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싫었나 보네." 난 괜찮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이 약이 안전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그러니까, 멈뭄신이 식약청이나 FDA 승인을 받았다던지 아니면 하다 못해 성분 분석이라도 받아왔다던지-즐거웠을 것 같아. 지금의 청룡기숙사 애들처럼 말이다. 누가 뭐래도 자주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자신의 장난스런 음모론에 성실하게 대답해지니 얼굴이 확 핀다. 잘 됐네, 굉장히 좋은 생각이 났거든.
"그럼,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본인에게 물어봐야지." "그.. 멈뭄멈뭄멈뭄미신 말이야, 아직 연회장 안에 계신 것 같던데." "방심하고 있을 때 리듀시오를 거는 거야."
강아지만큼 작아진 멈뭄멈뭄신이라니, 귀엽겠다. 아무리 그래도 신님인데, 무례하다고 동티 나려나. 에이, 안 그럴 거다. 장난꾸러기 신인걸. 장난을 치려고 하는 사람은 장난으로 반격당할 각오는 하고 있어야 한다. 그게 장난의 룰이다.
>>908 채헌이는 혼혈이어도 채헌이의 어머니는 순혈이니까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였어도 괜찮을 것 같구 기숙사 + 학년 같으니까 어마방 같은 수업들을 때 랜덤으로 파트너 됐다든가... 아님 작년까지 성격이 좋은 편은 아니랬으니까 작게 싸웠던 것도 괜찮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카사주는 원하시는 관계 있으세용?
소년은 잠시, 편지에 대해 생각을 하느냐고 지애의 앞의 말을 못들은 걸 티내진 않았다. 다만, 그 뒤에 이어진 지애의 말에 조금 흔들리는 눈동자를 해보였다가 천천히 깜빡여서 흔들리는 것을 사라지게 한 뒤 천천히 조용히 말했다.
"첫번째로 학원내의 마법은 교칙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연회장에 계신다고 한들 모든 교수님이 계시는 상황입니다. 세번째로, 가서 여쭌다고 한들 과연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지애의 반짝거리는 제안에 초를 치는 기분이지만 소년은 말그대로 신에게 가서 따질 정도의 성격도 못됐고 이젠 음료수를 마셔서 변하는 것도, 성격이 바뀌는 것도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별다른 감흥도 없었고, 더 중요한 건 이것보다 더 심한 장난을 셋째 누님의 주도하에 겪은 적도 있었다. 일단 그렇게 지애가 제안하는 세가지의 말에 하나씩 반박을 한 뒤 소년은 정중하게 목례를 하며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는 죄송함이 섞인 말도 잊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소년이 그런 것에 동의할 만큼, 장난기 넘치는 성격도 아니였다.
"지나치게 성실한 저때문에 선배님의 제안에 어울려 드릴 수 없는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호 안녕하세요 여러분ㄴ..... 오늘 이벤ㄴ트 있는 날이죠...???? 엫ㅎ 근ㄴ데 제가 오늘... 이벤트 참가를ㄹ 못할 수돛있을ㄹ 것 같...네요 야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굿바이 안경하러 견적보러 갔거든요..... 그래서 눈에 약을 넣었더니 초점이 안 맞네요..신ㄴ낟다.... 야호 이게 빨리 풀리면 할 수 있를지도 모그르고 흑흑ㄱ 제가 지금 엄청ㅇ 배고파서 아무말이 심합ㅂ니다 모드 행복하세요 안녕....
>>920 괜찮습니다ㅋㅋㅋㅋㅋ 사실 지애도 진심으로 제안한 건 아니였어요ㅋㅋㅋ 굳이 따지자면 현호의 당황한 리액션을 보고 싶었겠지만... 그건 대실패네요ㅋㅋㅋㅋㅋ지애가 좀 엉뚱하긴 해도 장난으로 자잘한 사고를 내는 아이는 아니거든요. 지애가 사고를 친다면 그건 지애가 진지할 때죠. 그리고 사고 스케일도 훨씬 클 겁니다.
>>928 그 사고 스케일이 커지면 현호도 기숙사 점수 깎일 거 각오하고 지애 막으려고 마법쓸수도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노답) 아닠ㅋㅋㅋㅋㅋㅋ일단 당황은 했어요.. 눈 흔들렸는걸... (그게 당황이니? 지애주가 원하는 당황은 좀 더 큰 리액션... )
>>932 와ㅏㅏ 좋아요! 세연이는 현무네요! 혹시 먼저 생각하신 관계 같은 거 있으신가용? 학년이랑 기숙사가 다르니까 기차에서 같이 앉았다든가 / 여명이나 정오에서 만난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93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타깝네요 누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렷어...... 그 채헌이 어머니가 가문에 깽판 치고 머글 세계로 탈주한 케이슨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에 현호네 부모님이랑 선후배 사이여서 대충은 안다든가..? 아니면 나나가 멋대로 도망쳤는데 그거 현호가 주운 것도 괜찮지 않나요 (아무말)
>>934 아, 그거 괜찮네요. 어머니랑 현호네 부모님이랑 아는사이.. (끌림) 그럼 어머니 출신도 백혼가요? 그래야 현호 아버지랑 어머니랑 같은 선후배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 이름이 현시애고, 아버지 이름이 정유혁입니다 (소근) 쌍둥이 누님들이 나올 수 있었는데 이 누님들이 머글 연구 부서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흐릿)
자신도 모르게 한숨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지만 그건 호 후배가 생각한 이유때문은 아니었다.
"현호야, 내가 지금 좀 혼란스러워서 그러는데." "보통 그런 제안을 난데없이 들으면 당황하지 않아?"
얼굴이 하얗게 질리거나 화들짝 놀라서 뜯어말리거나. 자기는 엮이기 싫다는 타입도 방금 전의 반응보다는 더 격렬히 반응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1%로에 속하는 사람은 흔쾌히 좋다고 응하겠지. 하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즉석에서 자신이 응할 수 없는 이유를 목록 형식으로, 또박또박, 침착하게 읊어주는 사람은...
"완전 0.1%....."
들릴 듯 말듯하게 중얼거리고는 현호에게,
"괜찮아. 나도 농담으로 해 본 말이니까, 후배님은 걱정 붙들어 매라고."
라며 웃어보지만, 장난은 이 쪽이 걸었는데 이 쪽이 진 것 같은 감정은 왜일까. 진짜로 장난을 거려는 사람은 반격을 당할 각오가 필수인가보구나.
//지애의 인물평은 지애주의 인물평과는 전혀 다르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애 얘가 말뽄새가 예쁜 편은 아니라서... 제가 현호 애정하는 것 아시죠 현호주!(필사적)
소년은 지애의 말에 대답하는 목소리만큼이나 침착하고 차분한, 진중한 분위기를 풍기는 무뚝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눈빛이 흔들리는 것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당황스러움을 표출하는 길이였다. 애추에 소년의 성격이 감정기복이 심하지 않은 타입이기도 해서, 이정도면 꽤 당황한 거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소년은 하나하나 지적하기까지 했다. 이정도면 꽤 훌륭한 당황스러움을 표출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듣는 지애는 아니였다.
>>935 네 백호였어요! 채헌이 어머니 이름은 유채하예요 (소근 머글 연구 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한 기숙사 선후배였고, 채헌이 어머니가 머글 세계에서 마법세계로 돌아왔을 때 현이네 부모님한테 연락한 거 어떠신가용 그러면서 딸이 몇 년 후에 동화학원에 입학한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938 채헌이는 그럼 몇년 전 일을 아직까지 기억하냐고 과거에서 좀 벗어나보라고 받아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츠카사가 이번년도?부터 성격이 좀 바뀌었다고 하니까 '그럼 앞으로 시비 걸고 싶을 때 어떡하지' 하다가 여전한 거 보고 안심하고 마저 싸워도 재밋을 거 같아요
>>940 안 부담스러워요 좋아요!!! 지애는 현무에 동갑이네요! 혹시 원하시는 관계 있으신가요? 채헌이도 지애랑 똑같이 어릴 때 머글세계에서 살았으니까 공통점은 많을 거 같아요!
>>944 어머니가 굉장히......... 여자 후배들이 보면 오오오오! 할 정도로 멋쁜 분이셔서.. (이미 학원에 들어오기 전부터 후계자 수업 받는 중) 아마, 어머니가 꽤 채헌이의 어머니를 아꼈을거 같네요. 친한 선후배 사이.. 아,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1살 연하입니다. 그으럼.. 채헌이네 어머니가 현호 어머니랑은 두살, 현호 아버지랑은 한살이치의 후배였어도 되고, 어머니랑 친구라고 해도 됩니다!!! 그럼...... 이렇게 되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채헌이랑 현호 나이가... 나이가... (헷갈림) 일단, 현호네 어머니가 쌍둥이를 낳은 게 먼저가 되겠군요 (역사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