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그들만의 유리한 점은 분명 있으니까요.-아이돌에서 함부로 배우로 전향하면 힘들다고 들었어요. 하윤 언니처럼 열심히 하면 아이돌도 되고 배우도 되는 거니까 좋은 일이지만요." 라고 웃으며 말합니다. 타미엘의 생각으로선, 배우 개인과 역할과 컵셉트는.. 기묘한 관계 같으니까요. 배우로 길을 잡기는 했지만 공부를 포기하긴 그러니까요..도 어쩌면 컨셉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저번에는 맛있더라고요.. 감독님이 조금 유해지셨으려나요." 아닙니다. 철저히 복불복이예요. 라는 제3자적 입장에서 말하지만 타미엘은 모르겠지요. 그것보다 푹 빠졌다는 말을 듣고는 얼굴이 붉어집니다.
"푸..푹 빠진 건 아니예요! 그냥..그...으..음..." 동경에 가까우려나요. 라고 생각하지만 부정은 할 수 없어서 고개를 휙휙 젓습니다.
"그거? 내가 알기로는 그냥 감독님이 마음 내키는대로 만드는 것 같아. 나는 그냥 받기만 하거든. 그건 그렇고.. 일단 빠지긴 했다는 거네. 그렇구나. 그렇구나. 타미엘의 취향은.."
다음에 헤세드 씨와 만나게 되면 살짝 놀려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타미엘은 어린 아이니까 실제로 사귀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놀림거리 정도는 충분할테니까. 서하 씨는 놀려도 그다지 재미없고.. 아. 다음에는 정상 씨를 보면 놀려볼까? 울프 씨는 놀려도 반응 안할 것 같고.. 같은 아이돌인 로제 씨를 놀려도 좋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갑자기 슬퍼지는 것은 절대로 기분 탓이 아닐거야. 난..슬프지 않아.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마시던 물을 내려놓았고 대본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리고 타미엘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사실 서하 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솔직히 작중에서 대사가 많고 그러진 않잖아? 물론 일상 씬에선 자주 나오지만... 그래도, 사건이 터지는 케이스 씬에서는 나와 서하 씨는 잘 나오지 않으니까. 외우는 것이 덕분에 적긴 하지만, 다른 이들은 많을 것 같고..정말 힘들 것 같은 느낌이야. 많이 힘들지 않아? 연기 하면? 후훗. 다음에 언니랑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언니는 아이돌일도 하니까 돈 꽤 많이 벌거든! 아. 유명한 배우님보다는 적으려나?"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타미엘에게 그렇게 제안했다. 사실 돈을 벌어도 타미엘은 자신이 돈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관리하는 식일테니, 일단 내가 사주는 것이 맞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입을 열어서 한탄하듯이 이야기했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중요인물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사실... 후반부는 아무래도 그 SSS급 익스퍼에 대한 이야기와 월드 리크리에이터와 관련된 무언가가 나올 것 같은데 이 시점에서 내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어쩌면 나 엄청 중요한 배역이었다던가?! ...그럴 리가 없지. 그럼 오퍼레이터는 아닐 거야. 그냥 후반부에 엄청나게 활약한다는 그런 거겠지.
그것도 사실 나의 예상일 뿐이니까 차후를 보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타미엘을 바라보며 다시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그럼 언니랑 언제 스테이크 먹으러 갈래? 맛집 프로 보면서 알게 된 곳 있는데. 거기 앉아서 헤세드 씨가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언니랑 이야기 나눠보는 것은 어때? 후훗. 꽤 유익한 시간일 것 같은데."
어쩌면 난 악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 좋아하는걸. 무엇보다 정말로 싫고 곤란하다고 하면 나도 물을 마음은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다시 기지개를 켰다. 이어 나는 핸드폰을 꺼냈고 스케쥴표를 확인했다. 생각보다 빡빡해서 한숨도 나오지만, 다 내가 그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타미엘에게 말했다.
...집으려고 할때 뒤에서 누군가—아니, 이건 안 봐도 우리 자기다. 확실해—가 나의 뒤에서 와락 나타났다. 깜짝이야. 가끔씩 이런 장난에 당할 때 마다 매번 놀라게 된다니깐! 뭐, 그 점도 너무 좋은건 어쩔 수 없으려나. 멋진 우리 자기. 안긴 품 안에서 조금씩 몸을돌려 널 마주보았다.
"벌써 끝났어???"
가끔씩 평소 예정스케줄보다 일찍 끝내고 이렇게 예상보다 일찍 찾아 올 때면 신기하게도 내 스케줄도 빨리 끝나게 된다. 마음이 통하는걸까?
>>700 다만 이해해주실 부분이 어디까지나 조종이라는 점에서 한 분의 기분이 상할 수 있고, 강화되는 신체 수치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 감각이 모두 링크되기 때문에 그 감각에 익숙하지 않은 시은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생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