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슈텐) 파트 당신은 어쩐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앨리스마냥, 어딘가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여러 사물들이 존재하는 동그란 방입니다. 방의 한가운데엔 원형의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에는 의자도 네개가 빙 둘러 놓아져있네요. 돔형 천장의 제일 위에는 샹들리에가 있습니다. 옆에는 푹신해보이는 소파도 있고요. 어느 한 쪽을 보니 침대도 있어요. 꽤나 편해보이는 극세사 이불이 침대 위에 늘어져 있습니다. 방에서 천장의 가장 높은 곳 까지의 높이는 대략 5m 정도 되네요. 사물들의 말소리로 주변이 떠들썩하네요. 샹들리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요.
일단은 주변을 조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변의 사물들에 말을 걸고 조사도 하며, 이 상황을 풀어나가세요.
-일반 파트 당신은 눈을 뜹니다. 어쩐지 눈을 떴을 적에는, 당신은 사물이 되어 있습니다. 각자 다 다른 모습이지만, 그래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방에서 그나마 행동할 수 있는 건, 저기 있는 누군가 뿐이라고요.
"으에에... 이게 뭐에요...?"
그리고 어딘가에 있던 화분에서는 시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세히 보니 안경을 쓴 화분입니다. 호접란이 심어져있네요.
*각자 샹들리에와 테이블, 침대, 소파, 의자를 제외한, 원하는 물건이 되어서 아무 곳에나 놓아져있는 것으로 되어주세요. 너무 크고 무거운 물건은 다메. *눈이랑 입은 있습니다. 그래야 귀엽잖아요. 코랑 귀는 없지만 들리고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다만 움직이는 건 앨리스 역의 레더가 대신 움직여주셔야 합니다.
"뭐 처음부터 내말에 반응했다는건 적어도 알아는 듣는다거니까 알고는 있었어. 단지 상황을 파국으로 만들어서 행여나 당황했다면 어떨까해서 리피트한거지."
필요 이상의 패닉은 재미가 없기에 맨 정신으로 인간으로서의 저항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이쪽으로서는 재밌다. 방금 전과 같은 일은 요컨데 심기를 거스르지말라는 말을 행동으로 표현한것이다. 상대들이 상대들인지라 무기를 활용한다면 내 능력을 상쇄하는건 가능하지만, 여기는 내 홈그라운드다. 유리한건 이쪽이라는걸 자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했을 때였을까, 허공을 향해 여자가 총격을 쏘았다. 요컨데 안싸울테니 그쪽도 적당히 하라는 의미에서의 위협사격, 아니 나를 노리지는 않았으니 언제든 쏠수있다 그런 의미정도 겠지.
"뭔 이야기인줄은 알겠는데, 글쎄? 너희들 행동하는거 따라서 린네도 반응할뿐이야. 그러니까 이미 저 바다밑에 가라앉은 네 동료처럼 너무 생각없는 행동을 하지말면 좋을거야. 린네는 흔해빠진 행동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린네를 즐겁게 해주지않을래? 그러면 가라앉히지 않을수도 있거든."
다만,지금 찾아온 이들의 목적은 복수나 자신을 잡으러 온것은 아닌 듯했다. 그저 시체의 회수인가.
"아마 내가 대략 저쪽에 널브러진 배를 가지고 놀아 이동한게 제법 거리가 되니까 대략 10해리(18.52km) 정도는 뒤져봐야할걸. 해류를 탔으면 음.. 더 멀리 떠내려갔을수도? 그리고 네이름 기억해뒀어. 헨리라고 하는구나? 조금 남자같은 이름이네. 린네가 생각하기로는 말이야."
부드러운 살구색의 천을 피부로, 여러 갈래로 가다듬어 진 검은색의 천으로 머리카락과 옷으로 정교한 자수와 함게 묘사된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박음질 되어 만들어진듯한 몸에 비해 머리가 좀 크고 팔과 다리는 간소화된 귀여운 봉재인형. 그것은 몇가지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면 어느 환상종과 매우 닮아있었다. 그렇다. 흔히 알리시아라는 이름으로 일컬어 졌던, 어느 환상종. 그녀와 말이다.
"인형을 다루는 자로서.... 스스로 인형이 되보는 감각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네요... "
탁자위에 놓여진 그 귀여운 인형으로 부터 나지막하게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세어나오는 듯하다. 그 이후로 부터는 더이상 인형으로 소리를 들려오지 않는다.
이불은 슈텐에게 그리 말합니다. 그러더니 이내 한숨을 푹 쉬고는 주위의 사물들에게 말을 겁니다.
"어쨌던 거기 다른 녀석들, 조심하라구! 이 녀석 굉장히 힘이 센 것 같으니까. 어쨌던 아저씨는 날 좀 놔 주지 않겠어?"
술이라도 한잔 한 듯한 걸걸한 남성의 목소리를 가진 이불입니다. 일단 다른 걸 조사해보도록 할까요.
-사물 파트
사물이 되자, 뭔가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게 보입니다. 그래요, 예를 들자면 저기 샹들리에에 고이 걸려있는 저 작은 금빛의 상자라던가.
"...저기 죄송한데 다른 분들, 저 상자 뭔지 아세요?"
화분... 아니 시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다른 사람들을 봅니다. 저 상자가 중요한 것 같아보입니다만... 과연 뭘까요? 일단 본인들은 움직일 수 없으니, 저 높은 샹들리에를 다 같이 건드릴 방법을 찾아봅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슈텐과 함께 하는 것 아닐까요?
환경을 인지하는 것 이외는 어떠한 개입의 수단도 없다. 그저 지성만이 남아서 보고 듣는 것 뿐이다. 관측되는 시점은 어떠한 흔들림도 없다, 실체를 느낄만한 어떠한 느낌도 없다. 물론, 당연히 움직임 따위는 있을 수 없다. 몸이 없으니까. 스스로의 모습을 알수 없음으로 그것이 올바른 생각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그런 정신적인 감옥에서 위안이 있다면 정신만 존재한다면 무의미한 육체의 감각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고통은 없으며 죽음도 없다.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차분하다.
"이 모든 것에 관심을 생기지 않나요? 허나ㅡ. 지금의 저는 지금 무력한 존재에요...."
탁자에 올려진 봉재인형으로 부터 중얼거리듯 여성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 말에는 소리치는 다른 사물들과 전혀 다른 주제에 관심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 홀로 다른 이야기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