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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쉬지않고 걸어온게 벅찬듯 숨을 몰아쉬는 와중에도 그 연극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그렇게 말한다.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문득 레이첼은 그런 비비안의 머리에 손을 얹고서 쓰다듬어주었다. 수고했다는 의미인지 뭔지.
"나도 같은 의문을 품던 바다."
신기하다는 듯이 손 안의 벚꽃잎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곤 하늘 높이 뻗어있는 벚꽃나무에게로 천천히 다가간 레이첼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 기둥을 천천히 매만졌다. 확실히 살아있는것이다. 그 뿐 아니라 몇 백 년은 된 것 같은 세월이 손 끝으로 느껴졌다. 무성하고 불확실한 소문만이 떠돌때는 솔직히 긴가민가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으로 그 소문들이 실제임을 확신했다.
"...기이하군."
장담컨대 숲을 감시하는 일을 해오며 이런 나무는 본 적이 없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 높이 뻗어있는 기둥을 천천히 올려 봤다.
이렇게까지 완전하게 그녀를 장악할 수 있을까, 아아- 보면 볼수록 그녀를 탐하게 된다. 본래라면, 그녀를 이 전투가 끝나면 해방시켜주려 했건만... 이 솟아오르는 욕망이란 얼마만일까. 이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행하고 싶은 마음으로 부터 울러러 나오는 감각은 어떠한가. 그렇게 때마침의 내 계획은 '피해'를 준다라는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듯하다. 저 까마귀 인간에게 가한 기습이 성공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형친구 한 둘 들이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수는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적당량 친구들은 남아있다. 더불어 쓰러진 그 친구들 또한 모두 나의 말을 들어준다. 다시 이어졌다. 다시 모두 나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
" 하지만... 귀하는 그녀를 귀중하게 다루어 주지 않았어요. 그러니 제가 이대로 가져버려도 되는 것 아닐까요? "
상처 입은 까마귀, 아니, 인간에게 그것을 바라보며 내가 이 기계의 숙녀의 그 고운 머리카락을 한번 쓰다듬고는 그리 말한다. 그녀는 여전히 내 곁에서 역장(力場)을 펼치고 나를 보호한다. 이때 만큼은 그녀도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힘. 나의 힘이 아니다. 아직 그 실체을 전부 확인하지 못한 힘에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기계의 숙녀에게 말해 그녀 만들어낸 역장(力場)을 풀어버리는 것은 되려 내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상황을 올바르게 이끌 생각을 해야만 했다. 그 와중에 그 상처입은 인간은 자신의 무기를 놓치지 않고 나를 겨누는 것으로 그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강렬한 충격이 느껴진다 기계의 숙녀가 만들어낸 역장(力場)을 깨트려 버린 것만 같고 그 충격은 그대로 이어져 나의 친구들에게 적중한듯 싶으며 내 곁을 지키던 방패를 든 인형과 함께 나도 뒤로 밀려나가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은 방금전 공격을 역장과 인형들이 대부분 상쇄해 주었는지 나는 비교적 괜찮았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쓸어질뻔 한 것을 곁에 남아있는 인형들의 재빠른 부축으로 저지 될 수 있었다.
"우으으…. 방금 그 일격은 꽤나 상당한 것이였어요, 이것이 귀하의 저력인가요? 그 보다도 그녀를 돌려 받고 싶으시다면 그녀에게 잘 대접해주세요, 그렇지 않고 주장하신다면 이대로 저의 소유물로 할 것이에요."
기계의 숙녀를 돌려달라는 까마귀 흉내를 내는 인간이 내가 요청하는 것 순순히 그 말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다. 나는 바로 손짓과 함께 나는 인형들을 내 곁에 바싹 붙어 보호하도록 한다. 그녀에게 내가 느낌은 마음에 그녀를 그리 쉽게 포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상태라면 결국 둘 모두 큰 소모전들 강요당하는 것은 아닐까. 둘 모두 당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 답레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알폰스주. 중간에 다른 일이 생겨서...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환상종들을 대표하는 사람중 한명인 귀족정이다? 말도 안되지. 적당한 게 없을까 싶어서 고민하다가 역시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어서 그냥 백수라고 전해두었다. 붉은색 목도리. 저거 하나만으로도 꽤나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하지만 또 흔하지 않다고 해야하나.
"난 평화가 좋아서, 아무래고 그런 위험한 직업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
이 평화를 좋아하는 성격덕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지그시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레이첼은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듯 농담조로 말했다. 그것은 정말로 오래되고, 머나먼 화민족의 괴담이었기에. 할 것이라곤 의자에 앉아 이야기들을 읽거나 듣는 것 밖에 없었던 비비안과는 달리 환상종을 잡아들였던 그녀는 접할 기회조차도 없었던 것 일테다. 움직일수 없는 다리를 댓가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한다. 그것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걸까.
"어라...? 오래된 괴담이에요~. 벚나무가 아름답게 피어날수록 그 아래에 시체가 많이 욷혔다던가.. 인간일때는 시간이 남아서~"
비비안은 자신이 인간일 때 읽었던 오래된 괴담 속의 이 벚나무와 같이 비슷한 괴담들을 연극적이고 희극적으로 늘어놓았다. 오래되고 오래된, 아주 오래된 괴담이다. 누구의? 시마. 누구의? 음. 기억나지 않아요. 비비안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눈을 가는게 뜨고 벚나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와~! 크네요!! 저게 어디가 꼭대기려나!!!
흐흥? 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굽혀서 앉은 레이첼의 모습에 그쬐으로 우아하게 걸어갓다. 왜~그래요~? 유품이라도~~ 발견했어요~?
그는 검을 자신의 어깨에 박힌 검을 매만졌다. 이렇게 오늘도 흉터가 늘어난다. 고개를 들어봤다. 수많은 인형들이 인형마녀를 지키고 있다. 방금의 그 일격은 아리아의 장벽을 깰 수는 있었지만 인형마녀에게는 닿지 못했다. 애석한 일이다 정말. 알폰스는 입에서 올라오는 구역질에 손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쿨럭- 하는 마른기침과 함께 올라는 비릿한 쇳내음. 이윽고 폐가 찌그러지는 듯 한 충격과 함께 연이어 마른기침을 내뱉는다.
"콜록- 콜록-!"
알폰스는 떨리는 손으로 입에서 나온 이물질을 확인했다. 피다. 검은색 장갑이 확연히 붉은색으로 보일정도로 붉은 빛이 감돈다. 이윽고 알폰스의 다리 힘이 빠지면서 무릎을 털썩 꿇어버렸다. 몸이 떨리고, 흰색셔츠에서는 여전히 피가 베어나온다. 그러나 알폰스가 알리시아를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매서웠다. 마부의 말이 떠올랐다. 떠나보내고 알아차리면 너무 늦는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용서했는데, 이제 다시 만났는데 너무 허무하게 보내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의견도 묻지 않았는데..
알폰스는 바닥의 흙을 있는 힘 껏 쥐었다. 그리고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멋대로 아리아를 괴롭히는 저나, 멋대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당신이나 다를게 과연 있는지 의문입니다.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아리아를 돌려주십쇼. 당신이 만드는 인형의 퀄리티를 보건데 당신은 아리아를 수리하지 못하니까 말이죠."
비비안이 다가오자, 몸을 일으킨 레이첼이 무언가를 주워올린 손을 그녀에게로 뻗는다. 귀중한 단서라도 발견한 걸까?
"흠. 잘 어울리는군."
아니... 그것은 그냥 꽃이다. 고목의 뿌리에서 자라오른 꽃을 꺾어서 그녀의 머리에 어떤 악세사리마냥 대보고는 하는 말이 그것이었다. 방금 그녀가 말해주었던 시체가 묻혀있다는 옛날이야기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듯했다. 그저 꽃이 잘 어울리는 비비안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옅게 미소지어보인다. 그 때였다. 그 미소마저 사라지는 것은.
"물러나라."
갑자기 눈 빛이 변한 레이첼이 비비안을 밀쳐내고는 손에 들린 검을 급격히 휘둘렀다. 도신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쳐내는 둔탁한 소리 또한 들려온다. 투둑. 땅에 떨어진 그것은 검은 나이프. 정확히는 수리검. 오래전 화민족에게 전해져 왔다고 불리우는 고대의 무기였다.
"뭔가가 있다. 경계해라."
레이첼의 차가운 눈동자가 숲의 어둠 속까지 훑어내듯이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나 한참 동안이나 누군가의 기척이나 공격의 기미를 보이는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신을 꼿꼿히 세운 채 자세를 허물지 않는 그녀였다. 비비안이 무어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십분 동안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것만 같았다.
나름 예리한 것 같아 조금 놀랐다. 정답에 정말 근접한 이야기였으니까. 돈 많은 인간 남자 부자로 보이고 있겠네. 하나 빼고는 다 맞긴 하다. 본인이 원하지 않아서. 억지로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라, 정말 슬프고 애석한 이야기였다.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없다는 게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었고. 표정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눈썹이 조금 누그러지는 걸 느꼈다.
그 까마귀의 신사, 아니... 상처를 입은 인간일 뿐인 그를 바라본다. 이 적당히 벌어진 이 거리에서 그의 연신 이어지는 기침과 흐르는 피, 그리고 무너지는 신체를... 지금은 확실히 상처입었고 약했졌다. 순전히 신체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그렇다. 하지만, 이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으로 부터 타고전해지는 그 날카로은 느낌은 아직도 그가 굳건함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나는 경계를 늦추는 짓은 하지 않는다. 또 언제 이전과 같은 또다른 묘수와 함께 틈을 만드려고 할지 모른다. 이윽고 그가 스스로 일어서는 것을 본다.
"후후, 저는 다름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정당함은 내게 아무래도 좋아요. 나는 그저 그녀를 가지고 싶은 것 뿐이니까요. 확실히, 귀하의 말대로 나는 그녀를 고쳐주지 못할지도 몰라요 그렇다면 돌려주어야 할까요? 귀하가 그녀를 통해 반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요."
그가 자신의 무기를 바꿔들은 것을 보고는 나는 다시 준비한다. 한 두 명의 인형들을 별개로 방호진영에서 빼어내 이동시킨다. 그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과 동시에 양쪽에서 동시에 치려는 계획이다. 한쪽 베어진다고 해도 다른 한 쪽이 공격을 할것이다. 둘 다 베어진다 할지라도 이후에 이어질 반격의 시간을 벌수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방패를 든 인형들을 그대로 돌진시켜 치어버리는 것이라던가. 그는 한쪽 팔을 제대로 쓸수 없는 것으로 보였고 원거리 무장을 손에서 땐 지금이라면 지금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습니까? 저에게는 귀하도 충분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그 뒤에 이어진 큰 배경이라면 더욱더 말이죠."
인간들의 기술에 대해서 그리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 정도의 존재를 만들어낼 정도의 수준이라면 보다 큰 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된다. 그것이 나를 더 빠쪄들어버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