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학교는 기숙학교. 24시간 내내 교복만 입고 있을 수도 없으니, 수업시간만 아니라면 사복차림의 학생들이 자주 보인다. 다만, 전통을 중시한다(고 쓰고 보수적이라고 읽는) 사회 분위기 탓인지, 그 사복이란 것도 꽤나 포말한 느낌. 캐주얼한 티셔츠 차림을 본 적은 별로 없었다. 편해 보여서 좋네.
“연회엔 참석 안 한 거야?”
확실히 이 후배님은 왁자지껄한 연회장과는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용하잖아.
“안 오길 잘한 거야. 거기 완전 난리 났다고?”
이게 진실. 솔직히 자신이 왜 그렇게 계속 술잔을 받았는지도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단순히 연회의 분위기에 휩쓸려서 일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로 쉽게 휩쓸리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이 사태의 이면에 자신도 친구들도 십이간지도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의지가 개입한 것 같은 기분이다. 누군가 자신의 불행을 보며 낄낄대고 있다는 더러운 기분을 지울 수가 없는 거다.
“누가 잔에다가 저주를 건 거 아닐까.”
엄청난 비밀을 공유한다는 듯이 목소리를 죽이는 지애의 눈이 장난스럽게 반짝인다. 확실히 반 이상은 농담이지만, 어느 정도 진담이라는 게 더 무섭다.
소년은 지애의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 깍듯한 어조가 어디 가지는 않았지만. 편해보인다는 지애의 말에, 감사하다는 듯 고개를 숙여보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참석했습니다만. 일단은 피신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습니다."
피신, 이라는 말은 거의 뭉개듯이 발음했지만 지애에게는 정확히 소년의 말이 들릴 것이다. 그래 피신이다. 저 왁자지껄한 연회장에 다시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고 방금 전에 꾼 꿈의 여파가 아직 소년을 감싸고 있었다. 편지도 그랬다. 소년은 조금 가라앉은 기분이였지만, 그 기분이 소년의 말에는 묻어나지 않았다. 소년의 성격은 그런 기분까지 묻어낼 정도로,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았다.
"잔에다가 저주가 아니라, 그 음료수 자체가 신께서 장난을 친것 같다는 생각은 안하십니까 선배님."
소년은 이미 머리가 길어지고, 멍멍이가 됐다가 또 다시 행복한 기억을 꿈으로 꾸고, 또 다시 무기재토를 하면서 상큼한 맛에 혼란스러워하기도 했고. 그 모든 상황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던 소년은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면서 지애의 눈이 장난스럽게 반짝이는 것에 대꾸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였다. 소년뿐만 아니라, 지금도 연회장에 갔다가 멍멍이로 변해서 휴계실에서 친구들을 공격하고 있는 선배님도 계셨다. 연회장을 넘어서 기숙사 휴계실까지 점거한 음료수의 파문에, 소년은 애써 무시하고 나왔다.
그리고 그 사실이 너무나 아깝다. 현 호와는 그다지 깊게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어딘지 모르게 목석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정도야 안다. 그 현호 후배가 술에 취해(최소한 지애 눈에는 누가 뭐라든 그건 약물이다, 그것도 유희성 약물) 깔깔거린다거나, 개로 변한다거나, 삼단같은 머릿결을 찰랑거리면서 돌아다닌다거나, ㅇ을 ㅁ으로 발음한다거나. 그런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불가능에 도전하는 존재. 상상할 수 없기에 보고 싶은 거다. 어느 정도냐면, 방금 전에 그렇게까지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연회장에 손에 손 잡고 재입장하고 싶을 정도야.
"응, 음료수가 장난 같다는 건 아는데." "-그게 장난인 걸 알면서도 계속 마시게 되잖아. 그 부분이 저주 아니냔 거야." 누군가에게 조종받는 것 같잖아,라고 덧붙인다.
>>874 아 진짜 vip가 있었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즈카반에서 집안 모임 하시는 거 아닌지 >>875 마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둘 다 크리티컬이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수업네요 아이돌 하는동안 많이 벌고 행복하길...
그리고 이건 좀 잡설정인데 이름 중에 '헌'자 가주(=아님 가주될 애)만 쓸 수 있는데 어머니가 엿이나 먹으라며 사용했다는 설정이 있었습니다
린주 세연주 모두모두 어서오세요! 아니것보다 잊은 물건이라니 이건 완전 꿀템이잖아요~~!~!!~!!~~~!!!!!@@@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헉 것보다 소담이........?????????????????????????소담아 뒤에 누구 있었어???????????ㄷㄷㄷㄷㄷㄷㄷ;;;;;;;뭐죠 이거 대형떡밥인가;;;;;;;;;;;;; >>870 네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도 밖에서 이벤 참여하게 될 예정인지라8___8
아마도, 개와 머리가 길어지는 음료수를 마신게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소년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면서, 지애가 자신을 못봤다고 하는 말에 조용히 대꾸했다. 당연하다. 감정기복이 없다손쳐도 그정도로 휘둘리면 골치가 딱딱 아프다. 게다가 청룡 기숙사측은 개만 보면 어떻게든 장난을 못쳐서 안달이기도 했고, 개로 변한 상태에서 어떤 청룡 기숙사의 여학생에게 손! 하는 소리도 들었다. 당연히 그정도면 구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소년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였다. 특히, 개로 변했을 때에는.
"청룐 기숙사쪽은 아예 음료수를 가지고 서로 못먹여서 안달난 것 같고, 주작 기숙사쪽은 거의 남자애들만 신난 것 같았습니다. 아예 다들 장난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고 즐기는 것 같으니 괜찮지 않습니까? 선배님께서 조종받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면야, 그럴 수도 있는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고 판단됩니다."
소년은 차분하게, 성실하게 지애의 말이 덧붙히는 것까지 전부 듣고 살짝 창틀에 몸을 기댄 뒤 입가를 손으로 매만지면서 중얼거렸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저주. 설마 그런 생각으로 신들이 장난을 쳤을까? 다들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여서, 소년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못했다. 선배님께서는, 꽤 깊은 곳까지 생각하셨습니까, 대단합니다. 라는 조용한 감탄사 같은 말을 덧붙히며 물끄러미 지애를 바라봤다.
>>8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졋습니다...... 파들...... 그래도 츠카사 최고니까요...... 이건 양보못합니다.... >>891 아즈카반에 옹기종기모여서 종친회 하는 거 생각나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나가는 사람 있으면 축하해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참 그리고 혹시 선관 맺으실 분 계신가요? 잡담은 엄청 자주한 거 같은데 선관을 잘 못맺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