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류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의문의 사건. 그것은 성류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기 충분한 일이었다. 집 안이나 건물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경찰은 조사를 서두르고 있었지만 크게 잡히는 무언가는 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현장에서 검출된 것은 익스파의 파장. 즉, 익스퍼가 개입되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일이었다. 그렇기에 익스퍼와 관련된 사건을 전담하는 익스레이버 아롱범 팀의 오퍼레이터인, 하윤도 그 관련으로 설명을 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서, 성류시에서 무슨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아실 거예요. 일단 설명을 하자면 최근 집 안에서 원인불명의 상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의사들도 무슨 상황인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일단 지금은 기기로 어떻게든 다들 버티고 있지만 이 상황이 지속되면 뇌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요. 그리고 일단 현장에선 공통적으로 익스파의 파장이 남아있어요. 즉, 이 사건은 익스퍼가 개입되어있을 확률이 매우 커요. 어쩌면 R.R.F. 그들이 관여된 것일지도 모르고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하윤은 자신의 미간을 꾸욱 잡았다. 그리고 이어 서하를 바라보았고, 서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뭐, 일단, 이 일은 귀찮다고 적당히 할 사안도 아니고... 대충 조사를 해봤는데, 지금까지 쓰러진 사람의 수는 총 152명. ...뭐, 그 집을 다 조사하는 것은 무리고, 나중에 현장 조사를 나갈 때 우선 여기서 가장 가까운 3명의 집의 위치를 알려줄게요. ...뭐, 그와는 별개지만... 일단은 목격자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조금 신경쓰이는 말을 하는 이라고 해야할 지... 하윤아. ...뭐라고 해야하냐? 이거?"
"일단은...증언자라고 할게요. 아무튼 그 증언자가 1명 오기로 되어있어요. 익스퍼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니까, 질문을 하거나 할 때, 주의해주세요. 일단 집에 계시던 어머니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진 상태에요. 그만큼 입은 충격도 크고요. 일단 상황에 대해서 좀 더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나요?"
"...뭐, 아는 대로는 답할게요. 아는 대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하는 모두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사건에 대한 개요등을 알려면, 지금 묻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사무실안에 냉기가 감돌았다. 사람들이 연달아 쓰러지는 사고, 이는 필시 그 뒤에 RRF가 있음에 분명했다. 유혜는 하윤의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가만히 그녀의 말을 기다린다.
“ ...152명이요? “
미쳤군. 유혜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거의 테러급인데..., 어떻게 하면 사람을 152명이나 공격 할 생각이 드는지. 허, 실소를 터트린다.
“ 쓰러진 원인이 뭐죠? 가령 가스라던지, 중독이라던지, 쇼크라던지. “
유혜가 서하를 보며 물음을 던졌다. 몸에서 어떠한 성분이 검출 되었다면 앨리스씨와 같이 독을 이용할 수 있거나, 가스를 사용하거나. 하다못해 약물 중독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범인을 상대할 때 방독면을 사용하면 될 일이었지만, 아니라면— 유혜가 흐음, 작게 숨을 내쉰다.
마스크도 벗고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건만, 그러자마자 사건이라니. 참 귀찮다.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도시야.
사람들이 일제히 '잠자는 공주'가 되어버린다는 증상은 동화 같이 로맨틱한 것이 아니었다. 호흡곤란이 동반된다고 하니까. 자칫하면 뇌사에 이를지도 모를 그 상황이 반가울 리도 없고 달가울 리 없는 것도 당연했다. 오퍼레이터들의 말대로 그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지.
"아이 상대로라면 도움이 안 될 테니 바로 현장으로 가겠어..."
딱히 물을 것이 없다고 하며 나갈 채비를 하고 일어났다. 조사는 체질과 안 맞지만, 이것도 사건이라면 해야지.
특정한 패턴 없이 일어나는 범죄. 보통 이런 범죄자의 종류는 사이코패스이거나, 우발 범죄자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 숫자가 크거나 무겁다면. 보통의 범죄자로서는 이르키기도 어려운 수준이니. 대충 생각해도 머리가 아파서 미간을 꾹 눌렀다. 어쩐지 정신이 없을 것 같다. 그 생각이 들어서였다.
" 위치는 랜덤인 것 같고. 피해자들의 상태는..좋지 않고. 한 가지만 물어보려는데. 피해자들의 공통점이나. 특정된 범행 장소가 있었어? "
범인들의 사소한 행동 패턴이나, 범위가 필요했다. 탭을 손에 들고는 간단히 메모를 적어두고 손가락의 굳은 살을 물어뜯었다. 조금은. 진정이 되는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