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맞지만.. 나는 Surge고..타미엘은 익스파랑..정제, 열린, 닫힌, 고립 시스템. 등등을 포함한.. 심연 사용자라서, 그림자를 능력으로 썼으니까.. 그 시스템..이 비슷해요." 왠지 이상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긴 합니다. 뭐라 설명하기가 애매해서(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도 있겠지요. 더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써 왔던 속박과는 조금 다르게 능력을 쓸 것 같군요.
어째서 걱정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해보면.. 가까운 사람이었을 거라고 짐작이 가능해요. 서하의 말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렴풋이 흐린 기억은 날 듯 말 듯. 그것이 불쾌감 일부를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이야기해달라는 말에는 거절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알았어요..라고 이야기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기하네요. 난.. 그냥 목표뿐이었는데. 이루어 놓고.." 의욕이 없어지기는 했지만요. 라고 중얼거렸습니다.
유안주가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토닥토닥) 저도 가끔 헤세드를 돌리면 설정 상과 실제가 달라지는 경우(=자비)가 있더라구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르게 되거나 오너나 캐릭터에게 영향이 가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돼요. 제가 지금 졸고 있어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렇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머리가 나쁜걸까. 그러니까 그림자 같은 존재라는 것일까.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그저 미간을 꾹 잡고서 나중에 헤세드 씨와 반드시 만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헤세드 씨는 알지도 모르니까. 연인이라는 것이 그런 거잖아? 물론 그런 것 치고는... 난 아실리아에 대해서 자세히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굳이 내가 억지로 묻지도 않으니까. 아마, 언젠간 말해주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다음에 진술은 헤세드 씨나 다른 이에게 맡겨야겠다고 판단했다. 귀찮다기보다는 그쪽이 좀 더 좋을테니까. 나보다, 타미엘 씨와 더 친한 이가 있을테니까. 누구인진 모르겠지만..일단 헤세드 씨는 분명히 친할테고... 말이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영문을 모를 타미엘 씨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면서 조용히, 정말로 조용히 타미엘 씨를 바라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방금 전에 그녀가 부탁한 물을 컵에 담아서 건네주었다.
"일단 물은 여기에 있어요. 그리고 무슨 의미에요? 그 말은? 목표뿐인데 이뤄놓았다니."
...가끔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뭔가 되게 철학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파악해두는 것이 좋을테니 그렇게 물어보면서 나는 나대로 커피를 하나 손에 전송시킨 후에 한 모금 마셨다. 지현 씨가 보내준 커피. 여러모로 맛이 좋아서 취향이란 말이야.
그럼 천천히 새로운 시트를 써와보겠습니다. 아직 구상 단계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제 생각에는 유안이를 굴리면서 힘들었던 점이 개선된...유안이와 좀 유사할 수도 있는 시트캐가 나오지 않을까..싶네요...! ..우와 이러면 또 처음부터 비설을 천천히 밝혀야ㅎ(???) 아무튼, 좀 이따가 유안주가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유안주로서 너무 즐거웠어요 여러분...;ㅁ;
"아무튼..빨리 다시 깨우지 않으면 나는 그저.. Surge일 뿐이라서 오래 유지할 수 없으니까. 하루하루 죽어갈거야." 정말 덤덤하게(분명 마취약의 효과도 한몫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말하고는 계속 어질어질한 이마를 그제서야 손을 올려 짚었습니다.
"아.. 음.." "먹을 것도 안 주고, 물도 안 죽을 만치만 줬나봐." 나쁜 놈. 더 때려주고 왔었어야 했는데. 담담하게 평가하며-에드워드: 사람이 절박하면 뭐든 한다고 하잖ㅇ...-물을 마시자 조금은 목이 괜찮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안색이 핀 듯한 기분을 느끼고는 타미엘은 서하의 질문에 고개를 늘어뜨리고는
"나-는 그냥 경찰이 되고싶다. 란 목표만 있었는데. 타미엘은 이뤘잖아. 이 먼 곳까지 와서.." 대답하면서 뭔가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눈이 멍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나라 언어가 초기 동기화에서 어느정도 이루어져서 다행이지. 영어로는 정말 힘들었을지도요.
"....그럼 어떻게 해야 깨울 수 있는데요? 그 surge인지 뭔지에 대해서... 하루하루 죽어간다니. ..하아.. 보통 귀찮은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이거."
망치라도 가지고 와서 머리를 때리면 될까? ...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잠시 했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잖아. 애초에... 때린다고 해서 기억이 돌아오는 것은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아무래도 그 에드 어쩌고 하는 사람이 체포되면 쉽게 끝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단 지금 상태에 대해서는 좀 더 메모를 해두기로 했다. 그래야 나중에 보고서를 올릴 수 있을테니까. 그런데 이럴 수도 있는걸까? 묘하게 신기하다고 해야할지... 참 묘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뒤이어서, 타미엘 씨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일단 그 에드 어쩌고 하는 사람이 보통 미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구속에 재판까지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부분은 검사가 할 일이니까 어떻게 말할 수 없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뭔가 자꾸 타미엘 씨와는 다른 존재라는 듯이 말하는 그 모습은 내 눈에는 좀 낯설게 비쳤다. 아무리 봐도 타미엘 씨고, 실제로 내 능력으로 전송했으니까 타미엘 씨가 맞는데 말이야.
"...일단 하고 싶은 말은 많긴 하지만, 여러모로 혼란스러울테니 굳이 말은 하지 않을게요. ...뭐, 일단은 빨리 깨어날 수 있길 바랄게요. ...일단은 동료고.. 제가 스카웃 했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나는 나대로 병가 서류를 작성했다. 일단 이것이 필요할테니까. 그렇게 한 후에, 싸인이 필요한 곳에서는 펜과 서류를 타미엘 씨에게 건네주면서 이 부분에 싸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것만큼은 본인의 싸인이 필요하니 말이야. 공문서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법이다. 위조가 생기면... 나의 해피해피한 미래의 연금 라이프가 성립도 못하고 바로 징계 먹어서 잘리게 분명하잖아. 안돼. 난 나의 연금 라이프를 지켜야만 해.
"방법을 알았으면 당장 실행하지 않았을까.." "맞아.. 보통 귀찮은 게 아니야.. 경덩맥을 그으려 하면 돌아올까.. 아니면 정말로 투신을 또다시 시도해야 하는걸까.." 난 투신한 이후론 그냥 사라졌어야 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서.. 한숨을 푹 쉬고, 머리를 짚은 채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그에 맞춰서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도 흔들거리는군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너무.. 달라졌는걸." "있어봤자..안 좋기만 한 걸.." 그리고 눈을 깜박거리다가 서류에 사인을 해달라는 말에 무슨 서류인지 확인하고는 한 손을 지탱하고는 사인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약은 좀 깨기는 했는지 완전 악필은 아니네요. 본인 눈엔 마음에 안 들어보이긴 하지만 한계가 그 정도인데 어떡하겠어요.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를 위해서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경동맥도 투신도... 그 말을 들으면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은 심하게 상처받을테고, 당신을 기다리던 동료들도 심하게 상처를 받을테니까. 하윤이도 마찬가지고요."
확실하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나 역시도 아실리아가 저렇게 말한다고 한다면 순간 심장이 턱 막히는 것을 느낄테니까. 일단 서류에 그녀의 싸인이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것은 이것을 제출하고 병가 처리를 한 후에 입원 절차를 받게 하는 것이겠지. 이후에 동료들에게 타미엘 씨를 찾았다고 해도, 헤세드 씨에게도 찾았다고 말을 하면 되겠지. 그 이후는...역시 그가 노력해야 할 일이 아닐까. 애석하게도 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으니까. 이런 케이스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익스퍼를 진찰한 적이 있는 의사에게 데려가면 어떻게든 될까.
하지만 그런 의사를 섭외하기 쉬울지도 의문이었다.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다 못해 머리가 아팠다.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네. 이거.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결되리라 믿으면서 나는 서류를 확실하게 챙기고 타미엘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일단 이것을 제출할게요. 병가 서류에요. 이걸 제출하면 당분간 타미엘 씨는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쉴 수 있어요. 그 동안에 푹 휴식을 취하세요. ...가능하면 빨리 나으면 좋고요. 일이 문제가 아니라...당신이 빨리 낫길 바라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예를 들면 헤세드 씨라던가 말이지. 일단 저쪽 쇼파에 누워서 푹 쉬라는 말을 하고서 나는 서류를 서장님에게 제출하러 가기로 했다. 보고도 해야하니..조금 걸릴지도 모르겠지만..귀찮아도 어쩔 수 없지. 뭐. 내가 말을 들었으니 보고 의무도 나에게 있고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일단 푹 쉬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 한 후에, 나는 서장님의 사무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상황상 막레를 받으면 될 듯 하군요. 막레 부탁하겠습니다! 일단..이렇게 타미엘은 구출 성공했습니다!
"....." "그런..건가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어렴풋이 기억나요. 그렇게 말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분명 그건 이름이었어요. 옳지 않을 거야. 란 생각도 들었고, 혼란스럽고, 엉망이고.. 그렇기는 하지만 시도를 하려 할 때마다 생각은 날 것 같았다. 결국 포기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알았..어요.." 소파에 누워 조금 쉬라는 말에 무거운 몸을 누이니. 말 그대로 전기가 끊겨버린 듯 급격히 무거워지는 몸과 눈꺼풀이었습니다. 가는 걸 확인하고는 뜨고 있던 눈을 겨우 감고 편안하게 죽은 듯 잠들었습니다.
스키보다는 온천욕에 흥미가 있었던 지은은 일부로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대를 선택해 온천욕을 즐기고 있었다. 그랬기에 예상치 못한 사람이 들어오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온천욕을 하기위해 자신의 흉터를 가리던 화장을 지웠기 때문이었다. 지은은 황급히 손으로 자신의 화상흉터를 가리고 고개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