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장 많이 나온 물음은 바로 공통점이었다. 그것에 대해서 서하는 손가락을 퉁긴 후에, 서류 더미를 자신의 손으로 전송시켰고, 그 물음에 대답하면서 다른 이들의 물음도 대답했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피해자들은 전부 자신의 집이나 혹은 건물의 현관 근처에서 쓰러져있었다는 것. 그리고 겨울이라서 문이 다 닫혀있었다는 것. 그리고 의식을 잃고 전혀 숨을 쉬지 못하고 몸의 체온이 상당히 떨어져있었다는 점 정도에요. 그리고 쓰러진 사람의 원인이라고 해도... 의사들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적어도 지금의 의술로는 어떻게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뭐, 전문가가 말한거니까 힘든 거겠죠. 아무래도. 그리고 누군가가 외부에서 내부로 침입한 흔적은 없어요. 덧붙여서 현장도 상당히 깔끔한 것으로 보아 무언가에 저항한 흔적도 없어요.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일단 조사중인 것 같지만... 특별히 이거다 싶은 것은 없었고... 특정된 범해 장소도 없어요. 덧붙여서 몸의 외상도 전혀 존재하지 않고요. 물론 넘어지면서 다친 흔적은 있어보이지만 그 뿐이고.."
"일단 울프 씨가 그렇게 말하니 지금 오는 증언자 분의 집. 이하 A 씨의 집으로 칭할게요. 그곳의 위치를 보내줄게요. 제일 가까우니까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조사를 나가실거면 나가셔도 좋아요. A 씨와 B 씨와 C 씨의 집도 위치를 보내줄게요."
이어 하윤은 핸드폰을 전송한 후에 모두에게 현장의 위치를 전송했다. 3군데 전부 이 근처의 집이었다. 차를 타고 가면 아무리 못해도 15분 내로는 도착할 수 있는 거리. 일단 A의 집은 놀이터가 딸려있는 아파트 5층의 가정 집이었고 B의 집은 골목길에 있는 작은 원룸 방이었고, C의 집은 마당이 없는 2층 주택이었다. 여기서 증언을 할 아이를 기다려도 좋고, 현장으로 나가도 상관은 없을지도 모른다. 조사는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의 자유였으니까.
하지만 서하는 딱 3명을 찝어서 따로 이야기했다.
"...일단 메이비 씨와 센하 씨. 그리고 원조 씨는..지원했으니까... 일단 3명은 여기서 대기해주세요. 일단..다른 것은 몰라도 메이비 씨와 센하 씨는 상황을 알아야 할 듯 하고."
"자. 그럼 각자 움직여주세요! 꼭 저 3명이 아니더라도 조사를 하러 가셔도 좋아요!"
이제는 모두가 각각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곧 머리에 방울을 해서 양갈래로, 마치 하윤이처럼 머리를 묶은 어린 여자아이 한 명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그 아이의 표정은 상당히 시무룩했다. 이어 하윤이 그 아이를 바라보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이 아이가 증언을 하러 온 아이에요. 이름은 박윤하. 올해 7살인 모양이에요."
"...아..안녕하세요... 경찰 아저씨. 아줌마."
윤하의 표정은 그렇게 좋지 않아보였다. 정말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혹은 무서운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 아이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부터 각자 어떻게 할지 정해주면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팀이 나뉘게 될 테니까, 확실하게 자신의 캐릭터는 어디로 가는지 지정해주세요! 그리고 원조와 메이비, 센하는 이동하는 일 없이 필수로 여기서 증언자와 대면하면 되겠습니다. 반응 부탁합니다!
"집 안에서, 외상없이..." "통풍의 문제도 있으려나요.." 뭔가 문이 닫혀 있어서 가능했다. 일지도. 란 생각이 희미하게 들었던 타미엘은 그것들을 조용히 듣고 있었지만 속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그거야 엉망진창이었으니까요. 그나마 몇 번 업무를 했기 때문에 나았죠. 업무 안 하고 나가라 했으면 사직서를 냈으면 냈지(물론 망설인 끝에 안 하기로 일단 결정했지만..)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건..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결정하는 것보다는 먼저 결정하는 타입입니다. 타미엘과는 반대로네요.
가는 수가 다 같으니까. 저가 따라 나설 필요는 없을 거 같고. 슬몃 나가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곤 들어온 아이에게 시선을 둔다. 가만 서 있게 하는 것 보단 앉아서 이야기 하는게 더 편할테니까. 제 자리에서 의자를 도륵 끌고와 높이를 낮추곤 윤하와 눈을 마주한채 방글 웃는다. 제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어 내밀어 보이며 슬 말을 건넨다.
본격적으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울프는 주변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히 그녀의 눈에 띄이는 것은 없었다. 일단 집의 문은 열려있었다. 당연하지만 그곳은 경찰이 지키고 있었기에 외부인이 들어갈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현관 부근에 쓰러져있던 피해자를 표시하는 하얀색 선이었다. 선의 형태로 보아 웅크린채로 쓰러진 것이 분명해보였다. 현장은 참으로 깨끗하게 현장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었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김호민 경위의 모습이었다.
"아. 자네들도 왔나? 이번 사건은..조금 복잡하군. 도저히 잡히는 것이 없단 말이야. 특별히 조사를 해도 좋지만.. 눈에 띄는 것이 없네. 말 그대로 대체 무엇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어."
난감하다는 듯이 김호민 경위는 이야기를 했다. 일단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현관 부근에 있는 신발장 위에 뜯겨져 있지 않은 택배박스 하나가 놓여있다는 것이었고, 그 앞의 문을 열면, 거실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거실에는 TV나 여러 화분들이 있었고 소파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거실에서 연결된 것은 화장실 하나와 방 2개, 그리고 부엌이었다. 일단 겨울이라서 그런지 문은 확실하게 닫혀있었고, 외부인이 침투한 흔적도, 누군가와 싸운 흔적등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깨끗한 상태였다.
-B 씨의 집 (권주, 타미엘)
문제의 원룸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참으로 너저분한 집의 모습이었다. 뭔가 상당히 정리가 안 되어있고, 저 편에 빨래더미가 모여있고, 물건이 여기저기 어지럽혀져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집의 주인은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딱히 누군가가 침투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누군가와 싸우거나 한 흔적 또한 보이지 않았다. 일단 현관 부근에 엎어진채로 쓰러져있는 듯한 제법 큰 덩치의 누군가를 표시하는 하얀색 선이 그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여러 물건이 가득 쌓여있었다. 가장 위에는 아직 뜯지 않은 택배 상자가 놓여있었고, 그 밑으로는 책과 비어있는 과자상자, 그런 것들이 너저분하게 쌓여있었다.
일단 방과 연결되어있는 곳은 화장실 하나밖에 없어보였다. 부엌과 거실이 한 방에 있는 전형적인 원룸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이는 것은 말라비틀어져있는 어느 한 화분의 모습이었다. 그 이외의 화분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식물은 제대로 말라비틀어져있었으니 물을 주지 않은 것일까..싶은 의문증을 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C 씨의 집 (시은, 유혜)
이곳 역시 경찰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외부인이 들어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현관 바로 앞에서 옆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이는 가느다란 하얀 선이었다. 그렇게 사람이 쓰러져있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일까. 일단 거실과 현관은 문으로 분리되어있었다. 현관에는 뜯겨져 있지 않은 택배박스가 하나 널부러져있었다. 이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의 방이었다. 거실에는 고급 벽걸이 TV가 있었고, 소파도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이었으며, 가구들도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었고, 어항에는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다.
베란다가 있는 것은 물론이며, 부엌도 있었고, 더 나아가 1층에느 방이 3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위에는 방이 또 3개가 있어보였다. 말 그대로 정말로 넓고 깔끔한 집이 분명했다. 확실한 것은 이곳 역시 누군가가 침투한 흔적이 없고, 누군가와 싸우거나 저항한 흔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만나는 이 (원조, 월하, 센하)
월하가 내미는 사탕을 받으며, 윤하는 조용히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센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 윤하는 원조를 바라보며 자신을 소개했다.
"박윤하입니다. 7살입니다."
"자. 그럼 윤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보지 않을래?"
"...그게... 나가놀려고 밖으로 나갔어요. 1시에... 아이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려고... 그때 엄마가 현관에 서 있었어요. 엄마에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나가는데, 갑자기 중간에..막 어두컴컴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기침이 쿨럭 쿨럭 났어요. 누가 속에서 막 내 몸을 뜯는 것 같았어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기침을 좀 하다가, 1층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열고 다시 들어갔는데, 엄마가 쓰러져 있었어요. 엄마를 흔들었는데 안 일어나고...엄마가 그 후로 깨어나지 않아요. 어떡해요? 경찰 아저씨. 경찰 아줌마! 우리 엄마 어떡해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울먹거리는 윤하를 안고서 하윤은 그녀를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서하는 손가락을 퉁겨서 각자의 손 위에 자료를 전송했다. 거기에 있는 것은 과거의 사건이 기록되어있었다.
"...좀 이전 자료에요. ...서울에서 모 백화점 폭발 사고가 있었어요. ...아직도 범인이 잡히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건인데... 일단 중요한 것은 그 백화점 폭발사고에서 죽은 이가 많아요. 그런데..중요한 건 거기서, 살아남은 생존자의 증언 중에 이런 것이 있어요. [백화점을 겨우 빠져나오긴 했는데 그 후에 어두컴컴해지는 느낌이 들고 기침이 쿨럭쿨럭 나고 누군가가 몸을 내부에서 막 쥐어뜯는 것 같다] ...라고 말이에요."
이어 서하는 잠시 고개를 돌려 윤하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어 말을 이어나갔다.
"...그 사건, 서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꽤 피해자가 많았나봐요. ...그리고, 서장님의 말에 의하면, 그 사건. 메이비 씨. 당신이 겪었던 사건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알기로는.. 일본의 모 대기업의 회장의 자제 2명도...그 사건에 휘말렸었다고.. ...어디였더라.. CHP였나? ...이름이.. 아무튼 그런 느낌이에요. ...우연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두 사람은 알아야 할 것 같단 말이죠. 센하 씨에게 왜 알리라는건진 모르겠지만, 이 또한 서장님의 지시에요."
밖은 특별할 것이 없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김호민 경위가 있었다. 적당히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하고 내부를 살폈다. 안 역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
"아직 뜯지 않은 건가..."
봉인이 그대로 남아있는 택배 박스 하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다른 것은 볼 것도 없었기에, 그 박스로 손을 뻗었다가, 손을 거뒀다. 대신 날카로운 칼바람을 일으켜 박스를 한번 찢어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소리는 거의 나지 않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직접 뜯었다고 하지 뭐.
박스의 내용물이 보이도록 틈을 벌려놓고 잠시 시간을 두어 지켜본다. 만약 이 집의 물건이었다면...배상하면 그만이다.
너저분한 집의 모습을 봅니다. 상당히 정리가 덜 되어있네요. 라고 살짝 기침을 하며 말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다가 택배상자가 놓여있는 걸 보고는 택배를 받은 다음 쓰러진 건가요?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택배가 왔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통 택배 위에 붙은 표? 같은 걸요. 어떤 택배회사인지. 아니면 특이한 물건인지. 같은 것도요. 다만 문제라면 잘 안 보여서. 도움도 안 되는 것 같으니라고요. 가까이 들여다봐야 하려나요. 같이 온 분에게 확인을 부탁드리면 될까요?
"저. 권주..라고 하셨던가요. 혹시 이 택배의 표. 확인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현관에서...라면 택배 배달원이 의심될 수도 있으려나요." "아니려나요... 가능성이니까요." 택배 상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점은 식물이었습니다.
"식물은..." 물을 안 줘서 마른 거려나요. 아니면 무언가 영향을 받아서 마른 거려나요. 라고 중얼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