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4690295> [1:1/HL] 사자와 북극성 01 :: 662

Rick

2017-12-31 12:18:05 - 2022-04-15 07:33:53

0 Rick (3753456E+5)

2017-12-31 (내일 월요일) 12:18:05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왔는가
행복이 반짝이며 하늘에서 풀려와
날개를 거두고
꽃피는 나의 가슴에 걸려온 것을.
하이얀 국화가 피어 있는 날
그 짙은 화사함이
어쩐지 마음에 불안하였다.
그날 밤 늦게, 조용히 네가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불안하였다. 아주 상냥히 네가 왔다
마침 꿈 속에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네가 오고 그리고 은은히, 동화에서처럼
밤이 울려 퍼졌다
밤은 은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한 주먹의 꿈을 뿌린다
꿈은 속속들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들어
나는 취한다
어린 아이들이 호도와
불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를 보듯
나는 본다, 네가 밤 속을 걸으며
꽃송이 송이마다 입맞추어 주는 것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561 폴리주 ◆lcVSk6vvyc (8336393E+5)

2019-07-10 (水) 00:27:13

또 여러번 올라가면 어떡하지... 불안한 마음으로 글이 써지네요... (;﹏;) 글이 참 안 써지다가 오늘 마신 커피의 힘인가 그래도 올릴 수 있게 써졌어요! 처음 쓴 거랑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처음 쓴 것에도 릭 답변에 술을 마시긴 하는데... 하도 글이 안 써져서 폴리 질문 안 쓰고 중간에 글을 끊어버렸거든요... 폴리는 결국 와인을 마셨습니다! 이런 사람이라 미안해요, 랑 그래도 나를 사랑해줄 수는 없을까요? 는 입밖으로 꺼낸 말이 아니고 마음 속으로 한 겁니다! 시선이 가라앉았을 때부터 폴리는 릭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살짝 내리깔고 있을 것 같네요 U・x・U 당신이 내 고통과 절망을 몰랐으면 좋겠어, 라는 문장은 언젠가 릭이 폴리 과거에 대해 물어볼 때 쓰고 싶었던 문장인데 내내 까먹고 있다가 오늘 자연스럽게 써지더라구요!⌒(・x・)⌒ 좀 더 가슴 아프고 애처로운 문장으로 써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담백하게 써진 것 같아요!

릭 고백... 맞아요 다음 일상에 하려고 했다고 얘기해주셔서 설렜는데...!! (고백 참을 걸 그랬나 3초 정도 생각하다가 결국 못 참고 썼던 과거의 나를 칭찬한다) 강하면 다리 위에 위태롭게 앉아서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폴리 생각나는데... 만약 그런 상황에서 마주쳐도 릭이 고백을 했을까요...?? 솜니움에서 퇴근하는 폴리 마주쳤다면 평범하게 릭 따라가는 루트를 탔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가냐고 물으면 어물쩡 화제 돌리는 게 귀여워요...(^v^) 깨달은 뒤로 말수 적어지는 거 왠지 자기 감정 자각한 뱀파이어 릭 생각나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심장 1차 어택) 그후로 계속 심장 어택 당하다가 곤란하게 만들었나요? 살짝 시선 피하면서 물어보는 것에 폴리주가 K.O 당했습니다... 이거야말로 세상에... 입니다...ㅠㅠㅠ 언제부터였냐고는 못 물어볼 것 같아요. 폴리 심장 어택 당하느라 정신 없어서 못 물어볼 거예요... 계속 눈 마주치면서 릭이 고백 이어가면 이거 꿈인가...? 생각하고 있을텐데.. 그래서 당황한 표정으로 멍하니 있을 때, 릭이 곤란하게 만들었나요? 라고 시선 피하면서 물어보면 자기도 모르게 덥썩 릭 손이나 손목 잡고 놀랐다가.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서 놀람)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다가 활짝 웃으면서 "곤란하게 만들었으니까 책임을 져주셔야겠어요." 말할 거예요. 릭이 무슨 책임... 이냐고 표정으로 물어보면, "반하게 만든 책임." 이라고 말하고 릭 뺨에 뽀뽀할 것 같아요!

562 폴리주 ◆lcVSk6vvyc (8336393E+5)

2019-07-10 (水) 00:39:43

"반하게 만든 책임을." 이라고 말하고 뺨에 뽀뽀하고, 입술이 뺨에서 떨어진 뒤에 생글생글 웃으면서. "어떻게 져주실 건가요?" 앙큼요망하게 물어보면 좋겠네요. (♡´艸`) 태연한 척 어떻게 책임 져주실 거냐고 말하려고 해도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고, 뺨이 사과처럼 붉어져 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다음에 릭이 어떻게 대답할지도 궁금해지네요! 지금 쓰면서 제 심장도 두근거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y≦*)

이미 주무시고 계실 것 같지만 오늘도 스윗데이, 스윗나잇 되셔요!

헉 답레 쓰는 와중에 운영자님이 중복레스들을 지워주셨나봐요! 폴리주는 이제 자유로운 집요정이에요 감사합니다. 운영자님..!! (இ﹏இ`。)

563 폴리주 ◆lcVSk6vvyc (9286109E+5)

2019-07-13 (파란날) 21:40:35

초복이 어제였어요! 닭으로 몸보신 하셨길 바라며 폴리주가 갱신하고 갈게요! 주말 잘 보내세요~ ( ´ ▽ ` )ノ ♡

564 이름 없음◆rAqAiJ2zqg (4167369E+5)

2019-07-14 (내일 월요일) 16:35:53

폴리주 너무 오랜만에 왔지요..ㅠㅜ 정말 죄송해요
실은 얼마 전에 몸이 좀 안 좋아져서요.. 지금은 좀 나아졌어요ㅎㅎ 다음주중에 병원 가구 하려구 해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지요? 죄송해요ㅜㅡㅠ 저 아마 화요일쯤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때 좀더 길게 남길게요ㅎㅎ 지금은 제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게 퍼득 느껴져서 짧게라도 얼른 왔어요
초복이 벌써 지났군요! 그것도 모르고 살구 있었네요^ㅠ 폴리주는 치킨얌얌 하셨을까요? 언제나처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곧 다시 올거요^ㅡ^!

565 폴리주 ◆lcVSk6vvyc (7678572E+5)

2019-07-14 (내일 월요일) 19:08:45

앗 릭주 ㅠㅠㅠㅠㅠ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프면 푹 쉬셔야죠. 다음주 시작하자마자 병원부터 다녀오셔야 해요...ㅠㅠㅠㅠㅠ 아프신 게 빨리 나으셨음 좋겠어요...
길게 남기는 거 신경쓰지 마시고, 다른 거 신경 쓰지 마시고 몸 회복부터 우선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
초복이 벌써 지나버렸죠... 전 치킨 얌얌 맛있게 했는데 릭주께 삼계탕이라도 보내고 싶네요...ㅠㅠㅠㅠ 네, 전 잘 지내고 있을테니 릭주도 아픈 거 나으시고 잘 지내셔야 해요!

566 이름 없음◆rAqAiJ2zqg (7638422E+5)

2019-07-16 (FIRE!) 20:28:17

폴리주 안녕하세요? 오늘 올 때는 답레도 같이 써와야지 생각했는데 또 그러지 못했네요 이러언^ㅜ 하지만 폴리주 답레랑 썰이랑 잡담들이랑은 읽어봤어요 >>561 ㅋㅋㅋㅋㄲㅠㅜ하앙.. 그런 상황에서 폴리랑 마주쳤더라도요? 그야 당연하지요 릭은 아마 처음 보는 폴리의 모습도 마음에 새겼을걸요.ㅎㅎ

사실 몸이 안 좋다는 게, 제가 원래 약한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어요.ㅜㅜ 우울증에 걸리면 몸을 누가 쭉 끌어내리는 것 같고 삶이 무기력해진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도 하고.. 자꾸 뭘 까먹어서 약간 바보 같아지기도 해요ㅎㅎㅠ 그래서 상담을 받아보려고 했는데 막상 전화를 하려니까 또 입이 잘 안 떨어졌네요. 그치만 너무 걱정하지시는 않아도 돼요^ㅜ 저는 계속 이런 상태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마 계속 뭔가를 하고 금방 다시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모든 일이 마음먹은 것처럼 쉽자 않겠지만.. 곧 다시 올게요.ㅎㅎㅎ 역시 건강이 제일이에요. 폴리주도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셔야 해요..!! 머지않아 다시 올게용 캔디해용_♡

567 폴리주 ◆lcVSk6vvyc (3531628E+5)

2019-07-16 (FIRE!) 22:43:19

>>566 답레는 릭주 마음이 편해지면 그때 주셔요! 처음 보는 모습도 마음에 새겨준다는 말이 마음을 찡하게 하네요.

무슨 말을 할까 신중하게 적고 싶기도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다정한 말을 해드리고 싶기도 해요. 알죠. 우울증 걸리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데 내버려 두면 악화된다는 거도 알아요. 바보 같아지는 게 아니고 원래 우울증 걸리면 자기 방어 심리인지 뭘 자꾸 까먹게 되더라구요... ㅠㅠ... 저도 병원 가는 게 무서워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불면증까지 걸려서 내과에서 수면제 처방 받고.. 일단 잠부터 제대로 자고 나니까 증상이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제시간에 혹은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는 거랑, 햇볕 보는 게 우울증에 도움이 되었어요. 여름볕이라... 너무 더울 때말고 아침.. 해가 너무 올라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쐬어 주셔요. 아플 때는 아프다고 말해야 하고, 우울할 때는 우울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게 힘들 때가 많죠. 이렇게 이야기 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상담 받아보려고 마음 먹은 것 자체도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상담 받으려고 마음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전문가에게라도 우울한 마음을 다 털어놓는 건 무서운 일이니까요. ^ㅜ.. 음, 작년 말쯤에 읽은 책인데 유명한 책이라 릭주도 들어보신 적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책의 앞부분이 참 공감가더라구요. (뒷부분은 군데군데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있는데, 전 앞부분이 참 좋았어요.) 릭주에게도 이 책이 작은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음, 제가 말재주가 없어서 제가 백마디 말을 해드리는 것보다 작은 위로가 되었던 책의 이름을 알려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어요. 전 위로에 서툴거든요. 말보다 몸으로 행동하는 파여서, 백마디 위로보다는 한 번의 포옹을 해드리고 싶어요. 랜선 포옹이라도 어떻게... (;﹏;) 이게 포옹이라는 이모티콘이래요. 제 랜선포옹이 전해질까요... ⊂(´・ω・`⊂) (꼬오옥)

맞아요. 건강이 제일이죠! 건강이 제일인 걸 알지만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되찾는 게 어려운 것도 건강이구요. ㅠㅠㅠ... 머지 않아 다시 만나요, 릭주. 사랑해요. (´͈ ᵕ `͈ )

568 그는 믿고 있었다 (9379783E+6)

2019-07-26 (불탄다..!) 14:45:25

릭은 오만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도 함부로 그의 심기를 거스르려 들지 않았다. 웃는 얼굴 뒤의 서슬 파란 칼날을 알아 사람들은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기만하는 자가 있다면 가차 없이 혀를 잘라버렸을 것이다.
그랬다. 사자는 사실 그들 모두를 자기 발 아래의 먹잇감으로 생각했다. 그가 누군가를 자기와 같은 사람으로 여긴 것은 극소수, 어쩌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경우가 달라져버렸다. 그는 이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버렸다. 폴라리스는 사람이었다. 그와 같은, 사유하고 느끼는 하나의. 그는 더 이상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다그칠 수도, 화를 내고 협박할 수도 없었다. 그럴 엄두도 나지 않았다. 이제 그가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와인이 반사된 저 보랏빛 눈이 슬픔과 괴로움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것이었다.

폴라리스는 잔을 들고 안에 든 것을 혀 너머로 부드럽게 흘려넘겼다. 그건 꼭 그리스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릭은 아주 잠시, 아프로디테에게 기도해 그 기적을 이뤄낸 청년이 누구였는 지에 대해 멍하니 생각했다. 그녀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기억은 근소한 차이로 그 바로 뒤에 연이어 도착했다. 폴라리스는 릭의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침묵을 선택한 것이었다. 어째서. 그는 묻고 싶었으나, 자신의 차례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그저 앞에 있는 제 사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어째서야, 말 대신 눈빛으로 묻고 있는 것도 같았다. 시선은 끝내 맞물리지 않았다. 그녀가 물었다.

-내 과거를 영영 모른 채로, 나를 사랑할 수는 없나요?

"......"

그는 무엇을 이야기해야할 지 몰라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했을까. 그는 사랑이 처음이었고, 다섯 살 아이보다 그 모든 작용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는 그저 지독하게 차오르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이것이 사랑이 아닐 리 없다고 확신했을 뿐이었다. 어쩌면 폴라리스는, 그가 모든 것을 알게 된 뒤에는 결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 믿고 있는 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믿지 않고, 그는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계속 사랑하리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대체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사랑의 위대함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사랑은 그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상인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릭이 느낀 따뜻함, 그 뜨거움, 서로가 서로에게 흠뻑 잠기는 충만함도 모두 허상이었을까.

"아니,"

물론, 릭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사랑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지금처럼 폴라리스를 계속 보고싶고, 그녀가 생각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을 사랑이라고 못박아둔다면,

"사랑할 수 있어."

릭은 그렇지 않은 자신을 조금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폴라리스가 어떤 사람이든,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것이다. 심지어 그녀가 과거는 모두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더라도. 그가 폴라리스의 과거를 모르는 것과,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였다. 그는 더 이상 재촉하려 들지 않았다. 그것은 폴라리스를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그가 비상한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때로 행인의 옷을 벗기는 데 바람의 역할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를 믿지?"

그가 물었다. 폴라리스의 눈을 부드럽게 마주치면서 물은 질문은 퍽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실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아직 때가 아님을 알았고, 인내심을 조금 더 발휘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따뜻한 햇빛처럼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언젠가는, 언젠가는 폴라리스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리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 과거를 영영 모른 채로, 라는 조건에 응한 것은 거짓이었을까. 그것은 릭 자신조차도 명확히 알 수 없었다.

569 릭주 ◆rAqAiJ2zqg (9379783E+6)

2019-07-26 (불탄다..!) 15:08:39

사실 마지막 부분 전까지는 며칠 전에 이미 써놨었는데.. 마무리가 약간 애를 먹였네요 이럴 때는 과감하게 마솝 버튼을 눌렀습니다(´ε`*)

많이 기다리셨지요ㅠㅜ?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567 폴리주 말이 맞아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데는 햇빛이 잘 안 드는데..(흑흑) 하루종일 밖에 안 나가고 있으면 꼭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짧게라도 외출하려고 하고 있어요.ㅎㅎ 운동도 다니고.. 얼마 전에 상담도 다녀왔어요 각오는 했지만 상담 비싸요..(*´∇`*) 누가 저한테 10억 정도를 턱 주고 갔으면 하고 꿈꾸는 요즘이에요(^ц^ )(헷)
아 그 책 제 친구가 과제로 읽는 걸 봤어요!! 작가가 자기 상담 내용을 에세이로 쓴 거라고 들었어요. 감사해요 나중에 시간 나면 그 책도 꼭 빌려서 읽어볼게요.ㅎㅎㅎ 힝 폴리주 포옹이 완전 전해졌어요⊂(´・ω・`⊂) 따수움이 느껴지네요 훌쩍.. 폴리주가 있어서 종종 참 기뻐요ღゝ◡╹)ノ♡ 희희

>>554 아아ㅠㅜ 이것도 저번에 보고 와아 했엇는데 급해서 말을 못했었어요 흑흑 귀여워요ㅠㅜㅜ 한동안 유행했던 캐릭터 만드는 어플이잔아요ㅎㅎ~!! 머리스타일이 넘 맘에 들어요ㅠㅜ 입에 막대사탕(??)까지 물려주신 거 보고 넘 웃었어요 완성물도, 소품 하나하나 열심히 고르셨을 폴리주도 넘 좋아요(〇*>∀<)ゞ★☆ 헤헤..!

>>553 아앗.. 앗 저는 이 문장에서 치여버렷네요 '아주 가끔 보이는 그의 가식이 귀여울 때가 있는데 이게 원래 나 자신이 가진 정상적인 감상인지, 그의 연인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감상인지 잘 모르겠다.' 가식이 귀엽다니.. 카페같은 데서 둘이 마주보고 있는 게 상상돼요. 릭이 무뚝뚝하게 맘에 없는 소리를 하면, 폴리가 맞은편에서 음료 쪼로록 하면서 얼핏 웃고 저 생각 할 것 같아요. 릭이 알아채고 "...왜 웃는거야?"하면 고개 도리도리 하면서 "아니? 안 웃었는데요?" 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노래도 열창할 수 있단 말이 넘 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ㅠㅜㅜㅜ 아니 저도 폴리주 말한 거 듣고서야 깨달아서 으응??했는데 정말 제가 폴리가 입은 적도 없는 노란 옷을 입혀놧네요ㅇㅁㅇ 생각해보면 폴리는 주로 거의 하얀 옷을 입고 있었는데.. 희한하게 그림 그릴 때는 '옷 무슨 색으로 하지? 웅 노란색~'하고 별 고민도 안하고 바로 노란색으로 칠했었어요 릭이랑 제 마음 속의 폴리가 엄청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인가봐요 그게 바로 반영된 것 같아서 지금 정말 신기해요!!(Ŏ艸Ŏ) 이런 사소한 그림에서도 제 마음을 들켜버렸네요..ㅎㅎㅎ

570 릭주 ◆rAqAiJ2zqg (9379783E+6)

2019-07-26 (불탄다..!) 15:26:11

>>561 폴리주도 중복레스의 악몽을 겪으셧군요^q^! 캔드민이 빛의 속도로 일처리를 해주셨나봐요 최고최고.. 많이 놀라셨겟어요(T⌓T)
후후 사실 폴리가 와인을 마실 줄은 몰라서 놀랐어요 저라면 조금은 놀라고 마상이었을 지도 모르겠는데, 릭은 저랑 꽤 다른 사람이라서 늘 릭의 입장에서 답을 두번 세번 생각하게 돼요(T▽T) 근데 릭의 머릿속에서는... '과거를 영영 모른 채로'라는 상황 자체가 제대로 상상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정말 폴리가 쭉 얘기 안 해줘도 자기가 폴리를 사랑하지 않게 될 리는 없다는 걸 알지만, 동시에 폴리가 쭉 얘기 안해주거나/자기가 알아내지 못할 리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뭐라고 대답할 지가 약간 모호했는데... 릭은 결국 계속 사랑하겠다고 대답하더라구요!(艸′v'★*)。+
당신이 내 고통과 절망을 몰랐으면 좋겠다... 담백한 문장이라도 그런대로 슬프게 느껴지네요 고통과 절망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폴리가 울지도 않고 얘기하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흑흑 근데 반하게 만든 책임이라고 하면서 뽀뽀라니요! 릭도 심장 어택 당하느라 그 직후에 다시 입 열기 까지 긴 로딩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아님 눈 크게 뜨고 잠깐 쳐다보다가 키스하려나요? 후후 남사스럽네요 이만 줄여야겠어요(*´ω`*)

날씨가 참 덥네요. 장마도 계속 이어지구요. 아직 한달쯤 남긴 했지만 이번 방학은 어쩐지 짧은 느낌이에요. 여름이 빨리 지나가는 건 좋지만요?(o^^o) 중복도.. 얼마 전이었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몸보신 잘 하셨나요 ㅎㅎ? 요 며칠 낮밤이 바뀌어서 이제야 밥먹고 운동도 하러 가야겠어요.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따뜻하네요 저도 사랑하구❀◕ ‿ ◕❀ 또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라요! 또 올게요 ㅎㅎ~!

571 You don't know how amazing you are (8944473E+5)

2019-07-28 (내일 월요일) 12:31:06

내 과거를 모른 채로 누군가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폴라리스는 그 질문을 입 밖에 꺼내기 전까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릭을 모르던 시절의 그녀가 바라는 것은 사랑이 아니었고, 삶이 아니었고, 희망이 아니었으니까.

간절히 바랐던 것은 오직 하나, 안식과도 같은 죽음이다.
그런 때도 있었다.

-아니,
서두에는 심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 뒤에 나올 문장이 부정형일 것 같아서. 숨이 흐트러지려는 것을 애써 다잡았다.

-사랑할 수 있어.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상념을 헤치고 그녀가 예상해 본 적 없는 것들을 답으로 내놓는다. 아. 어쩌면 이 사람은 이렇게 놀라울까.

사랑은 늘 우리를 어딘가로 데리고 가. 그것은 때로 천국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지.

언젠가 스치듯 들은 사랑에 관한 격언이 과장된 것이라 생각한 적 있지만 그 문장은 그다지 부풀려진 것이 아니었다. 사랑할 수 있다는 릭의 한 마디로 인해, 폴라리스는 사람이 사랑으로 인해 지옥에도 천국에도 갈 수 있다는 하나의 문장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를 믿지?“

그가 묻는다. 시선을 부드럽게 마주하면서 퍽 진심인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달콤하게 들려서 폴라리스는 웃었다. 추운 겨울바람을 지나 겨우 햇빛이 닿은 사람처럼 기쁨에 차 웃었다. 그렇지. 나그네의 외투를 스스로 벗게 하는 것은 언제나 북풍이 아닌 태양이다.

“You don't know how wonderful you are.”

당신은 당신이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모를 거예요. 나를 믿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의 시작으로는 엉뚱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폴라리스는 서두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안타깝네요. 당신이 폴라리스라는 사람이어서 릭이라는 사람의 놀라움을 알아야 하는데.”

폴라리스는 몸을 일으킨다. 그의 어깨에 손을 짚고 몸을 천천히 기울여 오래전부터 받아온 사랑에 답하듯 그의 이마에 키스하며 속삭인다. 믿어요, 라고. 깃털 같은 키스가 끝나도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짚고 있었다. 그 상태로 상체를 조금 일으켜 지금의 그를 눈동자 안에 담아두었다. 어떤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그녀는 깊어진 시선으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영원처럼 응시했다.

폴라리스가 바라는 것은 이제 하나가 아니다. 안식과도 같은 죽음을 바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죽음이 아니라 삶을 향해 걷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구나.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수많은 욕망을 폴라리스는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릭이 가지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을 대해 알고 싶어요. 가르쳐 줄래요?”

좀 두서없이 말해도 괜찮으니까. 생각나는 대로 말해달라며 그녀는 또다시 태양의 따스함을 알게 된 나그네처럼 웃었다. 그의 어깨를 짚었던 손을 거두고 자리에 앉아 편하게 몸을 기댔다.

572 폴리주 ◆lcVSk6vvyc (8944473E+5)

2019-07-28 (내일 월요일) 12:48:53

마지막 부분이 나를 믿지? 이후로 이어지는 글들일까요? 흑흑 릭주 답레 보면서 릭에게 또 반했습니다... ㅠㅠㅠㅠ ~~ 사랑이라고 못박아 둔다면, 이라는 부분이 너무 좋아요... 릭 특유의 자신만만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해야할까... 사랑(혹은 폴라리스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해도 사랑에 대해 (혹은 폴라리스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하는 릭이 너무 멋있어요...ㅠㅠㅠㅠㅠㅠ 앞부분에 서술된 가차없는 사자같은 릭도 좋고, 폴라리스가 와인 마시는 거 보면서 아름다운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며 아주 잠시 멍해지는 릭도 좋고,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는 릭도 좋고... ㅠㅠㅠㅠ You don't know how wonderful you are. 는 '넌 네가 얼마나 멋진지 몰라.' 로 번역할 수도 있는데 릭은 놀라운 사람인 것도 맞고 멋진 사람인 것도 맞아서 amazing이라는 단어랑 wonderful이란 단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wonderful로 적었는데요. 제목 달기 직전에 amazing을 제목으로 올림 되겠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이 답레 제목이 You don't know how amazing you are가 되었습니다... (T∇T)

573 폴리주 ◆lcVSk6vvyc (8944473E+5)

2019-07-28 (내일 월요일) 13:40:07

>>569 그런대로 잘 지내고 계신다는 말에 조금은 안심 됐어요 ㅠㅠ... (그래도 여전히 걱정은 돼요ㅠㅠ 앞으로도 몸도 마음도 잘 챙겨주세요!) 경험상 이유 없이 우울해지면 그게 햇빛을 안 받아서... (...) 인 경우도 종종 있더라구요. 흑흑 여름 햇볕은 싫지만 그래도 우울해지기 전에 꼬박꼬박 쐬야합니다.. ㅇ<-< 상담은 역시 비싸군요... (주르륵) 아앗 그 꿈은 저도 꾸고 싶네요... ⊂(´・ω・`⊂) 따숩게 전해져서 다행이에요. 폴리주도 릭주가 있어서 종종보다 더 자주 기뻐요! (❁´▽`❁)*✲

유행탔던 어플이군요...? (유행하는지 몰랐음) 여캐 만들기 어플 먼저 다운 받았었는데 남캐 만들기 어플도 있더라구요! 쓰리피스 정장 아이템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전 릭이 베스트까지 갖춰 입는 점도 좋아해서... (T∇T)저는 릭 덕분에 쓰리피스 정장의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요!

카페에서 그러고 있는 거 너무 귀엽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폴리는 릭의 가끔 빤히 보이는 가식이 귀엽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릭은 폴리가 가식... 떠는 모습을 이미 봤군요? 연약한 사슴일 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완전히 속아넘어간 것도 지금 생각하니 너무 귀엽네요. 그때는(과거의 저는) 릭이 속아줘서 릭이 폴리를 연약한 사슴처럼 보는 것을 엄청 신나했었는데.... *^◇^* 지금은 폴리가 연약한 척 기대면 릭은 그냥 웃으며 받아줄 것 같아요.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ㅠㅠㅠㅠㅠ 그건 폴리 앞에서의 릭 이미지 아니던가요... 릭한테도 노랑 옷을 입혀줘야겠어요...ㅠㅠㅠㅠ (릭 : (정색)) 근데 릭이 노랑 옷을 캐쥬얼처럼 이게 나한테 어울릴 거라 생각하십니까? 라고 정색하는 것만 떠올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74 폴리주 ◆lcVSk6vvyc (8944473E+5)

2019-07-28 (내일 월요일) 13:59:49

>>570 메일 보내고 얼마 안 돼서 삭제해 주셨더라고요! 감사했어요... (T∇T)
저는 릭이 저랑도 폴리랑도 릭주랑도 다른 사람이어서 좋아요... ㅠㅠㅠㅠ 늘 두번 세번 생각해 주셔서 그런가 릭주 답레 읽을 때면 생각지 못한 곳에 치이게 되네요! 저는 폴리 대사는 그렇게 고민 안 하는데 (폴리 대사는 릭 대사 보면 딱하고 떠오를 때가 많아서요!) 폴리 심경은 고민하게 되네요.... 얘가 저한테도 감추는 게 많은 사람이라서 쓰고 싶었던 문장을 못 쓸때가 많았던 것 같기두 하구...

575 폴리주 ◆lcVSk6vvyc (8944473E+5)

2019-07-28 (내일 월요일) 14:27:31

읭? 저는 마솝 버튼 누른 기억이 없는데 언제 눌렸지요? (´・ω・`);;;;;
담백한 문장으로 보였다는 게 조금 신기해요! 저는 그 문장이 너무 비통해 보일까봐 앞에도 뒤에도 너무 많은 감정묘사를 덧붙이지 않았는데 그게 성공한 건가 싶기도 하구....ㅋㅋㅋㅋㅋㅋㅋㅋ ^◇^

긴 로딩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고, 눈 크게 뜨고 보다가 키스하는 것도 좋네요....(●´艸`) 저는 이럴 때 보면 릭이 엄청 로맨스 영화 남주 같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릭 본인은 본인이 로맨스 영화 남주같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은 길었으면 좋겠지만 여름은 짧았으면 좋겠다는 게 모두의 바람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작년보다 덜 더운 것 같기도 해요.... 아직은... 아직으은... 작년보다 덜 폭염이에요...! 중복은 모르고 지나갔는데 아마 잘 챙겨먹지 않았을까요? 운동하러 가시는 거 너무 멋져요! 전... 너무 본격적인 운동은 못하겠고 햇빛 사라진 밤에만 겨우 잠깐 걸을만 해서... 물론 오래 못 걸어요 잠깐만 걸어도 땀이 나는걸요...(T∇T)릭주도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576 폴리주 ◆lcVSk6vvyc (4515601E+5)

2019-08-06 (FIRE!) 21:52:49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8월되니 너무 덥네요 ㅜ 더위에 건강 잃지 말고 잘 지내세요. 릭주!

577 소년이 정말 원한 것은 (8683272E+5)

2019-08-18 (내일 월요일) 14:09:24

릭은 왼손으로 턱가를 매만지며 비뚜름하게 웃었다. 그건 당신이 얼마나 놀라운 사람인지 스스로는 모를 것이라는 말의 자신만만한 부정이기도 했고, 사랑하는 기쁨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응시하는 폴라리스와 조용히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오랜 기다림 끝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 일련의 행위는 마치 살아있는 사진을 찍는 것과 같았다. 이제 그의 머릿속에는 지금 이 순간의 따뜻한 온도와 달콤함, 사랑이 그녀의 부드러운 표정과 더불어 영원으로 기억될 것이었다.

'가지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질문에 릭은 고개를 우로 조금 기울였다. 그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 어느 순간부터, 릭이 바란 수많은 것들이 그의 손 안으로 미끌어져 들어온 것은 무거운 빗방울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쉽게 가진 것들은 마음에 오래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시선을 아래로 두고 무엇이든 아주 쉽지만은 않았던 옛날을 회상했다. 한 때, 그 역시도 평범한 또래 소년들 마냥 몹시 갈망한 적이 있었다.

-

때는 벽난로에 따뜻하게 불을 지핀 크리스마스 사흘 전의 저녁이었다. 만찬을 늘어놓은 커다란 마호가니 테이블 앞에 아버지와 아들이 앉아 있었고, 이번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수 없다는 아버지의 고백에도 아이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혼자서 보내게 될 홀리데이는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실상 오늘 저녁은 두 사람만의 무미건조한 크리스마스 파티나 다름없었다. 아버지는 아이의 학교 생활, 혹은 평소 행실에 대한 형식적인 질문을 던졌다. 소년은 아버지가 만족할 만한 대답들을 무리 없이 그 물음 뒤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는 여전히 고깃덩어리를 써는 채로 돌연 물었다.

"부활의 돌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요?"

프레드리히 릭먼은 아이가 아무렇지 않은 척, 그러나 진중하게 묻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포크를 내려놓자 아이 역시 깊은 갈색 눈을 들어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는 전날 저녁 아들이 읽던 아동용 소설의 표지에 반드시 크고 환하게 반짝이는 '부활의 돌'이 그려져 있었으리라 추측했다. 릭먼은 썩 오랜만에 곤란함이라거나, 곤혹스럽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결국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없단다, 릭. 어떤 수단으로도 이미 흙으로 돌아간 사람을 되살릴 수는 없어."

'그런가요?'라는 대답 정도는 있었다면 좋았을까. 릭은 더 이상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에게 무언가를 되묻지 않았다. 아이는 그저 잠시간 그를 응시하다가, 다시 고기 쪽으로 시선을 돌려 쥐고 있던 나이프를 잘근잘근 움직였을 뿐이었다. 그가 제 대답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 혹은 실망했는지, 릭먼은 그 백지같은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어낼 수도 없었고, 더 묻고 싶지도 않았다. 벽난로는 불타고 있었고, 어린 소년의 입안에서는 고기에 배어있는 핏방울이 터졌다. 릭먼은 검지를 뻗어 제 손 안의 포크날에 손끝의 통통한 굳은살을 가만히 찍어 눌렀다. 그가 가까스로 물었다.

"또 선물로 받고 싶은 건 없니?"

-

"어렸을 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적이 있어."

릭이 빙긋 웃었다. 족히 15년은 전의 일이었다.

"그래서 피아노가 가지고 싶어졌지. 결국 그 해 크리스마스에 피아노를 받고... 꽤 기뻤어."

사실 그 외에는 기억을 쥐어짜봐도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예전, 폴라리스가 당신의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게 나타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 건 없어요. 릭은 뻔뻔하게 대답했다. 릭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고, 무언가를 원하는 즉시 수많은 것들이 그의 손에 굴러떨어졌다. 그가 어려움을 겪거나 좌절해본 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주 잠시의 고통과 노력 끝에 모든 것은 그의 원대로 그랬다. 사랑도 그랬다. 그는 폴라리스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의 곁에 앉아 있었다.

'부활의 돌은 어땠을까.'

그것으로 누구를 그리도 살리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어렸을 때에도 그리 세상물정 모르고 허무맹랑한 꼬마는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굳이 그것이 실재하냐고 물어보기 전에도 이미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릭은 자신이 그것을 원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찰나의 백일몽이었다.

"당신의 마음도 가지고 싶었지."

조금은 즐겁고, 조금은 따뜻한 표정이었다.

"인페르노도 가지고 싶었어."

인페르노. 사실 그건 아주 오랜 시간 릭의 의식 가까이에 자리한 목표였다. 릭은 이미 일정 수준 그를 이루었다. 지난 시간 그가 해온 거의 모든 일들이 모두 그것을 위함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릭은 결국 자신이 인페르노를 가지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떤 희생을 치루어서라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마 이 밤의 도시가 가지고 싶어지지 않을까. 최고 자리에 오른다면, 지금의 보스가 해왔던 것처럼 이 도시를 통합하는 데 가장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릭은 막연히 생각했다.

"당신은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여기, 밤의 도시에. 그가 중얼거렸다. 이 도시는 아름다우리만치 위험한 곳이었다. 마치 깊은 동굴 속에 있는 억만금의 보석처럼. 릭은 이곳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그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도망치듯 새벽에 떠나는 사람도 있었고, 평화로운 노년을 위해 자기만의 낙원을 찾아 가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릭에게는 모두 상관 없는 일이었다. 세이렌의 노래처럼, 달콤한 꿀 향기처럼 이 도시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사라진 사람들의 빈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릭은 밤의 도시에서 태어났고, 아마 그 끝맺음도 이 도시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한 운명을 타고난 것은 아니다. 릭은 폴라리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578 릭주 ◆rAqAiJ2zqg (8683272E+5)

2019-08-18 (내일 월요일) 15:13:52

일단 제가 너무너무너무 늦게 와버려서 석고대죄부터 시작할게요.._| ̄|○ 기다리셨죠 죄송해요..ㅠㅜㅜ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제가 아마 계속 바빠질 것 같아요 이제 졸업 준비 하면서도 그렇고, 아마 대학원에 가게 될 것 같아서요..으..(ノ﹏ヽ) 그래서 너무 죄송하고 걱정되는 건 레스 텀이나 이야기가 늘어지게 될까봐예요.. 제가 그렇게 되는 걸 정말정말 원치 않는데.. 그래서 지금처럼 게속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폴리주랑 저랑 같이 얘기해서 대략적인 기승전결이나 스토리, 엔딩을 짜 두고 달려갈지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스토리가 전개되면 텀이 좀 길어지게 되더라도 뭔가 탄력(?)이 붙을 것 같아서요..ㅜ^ㅜ

항상 하는 얘기지만 릭이랑 폴리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요(つ﹏<。) 이건 약간 웃길 수도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사실 그저께 밤 꿈에 릭이랑 폴리가 나왔어요. 꿈이라 엄청 허무맹랑한 설정이었던 것 같은데.. 대충 기억해보면 릭이랑 폴리랑, 다른 밤의 도시 캐릭터들 전부 환생하는 내용이었어요. 문제는 환생하면서 소수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밝히면 세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그냥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것처럼 살아야만 하는 거였어요. 문제는 릭한테 전생의 기억이 있어서..ㅋㅋㅋㅋ 어찌어찌 현생 폴리를 만나고, 폴리도 기억이 있을지 없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장면이었어요. 끙 다 말하고 보니 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앗 폴리주 답레를 되게 여러 번 읽었는데 엄청 즐거웠어요ㅋㅋㅋ!! 개인적인 인상이지만 amazing은 뭔가 신나고 기쁘고, wonderful은 아릅답고 별가루 빤작빤작 날리는 느낌..? 폴라리스 질문이 엄청 의외여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한참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볼 수록 릭은 어렸을 떄부터 물욕이 그다지 많지 않은 아이였을 같아요..ㅋㅋㅋㅋ 사실 욕심이 아예 없다기보다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쉽게 가질 수 있어서 강하게 원할 필요가 없었던 걸까요. 다만 릭이 피아노를 가졌을 때가 10살 전후일 것 같은데 그 때까지도 부모님에 대한 미련이 은연중에 있었을 것 같아요. 저 사건 이후로도 그렇고 크면서 거의 잊혀졌(혹은 잊혀졌다고 생각)지만요.

좀 더 얘기 나누고 싶었는데.. 제가 지금 벌써 알바를 갈 시간이네요ㅠㅜ 제가 너무 늦게 와서 다시 한 번 죄송해요..ㅠㅜㅜ 텀이 길어져서 폴리주가 아마 바로 보실 것 같진 않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요! 앗 아무말 대잔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저 내일 벌써 수강신청이에요..ㅋㅋㅋㅋㅋ 응원해주세요 헷 ㅎ-ㅎ!

579 릭주 ◆rAqAiJ2zqg (2236472E+5)

2019-08-19 (모두 수고..) 22:03:05

잠깐 갱신하구 가요. 좋은 주말 보내셨을까요'v' ?

580 릭주 ◆rAqAiJ2zqg (6490509E+5)

2019-08-25 (내일 월요일) 00:12:30

싱숭생숭한 저녁이네요.. 제가 얼마나 자리를 비웠나 다시 봤는데 거의 3주 정도.. 그동안 폴리주가 제가 다시 안 올거라고 생각하셨으면 어쩌지 슬퍼요.. 다다음주면 다시 개강이네요!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가기 시작한지도 벌써 8개월이에요ㅋㅋㅠㅜ시간이 어쩜 이렇게 빠른 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갱신을 마지막으로 자러 가요 폴리주도 행복한 꿈 꾸고 계시길*^-^*

581 폴리주 ◆lcVSk6vvyc (9037391E+5)

2019-08-26 (모두 수고..) 22:33:19

글을 적기가 참 어렵네요. 오랜만이에요 릭주. 어떻게 하면 덜 슬프게 말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여기서 고민의 시간이 더 길어지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기다린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어쩌면 릭주가 다시 오시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ㅜ... 휴판을 생각하게 되었고 릭주가 다시 돌아오셨지만... 저는 두세 달 정도 쉬었다 가고 싶어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졌고 몸이 안 좋아진 영향인지 마음도 우울해졌거든요.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안 우울할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마음이 우울하면 몸이 더 아픈... 나쁜 연쇄작용을 끊는 게 참 어렵네요..

릭주가 참 많이 걱정이 됐어요. 지금은 덜 우울하고 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구요. 마음이 안 좋으시더라면 몸은 누구보다 건강하시길 바라기도 했구요. 잘 지내고 계셨으면, 그리고 앞으로도 잘 지내셨으면 해요. 졸업 준비하면서 대학원...! 대학원 가겠다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데 그 사람이 참 멋져 보였거든요, 릭주도 엄청 멋져 보여요. 자신이 도전해 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을 멋있게 보는 게 비단 저만은 아니겠죠. 릭주를 응원해요. 앞으로 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 되시길 바라요.
레스 텀이나 이야기가 늘어지게 되는 것은 저도 걱정이 되는데 제가 쉬었다 돌아오면 저도 굉장히 바빠질 거라서 그게 마음에 걸리네요. 텀이 길어지더라도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어나가는 게 좋긴 해요. 제가 기승전결 스토리 엔딩 짜두고 스레를 달려본 적이 없어서 겁이 나는 걸까요? 선뜻 도전하겠다는 용기가 안 나네요... ^ㅜ

저도 릭이랑 폴리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해요. 릭주가 해준 꿈 이야기 너무 좋은데요...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는 릭이 폴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장면이 정말 영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져요. 폴리 역시 전생을 기억하든, 기억이 없든 간에 릭폴리는 해피엔딩일테니까 릭주의 꿈 뒷내용은 슬픈 내용은 아닐거예요! 영화하니까 떠오르는 건데 실사 라이온킹 보면서 릭이 생각나더라고요. 릭이 생각나서 웃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어요. ㅎㅎㅎ....

9월, 10월 쉬고 11월 초나 중순에 돌아올게요. 돌아오지 못할 상황이면 11월이 끝나기 전에 글을 남길게요. 12월이 되어도 제가 소식이 없으면.... 그때는 기다리지 않으셔도 돼요. 기다림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잘 지내고 아프지 마세요. 푹 주무시고 나쁜 꿈은 꾸지 마시길. 이만 글 줄일게요.

582 릭주 ◆rAqAiJ2zqg (0325886E+5)

2019-10-30 (水) 00:19:14

폴리주!! 벌써 10월 말이네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지냈어요. 개강을 했고, 얼마 전에 중간고사도 쳤지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얼마 후면 벌써 4학년이네요. 시간 참 빠르죠, 사실 폴리주 처음 만났을 땐 새내기였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 제 대학생활을 계속 함께 했다니 믿겨지시나요?

한동안 릭과 폴리의 페이지에 들르지 못했네요. 그리고 들르지 못했던 그 전에도 오지 않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이제야 다시 전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몸이 많이 아파본 적은 없지만 마음이 아파본 적은 많아서 우울했다는 폴리주의 말이 너무 가슴 아프네요. 정말 슬퍼요.
저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믿고 있는데, 릭과 폴리의 사랑이 폴리주에게도 닿을까요. 그리고 폴리주의 목소리도 생김새도 모르는 저지만, 역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폴리주가 많이 건강해지셨길 바라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풍경도 보고 행복으로 가득찬 두어 달이었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요.

저는 내일 시험을 봐요. 중요한 시험인데, 폴리주 응원을 보고 갈 수 있어 기쁘네요. 정말 감사해요. 제가 잘 된다면 그 안에는 폴리주의 덕분도 분명히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거예요. 저를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마음이 저릿하네요.
폴리주가 자연스럽게 일상을 이어나가는 게 좋다면 저도 그렇게 할래요. 저도 그게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실사 라이온킹 분명히 전에 읽었을 문장인데 왜 또 보니까 처음 보는 것마냥 웃길까요? 전 갑자기 알라딘의 자스민이 떠오르네요. 어떤 부분이 폴리랑 닮았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곧 11월이에요. 천천히 기다릴게요. 12월 말이 제 생일이라고 아주 오래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들으면 아! 하실까요? 크크. 그 전에 선물처럼 오셨으면 좋겠네요. 폴리주가 아프지 말라고 해서 진짜로 그랬어요. 폴리주도 잘 지내고, 아프지 않고, 푹 주무시고, 눈과 별이 날리는 행복한 꿈 꾸세요. 저도 이만 줄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583 릭주 ◆rAqAiJ2zqg (4727865E+5)

2019-12-01 (내일 월요일) 01:12:03

안녕하세요 폴리주? 어느새 12월의 첫날이 되었네요. 학기가 끝나가서 저는 지금 조금 바쁜 시기예요. 12월 말까지도 시간이 주르륵 흘러갈 것 같네요.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실까요? 그동안 계속 참치에 들락날락했는데 레스를 남기는 건 오랜만이네요. 안부 차 인사 남겨요.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길!

585 ◆rAqAiJ2zqg (341824E+57)

2020-01-26 (내일 월요일) 09:36:49

폴리주 안녕하세요? 갱신 방지 기능이 생겨서 한 번 써보려고 하는데, 제가 맞게 하고 있는 거면 좋겠어요.
폴리주는 12월이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드문드문 참치를 들락거리고 있어요. 지금은 방학이라 좀 여유롭네요. 개강하면 또 바쁘겠지만..
아마 한동안은 가끔이라도 들어올 것 같은데, 인사를 남기는 건 이게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함께 상황극을 즐겨주어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폴리주. 상황이 허락한다면 다시 보고 싶어요. 요즘 폐렴이 위험하던데 부디 조심하세요.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계시길 바라요.

586 이름 없음 (2614423E+4)

2020-03-13 (불탄다..!) 10:01:08





587 폴리주 ◆lcVSk6vvyc (5377404E+5)

2020-03-13 (불탄다..!) 23:58:33

안녕하세요, 그리운 릭주. 정말 많은 말을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부터 적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ㅠ 마지막으로 레스 남기신 게 1월이네요. 가끔이라도 들어올 것 같다고 하시니 어쩌면 이 글을 읽어 주실지도 모르고, 어쩌면 읽지 못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도요. 저와 함께 상황극을 즐겨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레스를 못 남긴 지난 8월 부터 올해 3월 까지도, 밤의 도시 스레에서 뛴 시간들과 어장에 와서 뛴 시간들도, 그리고 앞으로도 릭주와 릭이 그리울 거예요.

정말정말 적기 싫은데 그동안 못 온 이유도 적어야겠지요. 지난 11월달에 제 건강 하나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황극을 이어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주구장창 하다가 그 고민에 빠진 상태에서 12월이 지나버렸고, 그때가 지나니까 다시 오기 너무 죄송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정말인지 아프다고 적는 게 싫었답니다...ㅠ... 저는 제가 아픈 게 싫고, 제가 아픈 것으로 인해 누군가를 걱정 시키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 이별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별의 말을 적는 것도 싫었구요. 제 건강이 안 좋아져서 상황극을 할 상황이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상황극을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는 도저히 못 적겠더라고요.. ㅠㅠㅠㅠ.... 하다못해 조금이라도 건강해진 상태에서 글을 적고 싶었는데.. 위의 어그로가 절 화나게 해서... 제가 사랑하는 어장의 마지막 레스가 저것인 것은 용납할 수가 없어서 진통제를 꾸역꾸역 먹고서라도 글을 쓰게 되네요. 릭주가 지금은 참치어장에 방문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혹여나 방문하셨을 때 그래서 이 어장에 들어오셨을 때 마지막으로 보실 글이 어그로라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우실 것 같아서요.

릭주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상하는 것이 싫어서 삭제 요청할까도 생각했지만. 고소도 증거가 있어야 하니까 일단 삭제 요청 하지 않고 놓아둡니다. 캡쳐는 해두었습니다.

마음이 조금 어지럽네요. 릭주는 언제나 예쁘고 좋은 것만 눈과 마음에 담으셔야 하는데 저런 레스를 삭제 요청하지 않고 두어도 괜찮은가... 폐렴 정말 걱정되는데 잘 지내고 계실까... 혹시라도 제가 남기는 레스가 조금이라도 생채기를 낼까 두렵기도 해요... ㅠ

가장 바라는 건 그거네요. 몸과 마음 어느 하나도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계시길, 그리고 앞으로도 잘 지내시길 바라는 것. 그리고 또 어느 시의 아름다운 구절과도 같이 릭주에게 행복이 매일 햇빛처럼 꽃보라처럼 또는 기도처럼 오길 바라고 있는 것. 건강히 잘 지내세요.

588 릭주 ◆rAqAiJ2zqg (4674999E+5)

2020-03-15 (내일 월요일) 23:45:34

폴리주!! 꽤 오랜만에 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참치어장에 들어왔다가, 어장이 갱신되어 있는 것을 보고 눈이 튀어나올 뻔했어요{*≧∀≦} 매우 기뻐요. 정말로요... 저는 다 괜찮아요. 정말로 다 괜찮답니다. 저도 이별하기 싫고, 힘 닿는대로 기다릴게요. 걱정하는 게 싫으시다면, 그저 기뻐할게요. 와(*´▽`*) 다시 볼 수 있어 정말로 기뻐요. 신을 믿지 않은지는 조금 됐지만, 오늘밤은 사랑하는 폴리주를 위해 기도할게요.

그, 예전에도 사실 한 번 어그로가 끌렸던 적이 있는데 제가 이걸 어케할까.. 좀 고민하던 사이에 삭제가 되었었답니다. 아마 캔드민이 지우셨거나 다른 참치님이 신고하셨겠죠? 그때 그 호의에 따로 말씀은 못 드렸지만 무지 감사했습니다. 이번 어그로도, 아마 같은 사람일 것 같은데 물론 밉고 화나지만 더 이상 그러지 마십쇼. 남의 어장이 망했으면 하고 계속 들여다보기에 당신의 인생이 소중합니다(TT) 진짜로요.

어쨌든 폴리주! 저는 상처받지 않을거고, 때로 힘들더라도 여전히 폴리주가 보고싶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엄청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저는 참 운이 좋았어요. 그리고 폴리주에게도 이 행운이 올 것을 믿고, 또 깊이 바란답니다. 기도할게요. 건강을 빌어줘서 고마워요. 폴리주, 언제나 잘 지내세요.(♡´艸`)

589 앞으로도 계속 (9620249E+5)

2020-03-21 (파란날) 10:59:13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수많은 욕망을 폴라리스는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지는 욕망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녀는 릭이 가지고 싶었던 혹은 가지고 싶은 많은 것들에 대해서 알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적이 있어. 그래서 피아노가 가지고 싶어졌지. 결국 그 해 크리스마스에 피아노를 받고... 꽤 기뻤어.

어린 릭이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것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결국 그 해 크리스마스에 피아노를 받게 되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멋대로 스쳐 지나간다. 귀여워.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어린 모습이지만 틀림없이 그녀가 보아왔던 어떠한 소년들보다 깜찍하겠지. 기쁘고 흐뭇한 미소가 제 얼굴에 번지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은 즐겁고, 조금은 따뜻한 표정으로 당신의 마음이 가지고 싶었노라고 말하는 그의 대답도 조금 생경하게 느껴질 정도로 귀여웠다. 정말 새삼스럽게 사랑스러운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인페르노도 가지고 싶었다는 말은 글쎄, 귀엽다거나 멋지다는 감정적인 상념을 가지기 전에 해가 동쪽에서 뜨면 서쪽으로 진다는 말처럼 당연하게 납득이 되었다. 밤의 도시를 가지고 싶어, 라는 말이 이어졌다고 해도 그다지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여기, 밤의 도시에. 그가 중얼거렸다. 폴라리스는 눈이 조금 동그래졌다. 릭에게 받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이 남자는 언제나 그렇다. 항상 예고 없이 어떠한 순간에 그녀를 놀라게 하는 경이로운 사람이다. 이런 질문을 하면 눈을 피할 법도 한데. 달아나지 않고 물끄러미 닿아오는 시선이 참으로 그다워서 그녀는 동그래진 눈을 접으며 상쾌하게 웃었다.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는 이삼년 정도만 머물렀다 갈 예정이었어요.”

그보다 더 줄어들었으면 줄어들었지, 길어지지는 않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만나게 되었고,

“하지만 그 예정이 틀어졌죠. 릭이라는 남자한테 반하게 되어서.”

그를 너무나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게 이루어지지 못할 계획이 되었음을 알았다. 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 라고 묻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해도 겁 없는 짓이다 싶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 가끔은 나도 당신을 놀라게 해주고 싶거든.

이제는 마저 대답을 해주고 질문을 던질 차례인가.
폴라리스는 생각에 잠겨 시선을 반쯤 내리 깔았다.

“당신의 사랑으로 있는 동안, 당신이 있을 밤의 도시가 곧 내가 있을 도시랍니다.”

노래의 운율처럼 경쾌하게 읊조린 후 그녀의 입술을 호선을 그리며 다물렸다. 사실 당신의 연인으로 있는 동안으로 대답할까, 당신의 사랑으로 있는 동안으로 대답할까 잠시 고민했었다. 다시 고민해 봐도 당신의 연인으로 있는 동안 이라는 말보다 당신의 사랑으로 있는 동안이라는 말이 아무래도 조금 더 낭만적으로 들리는 것 같았지. 음, 역시 그랬다.

당신은 언제까지 여기 있을거야? 여기, 밤의 도시에.
설마 불안한 걸까? 내가 여기 밤의 도시를 떠나게 될까봐.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만약 그랬다면 지금 이 대답이 당신의 불안을 불식시키길. 그런 바람을 담아 폴라리스는 그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했다. 오늘 당신을 집으로 초대하길 잘한 것 같아. 그러다가 그녀는 문득 목적 중 하나를 떠올렸다. 발렌타인데이 케이크를 준비해 뒀는데 케이크의 존재를 잠깐... 아니, 잠깐 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취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것보다 짧은 시간 동안 잊어버리고 있었고.

“자기야. 나한테 취한 모습이나 약한 모습은 보여주기 싫죠?”

폴라리스의 손가락이 릭의 와인 잔을 소리도 나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건드렸다가 떨어졌다.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폴라리스가 방싯 미소 지었다.

590 폴리주 ◆lcVSk6vvyc (9620249E+5)

2020-03-21 (파란날) 11:24:26

>>588
걱정하는 게 싫으시다면 그저 기뻐하겠다는 릭주는 천사같네요... ㅠ... 죄송하고 감사해요.

말할까말까 망설여지는데... ㅠㅠㅠ... 영타로 써진 어그로라면 저도 보았습니다. 한타로 바꿔 읽고 머리가 멍해지고 속이 뒤집어졌다가(...) 이걸 릭주가 보시기전에 캔드민님께 부탁해서 삭제해야 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나쁜 말의 한 글자라도 릭주가 읽는 게 싫어서요... ㅠ... 당장 어장으로 돌아올 용기는 없었는데, 그 레스는 너무 상처가 되서 그래서 릭주가 한 글자라도 읽지 않길 바랬어요... (그런데 이미 읽으셨고... ㅠㅠㅠ.... 당신의 인생이 소중하다는 상냥한 말도 해주시네요..) 아마 저말고 다른 참치분도 삭제 요청 부탁드렸을지도 모르겠고, 캔드민님이 제 삭제 요청이 가기 전에 먼저 삭제해주신 걸 수도 있겠네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릭주가 엄청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다는 말이 제겐 위로가 돼요. 상처 받지 않을 거고, 힘들더라도 여전히 보고 싶을 거라는 말도요... 앞으로도 릭주에게 행운이 있기를 저 또한 깊이 믿고, 바랄게요. 릭주의 다정한 레스를 읽고 있자니 감사하다는 말만 수십 번 할 게 될 것 같아요... ㅠ.... 사실 지금도 어떤 말들을 이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뒤섞여서 말이 좀 횡설수설 할 것 같기도 하네요..

작년에 써놓고 가져오지 못했던 답레를 좀 더 다듬어서 올려 놓았어요.
당장은 복귀하기 어렵고, 그래서 오래 기다리게 할 지도 모르겠지만,(현생에 큰 문제가 안 생긴다면..ㅠㅠ) 4월에 한 번쯤 들를게요. 앞으로도 나쁜 일 없이 잘 지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591 폴리주 ◆lcVSk6vvyc (6611399E+4)

2020-04-03 (불탄다..!) 22:52:43

들렀다 갈게요 (*'∇'*) 폐렴이 기승이긴해도 봄이긴 해서 꽃들이 예쁘게 피었더라구요. 보여드리고 싶을 만큼요.
릭주가 언제나 건강하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592 릭주 ◆rAqAiJ2zqg (2992259E+4)

2020-04-25 (파란날) 02:42:56

아니 미쳤다ㅠㅜㅜㅜ 잠깐 한번 들어왔다가 심장 덜컥 내려앉았네요 두 번이나 다녀가셨었군요༼⁰o⁰;༽

개강을 한 뒤로 제가 너무 여유가 없었네요ㅠㅜ 폴리주가 훨씬 뒤에 오실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고.. 그래도 한 번 들어와볼걸 너무너무 아쉬워요. 다다음주쯤이면 중간고사 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그 전에도 시간 나면 들어올게요.

벚꽃, 정말 예뻐요!! 사진 보여주셔서 생각났는데 제가 사실 서프라이즈로 뭐 드리려고,, 하던 게 있엇는데 무슨 지금 답레 쓰는 게 급하네요 으엉엉엉(T▽T) 폴리주 답레 너무 좋아요 매력적인 폴라리스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대사 하나하나에 다시 깨닫고 심장 부수네요. 과제하던 도중에 잠깐 들어왔다가 심장 벌렁거렸어요..

생각해보니 폴리주 처음 만났을 때는 저 새내기였는데 이제 고인물 4학년이네요 세월 무슨(;;) 그러나 릭과 폴리는 나이를 먹지 않아요 곧 릭 나이도 추월하겠다(..)

제가 너무 안 들어와서 기다리셨을까봐 또 너무 죄송하고ㅠㅜ 시간 없으면 들어와서 진짜 짧게라도 레스 남기는게 낫겠다 싶네요.. 혹시 괜찮으시지요..? 답레는 내용 조금만 생각해보고 써올게요(ღ˘⌣˘ღ)
폴리주도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해요 폴리주.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금방 올게요.

593 폴리주 ◆lcVSk6vvyc (4063472E+5)

2020-05-01 (불탄다..!) 18:38:07

릭주 오랜만이에요! 맞아요 개강해서 한참 정신 없을때죠... ㅠ.ㅠ.. 저도 5월엔 정신 없을 것 같아요... 4월말에도 정신 없었지만요! 다다음주 중간고사 다 끝나고 편하게 답레 주셔도 돼요, 그것보다 더 나중에 주셔도 되구요! 서프라이즈라고 하시니 궁금하긴 한데 답레 쓰는 게 급하다는 릭주가 귀여우셔서... (´͈ ᵕ `͈ ) 개인적으로는 “자기야. 나한테 취한 모습이나 약한 모습은 보여주기 싫죠?”이 대사가 쓰는 게 제일 즐거웠는데 (특히 자기야, 쓸 때 즐거웠어요 ㅋㅋㅋㅋㅋ 자기, 랑 자기야, 중에 고민하다가 후자로 했습니다!) 릭주는 어느 대사에 심장 부셔졌을까도 궁금하네요! 세월 무슨...222 흑흑 폴리 나이 추월했군요. 폴리 처음 만들었을 때는 저정도면 살만큼 살았다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지금와서 보니 저 나이는 살만큼 살았다..고 말할 나이는 아니다 싶어요...(´͈ ᵕ `͈ )
폴리랑 릭도 작중 기준으로.. 6개월이 지났지만 1월 1일이 지났으니까 한살씩은 더 먹지 않았을까요..?? 지금이 발렌타인 배경이니까 다음 배경은 화이트 데이일까 싶고.. 폴리 프로필 생일이 3월 중에 있었던 거 같은데 정확한 날짜는 역시 기억이 안 나네요... ㅋㅋㅋㅋ 생일이 여러개라 기억도 어렵.. (다 기억 못합니다...) 릭 생일이 6월 22일인 건 기억해요! 위에 올라가 확인해 보니까 6월 22일이라고 말해줬네요. 폴리도 저도 폴리 생일보다는 릭 생일을 기억하는데 기억력을 써서... ◑▽◑
제가 더 오래 릭주를 기다리게 만들었기 때문에 기다렸다고 말하기가... 양심 아프네요... ㅠ.ㅠ...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시국이 시국이다보니까 안 오실 때 걱정이 되더라구요 ㅠㅠㅠ... 잠잠해졌어도 그래도 아직은 더 조심해야 할 때니까 릭주도 계속 조심해주세요! 저어는 마스크도 꼭꼭 끼고 다닙니다 :) 릭주도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평안한 5월 보내세요!

594 릭주 ◆rAqAiJ2zqg (2747625E+5)

2020-05-04 (모두 수고..) 15:22:09

흐흐 전 폴리 생일 알고 있어요 진짜 찐생일은 2월 14일이구 폴리가 정한 생일은 4월 16일 이란거..!! ...는 얼마 전이었네요??(・□・;) 아니..어떻게 이런 일이.. 역시 캘린더에 적어놨어야 했어요(T▽T) 네 좋아요 이렇게 되면 다음 상황은 화이트데이 아니면 폴리생일로... 흑흑...

저는 '릭이라는 남자한테 반하게 되어서'부터 이미 심장 휘뚜루맞뚜루 맞고 녹다운이었답니다(艸′v'★*)。+ ㅋㅋㅋㅋㅋㅋㅠㅜㅜㅜ폴리 이렇게 갑자기 훅 들어올 때마다 무방비하게 있다가 어이쿠 하고 쓰러져요 그 뒷부분은 이미 싱글벙글 한 채로 읽었던 것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웃고있어요 후후(*´∇`*)

아 사실 답레를 쓰고 있다가!!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려고 했어요 폴리 손은 어떤 모습인가요?? 고생을 많이 해서 상처가 많을 것 같기도 하고.. 흑흑 발에 대한 묘사는 있는데 손은 못 찾겠더라구요 궁금해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인데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많이 없어졌어요 대신 대체과제들이..있긴..하지만..(つ﹏<。) 예년보다는 좀 여유롭네요! 저도 아직 마스크 열심히 끼고 다닌답니다 확진자 이제 0명대던데 쫌만 더 힘내죠 아자아자~;-; 폴리주도 바쁘시군요! 혹시 답이 안 달리면 일단 상상한대로 답레 들고 올게요 생각과 다르면 나중에 수정하구ㅎㅎ 곧 다시 올게요 항상 건강 조심하셔요~!

595 릭주 ◆rAqAiJ2zqg (2747625E+5)

2020-05-04 (모두 수고..) 15:25:19

아 또 보니까 폴리 서류상 생일은 3월 15일이네요 릭은 아마 그걸로 알고 있겠죠?{*≧∀≦} 문득 떠올라서 좀 더 덧붙이고 가요 좋은 폴리주 5월 보내세요~ㅎㅎ

596 폴리주 ◆lcVSk6vvyc (8662465E+5)

2020-05-05 (FIRE!) 00:20:42

어.. 폴리 생일이 1달 간격이네요...??? (본의 아닌 한달 간격...???) 찐생일 2월 14일 천사랑 정한 생일 4월 16일 폴라리스 서류상 생일이 3월 15일 이란 거죠? ㅋㅋㅋㅋ 캘린더에 안 적으셔도 돼요ㅋㅋㅋ 왜냐면.. 폴리주도 캘린더에 폴리 생일 안 적거든요. ㅎㅎ... 화이트데이도 좋고, 생일이어도 좋네요. 폴리는 자기 서류 생일은 까먹고 있으면서도 올해 발렌타인은 챙겼기 때문에 화이트 데이는 기억할 것 같네요. 음, 생일 일주일전에 솜니움 식구 중에 한 명이 받고 싶은 선물 있냐고 물어봐서 아. 서류 생일이 이 근처였지, 떠올릴 수도 있고요. 폴리가 생일을 잊어 먹고 있는 전개가 더 재밌을지, 누가 알려줘서 인지하고 있는 전개가 더 재밌을지는 고민해봐야 겠어요!

릭은 서류 봤으니까 폴리 생일 기억할 것 같아요! 그런데 릭이 화이트데이 기념일 자체를 알고 있으려나...?? 기념일은 알고 있어도 챙기진 않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릭이 챙길지도 모르겠네요 :D!

앗 그 대사 쓰는 것도 무척 즐거웠어요! ヽ(*^ω^*)ノ 이번 레스 대사들은 전체적으로 쓰는 게 즐거웠어요. 폴리가 언제 릭이랑 릭주 마음에 훅 들어가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대사 쓸 때 특히 즐겁다고 생각할 때 폴리가 훅 들어가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와~~ 릭주를 웃게 만들어서 행복해요 (*´∀`*)

제가 한 발 묘사 기억 안 나긴 하는데... (내가 폴리 발 묘사 언제 했더라...??) 제 기억으로는 폴리 발은 상처 많은 발..인 것 같긴 해요. 맨발로 유리조각 밟은 전적도 있을 것이고.. 감출 수 있는 부위니까 관리에 그렇게까지 신경쓰진 않았을 것 같고.. (아예 관리에 신경 안 쓰는 건 아니고 "비교적"신경 안 쓴다, 네요. 여름에는 보일 때도 있으니까 겨울에는 방치했다가 봄부터 급하게 관리하려나... 여름에는 신경 써서 관리하겠네요.)
손은 잘 보이는 부위니까 신경씁니다. 예쁘고 보드라운데 안쪽 만져보면 칵테일 쉐이커 열심히 흔들어서 생긴 굳은 살 조금이랑, 공부할 때 펜 잡는 부분에 굳은 살 조금... 있을 거고. 사격할 때 생기는 굳은 살은... 안 생겼을 것 같아요. 처음 총을 겨눴던 때부터 잘 맞춰서.. (a.k.a타고난 사격천재) 구태여 굳은 살 생길 때까지 연습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고 솜니움 마스터나 형제 중 한명이 연습하라 권하면 잠깐잠깐 연습하겠지만... 폴리 생업이 킬러나 스나이퍼인 것도 아니니 매일 총 쏠 일도 없죠. 굳은살 있기는 한데 많지는 않고 손이 가늘고 살짝 말랑하고 하얗기 때문에 보기엔 예쁠 것 같아요. 아아아주 희미한 흉터...도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흉생긴지 10년 이상 지나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데.. 어렸을 때 생긴 건 빨리 아물기도 하잖아요. 오래된 흉터고 손금이랑 섞여 있으면 더더욱 눈치채기 힘드니까 안 보일테고 손으로 만져도 모르지 않을까요? 의사가 아닌 이상에야... ()()... 모를거라고 생각하는데 릭이니까 아주아주아주 희미한 흉터가 있네, 알아차릴지도 모를.. 모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릭주는 폴리 손을 어떻게 상상하셨나요?

일정은 바쁜데 몸이랑 마음이 놀고 싶다고 하네요... ㅇ<-< 마스크 벗고 다니고 싶긴 해도 5월 말까진 되도록 하고 다니자! -고 생각했지만 뉴스랑 현황 봐서 벗고 다닐지도 모르겠어요 ㅠ_ㅠ... 그새 날씨가 더워져서 이젠 마스크 쓰면 얼굴이 덥더라고요. 흑흑... 맞아요. 신규확진자가 한자리수로 줄어서 뉴스볼 때 좀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조금만 더 힘냅시다 ;^;!!! 내일 어린이날이라 혹시 몰라 들어와 봤는데, 릭주 레스가 있기에 호다닥 답레 쓰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가있네요... 씻고 자야 겠어요. 굿나잇이에요!

597 Will you? (4123081E+5)

2020-05-05 (FIRE!) 20:58:33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심장 안에 찰랑이던 감정이 뜨겁게 끓어올랐다. 폴라리스의 은근한 푸른 눈을 바라보던 릭의 머릿속에, 순간, 어느 한겨울의 차가운 눈밭이 오버랩됐다. 모친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봤던, 비릿한 피내음. 릭은 두려웠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총을 든 사자들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한순간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을 모두 잃은 5세 아이는 분명 몹시 떨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강해진 지금에 와서 그 두려움은 전혀 다른 형태로 잔재했다.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싸늘하게 식어 자신을 떠날 것만 같은 생각이, 때로 무의식적이고 침투적인 형태로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릭은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 날의 기억도, 감정도. 그러나 그것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는 외상이었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감정이 자꾸만 상처부위를 헤집었다. 심장 벽에 아주 조금씩 핏방울이 맺혔다.

릭은 충동적으로 팔을 뻗어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폴라리스의 손을 홱 붙잡았다. 뒤늦게 '...내가 지금 뭘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어쨌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릭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해 구태여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왕 저지른 일, 릭은 그냥 아무 말도 없이 폴라리스의 작은 손을 몇 번이나 어루만졌다. 희고 보드라운 손이었다. 쥐는 부위에 생긴 미세한 굳은살, 손금처럼 연하게 패인 자국 같은 것이 손가락 끝에 스쳤으나, 크고 작은 흉터와 굳은살 투성이인 그의 손에 비하면 너무나 깨끗했다. 놀라울 정도로 전혀 달랐다. 폴라리스는 이 손으로 칵테일을 만들었다. 그에게 기타를 연주해주기도 했고,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기도 했으며, 그대로 끌어당겨서, 입을 맞추기도-

"......"

입을 맞추기도. 그는 상체를 숙여 폴라리스의 손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추었다. 맞닿은 손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제치며, 릭은 고개를 들어 폴라리스를 가만히 응시했다. 폴라리스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한다. 그의 시선이 폴라리스의 두 눈에 머물렀다가, 얄상한 콧날을 타고 미끄러져 내렸다가, 이내 입술에 멈췄다.

자기야. 나한테 취한 모습이나 약한 모습은 보여주기 싫죠?
폴라리스가 물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다. 귀엽게도. 릭은 대답 대신 조금 웃었다. 답지 않게 장난을 치고 싶어져서, 그는 잡고 있던 폴라리스의 손끝을 약하게 앙 깨물었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사랑스러운 나의 폴라리스.

"당신한테라면 괜찮겠지."

왜일까? 가슴 한켠이 조금 떨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릭은 턱을 괸 채로 자기 입술을 매만졌다. 그리고 반대쪽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꾹 눌렀다. 그 의미는 자명했다.

"당신이 먹여줬으면 좋겠는데."

생략된 질문은 그럴래? 였을 것이다. 릭은 자주 그렇듯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기분 좋은 떨림이었다.

598 릭주 ◆rAqAiJ2zqg (4123081E+5)

2020-05-05 (FIRE!) 21:15:34

써주신거 바로 확인하고 고대로 완성해 왔답니다! 네, 어린이날이네요 즐거운 휴일 보내고 계신가요~??(〇*>∀<)ゞ★☆

화이트데이를.. 릭이 학교를 어느정도 다녀서 학생 때는 알았을텐데 현 시점에서는 ???아 그런 것도 있었지...?라는 반응일 것 같아요. 저녁 다 돼서 길거리에 사람들이 사탕 한아름 들고다니는 거 보고 "왜 사탕을 든 사람들이 많지?" 물었다가 옆에서 대답해주는 거 듣고 흠칫해서 '...폴라리스가 설마 기대했을까?'하고 고민할 것 같아요ㅋㅋㅋ 그러다 결국 전화를 걸겠죠. 착한 폴라리스는 아마 자기도 생각 못했다고 해줄 것 같은데(흑흑) 릭은 목소리가 미묘하게 다른 걸 눈치채고 실수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T▽T)

오랜만이라 왠지 잘 안 써져서 이번 답레는 몇 번 다시 엎었어요. 원래 그냥 릭이 충격과 감동~하는 반응을 쓰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저러고 있더라구요 폴라리스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해요(艸′v'★*)。+

맞아요 특히 어제그제 너무 더웠죠! 마스크 쓰고 다니기 가혹한 날씨에요..
저는 이번주까지는 약간 바쁠 것 같아요 흑흑_(┐「ε:)_♡ 답레 기다리면서 종종 들어올게요 폴리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라고, 내일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ღ˘⌣˘ღ) 미리 굿나잇!

599 릭주 ◆rAqAiJ2zqg (2507788E+5)

2020-05-07 (거의 끝나감) 02:26:10

내일 아침에 시험이라 밤새는 와중에 들렀어요 ;▽; 문득 생각나서 쉬는 시간 겸 잠깐 정주행했는데, >>461에 폴리주가 작년 이맘때에도 벚꽃을 보여주셨었네요.. 후후..(눈물줄줄) 요즘 정말 날씨가 덥죠? 갑자기 이렇게 돼서 시원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으면 해요ㅎㅎ 굿나잇~ 캔디해요~

600 폴리주 ◆lcVSk6vvyc (8432188E+5)

2020-05-09 (파란날) 00:08:34

즐거운 휴일 보냈어요! 릭이 학교를 어느 정도 다녔다는 게 새롭네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다녔을지도 궁금한데 화이트데이 알려면 중고등학교? 까진 일단 다녔을 것 같네요. 아, 그런 것도 있었지...? 라는 반응이 귀여워요...ㅋㅋㅋㅋ 폴리는.. 칵테일바에서 화이트데이 페어, 발렌타인 데이 페어, 할로윈 데이 페어, 크리스마스 페어... ()() 이런 걸 소소하게(?) 다 하기 때문에 기념일은 자기 생일보다 더 잘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그 기념알에 커플 손님이 몰리거나(...) (헌팅하러 온 손님들도 늘 것 같기도..?) 곁들이 안주에 사탕이나 초콜릿이 추가될 테니까요! 아앗... 폴라리스는 릭이 화이트 데이를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ㅋㅋㅋㅋ 따라서 기대하고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기념일을 챙겨줄 순 없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 릭이 전화하면서 첫 마디를 뭐라고 할까요?
릭 : 오늘 화이트 데이인 거 알아?
폴리 : 화이트 데이를 알아요, 릭? (릭이 화이트 데이를 알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새럼) (약간의 놀라움과 신기함)
생각도 못했다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릭이 화이트 데이를 안다는 것 자체를 신기해 할 것 같아요.

저는 답레가 술술 써졌는데요, 글을 생각으로 할 때랑 막상 글로 옮겨 적으니까 달라지는 점도 있었고... 넣고 싶었는데 안 들어간 부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처음 쓴 답레가 맘에 들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까 그게 성에 안 차서 ()()... 그리고 정주행 빠르게 해보고 다시 답레 적고 싶은 마음도 생겨나서 답레가 쪼끔.. 늦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_;

가혹한 날씨였는데 날씨가 아주 변덕쟁이에요... :Q... 갑자기 비오고.. ! 밤새는 와중에 들러서 정주행은 말리고 싶은데요 ^ㅠ.... 주말이라도 좀 주무세요... 시험기간인 걸 알지만 밤샜다는 릭주가 아주 걱정이 되네요 ㅠ.ㅠ... 아앗... 제가 작년 벚꽃사진을 올렸군요? 벚꽃 사진을 올린 기억이 있는데 작년 이맘때 인줄은... 확인해봤는데 다행히 사진이 똑같지는 않네요ㅋㅋㅋㅋㅋㅋㅋ! (와!) 저도 사탕해요. 굿나잇이에오 ٩̋(ˊ•͈ ꇴ •͈ˋ)و

601 와인 맛이 나는 (2564518E+5)

2020-05-12 (FIRE!) 20:07:56

나는 네 곁에 있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그것은 소망이었을 수도 있다. 앞으로도 나를 사랑하는 당신 곁에 있고 싶다는, 폴라리스의 염원. 그녀는 그 대답이 릭의 불안을 불식시키길 바랐지만. 그의 눈동자에 순간 끓어 넘치는 것이 두려움 섞인 불안이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릭도, 영원의 개념을 몰랐던 때에 앞으로도 계속 함께일 거라고 믿었던 상대를 잃어버린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급작스럽게 붙잡힌 손 덕분에 폴라리스는 끔찍한 과거를 회상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폴라리스의 손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폴라리스를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주는 것이었다. 크고 작은 흉터가 있고, 굳은살이 딱딱하게 박여있는.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있는 그의 믿음직한 손이 폴라리스는 아주 좋았다. 마냥 예쁘고 깨끗하고 연약해 보이는 손이 아니라서 더 사랑스러운지도 몰라. 폴라리스는 간질간질한 어루만짐에 작게 웃었다. 그대로 끌어당겨서 입을 멈췄을 때는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제는 그의 급작스러운 스킵십에도 익숙해질 때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입맞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니다. 소리 없이 입 맞췄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는데 부러 쪽 소리를 내는 것은 나더러 부끄러워하라는 뜻인가? 정녕 그런 뜻인가?- 눈과 코를 따라 이어지다 입술에 멈추는 시선에는 살짝 긴장된다.

자기야. 나한테 취한 모습이나 약한 모습은 보여주기 싫죠?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장난스럽게 물었지만. 장난치고 싶은 어린 사자처럼 손끝을 앙, 물었다가 고개를 젓는 릭은... 폴라리스의 마음을 요동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내 마음을 휘젓고 싶은 거지요, 응? 이러면 귀여워 보일 거라는 것도 사실은 알고 있는 거지요?

당신한테라면 괜찮겠지.

떨어진 허락이 기뻤다. 취한 모습이나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고 하더라도 고개를 끄덕여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당신에게라면 괜찮다는 허락이 더 기쁘고 귀중하다. 활짝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턱을 괸 채로 입술을 매만지고선 반대편 손을 뻗어 제 말랑한 입술을 꾹 눌러오는 단단한 엄지손가락에 그럴 수가 없어졌다. 폴라리스는 일시 멈춤 했다. 지금 이게 뭐지요...?

당신이 먹여줬으면 좋겠는데.

폴라리스는 일시 멈춤한 상태에서 커진 눈동자만 몇 번 깜박거렸다. 지금 이게 뭐지요? 묻는 듯한 동요한 눈동자가. 시선이 내리깔리더니 릭이 대답해주기 전에 알아서 생각에 잠긴다. 입술을 만졌다가 입술을 누른다는 건 입에서 입으로 먹여달라는 의미인가? 이런 일은 로맨스 영화에서나 벌어지는 게 아니었나...? 입에서 입으로 먹여달라는 게 의외로 흔한 일이었나...???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당연한 것처럼 먹여줘야 할 것 같은데. 액체를 입에서 입으로 먹여본 적이 있어야 능숙하게 할 것 아닌가. 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액체를 먹이는 게 쉬운가, 아니면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액체를 먹이는 게 쉬운가- 지금은 쓸데없을 고민에 빠지려다가 말았다. 릭은 키스를 잘하잖아. 먹이는 사람이 서툴러도 받아먹을 사람이 능숙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깔끔한 결론이었다.

폴라리스는 릭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향기를 여는 대신에 그냥 그것을 입에 조금 머금었다. 그녀의 양손이 릭의 뺨을 조심히 감쌌다가 목덜미를 받쳐주는 게 더 나겠다고 판단했는지 한 손만 천천히 내려갔다. 한 손은 여전히 뺨을 감싸고, 한 손은 목덜미 뒤쪽을 받쳐주며 폴라리스는 몸을 세웠다. 릭보다 조금 위에 위치한 상태에서 고개를 내려 입술을 맞춘다. 열어달라는 것처럼 입술을 살짝 눌렀다가 그가 입을 벌린다면 조심히 액체를 넘겨주었을 것이다. 한 모금, 또 한 모금, 마침내 한 잔이 다 비워질 때까지 계속하겠지. 한 잔의 끝, 마지막 모금을 넘길 때는 입맞춤이 조금은 길어지고 또 조금은 짙어졌을 것이다.

*

“와인 맛이 나는 키스도 나쁘지 않네요.”

상기된 뺨을 하고선 폴라리스는 수줍게 웃으며 속삭였다.

“한 잔으로는 부족한가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어보았다. 한 잔으로는 당신을 취하게 하기엔 부족할까?

602 폴리주 ◆lcVSk6vvyc (2564518E+5)

2020-05-12 (FIRE!) 20:29:16

2안도 썼는데 결국 1안을 올리게 되네요 ;ㅅ; 괜히 기다리게 한 것 같아 죄송스러우면서도... 2안까지 써보니까 느껴지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저는 2안을 쓰기 전에 폴리가 릭의 상처 많은 손을 보면서 걱정과 불안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걱정과 불안보다는 그냥 릭이 치열하게 산 게 와닿았고, 자신의 손과 달라서 더욱 릭의 손을 좋아한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1안은 1안대로 2안은 2안대로 맘에 들고, 또 부족하게 느껴져서 뭘 올릴까 조금 고민했는데요. 다시 읽었을 때 1안의 먹여주는 씬이 더 맘에 들게 적어져서 이걸로 올리게 되었슴미다.. OvO♡ (2안은 정주행하고 적은 거라 폴라리스 초기 모습이 좀 보여요..ㅋㅋㅋ) 저는 언제나 릭주가 적어주는 릭의 행동 묘사에 설레는데 폴리주가 적는 폴라리스의 행동 묘사가 릭이랑 릭주를 설레게 할지는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

폴라리스는 (릭이 능숙하게 느껴져서 더욱) 본인이 서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서툴지만은 않을지도 몰라요. 언젠가 지문에 적어주셨던 것처럼 폴라리스(제인 모습이었던 것 같음)가 릭의 어린 선생님이라면, 릭 또한 폴라리스에게 사랑을 알려주는 선생님이니까요! (´͈ ᵕ `͈ ) 뉴스 봤는데 올해는 계속 조심하고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릭주도 안전이랑 건강 잘 챙기세요 ^ㅠ!!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릭주!

603 릭주 ◆rAqAiJ2zqg (4033614E+5)

2020-05-18 (모두 수고..) 03:59:36

폴리주!! 잘 지내셨어요? 사실 답레는 며칠 전에 확인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바로 답을 못 달았어요ㅠㅜ
전에 릭이 학교를 다닌 적이 있다는 내용을 답레에 쓴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까 없네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수정하면서 빼버렸나봐요.ㅎㅎ 릭먼 씨는 릭이 완전히 살인병기처럼 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보냈다는 설정이었어요. 아마 꽤 좋은 사립학교를 다니지 않았을까. 중학생 때까지는 확실히 다녔고, 고등학생부터는 홈스쿨링을 했거나, 릭이 다니다 중간에 이제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것 같네요. 학교생활은 꽤 괜찮았을 것 같은데, 릭이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아요. 릭은 (폴라리스 제외..^^) 가면을 잘 쓰니까요.

귀여워보이는 걸 아냐니~~ 그렇게 생각하는 폴라리스가 더 귀여워요ㅋㅋㅋㅋㅠㅜ엉엉 얼굴 잡고 있는 것도 뭔가 그림같아요 이번 답레는 어떻게 쓸지가 생각이 퐁퐁 나네요 역시 로맨틱한 부분이 쓰는 게 재밌는지도요^ㅁ^ 치열하게 산 게 와닿았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저도 폴리한테 항상 너무 설레요 릭은 말할 것도 없구오^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학교가 좀 바빠서 답레는 좀 더 걸릴 것 같아요ㅠㅜ 저도 답레 올리고 나면 폴리주 답레가 언제 올라올지 너무 기다려져서, 막 하루 간격으로 티키타카 하고 싶은데 너무 아쉽네요.ㅎㅎㅠㅜ 폴리주도 잘 지내고 계시죠?? 곧 다시 올게요 좀만 더 기다려주세요~~
점점 더 날씨가 더워져서 아마 곧 올해 첫 에어컨을 개시할 것 같아요. 폴리주도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 좋은 하루 보내고 계세요~

604 폴리주 ◆lcVSk6vvyc (1652968E+5)

2020-05-18 (모두 수고..) 23:28:32

괜찮아요! 저도 바로 답을 못 달 때가 많거든요 ^ㅜ..
저는 정주행 하니까 적은 기억이 없는 것까지 적혀 있었는데! 수정하면서 빠지는 내용들이 생기죠. 물어보길 잘했네요! 좋은 사립학교 출신 잘 어울려요! 중학생 때까지는 다녔다고 했으니까 그때 사진도 남아있을까요? 릭 교복 입은 사진...!! (*´∇`*) 홈스쿨링도 어울리고, 중간에 이제 그만두고 싶다고 한 것도 잘 어울리네요...! 학교외전 릭이 학생회장이었어서 그런가 본편 릭도 중학생 때 학생회장이었을까? 싶구... (회장 아니었어도 학교안의 권력은 잡고 있다거나 상위층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요.) 친구 대신 믿을 수 있는 부하는 있으니까요 ㅜ.ㅜ... 폴라리스 제외ㅋㅋㅋㅋㅋㅋㅋ (기쁨) 릭이 폴리 앞에서 가면 쓰고 있었을 때가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헉 그림 같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요! (설렌다) (뿌듯하다) 저도 로맨틱한 부분 쓰는 게 재밌어요! 완전 로맨틱이 아닌 로코가 될 때도 있고, 나중에 읽으면 쑥스러울 때가 많지만 쓸 땐 즐겁습니다 ^~^ 릭은.. 열심히 살았어요... 저는 릭의 어느부분이 좋냐면(어느 부분도 좋아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 하는 면이 있는 점이나 치열하게 사는 부분이 좋아요! (´͈ ᵕ `͈ ) 생에 대한 욕망이 당연하다는 느낌이 좋더라구요! 항상 너무 설레고, 릭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엄청 로맨틱한 거 아세요..? ㅋㅋㅋㅋ >///<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앗.. 릭주 마음이 곧 저의 마음과 같군요 ㅠㅁㅠ.... 현생의 방해만 아니라면 하루 간격 티키타카도 하고 싶은데 말예요... ^ㅜ 마스크 열심히 쓰고 다녀서인가 감기 안 걸리려고 노력해서인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감기 안 앓고 지내고 있어요 ㅎㅎ 네에, 기다릴게요 :D! 릭주도 건강 항상 챙기시구, 매일매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605 폴리주 ◆lcVSk6vvyc (7817079E+4)

2020-05-28 (거의 끝나감) 23:05:08

보고 싶어서 들렀어요. 폰이라 짧게 남기고 갈게요! 몸조심하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사랑하는 릭주 :>

606 입맞춤 (8007932E+5)

2020-06-05 (불탄다..!) 01:55:12

부드러운 입술이 맞닿았다. 맞춘 것은 입술만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이 두 사람 사이에 얽혀들었다. 릭은 일부러 장난치듯이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가지런한 치아를 벌렸다. 체온으로 데워진 뜨거운 와인과 함께 뭉근한 살덩어리가 잇몸을 내리눌렀다.

아.

릭은 눈을 감았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떨린다.

메마른 땅에 나일강이 범람하듯, 심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피가 아주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튀어오르다가, 이내 넘쳐 흐른다.

'폴라리스, 떨리네.'

입이 막혀있었기 떄문에 실제로 그 말을 입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기실 폴라리스와 맞추고 있는 입술이 자유로웠다고 하더라도, 너무 바보같아 보일 것 같아 그저 속으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오랜만의 포도주를 씹지도 않고 삼켜서일까. 그러나 이 떨림이 오직 취기 때문인 것은 아니었다. 하고 있는 행위, 취하고 있는 자세 때문인지, 진득하고 고혹적인 공기가 공간을 내리눌렀다. 폴라리스와 처음으로 키스할 때에도 이처럼 떨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이렇게 떨리지, 릭은 정말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숨을 들이쉬며, 뼈가 굵은 손가락이 폴라리스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휘감았다. 아주 맑은 현악기를 연주하듯, 손끝이 차례로 꿈틀거렸다. 가슴이 크게 뛰었다.

"와인 맛이 나는 키스도 나쁘지 않네요."
'나쁘지 않은 수준이 아니지.'

릭은 그렇게 말하려다 가까스로 참았다. 한 잔으로 부족한가요? 폴라리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릭은 대답 대신 테이블 위에 있는 자기 잔을 들어 한 모금을 더 마셨다. 깔끔한 움직임이었지만, 뭐가 급했는지 마지막 손놀림이 거칠었던 탓에 한 방울이 흘러 아랫입술 끝에 아롱졌다. 릭은 굳이 그것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폴라리스에게 입맞췄다. 폴라리스가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그가 위에서, 보송한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뒷통수를 그러쥐고, 따뜻한 와인을 흘려보냈다. 굳은살이 박혀 그다지 부드럽지는 못한 손으로 폴라리스의 얼굴을 감쌌다.
하. 릭은 마침내 숨을 내뱉었다. 그녀가 올려다 본 그의 얼굴은 모르긴 몰라도 꽤 붉어져 있었을 것이다. 취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취한 것 같네."

입맞춤을 마친 직후, 여전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채로, 릭은 중얼거렸다. 조금 잠긴 목소리였다. 답지 않게, 눈빛이 약간은 풀려 보였다.

이제 어떻게 할까나. 일단은 뽀뽀를 하자.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릭은 다시 고개를 내려 폴라리스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제 입술을 붙였다 떼었다. 그리고 다시 멍한 표정으로 폴라리스를 바라보았다.

607 릭주 ◆rAqAiJ2zqg (8007932E+5)

2020-06-05 (불탄다..!) 02:34:11

늦었습니다(ノ﹏ヽ) 조금 바빴고, 사실 아직도 바쁜데 폴라리스랑 폴리주가 너무 보고싶기도 하고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달려왔어요(T_T) 좋지 않은 소식이 있는데, 종강이 6월 29일.. 예정이라 아마 그 전까지 짬이 다시 없을 것 같다는..ㅠㅜ 벌써 마지막 학년이라 조금 바쁘네요 자주 못 보니 죄송한 마음이에요༶ඬ༝ඬ༶

>>604 릭 교복입은 사진..ㅋㅋㅋㅋㅋ이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2000년대 후반이니까 아직 그래도 종이 사진 좀 있을 때죠? 릭은 사진 찍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남이 찍은 파티 사진 한켠에 찍혀있는 릭을 발견할 것 같아요. 친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릭을 따르는 애들은 많았는데, 그런 애들이 찾아서 릭한테 줬을 것 같아요. 지금보다 조금 짧은 머리에 앳된 얼굴. 릭은 당시에 읽던 책 책갈피(..)로 끼워놨다가 까먹었는데, 최근들어 우연히 발견하고 폴리가 릭의 학창시절을 궁금해 한다면 보여줄 수도 있겠네요.ㅎㅎ 학창시절에 성적은 그다지 관심 없는데 의외로 수업시간에는 집중해서 나쁘지 않았지 싶어요. 본편 릭은 학생회장은 그딴거 귀찮게 왜 해()의 느낌이지만, 아빠 빽(?)도 있으니 존재감은 확실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초반에 시비 거는 애랑 한 판 했다거나.. 카페테리아 들어가면 모세의 기적(?) 마냥 자자작 갈라지고 막상 릭은 '왜 저렇게까지..'정도의 감상이지만 릭한테 붙어 다니는 친구들이 도리어 으쓱으쓱 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릭의 '어느 부분도 좋아하지만' 어느 부분이 좋냐면.. 이게 왜 이렇게 좋죠(*´∇`*) 생의 열망이 강한 것의 매력은 저도 생각하지 못햇는데, 폴리주가 발견해주시니 좋아요(*´ω`*)
이번 답레는 왠지 처음 구상할 때부터 릭이 답지 않게 떨려하는 게 떠올랐어요. 꼭 술 때문은 아닌데 왜인지.. 릭으로서도 생소한 경험이었을 거예요.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네요ღゝ◡╹)ノ♡

다시 보니 제가 저번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었군요..ㅠ 조금이 길어진 듯하여 미안한 마음입니다..ㅠㅜ
코로나 때문에 방역도 하고 손씻기 마스크 착용도 해서 감기 환자가 훅 줄었다고 들었어요.. 폴리주한테도 적용돼서 다행이에요(艸′v'★*)。+ 사람들이 계속 손 잘 씻고 다녀야 폴리주가 안 아플텐데 호호.. 날씨가 계속 더워져서, 저는 어제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어요. 냉방을 해서 어떤 식당은 심지어 조금 춥더라고요. 폴리주도 얇은 겉옷 잘 챙겨 다니시구.. 건강하시길 바라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저도 이제 눈을 붙여야 할 것 같아요. 6월 말 전에 또 답레 들고 오고 싶지만,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미안하고, 또 늘 감사해요. 폴리주도 건강하게 지내세요 저도 사랑해용~(ღ˘⌣˘ღ)

608 릭주 (8007932E+5)

2020-06-05 (불탄다..!) 02:38:15

좋지 않은 소식만 있는 것이 마음쓰여..ㅠ 사실 꽤 전에 만들어둔 릭인데, 어울리는 글이랑 같이 올리려다 결국 쓰지 못했네요;3 짤이라도 조심스럽게 투척하고 갑니다 후후.. 좋은 밤 되세오, 폴리주!

609 다른 사람 앞에선 취하지 말아요. (7268835E+5)

2020-06-10 (水) 00:26:38

얌전히 입맞춤을, 와인을 넘겨받는가 싶었다. 그의 손이 허리를 휘감고 손끝이 차례로 꿈틀거리기 전까진 말이다. 자극적이야. 폴라리스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가 피고는 그의 아랫입술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왜 이 남자는 의도치 않은 순간에도 섹시한지 모르겠다. 저한테도 조금은 그 매력을 나눠줬으면 싶다.

*

부족하거나 넘친다는 대답 대신에, 입맞춤이 되돌아왔다. 뒤통수를 그러쥐는 손길이, 얼굴을 감싸오는 단단한 손이 와인의 향보다 감미롭다. 언젠가 차 안에서 그가 처음으로 해주었던 첫 키스와 닮은 입맞춤이다. 폴라리스는 그때처럼 그의 어깨에 떨리는 손을 얹는 대신 조금 전 그가 했던 것처럼 그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건반을 치는 것처럼 차례로 오르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어느 순간 그의 옷자락을 꾹 쥐었다. 하, 내뱉은 숨에서 달큰한 향이 감돌았다. 폴라리스는 고개를 들었다. 시야 가득 그의 붉어진 얼굴이 보였다. 처음이지. 이렇게까지 붉어진 당신의 얼굴은.

..나는 취한 것 같네.

심장이 두근거렸다. 언젠가부터 당신이 얼굴을 붉히기를 바라왔다. 참을 수 없이 저한테 설레서,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이 보고 싶었다. 릭에겐 미안하지만, 폴라리스는 아주 기뻐서 환하게 웃었다. 현실이 기대했던 순간보다 더 달콤할 수도 있구나.

쪽, 예고치 않은 짧고 귀여운 뽀뽀에 그가 취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와닿는다. 아. 정말 당신 취했구나. 멍한 표정, 살짝 풀린 눈이 무방비하고 귀여워 보였다.

“당신, 아무 앞에서나 취하면 안 되겠어. 너무 귀여워서 큰일 날 것 같아.”

게다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훨씬 주량이 약하다. 그 점이 더더욱 귀여운 거지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만 놔두면 또 뽀뽀해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일단 그를 자리에 앉히는 게 좋지 않을까. 물가에 가려는 아이를 뭍으로 데려오는 것처럼 폴라리스는 조심조심 릭을 자리에 앉게 하고 입가에 흐른 자국을 닦아주었다. 이제는 앉은 릭을 폴라리스가 애정이 담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취한 내가 보고 싶어?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 불현듯이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귀여움을 감당할 수 있냐는 뜻... 이었을까?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닐 것 같은데 결과가 이렇게 되었다. 어쩌면 아직 과정일지도 모르지. 폴라리스는 그의 머리카락을 가만가만 쓸어보다가 고개를 숙여 그의 콧등에 가볍게 입술을 맞추었다. 몹시 사랑스러운 것들에게 남기는 입맞춤처럼 살포시 닿아왔다가 떨어진다.

“물줄까요?”

술에 빨리 취하는 만큼 빨리 깨는 타입일까, 아니면 취기가 오래가는 타입일까 궁금하지만. 무방비한 모습도 좀 더 보고 싶지만. 지금보다 더 취한 모습도 알고 싶지만. 폴라리스는 참기로 했다. 선하게 웃으며 그에게 물을 원하냐 물어보았다.

610 폴리주 ◆lcVSk6vvyc (7268835E+5)

2020-06-10 (水) 00:44:12

달려와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 학년...!! 마지막이니까 되도록 미련 안 남기게 하고 싶은 거 해야 하는 거 다하세요, 릭주. 6월 29일 이후에 오셔요! 다만 중순쯤에 생존신고만 잠깐 남겨주시면 기쁘겠지만, 남겨주시지 않더라도 이해할게요.. 마지막 학년이 좀 정신 없고 여유가 없으니까요 ^ㅜ! 바쁘더라도 밥은 굶지 마시고 건강은 더더욱 잘 챙기셔야해요...!!

저는 이렇게 릭주가 풀어주시는 이야기들이 넘 좋아요... ㅠㅠㅠㅠ 파티사진 한켠이라도 릭이 빛나보일 거예요! (폴리가 몹시 사진을 가지고 싶어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짧은 머리에 앳된 얼굴... 88 보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릭이 머리 기르고 있는 이유도 궁금하구...! 학생회장 그딴 거 귀찮게 왜 해 ㅋㅋㅋㅋㅋㅋ ^ㅁ^ 학교외전 릭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 웃음부터 튀어나왔궄ㅋㅋㅋㅋㅋ 저도 릭 친구들 뒤에서 괜히 어깨 으쓱으쓱 해보고 싶다...! 아마 이건 학교 외전 제인이 대신 으쓱거려줄 건데... 제인은 뭐할 때 괜히 어깨가 으쓱하냐면, 릭 운동측정 기록이 잘 나올 때 괜히 으쓱할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611 폴리주 ◆lcVSk6vvyc (7268835E+5)

2020-06-10 (水) 00:57:37

앗... 작성 도중에 올라가 버렸네요... 제가 오늘 좀 멍해서 아까부터 자꾸 오타가 나서 지우고 다시 쓰고 있는데... 릭주가 올리신 릭 픽크루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릭주가 그리고 쓰고 연성하고 만드는 릭이 역시 최고예요! 릭은 릭주가 만드실 때 제일 릭다운데, 전 그걸 정말정말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 릭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같아요.. 부드러운데 날카롭고, 잘생겼는데 예뻐... ㅠㅠㅠㅠㅠ.... 릭주는 천재예요. 어떻게 릭을 이렇게 잘 만드셨을까...ㅠ_ㅠ 전 릭이 앞에서 저렇게 쳐다봐주면 아무 생각도 안 나는 백지가 될 것 같은데, 저 앞에서 말도 생각도 하는 폴라리스가 사실 굉장한 애가 아닐까요...?? (아닐 것이다) 잠은 안 오는데 졸리고 멍한 상태라 문장이 점점 아무 말 대잔치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일단 누워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오늘도 안녕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사랑하고 아끼는 릭주의 매일이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

Powered by lightuna v0.6.3