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 괜찮습니다! 굳이 저와 같이 길게 하실 필요 없이, 부캡틴께서 원하시는 길이로 해주세요!
414시아주를 능가할만한 이름은 있다. 하지만 그걸 여기다 적기에는 이름칸의 여백이 너무 부족하다
(6816259E+5)
2018-01-12 (불탄다..!) 00:09:43
"친하게 지내자고?"
봉지를 허겁지겁 받아든 아리나가 봉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다양한 종류의 쿠키를 보고 입을 벌린다.
"엄청나! 이거 시아가 다 만든거야? 나랑 친구하자! 친구!"
아까의 침울함은 어디가고 활발한 악동이 여기에 있다. 그녀는 기쁜 것인지 시아의 주변을 한번 빙빙 돌았다. 아리나는 봉지로 포장되어 냄새가 날 턱이 없는데 계속 킁킁거리며 쿠키의 냄새를 맡으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그 미세한 향을 또 어떻게 맡는건지 맡을 때마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통점을 모르는 자신을 시이가 싫어하든 말든 더이상 아리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녀의 관심은 오직 쿠키에 쏠려있었다.
"이거 진짜 나 먹어도 돼? 그러면 나 평생 기운 있을게! 시이 말은 뭐든지 따를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며 애처럼 기뻐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껏 시이 앞에서 짓던 그 어떤 표정보다 밝은 표정일 것이다.
"아니다, 아니다. 그냥 아예 시이님이라고 부를게!"
#큰일 났다. 시이를 괴롭히고 싶었는데 시이의 쿠키에 홀려 발닦개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 이름칸 걸려서 에러 떠버렸다.... 'ㅁ'
빠르게 뛰어올라 꿩을 덮치기 위해 몸을 최대한 낮췄던 그는,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피 냄새 비슷한 것이 확 덮쳐옴과 동시에 꿩이 날아오르고, 거기다 자신의 꼬리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덥썩 잡히며 껴안기는 일들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자, 체면 따위는 다 집어치운 것처럼 큰 소리로 깨갱거리며 비명을 지른다.
[끼잉..낑.. 깨애앵...]
날아오르는 꿩은 안중에도 없이, 큰 충격을 먹은 늑대는 자신의 급소 중 하나인 꼬리가 꽉 잡혀 있는 것에 더 신경을 쏟으며 비비안을 향해 아픈 듯 깨갱거렸고, 몸을 돌려 양쪽 앞발로 그녀를 꾸욱 누르며 꼬리에서 떼어내려고 한다.
홀로 이 숲을 지킨다는건 고독하고 험난한 일이다. 이 땅 위에 버티고 서있는다는것은 언젠가 마주칠 인간과의 교전을 기다리는 것과 같으며 불시에 있을지도 모르는 습격에 몸을 내놓는것과도 같다. 그렇기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도 이상한것은 아닐테다. 레이첼이 지금 매우 신경이 쓰였다. 분명 다수였지만 인기척은 하나인 그것은 드물기도 드문 묘한 감각이었기에.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자신의 존재을 알아차린 것 같다. 그리고 그녀로 부터 들려오는 목소리.한가지, 눈여겨 볼점은 그녀의 그 언행과 시선은 군더기가 없는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마치 처음부터 나의 존재를 알고있었다는 듯이. 나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고 이제 그녀 또한 내게 관심을 보인다. 이제는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되어도 더는 무를 수 없다. 그러니 만큼 이제 그녀의 물음에 답해줘야만 하겠지.
“실례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외출로, 외부에 일이 있었던 것 뿐으로, 귀하를 방해하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니다. 그저… 잠시 바라보았던 것이에요. ”
나는 그녀의 물음에 고개와 함께 상체를 약간 구부리며 정중하게 인사와 함게 자신의 뜻을 밝힌다. 아직 대면한지 수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고 이것은 설불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으나 왠지 아무래도 그녀에게는 나에게 따른 적대감은 그다지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래서 엄청난 놀이판을 만들었잖아. 음, 일을 키운건 나던가? 쨌건 형님이 벌인 일인걸. 그래도 형님이 돌아오지 않을수록 교황좌가 흘릴 눈물을 생각해봐! 운명처럼 맺어진 반려가 늘 함께할 수 없다는게 얼마나 비통한 심정인지 잘 알잖아!"
능청맞게, 발화점과 원인을 맞바꾸며 인과관계를 편한대로 조정한 레오닉의 양심은 희끗희끗 새었다. 그리고 만화처럼 교황좌가 손수건을 쥐고 서럽게 울어재끼는 모습을 그렸다. 동정심과 연민, 인도적인 사고에 호소하고자 하는 교황좌의 대변인은 감정 실린 목소리로 설변을 토해내었다.
"전직 수석심문관을 앞에 두고 10이나 세라니, 너무 한 거 아냐 형?"
앙상한 나뭇가지를 발판 삼아서 허공을 휘날리고 도주하는 환상종을 잡기 위해 이능의 힘을 감안한 초인적인 훈련을 일순위로 끝장내던게 누구냐며 되받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훈련에서 레오닉 본인이 뒤떨어져 굴러다니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는 일부러 침묵으로 삼켰다.
"정말로 뛰어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봤으읍"
갑작스레 호흡을 압박하는 천이 한창 가속이 붙던 레오닉의 발길을 강제로 억압하였고, 그 모습은 바람에 휘날리는 신문이 날아와 얼굴을 덮는 듯이 우스웠다. 실제로 달려가던 중인 아나이스에게서 분리된 물건이었던 것이 그대로 달려오던 레오닉을 붙들은 것이니 레오닉은 조용히 세상의 물리법칙을 악담을 퍼부었다.
"막대를 뺏어요! 아니, 그냥 돌아가요! 내가 좇아갈테니!"
다시 뜀박질을 이어 타겟의 뒷모습을 확보했을 때, 그는 꼬치의 뾰족한 나무막대 하나로 포위진과 대치하던 중이었다. 장정이 침에 대한 공포적인 증후군 환자였을지는 모르겠으나, 추격자 무리는 도주를 위한 공간을 헌납하고 말았다.
시이가 아리나를 붙잡아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가만히 머리를 내민다. 이래서는 마치 쓰다듬어달라는 고양이 같은 모습이다. 그 풍성한 머리카락 틈새로 아리나의 녹색 눈이 반짝반짝거리며 시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쿠기를 종종 나눠준다고? 시이니이이임!!!"
감격 받았다는 듯이 쿠키 봉지를 품에 안고 소리친다. 아리나는 진정되지 않는지 몇번 숨을 몇번 들이시고 내시며 그 붉은 얼굴이 점차 원래의 색깔을 찾아갈때까지 쿠키 봉지에서 몇개의 쿠키를 꺼내 집어먹고 있었다. 한입한입 입에 넣을 때마다 "맛있어!"라며 감탄하고 있다. 반 정도 먹었을까 시이는 쿠키를 먹는 걸 멈추고 시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작게 앓는 소리를 내뱉는 것이었다.
떠나지 않는 장난스러운 미소와, 무척 재미있는 상황이라도 되는 것마냥 비딱하게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비비안을 늑대는 언짢고 귀찮다는 듯이 쳐다보며 한쪽 귀를 귀찮은 날벌레를 털어내듯이 움직인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상대의 말에 지루해. 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앞발과 가슴털을 혀로 할짝이며 정돈한다.
[꿩은 불쌍하고, 늑대는 안불쌍하십니까?]
난 배고프다고요. 투덜거린 늑대는 앞발을 들어 땅을 팍팍 내리쳤고, 끄으응, 소리를 내다 비비안이 수다를 늘어놓기 시작하자 귀를 머리에 딱 붙이며 '나는 듣지 않겠어요-' 를 시전함과 동시에, 평상시 자신이 유지하던 크기 정도로 몸체의 크기를 증가시키며 꼬리로 그녀의 입을 턱 막아 버리려 한다.
자꾸 그렇게 동물들 냠냠하면 왕께서 화낼거에요! 이놈! 하고. 굉장히 놀랍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고 비비안은 과장스레 한손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땅을 내리치는 행동. 비비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베시시 웃었다. 장난기는 담뿍 담겨있을지 언정,늑대도 아는 전혀 악의 없는 웃음이다.
한참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을때 입이 본래 크기로 변한 늑대의 꼬리에 입이 막히자 느릿하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에일린!!!! 털털!!! 꺅!! 털이 입에 들어 갔잖아요!!"
그 불만스러운 말과는 다르게 그녀는 상체만 뒤로 빼서 물러난 뒤 북슬거리는 털을 마구 쓰다듬었디.
그렇게 그녀의 물음에 따라 인사를 마친 나는 그녀를 다시 바라본다. 아무래도, 내가 느꼈뎐 기분은 다소 올바른 것이였던 것만 같다. 그렇게 대치하는 상황속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아니… 어떻게 해야 될지 알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마냥 그녀를 나는 바라보았다. 잠시후에 그녀로 부터 다시금 말이 들려온다. 그 뜻 나, 자신을 들어내라는 의미와 같았다. 딱히 그녀로 부터 모습을 숨길 생각은 없었으나 그녀에게는 숲의 그늘로 부터 서있던 내가 다르게 보였던 것만 같다. 이때 유효한 자신이 숨기는 것이 없으며,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라면 이 방식이 가장 좋을 것이다. 다만, 나와 함께하는 ‘친구’들 또한 동행할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그녀에 비쳐보일지는 알 수 없다. 그대로 나는 숲의 그늘로 부터 벗어나 그녀에게 아무말 없이 천천히 다가간다. 내가 완전히 이 공터에 발을 들임과 동시에 많은 발소리가 들리고 금세 사그라 든다. 공터는 단번에 다수의 인원들로 채워졌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로 부터 다시금 질문이 온다. 그녀는 나의 이름을 물었던 것이다.
“소녀이라면, ‘알리시아’라고 호칭해 주세요… 그리고, 저의 옆을 따르는 그녀들은 저의 ‘친구’들이 이랍니다.”
그녀의 연이은 질문에 나는 양지에 들어난 그 몸을 이끌고는 그녀의 시선에 따라 향해 다시 한번 인사한다, 그것은 자신의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는 동시에 고개를 숙이고 그와 함께 허리 또한 구부리고는 잠시후에 치맛자락을 놓고는 다시 상체를 들어 상대를 바라본다. 처음의 간략화된 인사와 달리 좀더 본격적인 예법이 적용된 것이였다. 그녀가 적대적이지는 않으나 경계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사실, 경계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스스로 먼저 호의적으로 자신을 표한다면 그것도 어느정도 누그러들지 않을까… 아무튼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그녀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 뿐이였다.
>>452 많이 불편해하지는 않습니다만, 늑대의 모습이 본모습이고 그 모습으로 살았던 때가 훨씬 기니까요. 늑대 모습보다는 불편해하긴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은 과거사긴 한데 별것 아니니 그냥 풀죠. 에일린은 여동생이 있었는데, 여동생은 어릴 때에도 털이 은색이였고 에일린은 검은빛에 가까웠습니다. 호기심이 상당했던 동생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인간에게 잡혔고, 산 채로 가죽이 벗겨졌습니다. 에일린은 그걸 우연히 그걸 목격했고요. 그 다음부터 에일린은 인간을 끔찍히도 싫어합니다. 몇몇 극소수의 예외는 있지만요.
레오닉은 노토스의 행정 부문이었고, 그것은 다시 말해 정부와 신도들이라는 최대다수의 의견들 사이를 누벼왔다는 뜻이며 이처럼 꼬리를 자르고 내빼는 화법에는 조예가 깊어지게 되었다. 레오닉이 정세라는 대해 속의 하나의 조각배가 되어 떠돌다 마침내 내린 결론은, 구두의 언어란 아지랑이와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린 맡은 임무가 다르잖아. 그때 형은 충실했었고, 모든 이의 귀감처럼 바람직하게 날 도왔고, 그리고 나는 지금 충실히 내 할 일을 하고 있고. 그 은혜는 언젠가 더 중요한 때를 위해 적립해두고 싶은데. 회의 이후에 말야."
휘감은 목도리를 풀어헤치고는 불안정해진 호흡을 정돈하기 위해 숨을 고르며, 본인이 갚고 안 갚고를 논할 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레오닉 역시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하고 들어올렸다.
아나이스가 기어코 막대 하나로 포위진을 돌파하고 달아나자 레오닉은 기가 차다는 듯이 허망한 얼굴로 아나이스의 뒤를 쫓다가, 자신의 뺨을 찰싹 때리며 정신을 일깨웠다. 한참을 뛰어가던 관성 에너지가 그대로 혼란스러워하는 정장 무리들과 충돌을 야기할 듯이 레오닉을 밀어넣자 위로 크게 도약하며 충돌을 면하거 동시에 근접한 건물 외벽의 가스관 등을 타고 오르며 제 2의 길을 개척해 추적한다.
"뭘 하는거야?"
어느 건물의 베란다에 무단 침입한 노토스의 정식 주교는 바닥을 헤집는 교황을 보며 눈을 비볐다. 그리고 레오닉이 밟고 선 베란다의 집 주인은 자신의 눈을 깜빡였다. 하나, 둘, 어둠과 맞닿은 주민의 시야가 3번째로 뜨이자 주교는 스르륵 낙하하며 아나이스의 곁으로 착지했다. 그리고 위험무기를 다시 집어드는 그 손목을 붙들려 시도했다. 한 손에 다시금 신호탄을 꺼내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