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는 두 입술을 다물었다. 흐느끼는 리치를 어떤 감정으로도 형언할 수 없을, 슬픔이 서린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 나에게 미안해하지 말아요. 이미 사라져버린 우리들에게 참회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예요. 리치는 이제라도 깨닫게 되었잖아요, 아직까지도 리치가 깨달은 것을 깨닫지 못한 우리들도 많은걸요. “
로브를 뒤집어쓰고 흐느끼는 리치를 바라보는 희야의 눈빛은 애처로웠고, 그의 차가운 손은 말 없이 그녀의 머리를 로브 위로 쓰다듬을 뿐이었다. 부드러운 로브의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고, 그는 온기 없는 손으로 바람을 어루어만지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인간과 우리는, 협력과 공존을 배워야해요. 어려운 일이겠죠. 우리는 적대시 하던 관계였으니, 이순간에도 많은 환상종과 인간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하지만... “
희야의 말끝이 흐려졌다. 아니, 아니에요. 고개를 흔들며 다시 그 흐릿한 미소로 리치를 바라보는 희야의 얼굴은 푸른빛의 슬픔이 서려있다. 애써 지워내기 위해 미소를 지어보지만, 그 슬픔은 지워지지 않고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빛을 반짝인다. 이내, 리치의 손이 자신의 얼굴을 어루어만지자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어낸다. 거짓되지 않은 미소를.
“ 리치, 고마워요. -내가 어리석었어요. 우리들은 나를 믿어주는데,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죠. 나는 리치의 믿음을 받는 왕이니까요, 그렇죠. “
눈물은 태초에 말라 비틀어졌다. 원망과 불신이란 감정도 썩어 비틀어진지 오래였다. 모든 경계선이 흐릿해진 감정을 붙잡고, 희야는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 나의 부족함이 나를 완전하게 채워주고 있다- ‘ 라는 리치의 속삭임에 미소 짓는 희야의 얼굴이 달빛에 반짝였다.
“ 그런가요? 리치가 묻어주려 했었는데... 아마 인간들의 문화겠죠? 환상종은, 나이가 들어 죽는다는 개념이 없다보니 전쟁터에서 죽거나 하는 경우가 많으니... “
인간은 수명이 다하면 죽는다. 그리고 약하고 견고해서, 너무나도 쉽게 죽는다. 나이가 든다는 개념이 없는 우리들에게, 당신들은 어쩌면 부러운 존재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모든 것은 끝이 있기에 아름다우니.
“ 그렇네요. 그 인간도, 내가 모를 우리들의 모든 것을 끝내버렸을텐데... “
낮게 읖조린 한마디에는 그의 빛바랜 감정이 흘러든다.
“ 그래요. 리치, 이제 치료를 받아야겠네요. 이정도 시간이면 제가 아는 친구도 일어나 있을테고요. “
희야가 살풋 미소를 지으며 리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도 아름답게 쏟아지던 달빛은 어느샌가 희미한 빛으로 변해 아침을 밝히고 있었다.
>>535 비비안 : 우리의 왕님. 당신에 비하면 저는 왕님의 발끝에도 못미치는 존재인걸요!! 맙소사!! 우리의 왕님!! 어째서 미천한 저에게 그리 신경을 써주시나요? 저 시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우리의 왕께 축복을! 그러니 왕님, 당신은 그 평화의 꿈을 꾸세요! 그 꿈을 이루는 건 저 시마와 같은 일루전일테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앗,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다행이에요.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비안 얘가 좀... 흥겨워지면 좀 버릇이 없어질 수 있으니 마음껏 떼찌떼찌하세요!
>>552 어, 리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질투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비안이 우리의 왕님! 하고 부르는건 지극히 연극적이고 희극적인 말투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가만히 보면, 되게 막 비꼬는 것 같은데, 또 아닌것 같고 존중하는거 같은데 장난치는거 같고 그런 느낌의 우리의 왕님이라는 칭호를 쓰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비안은 그냥 뱀파이어라서 다행히? 매력적인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성격이 어딜봐서 매력적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ㅊㅋㅋ앜ㅋㅋㅋㅋ비비안ㅋㅋㅋㅋㅌㅌㅌㅋㅋㅋㅋㅋ엄청 업됐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비안 매력 터지는 아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야는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그리고 능력이 제일) 쩌리인 아이죠...! (끄덕 비비안도 곧 느끼게 될겁니다! 세상에 능력이 자연친화가 모야!
>>5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렇군요,하지만 뭔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당연히 편한대로 부르셔도 됩니다(찡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치는 진짜로 왕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완전 반대네요! 앗, 괜찮다면 선관 짜보실래요..??(두근두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는것도 그렇구 하나하나 다 매력적인걸요!!!!! 뱀파이어가 아니라 좀비였어두 매력적일것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