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그런 거창한 호칭들보단... '잡종', 이나 '벌레' 같은 단어가 더 간단명료하고 좋지 않겠어?"
어때? 되물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그런 잡종들과 길게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 대화라는건 말이 통해야 성립되는 것이지.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강아지들과의 대화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한숨을 내쉬는 도윤을 힐끔 쳐다보았다. 저 역시 그를 따라 장난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들려있던 지팡이는 이미 하오리 속에 집어 넣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도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지만 오늘은 좀 쉬고 싶었다. 아직까지 정신적인 충격이 완전히 회복 된 것이 아니었기에 자꾸만 그 장면이 떠올라 날 괴롭게 만든다. 오늘은 마무리 짓지 못한채 그냥 넘어갔지만 다음엔 반드시 무릎 꿇려놓겠다 다짐했다. 이대로 넘어가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당했던 그대로 그녀를 토끼로 만든 뒤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 버려야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녀는 내게 라비포르스 마법을 빨리 해제시켜 주었지만 난 그럴 생각이 없다. 앙갚음은 반드시 2배로 돌려줘야 한다.
"그렇지. 벌레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진짜였나봐. 역시 옛말에 틀린거 하나 없다니까."
아무리 벌레라도 자신들의 목숨이 위협받는건 싫겠지. 그러니 우리에게 지팡이를 겨누는 행위로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일테고. 어차피 발악을 하던 발버둥을 치던 결과는 정해져 있다. 평등이니 공존이니 다 쓸데없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들이 꼬리를 살살 흔들며 자신들의 미천함을 인정하고 알아서 머리를 숙인다면 예쁘게 돌봐 줄 수는 있겠지만 순혈의 권리에 손을 뻗어선 안 된다.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순혈들은 뭐, 진정한 쓰레기들이지, 자기 권리를 자기 발로 차버리는 멍청한 놈들. 몸을 일으켜 쭈욱 기지개를 켰다. 나른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크게 하품하며 눈가를 비볐다.
"강한이가 누구지. 아, 우리 기숙사에 있는 1학년?"
강한이란 이름에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이내 생각해곤 작게 손뼉을 쳤다.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에게 '형' 이란 호칭을 붙히는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1학년한테까지 그 호칭을 사용하기엔 너무하지 않나? 도윤을 위 아래로 훑어보다가 작네- 라고 중얼거리며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건 그렇고, 도윤이 저리 말할 정도면 권 지애도 꽤나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다. 할 일이 산더미였기에, 건방진 잡종들을 하나하나 신경써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안타깝다는듯이 짧게 혀를차며 도윤의 머리에 올려둔 제 손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 날도 추운데 안으로 들어갈까?"
도윤의 미소를 마주보며 생긋 웃어보였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니 아까보다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 애초에 추운 날씨에 오래 나와있을 생각도 없었기에 복도로 통하는 입구를 한 번 가리키곤 느릿하게 걸음을 떼어냈다.
>>643 와 허락받은거면 합법적인거내요!!!!!(??????) 헐 감히 제가 어케 제림주를 거절할 수가 있죠;;;; 저랑 1일이니 제림주도 꽃길만 걷는겁니다 (뿌듯)
>>663 ㅇㅇ그러게여 화해 한대도 한번은 고비고비 넘기고 나서야 화해할 것 같아여;;;;;; 정말 성격 이외의 부분 너무 반대라 아예 갈등이 없었으면 모르겠는데 생기고 나서는 그거 회복이 굉장히 힘들어 버리는 듯요;;; 아연이도 최대한 츠카사한테 맞추려고 할 것 같긴 함;;; 그치만 전에 일도 있고 해서 괜히 예민해져버릴까봐 또 말 어영부영 돌리고;;; 정말 한번 더 터져버리면 그래버릴 각;;;; 그거 싫어서 서로 친구인 척 친구아닌 미묘한 관계 유지할 듯;;;
상대방의 지팡이 끝에서 빛이 발하고- 엑스펠리아르무스,라는 주문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루모스로 밝혀진 얼굴은 익히 아는 그 얼굴이다.
"오. 호 후배, 안녕."
열린 문 사이로 고개를 빼며, 교내 식당이나 도서간 따위에서 마주쳤을 때에나 어울릴 상황에 맞지 않는 태평한 인사를 건넨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허세다. 반갑다거나, 걱정했다거나. 이쪽이 그런 기색을 꼭 보여야 할 이유는 없잖아? 딱히 반갑다거나 걱정했다거나 할 일도 없었으니까. 후배가 멀쩡했다니 잘 된 일이고, 사서 쪽팔릴 일 없는 일이다.
"무슨 일이야, 모임에도 안 나오고."
필요의 방에서 열리는 학생 레지스탕스 모임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 후배의 성실함에는 그동안 예외가 없었기에,
"비밀 임무라도 받았던 거야?"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질문한다. 바닥에 쌓인 지팡이에 시선이 닿자, 수완이 좋았나 보네, 라고 생각하며.
문을 제대로 열고, 산장 안으로 들어온다. 실수로 밟은 지팡이가 발 밑에서 자그작, 하는 소리를 낸다.
아무 때나 머릿속에서 울리는 이 경고음은, 마법사 전쟁이라는 사태의 특수성과, 레지트상스라는 업군의 직업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다면 자신은, 부모님을 이해하는 데 한발짝 다가선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702 아연이가 힘만 좀 더 셌어도!!!!! 사이카를 차가운 바닥에 버려두지 않았어도 되는데!!!!(우럭) 않이;;;; 사이카주 무슨 소리를;;; 저 오늘 사이카 내면이랑 우울해 하는거 화내는거 후련해하는거 웃는거 까지 봐서 최고 행복해 졌슴다 갓캐 사이카 사랑합니다;;; 사이카주도 만수무강하시고...☆
>>701 아니 근데 얘들 화해 가능할 거 같아여????????? 전 해도 엄청 후반부에 할 거 같음;;; 진짜 이거 다풀고 화해하거나, ㄹㅇ 서로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혐오하게 되거나 둘 중 하나일듯;;;;;;;;;;;;;;;맞아요 진짜;; 아예 갈등 자체가 없었으면 진짜 좋았는데, 갈등 일어나니까 안 보였던 부분이 드러나서 서로 더 부딪히게 되는듯;; 아니 근데 아연이 인내심 너무 5지는거 아니예요? 솔직히 얘 넘 스레기라 글캐 배려해줄필요 없는데;; 아연이 역시 갓캐네요;;;;; 아연주 솔찌 저희 선관 좀 오지게 짜버린듯;
>>692 엫 아니 어째서죠!!!!!! 저어는 매우 무해한 사이카주인대요!!!!!(와장창ㅇ(추격
>>707 헉 화 풀린거였어요????? 흑ㄱ 근데 풀리려고 한 일ㄹ이 너무 고통이잖아오... 막 베이고 폭발하고.... 흑흑ㄱ 이거 다시 생각해봐도 사이카가 나빴슴다 아연이 잘했다!!!! 잘 버려두고 갔어요!!!!! ;▽;
엫 아녀 아연이 충분히 힘세지 않은가요!!!!! 막ㄱ 키크고 튼튼하고....!!! 막 그렇지 않습니까!!!!!! 엫 그거 때문에 행복해지셨다니 영광이애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호 사이카도 아연이 덕분에 긍정적인 포기를 했으니까 오늘 이후로는 마음 놓고 싸움질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신난다!!!!^▽^(???대체) 후 저도 아연이 너무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아연주.....(또르륵
아아, 어떻게 저런 역겨운 자를 보듬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저런 하찮은 자들을.. 어찌 고귀한 자가, 아니, 설녀가 고귀할리가 없지 아니하덥니까. 순혈이 아닌 자여. 그것은 자신을 쏘아보는 눈을 특유의 오만한 눈으로 가볍게 맞받아쳤다.
"어찌 제가 거짓말을 할 수 있겠나이까.."
안타깝다는 목소리와 함께 눈썹이 여덟 팔자로 가벼이 휘었다. 지팡이를 가벼이 까딱이는 교수를 바라보며 그것은 그제서야 자신이 대표임을 자각한 것 마냥 입꼬리를 올렸다. 비틀린 광기가 농염하고 붉은 호선을 그었고, 그것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히죽거림과 함께 입을 열었다.
"아아, 교수님. 어찌 학생에게 지팡이를 겨눌 수 있습니까. 그리하시면, 미천한 자와 다를 것이 없을겝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깔깔대며 웃음을 흘리더니 피가 흐르는 손을 들어 다시금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콘푼도를 쓰려 하였지요. 저 자가 자신을 고귀한 순혈이라 혼동하게 만들면 과연 어떻게 변할지가 궁금하여 미칠 지경이었기에..아아, 허나 질려버렸습니다..그것의 가치는...우훗, 후후후...아하하하!! 가엾은 것...아아, 가엾기 그지 없구나...그래, 연옥이다. 그것의 가치는, 사명보다 무가치하지 아니하더냐!!!"
답레 쓰다 잠깐 복사해두고 새로고침 했는데!!!!!!!!!!!!!!!!!!!!!!!!!!!!!!!!좋은 소식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앙아ㅏ아아아아아+!!!+!!!!!!!!!!!!!!!!!!!!!!!!!!!!역시 제인주는 다른 인물이라고!!!!!!!!!!!처음부터 그렇게 믿고 있었어어어ㅓㅓ어ㅓ!!!!!!!!!!!!!!!!@!!!!!!!!!!!!!!!으랴아아아아아아 풍악을 울려라 풍악!!!!!!!!!!!!!!!!!!!!!!!!!풍아ㅏ아아ㅏ아아아아악!!!!!!!!!!!!!!!++!!!+!!!!!!!!!!와 진심 너무 기쁘고 또 기뻐여 누명 푸신거 진짜 너무너무 다행인거임!!!!!!!!!!!!!어ㅏ 진짜 아침부터 저거 보고 엄청 얼마나 심란했는디 이제 다들 안심해도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ㅠㅜㅠ어흑 마음고생 많았을 레더들이랑 레주랑 제인주랑 사이카주 생각하니까 맘이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씨 닭가슴살 맛나게 먹다가 또 눈물고일것 같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09 예입!!!!!!!! 완전히 멘탈건강 회복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편안이랍니다!!!!!
>>710 글게요 쉽게는 안될 각임;;;; 저 얘네 화해하는것도 보고싶고 혐관되는것도 보고싶은 모순적 욕구에 시달리고 있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내심이 오진다기 보단 뭐라해야하지 남이랑 이렇게 서먹함 이상의 관계 되어본 적 없어서 나름 최선을 다하는 걸 수도 있슴다;;;;; 저는 오히려 츸사 좀 새로운 면 알게 된 것 같아서 넘나 짜릿함 갓-캐 츠카사;;;;저희 선관 오지는 거 인정하고 들어갑니다~!~!~!
>>712 이렇게 해야 화 풀어버리는 아연이는 바버...☆
아연이가 막 슈퍼혈청쯤 맞았어야 했어여 그래야 막 뻥야뻥야해도 사이카를 데리고 갈 수 있었다구욧8ㅁ8 아연이 사실 힘은 막 세지 않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력이 평균보다 좋긴 한데 스트롱은 아닐지도 몰라유 (????) 흑 사이카가 아연이 때문에 시원해졌다니 저는 넘나리 기쁨다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이카의 신나는 싸움질 응원합니다!!!(???????)
>>713 네 저도 먹었습죠 닭가슴살☆ 소금 없는 줄 알고 맨입으로 먹었지요(흐릿) 맛있게 드시고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