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4876581> [All/리부트/대립] 월야의 나라는 잠들지 않는다 - 제 1장 :: 1001

피안의뱀 ◆6fGkSDZCMs

2018-01-02 16:02:51 - 2018-01-03 21:21:42

0 피안의뱀 ◆6fGkSDZCMs (818621E+58)

2018-01-02 (FIRE!) 16:02:51

『"내 영토와 자식들을 언제까지 농락할 셈이냐 빌어먹을 에오스..! 좋다. 나도 너를 끝까지 괴롭게 해주마."

- 분노로 가득찬 태양의 신, 헬리오스 』

시트 >1514797618>
선관 >1514819391>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BC%EC%9D%98%20%EB%82%98%EB%9D%BC%EB%8A%94%20%EC%9E%A0%EB%93%A4%EC%A7%80%20%EC%95%8A%EB%8A%94%EB%8B%A4

그렇게 역사는 흘러간다. 피와 절망을 듬뿍묻힌 채로-.

461 리치-데릭 (1470836E+5)

2018-01-03 (水) 02:08:43

"벽이랑 결혼을 어떻게 해? 벽은 생명이 깃들어있지 않은데."

정말로 순수하게, 진짜로 궁금한듯 물어보았다. 벽이랑 결혼을 어떻게 하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벽은 인간을 아내로 맞을것을 약속합니까? 라고 교회의 인간이 물으면 벽은 대답을 못할텐데."

정말로 정말로 궁금한걸 찾았다는듯이 말했다. 그리고 너는, 짧고 무심하게 말했다.

"슬프니?"

간결하게 물어보았다.

"죽으면 춥지 않아. 덥지도 않고. 죽으면 그 자체로 끝이야... 데릭이라는 인간은 더이상 존재할수 없어. 영적으로 따지면 다를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에 데릭이라는 인간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아. 알고 있어? 우리가 하고 있는건 그런 거야. 전쟁이라는것은 그런 거야. 그걸 너희 인간이 먼저 하자고 말했어. 너희 인간은, 인간을 죽이면 그 인간을 죽여. 죽인다는 행동이 나쁘다고 말하지만, 그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것에 한해서 말하고 있어. 너희 인간은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그건 나쁘다고 말하지 않아. 너희 인간은 우리를 죽이면서 나쁘다고 말하지 않아. 나도 우리가 죽으면 슬퍼. 우리는 그걸 알아야 해. 인간의 오만함을 모두 깨달아야 해. 우린 조금 더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해."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야. 그렇게 말했다.

"그렇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좋은걸 알았네."

기억해둘게.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나는 적어도, 인간의 땅에 발을 딛지 않아. 죽으니까. 나는 죽지 않는게 아니야. 나는 살아있는 생명이야. 그러니까 반드시 죽을 수 밖에 없어. 많은 우리들이 그걸 알고있어. 인간의 땅에 함부로 발을 디디는 우리는 내가 알고 있는한 없어. 죽음보단, 자원이 없어지고, 동물들의 땅이 제한되는게 더 이로워. 동물들은 진화할것이고, 새로운 영역에 적응할거야. 우리도 마법으로, 그 자원을 대체할 방법을 찾을수 있을거야. 너희 인간들의 멸망은 상관하지 않아. 우리 땅에 있던것은 우리의 것이고, 인간 땅에 있는것은 인간의 땅이니까. 오히려, 이 방법이 파멸을 불러오는게 아니라, 가장 최선의 방법일거야."

너희의 강요에 의한. 그래, 네가 알려준 강요라는걸 이 상황에서 쓰게 되겠네.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래. 그리고 그건 아마 우리가 죽든, 인간이 죽든간에 하나의 선택지가 되겠지. 언젠가 그 날이 오면,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되든, 네가 존재하지 않게 되든... 그렇게 될거야. 나 또한, 단 한명의 인간이라도 살아있으면, 또 다시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으니까. 너희 인간도 마찬가지겠지."

그 날이 되면, 밥을 얻어 먹지도 못할것같네. 슬프게 이야기했다.

"그러게. 혹시 인간에게 잡혀가면 너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네. 그 약속은 지켜줬으면 좋겠어. 거짓말이 아니기를 빌어."

462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02:10:49

>>460
교황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그렇게 띄워주지 마시라구요(///)

463 희야 - 리치 (2990935E+5)

2018-01-03 (水) 02:14:49

" 그래요, 리치가 아프다면 슬퍼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리치도 우리 중 하나이니까, 걱정 되는거예요. 나는 모두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니까요. "

희야가 처연히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리치, 당신도 소중해요. 라는 짧은 문장을 덧붙인 뒤에야 희야는 다시 슬픔을 털어 낸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그렇군요. 그러게요, 왜 우리들은 싸우고 죽이게 된 걸까요. ...답은 하늘만이 알겠죠? 인간도, 우리도 모두 같은 생명인데. 왜 누군가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걸까요. "

에오스, 당신은 알죠? 희야가 검게 물들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인간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했던 그때처럼, 내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줘요. 하지만 검게 물들은 밤하늘은 대답하지 않았다. 기적을 다시 바라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으니까. 자신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냐 묻는 리치의 말을 가만히 듣던 희야는, 무어라 대답을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더니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긴 침묵이 그 대신이 되었다여기며, 그저 리치를 향한 미소를 지어내고 만다.

" 그래요. 시간이 늦어서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마법사들이 없을 거 같네요, 우선은 감염이 안 될 정도로만 치료하는 게 좋겠어요. "

희야가 어둠이 내려앉은 풀들을 가볍게 쓸었다. 곧 한줌 정도의 약초들이 자라났고, 희야는 그것들을 뜯어낸 뒤 분주히 손을 움직여댔다.
대충, 병풀과 비단풀과 같은 상처 치료를 위한 약초들이었다.
붕대와 같은 물건들도 가져오지 않았고, 치유 마법을 쓰기에는 희야에게 버거울 정도의 상처였기에, 우선적으로 약초를 이용한 뒤 덧나지 않게 하기 위해 치유 마법을 쓸 생각이었다.
희야는 약초들을 한 손에 쥐었다 폈고, 다져진 모양새로 변한 약초들을 조심스레 상처 위에 올렸다.

" 잠시 올려두었다가 떼내고, 치유 마법을 쓰면 내일까지 덧나진 않을거예요. 마법사들한테 배워놓은 치유마법이 조금 있어서 다행이네요. "

비록 머리가 안좋아서일지 어린아이들도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마법 밖에 익히지 못했지만, 그나마라도 있는게 어딘가. 희야가 방싯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러게요, 하루가 일주일 같고 일주일이 하루 같고... 응, 우리들한테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리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저를 만난 일이란 거, 정말 기뻐요. "

희야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뒤 약초들을 떼내고 간단한 주문을 외운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 마법이 제대로 안된다거나, 하진 않겠지. 라는 걱정이 약간 뒤따랐지만.

" 오늘은 달이 유난히 밝네요. 달도 기쁜 일이 있었나봐요. "

464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2:16:37

도대체 왜 셀피랩에는 커다란 아이스크림도 있으면서 그 흔한 나뭇가지는 없는건가... (환멸

465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21:05

>>464 저런... 상심이 크시겠네요. (토닥토닥)

466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2:21:47

>>465 불굴의 의지로 페이지 87까지 갔다가 찾았어.... (감격

467 이름 없음 (6564153E+5)

2018-01-03 (水) 02:22:06

신병 받아라-

슈텐주 입니다만, 저시트 통과받지 않으면 이름이 대격변해서 오게될 사람입니다.

468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26:09

>>467 환영합니다. 슈펜주.

469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27:13

>>468 앗, 이런. 슈텐인데 슈펜이라고 해버렸군요. 인사부터 불성이라니, 저도 참 못났군요.

470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2:28:30

>>469 우와, 오니면 도깨비!? 어서와 슈텐주!!

471 슈텐쨩 (6564153E+5)

2018-01-03 (水) 02:30:07

>>469 오타는 언제나 있을수 있져 ㅋㅋㅋ

>>470 뿔이 없어서 반도깨비, 반깨비입니다. ^^

472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30:57

일본의 오니는 한국의 도깨비하고는 좀 전승이나 능력이 좀 다른 존재라고도 하더군요. 일단 위격은 도깨비 보다 오니가 보다 한층 더 높은 존재인 듯 했습니다.

473 리치-희야 (1470836E+5)

2018-01-03 (水) 02:33:12

"고마워. 눈물이 나올것같이 슬프네. 그렇지만, 아직도 그때 아주 오랜 시간을 울었던게 생생해. 바로 어제 일 같아. 희야, 우리의 왕아. 내 첫 기억은 내 발 밑에 어린 여자아이가 썩어 문드러져서 녹아가고 있는거야. 그리고 그 이전을 떠올리려고 하면, 더 많은것들도 기억나. 우리의 왕아, 나는 많은 우리를 아주 처참하게 죽였어.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우리를, 많은 우리의 땅을, 전부 저주하고 파괴하고 잡아먹었어. 나는 그런것들로 이루어져있어. 네가 소중하게 여겼던 모든것들이 부수고 으깨어져, 썩어 문드러져 녹아서, 내 일부가 되어있어. 우리의 왕아, 나는 아주 추악한 저주덩어리야. 나는 과연 우리중 하나일까? 네가 걱정해도 괜찮은 우리일까? 네가 날 소중하다고 말해줄만한 우리일까? 나는 그것에 정말로 자신이 없어. 너는 어째서 나를 싫어하지 않는거야? 항상 그게 궁금했어. 그리고 항상 그게 미안했어. 미안해, 미안해... 우리의 왕아. 난 씻을수 없는 죄를 지었어. 난 그걸 속죄하려고 해. 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전쟁을 끝내고 모든 부정한것들을 짊어지려고 해."

그러니까, 나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를 미워해도, 난 네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거야. 말을 마치곤 조용히, 로브를 더욱 푹 누르며 고개를 떨구었다.

"인간은 그걸 알지 못해. 인간은 다른 생명을 잡아먹으면서도 그걸 죄악으로 알지 않아. 그러면서도 인간이 인간을 해치는건 죄악으로 규정하고 그 인간을 죽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깊은 구멍과도 같아. 인간은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해. 악마라는것을 알아, 우리의 왕아? 그건 모든 사악한것을 의미해. 그것은 악이야. 그렇지만, 그건 인간을 본따 만든것같아. 인간은 깨달아야해, 자신의 우둔함을. 그걸 깨닫지 못하는 이상, 누군가는 아픔을 겪을수 밖에 없어. 인간은 너무나도 나약해서, 너무나도 공격적이야. 우리의 왕아, 너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 이건 명백한 인간의 잘못이야. 인간이 전쟁을 선포했으니까."

넌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저곳에서 에오스는 무엇을 하고 있지? 곧 너는 날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개를 떨군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 너는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해줄 필요가 없어. 네게 나는 소중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이 썩어문드러진 피부를, 부정으로 휘감은 나의 몸을 보여주는건 언제나 부끄러운 일이야. 너도 나를 부끄러워했으면 좋겠어. 희야, 우리의 왕아. 나는 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 그러자."

너는 어둠이 내려앉은 풀들을 가볍게 쓸고, 뜯어낸 뒤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약초를 손에 올려 쥐었다 피고, 다져진 모양새로 변한 약초들을 조심스럽게 상처위에 올리자 곧 얼굴을 확 찌푸렸다.

"그러게. 고마워."

진심이야. 덧붙여서 말하곤, 네가 미소를 짓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기쁘네."

약초들을 떼어내고 간단한 주문을 외우자, 팔이 한결 편해진것같았다. 좀 나아진것같아, 말하곤 달이 유난히 밝다며 말하는 네게 고개를 끄덕였다.

"달도 우리들을 만나서 기쁜게 아닐까."

474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2:33:28

>>471ㅋㅋㅋㅋㅋ반깨비ㅋㅋㅋㅋ 귀엽다!
>>472 맞아, 막 우락부락하게 생긴 도깨비가 일본 도깨비라고 그러더라고. 우리나라 도깨비는 오래 된 물건에 깃들거나 하는 귀신 같은 느낌이구..

475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02:33:59

슈텐주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 앗, 왜이렇게 길게 쓴것같은데 짧지..(슬픔)

476 슈텐쨩 (6564153E+5)

2018-01-03 (水) 02:34:07

>>472
저에도 꺼라 위키보고 설정을 차용한게 많아서 자세히는 몰라용 8ㅅ8

477 데릭 - 리치 (6453409E+5)

2018-01-03 (水) 02:37:52

" 알게 뭐야. 자기가 좋아하겠다는데 우리가 뭐라 해서 듣겠어? "

어깨를 으쓱였다. 벽은 대답을 못하지만, 그녀는 들을 수 있단다. 그게 초자연적인 현상이든, 그녀의 망상이든. 분명 그녀는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뭐라고 하겠는가. 거짓말이라고 손가락질을 할 수는 있겠다만, 그들도 정말 벽이 말을 했는지,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건지는 모른다. 다만 자기가 믿고싶은 것을 믿을 뿐이겠지.

" .....아니, 적어도 이건 슬픈게 아니야. 조금 다른건데... 뭐라 말하기가 힘든걸. "

난 인간이면서도 인간의 감정에 대해 완전히 아는게 아니라며 가볍게 피식 웃었다.

" 흐음. 굳이 사실을 콕 집어서 얘기해버리면 좀 귀가 아픈데. "

" 흠.... 그나저나 말이야. 그건 조금 틀렸어. "

잠시 머릿속으로 말을 정리하고,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 그 '인간'을 '교회'로 바꿔. 그럼 수긍하지. 너희들을 죽일 수 있는것은 교회고, 죽여 왔던것도 교회다. 너희들이 악이라고 판정한것도 교회고. '교회를 제외한 인간'들 중에선 너희들이 나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람이 있어. 너희들이 정말로 악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자도 있어. 당연한거지. 네 말대로 환상종은 인간의 땅에 함부로 발을 들이지 않아. 그래서 너희들이 나쁜지 착한지는 교회의 정보를 통해서만 알 수 있지. 악역은 교회가 맡는걸로 충분해. 인간들은 전부 싸잡지 말자고. 그 사람들은 너희가 실제로 어떤지 모르면서 그저 교회의 말만을 듣는 사람들이니까. "

인간의 땅에 오지 않았던 이 녀석은 이해하기 힘든 말일지도 모르겠다.

" 그래. 그것 또한 맞는 말이군. 분단된 후에, 혹은 분단된단 소식을 들었을 때 교회의 공격이 얼마나 더 거세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게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되면 너희 대장에게 건의해봐. 적어도 너희 대장은 나보단 똑똑할거 아냐? 뭔가 말을 해주겠지. "

아무것도 아니면서 대장노릇 하고있는건 아닐테니. 난 대장같은거랑 안맞는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통솔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단독행동을 좋아하고. 난 그냥 머저리인가?

" 글쎄. 앞날은 아무도 몰라. 정말 어쩌면 공존이라는 방안을 찾아낼 수도 있는거고, 자멸할 수도 있는거고. "

인간에게 잡혀가면.... 흠.

" 뭐, 지금 말했듯이 앞날은 모르는 거니까. 딱 한번이지만, 확실히 도와주마. "

뭔가 슬슬 숲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478 데릭주 (6453409E+5)

2018-01-03 (水) 02:38:50

슈우우우우텐주 어서와요! 도깨비라니! 신기방기!

479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39:34

>>474 오래된 물건애 깃드는 것이라면 아마도 일본의 '츠쿠모가미(付喪神)' 쪽이 더 보편적일 겁니다. 왜냐면 서브컬쳐는 대대분 일본이 매체이기 때문이죠.

480 슈텐쨩 (6564153E+5)

2018-01-03 (水) 02:41:28

시트스레를 발견하고 재밌어 보여서 이것저것 설정을 구상해보던중에
동양풍 설정이 적어서 적극 채용한게 반응이 좋아보이네용!

단, 꺼삐딴이 지적해서 수정하게되면 상당히 다른 캐릭터가 될거 같지만...걱정이 태산인....

481 희야 - 리치 (2990935E+5)

2018-01-03 (水) 02:49:07

" 그 일은, 리치가 원해서 저지른 일이 아니었을테니까요. 죽어간 생명들이 안타깝고 불쌍하지만, 그 생명을 꺼트리는 일은 리치의 의지가 아니었을테니까요. 나에게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리치는 나에게 소중하니까요. "

희야가 흐릿한 미소를 지어냈다. 어떤 말로도 리치를 위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너무나도 상처받았고, 그걸 익숙히 여겨서. 희야는 어떠한 말도 이을 수 없었다. 그저 리치를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 밖에는.

"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들은 너무나도 공격적이어서, 희생 된 생명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소중한 나무를 베고, 식물들을 죽이고, 굶주림을 위해 생명을 죽이고. 그리고 우리들을 죽이고. 언제쯤이면 인간과 우리가 손을 잡고, 더이상 생명을 해치지 않게 될까요? "

그 순간이 오는 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헛된 질문이었다. 목구멍을 채 넘지 못 한 질문, 희야는 곧 저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리치의 말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슬픔과, 죄책이 묻어 얼룩진 미소.
나는, 그러한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나의 우유부단함과 안일함이 우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걸요.

"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죽어가는 생명은 없었을텐데. "

짧은 푸념일 뿐이었다. 희야는 그 말을 마치자마자, 약초를 떼내고 치유 마법을 걸며 애써 그 작은 중얼임을 잊으려 했다. 마음 한 켠을 차지해 속삭임을 멈추지 않는, 그 감정을.

" 기쁘다 하니 다행이에요. "

팔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는 리치의 말에 환하게 미소를 지어 대답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지요. 부족한 왕이라도 노력은 한다는 걸, 당신은 알아 주고 있으니까요.

" 그런걸까요? 그런 거 같네요. 우리도 달을 만나서 기쁜 만큼, 달도 우리를 만나 기쁜걸거예요.
참, 죽었다던 그 인간은 어떻게 되었나요? 동료가 데려갔나요, 리치가 묻어주었나요? "

안타까운 생명 하나가 꺼져버렸다. ...우리를 이유 없이 공격한 생명도, 소중한 생명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는 과연 환상종의 우두머리 자리에 어울리는 건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482 리치-데릭 (1470836E+5)

2018-01-03 (水) 02:50:42

"음..... 내가 궁금한건 그게 아닌데. 너도 잘 모르는구나. 신기하네."

조금 더 알고싶어졌어. 누군가 그걸 알고있는 사람이 있을까? 조용히 중얼였다.

"그런가. 나도 우리지만, 우리의 감정을 잘 모르니. 이해해, 그럴수 있지."

가볍게 피식 웃는 널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아하하. 아하하하하."

소름이 끼칠정도로, 무덤덤하게 웃었다. 분명 웃는 말, 그러니까, 소리였지만, 아무런 감정도, 하나의 억양도 없는 웃음이었다.

"인간아, 데릭아, 무지한 인간아.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어. 우리가 잡혀 죽어갈때 구해준 인간이 어디있었지? 뭐, 나쁜게 아닐지도 모르는 인간이 있어? 의문을 품는자가 있어? 한가지만 물어볼게. 인간아, 우리의 어린 아이들이 죽어갈때 대체 그 인간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니?"

우리에겐, 교회는 곧 인간이고, 인간은 곧 교회야. 싸늘하게 말했다.

"분단은 우리의 힘 만으로는 할수 없을거야. 가능한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만약 둘의 힘을 합쳐서 분단하게 되는거라면, 공격할 일은 없겠지. 만약 공격하게 된다 하더라도, 내가 말한 분단은 완전한 분단을 의미해. 공격이 거세지더라도, 그 어떤것도 통할수 없게끔 완벽한 마법을 사용해야지. 강물과 공기만 흐르게끔 한다던가. 그리고 우리에겐 대장이 없어. 우리는 너희들과는 체계가 달라. 그리고 건의하더라도, 이건 인간의 힘도 필요한 일이야. 굳이 건의할 필요가 없지."

곧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걷다가, 숲의 끝이 보였다. 그리곤 우뚝, 서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인간아, 이대로 쭉 나가면 우리의 땅은 끝이야. 그러니까 어서 가렴. 그리고 그 말,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잘 가렴, 데릭아. 다음에 또 대화할수 있으면 즐거울것같아."

천천히, 손을 흔들어주었다.

//
고생많으셨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막레 주세요 :)

483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2:50:56

>>479 일본에도 그런 도깨비가 있구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도깨비가 오래 된 물건에 깃들거나 하는 도깨비래. 사람을 좋아한다더라고, 일본쪽에도 그런 도깨비가 있는 줄은 몰랐네!

484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2:54:09

>>483 전승상 위계라면 되려 일본쪽 높습니다. 왜냐면 츠쿠모가미는 요괴이기도 하고 신령(神靈)으로도 포함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츠쿠모가미는 도깨비와 달리 위험한 존재입니다.

485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02:59:41

앗 슈텐주 와있었구나! 미안해~ 늦었지! 시트스레에 적어놨으니까 한번만 봐줘~!

486 리치-희야 (1470836E+5)

2018-01-03 (水) 03:09:49

"아냐, 아냐,아니라구. 그건.... 그건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어. 태초에 나는 저주덩어리였어. 나의 왕아, 그건 전부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단 말야. 그러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을 뿐이야. 이런것에 의미가 있나 하고. 너무 늦게 깨달았어. 너무 늦게 깨달았어....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이미 내가 죽여버린 우리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데."

곧 뚝, 뚝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자기가 죽여버린 소녀의 모습이 눈가에 아른거렸다.

"미안해, 미안해. 희야, 우리의 왕아. 미안해... 나도 할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이렇게 추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단말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곧 로브 모자를 질끈, 쥐어잡고는 얼굴을 완전히 감추고 몸을 웅크렸다. 소리죽여 흐느껴 울면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너는 왜 이런 나를 소중하다고 말 해주는거야? 난 이렇게 추악한 존재인걸.

"인간들을 가르쳐야해.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야해. 인간들의 윗 세대는 항상 틀려왔음을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해. 하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지. 인간의 문제는 인간이 해결해야 하니까.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 어쩌면 이미 늦은 때가 될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우리들은 죽고있어. 우리의 왕아, 아마 그러지 못할지도 몰라. 난 우리가 죽거나, 모든 인간이 죽는 미래밖에는 떠오르지 않아. 다른것들은.... 솔직히 그렇게 될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넌 얼룩진채로 웃었다. 나는 안다. 저것은 얼룩진 웃음이다. 네게 오른 팔을 천천히 뻗어, 네 뺨을 어루만져주려고 했다. 비록 로브 위로밖에 만지지 못하는 몸이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주고 싶었다.

"희야, 우리의 왕아, 너는 우리의 왕이야. 너는 그래서는 안돼. 네 직책이, 네 그런 모습을 허락하지 않아... 너무도 슬프겠지만, 자신을 자책하면 안돼. 너는 항상 더 나은 상황을 만들 방법을 생각해야 해. 우리의 왕아, 너는 우리의 대표야. 너는 우리의 왕이야. 너는 모자라지 않아. 너를 믿는 나를 믿어. 아니, 너를 믿는 우리를 믿어. 너는 우리이고, 우리는 너야. 우리의 왕아, 희야. 자신을 자책하지 마. 너는 모자람 없이 좋은 우리의 왕이니까."

네 부족함이 오히려 너를 완전하게 채워주고 있어. 조용히 속삭여주었다.

"다행이기는. 아, 그 인간은 내가 흙으로 덮어서 무덤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다른 인간이 멋대로 묻어버렸어. 그러면 춥지 않을거래. 죽으면 모든게 끝인데. 자신도 누군가의 모든걸 완전히 끝내버렸을텐데. 인간은 이해하기 힘들어."

//
헉 벌써 세시네요.... 너무 졸려서 이만 자러가겠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내일 답레 이어드릴게요!!

487 리치주 (1470836E+5)

2018-01-03 (水) 03:10:16

그으럼 이만 리치주는 자러가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

488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3:12:49

>>487 안녕히 주무세요, 리치주!

489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03:13:13

리치주 잘 자~ 좋은 꿈 꾸자!

490 데릭 - 리치 (6453409E+5)

2018-01-03 (水) 03:19:28

" 그들은 몸을 숨겼겠지.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너희들을 돕는 순간 그들은 이단이 된다. 추방당할지, 사형에 처해질지. 아무도 몰라. 다만 그들이 위험한 상황이 놓인다는것은 변함 없어. 그들이 나쁜건가? 너희들이 잡혀갈때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몸을 숨긴것이 나쁜건가? 그렇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모두 나쁜것인가? 난 그렇게 생각 안해. "

지금 이렇게 의견이 갈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겠지.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 공방이 될 것 같다.

" 그렇다면 그건 실현 불가능이겠군. 아쉽지만 말이야. "

근데 대장이 없다고...? 에버초즌인가 하는 녀석은 대장이 아니었어? 내가 잘못 알고 있던걸까. 흠.

" 뭐, 다음에 대화할 때는 조금 더 평화로운 상황이었으면 좋겠군. "

말을 마치고 숲 밖으로, 내가 사는 땅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약속은 걱정 마. 한 번 약속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니까. "

근데 이거 윗놈들한테 어떻게 보고해야 하지... 저 녀석의 일은 빼야 하려나. 하아... 또 머리아파지겠군.

//리치즈도 수고하셨고, 좋은 밤 보내요!

491 데릭주 (6453409E+5)

2018-01-03 (水) 03:20:03

리치즈는 뭐지... 새로운 치즈 이름인가... (절레절레)

여튼 저도 이만 자러가보겠습니다! 다들 좋은밤!

492 알리시아주 (2004284E+4)

2018-01-03 (水) 03:20:53

>>491 안녕히 주무세요, 데릭주!

493 슈텐쨩 (6564153E+5)

2018-01-03 (水) 03:21:48

안녕히주무세영~

494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4:28:14

드디어 완성...! 나만 남은 거 같네 모두들 잘자!

495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04:42:11

ㅋㅋㅋㅋㅋ 이제봤네! 이뻐서 여캔줄 알았어~

496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04:47:27

>>495 앗 부캡틴 아직 안들어갔구나! 그게 희야의 매력이지!! (뻔뻔
뭔가 여캐로 착각할 거 같은 남캐를 만들자! 라는 느낌이 시작이어서ㅋㅋㅋ 생각해보니 구미호도 잘어울리네...?!

497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09:03:17

시이주 왔슴미다... 답레 이어야지..(밍기적)

498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2018-01-03 (水) 11:14:18

오늘은 오후중에 2-3시간정도 부재가 있음.

499 레온주 (1754384E+5)

2018-01-03 (水) 11:45:12

갱신

500 선율 (3673046E+5)

2018-01-03 (水) 12:01:13

갱신합니다~

501 피안의 뱀 ◆6fGkSDZCMs (335398E+50)

2018-01-03 (水) 12:13:56

3시이후에 만나도록하지. 지금 외출좀 하러간다.

502 비비안주 (010182E+55)

2018-01-03 (水) 12:14:37

휴... 통과된 비비안주가 인사드려요!!!!

503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12:17:21

대신 부캡틴이 왔다~! 안녕 비비안주~!

504 시이 - 희야 (7637645E+5)

2018-01-03 (水) 12:33:19

"많이 많이 알려줄게요. 희야 오빠."

시이는 그렇게 말하더니 주위를 살피다가 희야에게 말한다.

"그리고, 우음... 귀여운, 이 아니라 귀여웠던. 이라면 아직 여기 있는걸요? 귀여움 받을 나이는 이제 지나가 버렸으니까..."

시이는 그렇게 말하곤 희야가 벚나무를 쓰담으며 말하자 저도 웃더니 일어서며 말한다.

"그럼 앞으론 여기로 찾아올게요, 오빠. 그럼 이제 전 가봐야 할 것 같으니 가볼게요. 고마웠어요, 다음번에 또 만나요."

시이는 그리 말하더니 이내 멀어져간다.

//이걸로 막레해오...

505 비비안주 (010182E+55)

2018-01-03 (水) 12:35:19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캡틴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506 부캡틴◆l/SEpUL78Y (0571873E+4)

2018-01-03 (水) 12:36:12

ㅋㅋㅋㅋㅋㅋㅋ 안녕안녕~ 시트 봤어! 이쁘네! 흡혈귀 기믹이기도하고~

507 비비안주 (010182E+55)

2018-01-03 (水) 12:37:17

아뇨 예쁘긴 한데, 입열면 깨는 타입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아무말도 잘하고 연극하듯이 말하는것도 좋아하는 뱀파이어에요 !!! 뱀파이어는 기믹..!

508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12:38:14

다들 안녕하세요오

509 비비안주 (010182E+55)

2018-01-03 (水) 12:39:47

시이주 안녕하세요!! 비비안주에요!!! 반가워요!

510 희야주 (2990935E+5)

2018-01-03 (水) 12:43:55

응 시이주 수고했어!! 나는 리치주 답레를...! (호다닥

모두 어서와~

511 시이주 (7637645E+5)

2018-01-03 (水) 12:46:33

다들 어서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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