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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기숙사에는 각각 한 명의 사감 선생님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공통점이 하나 존재한다. 한 명씩 '건', '곤', '감', '리' 가 그려진 새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다닌다. 또한, 사괘는 두 기숙사를 제외하곤 모두 기숙사와 일치한다.-동화학원의 역사 중 일부 발췌」
자리를 잡고는, 질문이라고 하기에도 잔소리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어조로 중얼거린다. 이 안건은 놀랍게도 지애와 선생님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몇 안되는 안건이다. 학생이라고 꼭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학생이든 성인이든, 술은 되도록 멀리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좋을 게 없는 버릇이니.
"왜 이리 울상이야, 초상 난 것 처럼. 고백을 받았다니, 기쁜 일이잖아."
주문한 버터맥주가 나온다. 한 잔을 홀짝이며 다른 잔을 호 후배에게 건넨다.
그나저나, 영이의 일행, 이세연 같지, 응. 눈이 닮은 부분이며 말투며..... 친척이라고 생각할 수 없지도 않았으나 자신은 이미 이세연의 변신한 모습을 본 적 있었다. 아니, 그것이 첫만남이었다. 더군다나 이 곳은 술집. 어른의 모습으로 변할 동기도 충분했다.
결국 생각했던 인원은 아니었지만, 결국 어색한 두 사람에 사이에 갇힐 운명은 운명이었나 보다.
>>633 야호 안녕하세요!!!!!!!!! 어 뭐 그동안 저 부엉이맨 된 것처럼 얌전허 있었으니까 잠깐동안은 괜찮답니다!!!!!!!!!!!! >>6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ㄱ 귀여운 우리 스위티 코네코 현호쟝은 잘 있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35 헐ㄹ 뭐지 완전 재밌었겠네요 지금 막 귀곡산장 그런것도 보이는데 짱잼일것같아요!!!!!!!!!!!!! 야호 영주도 오랜만이에요!!!!!!!! '∇'
>>636 세연주도 오랜만!!!!!!!!! 예압 수술은 잘 됐어요!!!!!! 막 츸사주가 말씀하신것처럼 오징어 태우는 냄새 좀 나고 그랬네요..... 솔직히 레이저 쏘는 것보다 안구 세척하는게 더 아프더라구요...()
>>644 영주 잠시 .......제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색에 엄청 약하거든욬ㅋㅋㅋㅋㅋㅋㅋ아주 그라데이션도 확실하고 빠르고 신속하고 아주 정성껏..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창 갈기) 저와 갈등을 빚어보시렵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많다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그때 핸드폰 발열이 77도가 넘었어요!!!! 어쩔 건데요!! 보조 배터리 두개를 다썼더라!!!!!
소년은 처음 보는 여자를 바라봤지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코트를 벗고 지애를 안의 자리로 안내한 뒤에서야 자리에 앉은 소년은 버터맥주를 바라보다가 잠시 반듯하게 허리를 세우고 앉았다. 그리고, 소년은 미미하게 몇번이나 지었던 그런 미소를 잠깐 지었다.
"고백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하영 선배님."
그렇게 말한 뒤, 소년은 살짝 목례를 하고 버터 맥주가 아닌 영이 시킨 위스키 잔을 집어들더니 살짝 영과 세연, 지애에게서 돌리고 반듯하고 깍듯한 특유의 술자리 예의를 지키는 듯 고개를 돌려서 잔을 깨끗하게 비워낸다. 가문에 있을 때는, 데릴사위, 혹은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몇번 어울려서 술을 마셨던 적이 있었다. 술버릇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아가야, 아가야. 감정도 모르는 것이, 축하라는 말을 하다니 속도 편하구나. 소년은 소리를 멈추기 위해 영이든 세연이든, 지애든 상관하지 않고 다시 손을 들어서 위스키 한병을 더 부탁하고 이번에는 버터 맥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정소담 선배님이나 하영 선배님, 두분 모두 제게는 소중하신 분들입니다."
아가야. 아가야. 진심이 아니잖니? 우리 아가야. 소년은 버터맥주를 잡고 몇모금 마신 뒤 그대로 침묵을 지켰다. 입술을 꾹 다물고 천천히 셔츠 소매 단추를 풀고, 니트와 함께 조심스럽게 구겨지지 않도록 걷었다.
>>653 헐ㄹ 츸사주도 오랜만임다~~~~~~~!!!!~!~~~!!!!!! 아 저 그동안 님 못봐서 그런지 땀땀급식체 실력이 떨어진 것 같아요 아 맞아요 저 수술하는ㄴ데 오징어냄새 많이 나더라구요 츸사주의 현실적인 비유에 속으로 사이카 양갈래를 탁탁 쳤습니다 정말;;;;;;;;
한 입으로 두 말하고 싶지 않다. 여기 파이어위스키 한 병 더, 나중을 위해 직원에게 미리 귀띔해두곤 병을 들고 바로 넘겼다. 한 모금, 두 모금, 입에 댄지 언제라고 어느새 병은 절반을 비워놓고있다. 고통스러운 넘김따위 아무래도 좋았다. 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야 잘 알고있었다. 그럼에도 고통을 자초하는 이유는 잊기 위함이었다. 그게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피를 봐서라도 잊고 싶었다. 진정하고 싶었다. 4분의 3을 비운 뒤에야 술병을 내려놓았다. 역시 한번에 다 마시는 건 무리가 있다. 다시금 비릿한 피내음이 느껴졌다. 기침이 났다. 황급히 손수건으로 입을 막았다. 아, 역시나. 왜 피비린내가 맡아지나했다. 후배들 보는 앞에서 血을 보이고 싶진 않았는데. 재빨리 손수건을 코트주머니로 숨기려했으나 급한 티가 역력하였다. 애당초 향만 봐도 티가 나는 일이었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청주병을 들었다.
"지애 원샷 할수 있지. "
부탁한 청주잔이 나오자마자 청주를 따라 순서대로 나눠주었다. 첫번째로 지애, 그다음에 현호후배. 학생이 술을 마셔도 되냐는 질문엔 그저 검지를 제 입술에 올릴 뿐이다. 쉿, 여기서 학생이란 단어를 올리면 곤란하다. 교수님들이 계시면 어쩌려고그래. 지금 테이블에 앉은 넷 모두 전번의 진실게임에 참가했던 멤버들이다. 그중 셋은 고백을 했거나, 고백을 받았거나. 마실 이유는 충분했다. 잊을 이유 역시 충분했고.
"내 앞에서 고백 얘기 한번만 더 읊어봐. "
원샷하고 싶으면 계속 얘기해. 눈빛만 제외하면 평소와 다를 바 없으나 축하한다는 얘기에도, 왜 울상이냐는 질문에도 또렷한 대답이 없다. 글쎄, 왜인거같아. 자살시도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분이라 하면 설명이 갈까. 얘기해봤자 믿지 못할것이다. 믿지 않을것이다.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지긋이 입을 다물었다. 그저 다시 파이어위스키병을 입에 갖다댈 뿐. 꾸역꾸역 남은 액체를 구겨넣었다. 알코올과 피가 섞여 비릿하였다.
>>6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아뇨? 일단 가문이 가문이다보니까 게다가.. 현 가주님의 아드님이시고 (남자지만) 현 가주 후계자의 동생이니까 (후계자지만) 아무래도 가문내 여성들, 여자아이들만 모인 자리와 남자아이들과 남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술 몇번은 마셔봤을 거 같아서요? 마치.... 보수적인 집안의 뒤집어진 일면같은 느낌으로..
"진심이군요." 그건 어쩔 수 없다는 듯 청주를 따라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자작은 멋이 안 나기는 하지만 딱히 따라라고 강요할 입장도 아닐뿐더러 자작을 하는 게 좀 더 유연하게 마실 수 있는 면이니까 말이지요. 병나발을 부는 영을 바라보다가 들리는 소리를 듣고는 느릿하게 영을 바라보았습니다. 기침과 피의 소리. 불쾌감보다는 그런 걸 더 보고 싶지 않다. 에 가깝지 않을까요.
"몸 상한다고 했는걸요." 그것 봐요. 라고 말하고는 뭔가로 만든 환을 그녀에게 툭 던져줬습니다. 좀 나을 거예요. 라고 말하고는 느릿하게 그들을 바라보면서 마실 거면 따라주도록 하지요. 라고 말하며 청주병을 한 손으로 들어보였습니다. 어째 영이랑 같이 원샷해라. 라고 부추기는 나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안 받아도 상관은 없지만요." 그것보다 고백이라니. 정말 애매했습니다. 고백 이야기를.읊기만 해봐. 라는 말에 푸흣. 라고 웃은 뒤 애매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잔을 넘기면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을 느끼고는 턱을 괴었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인 건 맞지만.." "그건 그렇고. 너희들은..." 이런 술집에까지 올 줄이야. 라고 무심한 듯 답하다가 지팡이를 들어서 비어가는 술병을 보고는 술을 채워야 하는 걸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아니다.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가져오는 술이 아는 한도라면 뭐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고..
"기분이네. 마음껏 마셔." 돈은 지x맞게 많으니까. 라고 느리게 말하고는 잔을 한 잔 더 따랐습니다.
여기 버터맥주, 이렇게나 맛있었나? 달콤한 버터맛과 쌉쌀한 끝맛. 원래부터 좋아하는 음료지만 오늘은 더 그렇다. 그동안 안고 있던 고민들이 아무 것도 아닌 양 녹아내린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덤벼라, 세상아.
깔끔하게 비우고는, 자신의 입술에 남은 거품을 핥으며 입맛을 다신다.
"여기, 따뜻한 버터맥주 한 잔 더요."
영이 따라준 청주는 쯥, 하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옆으로 밀어 두었다.
버터맥주마저도 정중하게-이 후배가 정중하지 않을 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으니-거절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던 지애였기에, 깔끔하게, 예의를 지키며, 한번에 술잔을 비어 내는 현호를 보고 경악한다.
저저저저거 봐라, 저래놓고 내가 주막을 추천해 줬을 때는 거절할 분위기였냐는 말이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연신 뻐끔이는 모습은, 마치 괴상한 금붕어 같다.
하지만 그런 시덥잖은 일 가지고 놀라고 있을 기간은 다행히도 짧았다. 아니, 불행히도, 다. 눈앞에서 친구가 각혈했으니. 거 봐, 지금 술 마실 상황이 아니잖아. 몸도 약한 애가. 술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효과를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천에 하나일 것이다.
"Aguamenti."
영이 따라준 술잔의 내용물을 덜어버리고는, 주문을 외운다. 맑은 물 한 줄기가 지팡이 끝에서 솟아나, 술잔에 찰랑거리며 담긴다. 깨끗한 물이 담긴 청주잔을 영이에게 건넨다. 세연이 준 환약을 삼킬 때 같이 먹으라는 배려다.
소년은 버터맥주를 비워내다가, 잠시 제 앞에 따라지는 청주를 바라봤다. 글쎄, 적어도 소년에게 이 술잔에 담길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 있었다. 아가야. 아가야 속삭이는 지긋한 목소리. 영이 따라준 청주가 담긴 잔을 바라보던 소년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영의 입에서 나오는 고백이라는 소리 한번만 더 해봐 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유니콘에게 치었을 때 맡을 수 있었던 비릿한 향에 영을 잠시 바라본 뒤 언제나 구비하고 있는 손수건을 영의 근처에 놓았다. 세연이 환을 주고, 지애가 맑은 물을 잔에 건네주는 타이밍과 비슷했다.
어차피 학원을 나가면. ■■■■■■■, ■■■■■.
그런 생각을 하는 주제에, 소년의 표정은 진중하고 묵직한 침묵을 지키는 표정이였다. 그저, 영의 말에 평이하게 대답할 뿐이였다.
"그럼 하영 선배님께 미리 석잔 정도는 받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세번정도는 더 말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아가야. 아가야. 우리 아가야. 술집까지 올줄이야, 라는 여자의 말에 잠시 고개를 기울인 뒤 머리를 쓸어넘겼다. 버터맥주가 다 비었고 소년이 주문한 위스키가 한병 내어진다. 소년은 일단 청주가 담긴 잔을 방금 전 위스키를 비웠던 것처럼 상체와 고개를 같이 돌려서 뒤를 바라보며 깨끗하게 잔을 비워낸다. 기분이라며 마음껏 마시라는 누군가의 말에 소년이 무심하리만치 담담한 무표정을 지었다. 턱을 괴고, 반듯하게 세웠던 상체를 숙여서 조금 자세를 흐트러트린 뒤, 지애의 표정에 소년은 미미하게 흩어질 것 같은 희미한 미소를 짓고 바라봤다.
"이상한 표정이십니다. 권지애 선배님."
기왕, 온 것 마셔야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소년이 말을 덧붙히며 청주가 담겼던 잔을 영에게 내밀었다. 그 마저도 정중하기 짝이 없었다. 방금 전 영에게 했던 말 그대로 실천하려는 속셈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