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그늘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과연' 이라며 작게 소리를 흘려 납득이 가는듯한 얼굴을 했다. 그 동안의 묘한 인기척의 주인공인, 직접 친구라고 소개하는 다수의 인형들이 그녀, 알리시아의 주변에 빼곡했기 때문이다. 레이첼은 그것에 대해 특별히 경계하거나 의심을 품지는 않았다. 그녀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모자라 다시 한번 더욱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었다. 이렇게까지 예를 차리는 환상종은 꽤 드문 까닭이었다. 레이첼은 오히려 좋게 받아들이는 편이었지만 그것이 밖으로 티가 나는 일은 없었다.
"레이첼이다. 이 일대의 숲을 지켜보고 있지."
숲 지킴이라는 이름이나 소문은 전혀 드문것이 아니었기에 알리시아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녀가 그럴 겨를도 없이 저택 안에만 틀어박혀있는 생활을 이어갔다면 모르는 것도 당연한 처사일테다.
"네가 말하는 '외부'는 저 노토스를 말하는건가."
레이첼이 바로 물었다. 아까부터 신경쓰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노토스의 땅을 밟는 환상종이 특별하세 별난 것은 아니었지만 안 그래도 발이 좁은 레이첼에게는 꽤 각별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까닭이다.
나의 행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타고난 천성이였는지…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면 별다른 긴장이나 경계심 같은 것은 엿보이지 않는다. 혹은, 의도적으로 그것을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의사에 여부에 따라 수의 힘이라는 것은 무시 못할 되지 못한다. 다수로 부터 느껴질 수도 있는 미묘한 중압감은 어쩔수 없는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마주대하는 그녀가 한층 더 강직한 인물로서 추측될 수 있겠지. 아무튼 상황이 이쯤 되면 ‘적대’ 라는 상황은 그저 가능성일 뿐으로 일축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된다면 나 또한 좀더 편하게 대할수 있겠지.
“예ㅡ. 그러셨군요.”
자신을 ‘레이첼’이라 밝히며 자신을 소개하고 스스로 이 숲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말을 덪붙혀 답한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짦는 그 한마디로 반응한다. 그녀의 그 말이 의미하는 바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 하겠지. 허나, 그 단어 그대로 ‘관측’일 뿐일 수도 있는 사실이라는 점은 분명있다. 그 뜻이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겠는가? 그녀의 억양이나 표현을 볼때 본다 함은 그저 시각적인 요소만을 가르키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렇다… 요컨대 추측을 해보자면 이 숲을 통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어떨까. 왜 숲을 능동적으로 관측할 이유가 있는가, 무엇이든 숲에 따른 특정한 상황을 보고 다루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그녀 앞에서 생각하고 있자면 그녀는 이어서 내게 또 다른 질문을 물어온다. 그것은 내게 물어진 것 자체가 이외의 발언이였다. ‘노토스’…. 머나먼 ‘인간’이라 일컬어 지는 존재들의 땅. 귀동냥 이나 서적만으로는 들어본 지식은 있으나 실체를 본적은 없다. 그런 곳의 존재를 내게 묻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되려 그녀가 그 곳과 관련된 인물은 아닐까 한다. 이것은 아무래도 되묻는 수밖에는 없다.
“귀하께서 말하시는 땅의 대한 단편적인 지식은 있으나…. 저에게 있어 ‘외부’라 함에 따른 일은 그렇게 머나먼 곳의 일이 아니랍니다… 보다 가까운 곳이지요. ”
나는 정직하게 내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것에 대답을 했고 그녀는 그런 나의 답에 스스로의 턱을 어루어 만지며 중얼거리듯 말을 흘리며 홀로 무언가를 생각하듯 납득하거나 의아해거나 하는 것만 같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자니 무언가 자신의 속으로 부터 어쩐지 호기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만 같았다. ‘노토스’…. 이곳과는 전혀 다를 먼 나먼 새로운 땅. 그곳은 그녀와 무슨 인연으로 매어저 있는 것일까.
“아니요, 괜찮답니다. 혹여나, 어찌하여 저에게 그 먼 땅에 대하여 물으신지 말씀해 주실수 있으신가요?”.
나는 그녀의 언행에 따른 이유가 궁금해졌고, 또한 그녀라는 인물 자체에도 관심이 생겼기에 이대로 좀더 이곳에 남아보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가과는 반대로 그녀는 이제 더는 내개 관심이 없다는 것마냥 돌아가라는 말만을 남기고 막연히 그저 숲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태도를 미루어 보건데 그녀가 그리 쉽게 그 사실을 말해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되려 태연히 설명해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녀와 내가 대면하게 된것은 아직 그다지 시간은 별로 흐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으로 그녀를 평가하는 것은 보다 많은 경험이 정보가 필요하다.
나의 질문에 그녀는 단순히 자신의 오해일 뿐이며 내게는 관여할 일이 아니라며, 일축해버렸다. 그렇다,그녀의 말이 옮고 그것은 진실이다. 그것은 그녀의 일이고 나와는 상관 없을 일이다. 그러한 그녀의 대응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이였다. 아무렴, 그저 이름 뿐인 무엇도 아닌 서로의 사이에 자신의 처지나 과거를 모두말해주는 인물은 드물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마냥 묵묵무답이니 것은 아니였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과거’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작은 이야기 조각을 흘려주었으니 말이다. 아마도 이것이 그녀 나름의 최대한의 양보이였을 지도 모르지…
“그러신가요…. 귀하께서 그렇게 말하신다면 더는 묻지 않겠습니다.”
그녀라는 인물이 언행으로 서 자아내는 흥미로움에 비롯한 관심이지만 그녀가 이렇게 까지 완고하게 거부한다면 더 이상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굳이 캐물을 이유도 없고 무례한 행동일 뿐이겠지. 그저 스스로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가장 먼저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점은 바로 그녀의 ‘태도’다. 마치 자신 과는 별개의 이유, 별개의 환경이라는 양 그렇게 답하는 그녀의 언행을 말이다. 이전에 그녀가 말했던 숲과 관련된 이로 미루어 보았을때, 이곳은 그녀의 주축이 되는 곳이나 그에 준하는 곳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렇다면 그녀 스스로가 환상에 속하는 자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그녀에게 독특한 흥미를 부여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자의 경우에 중점을 두어 생각하고 싶다. 그녀의 이러한 이것은 무언가에 의거한 다분히 의도적인 언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ㅡ, 그렇게 나는 시점 부터 침묵했고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실 이 이상 부터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는 그녀의 이야기를 이어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대로 본래 이루려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멀어져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