 뭉뚱그린 그림과도 같던 네가 언제 이리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이 되어 있었을까. 나는 언제부터 네 얼굴의 보조개를 보고, 네가 자주 하는 말버릇을 알아채고, 네가 하는 말들을 기억하려 안달이었을까. 문득 궁긍해졌다.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 너 여기서 버스타고 가지? 기다려줄게. “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학교 앞 정류장이었다. 네 생각과 목소리에 잠겨 눈을 감았더니 앞도 보질 못하였구나. 이리도 너에게 흠뻑 잠겨들었으니 어찌라면 좋을까. 나는 얼굴을 만지작 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누구에게나 친절했다. 나는 너의 그런 점이 좋았지만 너의 그런 점이 불만이었다. 감히 원하건데 나에게만 그런 웃음을 지어주라는 이기적인 소원을 바람에 흘러보내며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내가 타야할 버스의 타이어가 펑크라도 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가오는 버스들을 보며 제일 먼저 숫자를 읽어내고, 숨을 내쉬고. 겨우 몇 센치가 될까 싶은 너와의 거리에 숨을 졸이고. 매미가 조금만 더 크게 울어주기를 바랬다.

“ 나, 갈게. “
“ 어? 그래. 내일 봐. “

네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는 차마 붉어진 얼굴을 네게 보이지 못하고 쫓기듯 버스에 탈 뿐이었다. 자리에 앉자 버스 정류장에서 나를 보고 있는 네가 창 밖으로 비추었다. 열심히도 손을 흔드는 너였다. 버스가 출발하고, 너의 모습이 사라진다. 나는 그제서야 새카만 책가방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네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딘다 공허했고 동시에 파도가 일었다. 물밀듯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에 잠시 사고회로의 전원이 과열 되어 픽 꺼져버린 느낌이었다. 푹 숙인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자 약간 열린 창문 틈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과 구름 너머로 날려보낸 소원이 내게로 돌아와 살랑살랑 살결에 닿는 느낌에 다시금 얼굴이 달아올랐다.

십 몇분을 달려 내가 내린 정거장은 우리를 지나간 다섯 대의 버스들이 서있었다.

*
내 사랑에 빠져 숨을 멈추면
그곳은 아마 나의 전부이자 일부분의 너일 것이었다.


/새벽 세 시

705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1:59:51

막무가내로 올리겠다 이거예요(°▽°)

706 월하 (784651E+61)

2018-02-19 (모두 수고..) 12:16:25

아아악........... 타블렛 진짜..
복사는 해놨으니까 잠깐만...

707 ◆RgHvV4ffCs (7133936E+6)

2018-02-19 (모두 수고..) 12:22:16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점심 식사 끝!

708 ◆RgHvV4ffCs (7133936E+6)

2018-02-19 (모두 수고..) 12:23:51

뭔가 독백이 보이는군요...! 음...! 음...! (끄덕)

709 지은주 (2003848E+6)

2018-02-19 (모두 수고..) 12:24:49

방금 유혜 독백보는데 이야 스윗하네요... 과연 유혜가 빠질만한 남자...(두둥)

710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2:25:09


앗시 브금 안올렸다:;;;; (위키 수정하다 깨닫)

선우정아 - 구애 입니다 ;>
레주 어서오세요!

711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2:26:35

호엑 지은주 어서오세요! 쫌 스윗하죠! (끄덕) 하필이면 저 가정사라는 게 그 익스퍼 각성이라 말도 못하고... (말하면 요원 아찌 찾아옴) 저 친구는 저 성격 때문에 인기도 많았습니다 경쟁자가 많...(읍읍

712 지은주 (2003848E+6)

2018-02-19 (모두 수고..) 12:27:30

>>711 요원 아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랑은 쟁취하는 것...! 경쟁자 따위 조용히 쓱싹하면...(위험하다)

713 다솔주 ◆wuDPSMwuRs (4822752E+5)

2018-02-19 (모두 수고..) 12:29:01

>>706 천천히 하셔두 괜찮아요!

독백..너무 스윗하잖아요!(두근)

714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2:29:30

>>712 ㅋㅋ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험해요...!! (공동지진)
유혜 : 쓱싹... (눈물)

715 愛情 - 中 (7222986E+6)

2018-02-19 (모두 수고..) 12:30:17

>>713 (신입의 두근거림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후후후... 후후후... ( 행복을 불행의 받침대로 쓰는 사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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