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사는 유채헌이 그리 살가운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있자면 가끔 냉랭한 느낌을 받곤 했었다. 웃는 얼굴을 거의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말 할 필요도 없었고. 딱히 보고 싶지도 않았다. 테이블을 두드리던 행동을 멈춘 츠카사는 내렸던 시선을 천천히 올렸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저 까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비라도 걸어볼까 했지만 무덤덤한 반응이 돌아올게 뻔했다. 그녀는 제게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재미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대답은 원숭이도 할 수 있는데. 두리뭉실한 대답말고 정확한 목적지를 말해봐."
그녀는 자신과 오래 대화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솔직히 옆에 붙어있는다고 자신에게 득이 될 것도 없었기에 더 이상 말을 섞지않고 그냥 보내주려 했었다. 하지만 대답을 듣는 순간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가볍게 시비를 걸어보았다. 이번 역시 큰 반응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다.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에서 일어나 하오리의 매무새를 바로잡았다.
>>59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윤이 이제 세연이 있는 쪽 들어갔다가 그거보고 죄송합니다 오붓한 시간 보내세여!하면서 다시 나오면 되는거져?(대체
>>21 히 근데 사설 어떻게 될지 몰라요 고통받을지도 모름@@@@@@ 은 농담이고 뭐 무난하게 갈듯;;;; ㅇㅇ 그런듯함요 사실 저 양갈래도 좋아하거든요@@@@ 앗싸 그럼 나중에 풀리는거 기대하고 있을게요~~~~~ 근데 그 나중이 엔딩날 때면 저 좀 기다리다 목이랑 머리가 분리될지도 몰라요;;;;; 아 저도 님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별거없을 예정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네 츸사한테는 좀 미안한데 ㄹㅇ 15지는 ㅍㅌ로 모든 각도로 재도 완벽하게 싫어할 각임;;;;; 진짜 평소에는 츸사 무서워도 도망 못가는데 그건 무서움을 뛰어 넘을정도로 질색하는 그거라서 도망갈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ㅇ 나중에 함ㄱ임@@@@@@@@
>>31 헐 귀여워...!!!!!!!!!! 아 맞다 제인주 저 자랑할 게 있는데요 저 ㅇ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오버토키 초코롤빵 먹을거예요~~~~@@@@@@@@@
아~~~~~~~~~~~데이세연 진짜 댕오져버리는 부분이구요~~~~~~~~저 이제 여기서 팝콘까면 됩니까???????????하 미치겠네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세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이 따듯해지니까 나른해졌다. 벤치에 앉아서, 잠깐 상념에 빠져 앞을 멍하니 바라본다. 무슨 바람이 들었을까, 입이 저절로 열려, 나와 친해진 사람-도윤 선배라던가-에게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를 시작했다.
"당신은, 왜 이쪽에 들어왔어요..? 아, 일단 벤치에 앉으세요."
숨을 크게 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간다.
"저는요, 모든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그 사람이 머글이든, 마법사든. 모두랑 친해져서, 같이 놀기도 하고, 누군가와는 사랑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전 그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세상이,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저는요, 제가 그냥 평범한 순혈 가문의 자제인줄 알았어요. 그냥 남들보다 교육이 더 힘든가보다, 그랬어요. 그런데 사실은 저희 가문이 '그'를 따르는 가문이었고, 심지어 저는 평범한 자제도 아닌, 후계자더라구요. 저는 이미, 태어날 때부터 이런 운명이 정해져 있던 거였어요... 저는, 후계자로서 가문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요."
씁슬하게 미소를 짓는다.
"참 웃기죠? 겨우 제가 이러는 게. 남들은, 저보다 훨씬 더 비참하대요. 훨씬 더 사연 많고, 훨씬 더 힘든 삶은 산대요. 그런 것에 비하면, 저는 완전 행복한 거죠. 주변에 누가 죽지도 않았고, 그저 모두와 친해지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공상을 꾸지 못하게 된 것 뿐인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가증스럽겠죠. 실컷 비웃어주고 싶겠죠. 겨우 그것뿐이냐고 말하고 싶겠죠. 다 알아요.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아하, 아하핫... 이렇게까지 울면, 안 되는데.. 품위를, 지키지 못하는데.."
앞이 뿌옇다. 나는 그렇게, 소리를 죽여 한참을 울었다. 겨우 울음을 그치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실례했네요, 또 품위에 어긋나는 짓을 해버렸어요. 어, 음... 제가 맨 처음에 드렸던 질문은, 그냥 무시해도 돼요. 애초에 대답을 들으려고 한 질문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사기노미야와 가까웠던 적이 없으니 이런 대답이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장 못 나가도 사람이랑 대화를 하면 좀 나아질 것 같았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아까랑 똑같기만 했다. 유지헌 때문에 시간을 버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증오만큼 비이성적인 행위가 어디있다고.
"어디로 갈지 제대로 안 정했어."
기껏해야 연회장 근처를 멤돌다가 감정이 정리가 되면 다시 기숙사로 갈 생각이었다. 연회장에서 유지헌에게 엿이나 먹으라는 뜻의 편지를 쓸까 생각했지만 '저런, 화가 많이 났나보구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니?' 따위의 질문이 돌아올 게 뻔했다.
"아니. 너 어디 가던 거 아니었어?"
부딪혔을 때 분명 저와 반대되는 반향으로 걸었던 걸로 기억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거절을 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